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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커지는 일본 셀프 돌봄 시장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오준형
- 2025-12-15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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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시대, 스스로를 돌보는 소비 트렌드 부상
기능성 식품·음료와 간편 영양식,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 멘탈 웰빙 콘텐츠 분야 성장할 여지 다분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커지는 일본 셀프 돌봄(Solo Wellness) 시장
일본에서는 혼자 사는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스스로 건강과 생활을 관리하려는 셀프 돌봄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추계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20년 전체의 38%에서 2050년 44.3%까지 상승할 전망이며 이미 최근 통계에서는 전체 가구의 약 3분의 1이 1인 가구로 나타난다.
이처럼 일본에서 가족·이웃과의 접점이 줄어든 가운데 식사, 건강관리, 정서 안정까지 혼자 책임져야 하는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나를 위한 소비가 선택이 아닌 필수 지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젊은층과 여성층을 중심으로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본다는 가치관이 확산되며 셀프 돌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게다가 건강·웰빙 관련 지출도 이에 맞춰 증가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IMARC 에 따르면, 일본 건강·웰니스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2072억달러에서 2033년 2875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건강·웰빙 식품 부문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다이어트·수면·장 건강을 내세운 제품이 편의점과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콘비니·드럭스토어가 셀프 돌봄 플랫폼으로
집 근처 편의점(콘비니, コンビニ)과 드럭스토어는 사실상 1인 가구의 작은 라이프스타일 센터 역할을 한다. 편의점이 간단한 식사만이 아니라 뷰티·건강 관련 상품을 24시간 제공하는 생활 허브로 변하고 있으며, 편의점은 특히 스킨케어·건강 스낵·기능성 음료까지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일본 현지 뷰티 전문 매체 역시 시트 마스크, 립밤, 입욕제, 아로마 제품 등을 편의점·드럭스토어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셀프케어 아이템으로 소개하고 있어 출퇴근길에 들러 짧고 잦은 셀프케어를 실천하는 소비 패턴이 정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영양 카운슬링을 제공하는 드럭스토어, 건강 카테고리를 강화한 웰니스 특화 편의점도 등장하면서 편의점·드럭스토어가 1인 가구의 대표적인 셀프 돌봄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기능성 식품과 장 건강 중심의 혼밥·혼스낵
셀프 돌봄 흐름 속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은 기능성 식품이다. 일본은 특정 보건용 식품(FOSHU)과 기능성 표시 식품 제도를 통해 장 기능 개선, 혈압·혈당 관리, 수면 개선 등의 효능을 내세운 제품을 폭넓게 허용하고 있어, 이러한 제도가 건강·웰빙 식품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편의점과 슈퍼에서는 요구르트, 발효음료, 유산균 캡슐, 저당 스낵, 고단백 간편식 등 혼자 먹는 한 끼를 조금 더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제품이 많이 늘어났다. 일부 기업은 장 건강 관련 데이터 분석과 식단 추천 앱을 연계한 구독 서비스도 시험 중이다. 즉, 음식·데이터·디지털 서비스가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로 진화하는 나 혼자 헬스 체크
세계보건기구(WHO)는 셀프케어를 개인·가족·지역사회가 스스로 건강을 증진·유지하고 질병을 예방·관리하는 능력으로 정의하며 약품·기기·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자기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개념이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와 앱을 통해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심박수, 수면, 스트레스 지수를 자동 기록하는 스마트워치·밴드와 체성분과 바이털 데이터를 수치로 보여주는 스마트 체중계·혈압계를 활용해 병원에 가기 전에 집에서 먼저 본인의 상태를 체크해 보는 행동이 보편화되고 있다. 건강·웰니스 시장 분석 보고서들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디지털 헬스·원격 모니터링 솔루션이 성장할 여지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멘탈 웰빙과 조용한 휴식 문화
셀프 돌봄의 또 다른 축은 멘탈 케어다. Tokyo Room Finder는 일본의 셀프케어 문화를 소개하면서 온천·대중목욕, 숲속 산책, 명상 등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활동을 대표적인 자기관리 방법으로 꼽는다. 아울러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전통 온천, 선(禪) 명상, 숲 테라피(산림욕) 등을 결합한 일본식 웰니스 경험을 해외 관광객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는 조용히 혼자서 마음을 리셋하는 시간을 중시하는 현지 문화와 맞닿아 있다. 또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공되는 명상·수면 유도 콘텐츠, 아로마 디퓨저·간접조명·입욕제를 묶은 리셋 타임 패키지 등은 집 안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하는 1인 가구의 니즈를 정확히 겨냥한다. 해외 매체들도 일본 편의점·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시트 마스크·입욕제를 하루를 마무리하는 작은 보상으로 소개하며 셀프케어 이미지 형성을 돕고 있다.
<일본 사찰 명상 프로그램 소개>

[자료: 일본정부관광국 홈페이지, 이와테관광협회]
시사점
1인 가구 확대와 셀프 돌봄 문화의 정착은 한국 기업에 세 가지 주요 기회를 제공한다.
첫째, 일본 제도와 규제를 충족하는 기능성 식품·음료, 간편 영양식 분야다. 장 건강·수면·피로 회복 등을 테마로 한 제품을 일본어 패키지와 스토리로 현지화하면 편의점·드럭스토어·EC 몰을 통한 진출이 가능하다.
둘째, 스마트워치·체성분 측정기 등 기기와 연동 앱을 결합한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데이터 시각화, 일문 분석 리포트, 간단한 건강 코칭 기능을 탑재하는 것은 병원 방문 전 셀프 체크를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잘 맞는다.
셋째, 멘탈 웰빙·수면·릴랙스 콘텐츠다. 짧은 명상·호흡·ASMR·수면 스토리 등 일본어 오디오·영상과 입욕제·아로마 제품을 묶은 패키지 서비스는 셀프 돌봄 트렌드와 잘 어울린다. 현지 유통업체 전문가 A 씨는 KOTRA 도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주머니 부담은 크지 않지만, 효능과 사용 편의성이 명확하게 체감되는 상품 관련 수요가 특히 높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일본 특유의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이용하고 싶다'라는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과장된 연출보다는 은은한 디자인과 톤다운된 커뮤니케이션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1인 가구와 노인 단독 가구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혼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반복 사용을 통해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제품·서비스가 셀프 돌봄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우리 기업이 기능성 식품·스마트 헬스케어·디지털 멘탈케어 콘텐츠를 결합해 일본 소비자의 ‘셀프 돌봄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전략을 수립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소비재 수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Nippon.com, IMARC Group, Data Bridge Market Research, Savvy Tokyo, 일본정부관광국, 이와테관광협회, WHO, 기타 언론,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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