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비디오 콘텐츠 수요 급증, 휴대용 스마트 촬영장비 시장 성장 가속

중국의 휴대용 스마트 촬영장비 시장이 1인 크리에이터와 온라인 비디오 콘텐츠 수요 급증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액션 카메라*와 파노라마 카메라**가 핵심 제품으로 부상하며, 관련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 액션 카메라: 헬멧, 자전거, 자동차 등에 달고 스포츠 및 익스트림 활동 촬영에 최적화된 카메라

** 파노라마 카메라: 초광각이나 360도로 주변 전체를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Endata에 따르면, 2027년까지 중국의 해당 시장 규모는 592억 위안에 달하고 연간 출하량은 7000만 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2027년 중국 휴대용 스마트 촬영장비 시장 규모>

(단위: CNY 억)

[자료: Endata(艺恩数据)]

이러한 촬영장비 시장의 급성장은 1인 크리에이터 및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 이용자 급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국 인터넷 정보센터(CNNIC)의 제55차 인터넷 발전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 이용자와 숏폼 비디오 플랫폼 이용자 수는 모두 지난 2024년 12월 약 10억여 명에 달했다.

정확한 1인 크리에이터 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시나재경에 따르면, 2024년 연말 기준 숏폼 비디오 크리에이터 계정 수는 16억여 개로 추정된다. 틱톡(抖音) 및 샤오홍슈(小红书)와 같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여행 브이로그, 익스트림 스포츠, 일상 기록 등의 영상을 업로드하는 크리에이터가 급증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고품질 영상 촬영을 위한 휴대용 장비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DJI & Insta360 - ‘선전 더비(Shenzhen Derby)’와 그 뒤를 잇는 신흥강자들

중국의 휴대용 스마트 촬영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는 DJI와 Insta360 등이 있다. 비록 업력과 기업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두 브랜드 모두 중국 선전을 베이스캠프로 성장해 휴대용 촬영장비 분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선전 더비(Shenzhen Derby)’라고도 불린다.

<DJI 및 Insta360 브랜드 세부 정보>

[자료: 기업별 공식 홈페이지 및 치차차(企查查)]

두 기업의 주력 휴대용 촬영장비 분야는 액션 카메라와 파노라마 카메라로 나뉘지만, 두 기업 모두 특정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7월 23일, Insta360이 새로운 드론 브랜드 ‘Antigravity’를 발표하자 DJI는 하루 뒤인 7월 24일 파노라마 카메라 출시를 예고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7월 31일, 파노라마 카메라 Osmo 360을 출시했다. 그 뒤를 이어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큰 할인 정책을 내세워 할인 이전에 구매한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을 두고 Insta360의 창업자 Liu Jingkang(刘靖康)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가장 큰 불운은 같은 분야에 DJI가 있다는 것이지만, 동시에 가장 큰 행운이기도 하다"라고 언급했다.

선전 더비의 뒤를 이어 AKASO와 Hohem 두 브랜드 또한 최근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AKASO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액션 카메라로 주목받고 있다. Hohem은 카메라 자체의 기능은 없지만, 스마트폰 및 카메라용 스마트 짐벌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다.

< AKASO 및 Hohem 브랜드 세부 정보>

[자료: 기업별 공식 홈페이지 및 치차차(企查查)]

두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중국의 휴대용 스마트 촬영장비 시장은 향후 몇 년간 두 자릿수의 성장이 예상되나, 빠른 제품 개발 주기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로 인해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완제품으로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전략적 접근을 통해 진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전자제품 기업 A사 담당자는 KOTRA 선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휴대용 스마트 촬영장비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아 현재의 선도기업 외에 신흥강자가 추가로 나타날 것이고, 관련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등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저렴한 가격에서 얼마나 높은 품질의 제품이 출시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렇듯 치열한 현지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보다, 중국 파트너 기업과 협력해 부품 공급, 기술 협력, AI 솔루션 및 편집 소프트웨어 제공 등의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Endata(艺恩数据), CNNIC(中国互联网络信息中心), 시나재경(新浪财经), 치차차(企查查), TMTPOST, 베이징일보(北京日报), 인민일보(人民日报), 기업별 공식 홈페이지, KOTRA 선전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