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모로코는 지난 10여 년간 유럽–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사이의 전략적 위치, 경쟁력 높은 산업 생태계, 정치·경제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매력적인 해외직접투자(FDI) 유치국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자동차, 항공우주, 전자, 재생에너지, 물류 분야에서 북아프리카의 제조·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탕제르메드(Tanger Med) 항만 단지를 비롯해 전국에 분포된 산업단지 네트워크 등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와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통해 여러 한국 기업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모로코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은 자동차 부품, 철도 차량, 배터리, 첨단 소재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했다. 이는 모로코가 기술집약형 제조업을 수행할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모로코는 비용 경쟁력, 숙련 인력, 광범위한 FTA 기반의 시장 접근성이라는 장점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다변화되는 가운데 모로코는 지역 확장, 수출 생산, 지속 가능한 산업개발을 위한 전략적 투자 거점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모로코의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과 현지에서 운영되는 차세대 산업단지에 대해 알아보겠다.

모로코의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

모로코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2021년 정점을 기록하고 다소 감소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모로코의 투자환경이 사회·경제 구조개혁과 산업별 성장전략 추진에 힘입어 점차 개선되면서 최근 다시 증가 추세로 전환하고 있다. 2025년 9월 누계 기준 2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했다. 이는 개혁, 제도 개선, 안정적인 거시 환경을 기반으로 투자자의 신뢰가 강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모로코 외국인 직접투자유치 추이>

(단위: US$ 백만)

* 주: 환율 USD 1 = MAD 9.2 적용

[자료: UNCTAD, 모로코 외환청(2025년 1~9월, 순유입(net) 기준)]

2024년 기준 국가별 투자 상위 5개국은 UAE 3억3400만 달러, 독일 2억3100만 달러, 미국 2억2200만 달러, 중국 1억9300만 달러, 홍콩 1억6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투자 국가 (2024년)>

(단위: US$ 백만)

* 주: 환율 USD 1 = MAD 9.2 적용

[자료 : 모로코 외환청(순유입(net) 기준)]

2007~2024년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 기준 분야별 투자액은 제조업이 약 188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부동산 약 166억 달러, 관광 약 62억 달러, 무역 약 46억 달러, 기타 서비스 약 46억달러, 에너지 광물 약 43억 달러 순이다. 모로코의 투자가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분야별 외국인 직접투자 현황 (2007년~2025년 6월)>

(단위: US$ 백만)

* 주: 환율 USD 1 = MAD 9.2 적용

[자료 : 모로코 외환청(유입) 기준]

2022년 제정된 투자 헌장(Investment Charter)은 투명한 규제체계 마련, 수출·산업 투자에 우선순위 부여,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에서 중요한 정책 변화로 평가된다. 또한 법률 50-22호(재정법)에 따라 법인세 체계가 통합되는 방향으로 개편됐고, 산업 가속화 지대(Industrial Acceleration Zones)에 속하는 기업에는 우대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일부 조건을 만족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총 투자액의 최대 30%까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인프라는 모로코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탕제르메드(Tanger Med) 항만지대, 철도·도로망, 전략적 산업단지가 수출 제조 기업의 물류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 같은 인프라 투자가 모로코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 생태계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줬다고 분석한다.

최근 모로코에서 외국인 직접투자에 집중하는 주요 산업은 다음과 같다.

1. 자동차 산업

르노(Renault),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일찍부터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동차 분야의 생태계는 성숙 단계다. 2025년 재정법은 EV 배터리와 그린수소를 핵심 FDI 분야로 제시했다. 그에 따라 중국 Gotion High-Tech가 켄트라 인근에서  1차 20Gwh 규모의 기가팩토리 건설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또한 중국 야화그룹과 합작으로 현지 수산화리튬 생산시설 설립을 추진 중이다.

2. 전자제품 및 고부가가치 제조

물류 경쟁력과 수출 플랫폼을 바탕으로 전자제품 제조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탕제르(Tangier)와 기타 주요 산업거점에 조성된 산업단지들은 고도화된 기술 생산을 지원하도록 설계됐으며, 현지 인력과 해외 전문역량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돼 있다. 특히 EU, 미국을 비롯해 세계 55개국과 체결된 FTA를 활용하면,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은 모로코 내수는 물론, EU, 미국, 중동, 아프리카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다.

3. 재생에너지 및 수소

모로코 전력 믹스의 40% 이상이 재생에너지로 구성돼 있다. 그린수소는 2025년 재정법이 지정한 우선 산업이며,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모로코는 발전뿐만 아니라 수출을 위한 그린수소 생산 허브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력 개발과 산업 정책 역시 모로코의 투자 매력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모로코는 공공 및 민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 전문 직업훈련센터인 IFMIA(Institut De Formation Aux Métiers De l'Industrie Automobile)를 설립해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조에 필요한 기술을 갖춘 노동력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산업개발·투자기금과 같은 공공 자금이 산업 생태계 조성과 지역 산업 및 수출기업의 금융 지원에 활용되고 있다.

INNOVX, 자회사 PARKX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단지 운영·관리

INNOVX는 모하메드 6세 폴리테크닉 대학(UM6P)의 자회사이자, 모로코 최대 기업인 국영 OCP 그룹의 계열사다. 모로코와 아프리카, 그리고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차세대 산업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INNOVX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산업단지의 설계, 개발, 인프라 제공, 기업유치 및 관리·운영 목적으로 2024년 10월 자회사 PARKX를 설립했다. PARKX는 턴키(Turn-Key) 산업단지 제공, 지속가능(ESG) 기반 산업 구조 구축, 밸류체인 중심의 산업 생태계 구축을 전략으로 산업단지를 운영한다. 현재 모로코 내 주요 4개 산업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1. Jorf(조르프) 산업단지(운영 중)

Jorf 산업단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산·비료 생산거점인 OCP Jorf Lasfar(조르프 라스파) 단지를 기반으로 조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특수화학, 정밀화학, 고부가 무기화학 분야의 주요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Jorf 산업단지 주요 내용>

[자료: INNOVX, PARKX 홈페이지]

2. Benquerir(뱅게리르) 산업단지(운영 중)

Benguerir 산업단지는 친환경 제조, 그린테크에 특화된 단지로, 태양광(PV) 패널, IoT, 자동화 등 첨단 산업을 중점 대상으로 삼고 있다. 모하메드 6세 폴리테크 대학이 위치한 벵게리르 연구·혁신 도시와 직접 연결되며, ESG 기반 친환경 공정 설계가 가능하다.

<Benguerif 산업단지 주요 내용 >

[자료: INNOVX, PARKX 홈페이지]

<Jorf(조르프) 및 Benguerir(벵게리르) 산업단지>

[자료: INNOVX]

3. Khouribga(쿠리브가) 산업단지(운영 중)

Khouribga 산업단지(Fertiparc)는 기술 기반의 친환경·혁신 산업을 지원하는 다부문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모빌리티 및 기술 산업, 자동차 분야, 광업 생태계 관련 활동 등 폭넓은 산업을 수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Khouribga 산업단지 주요 내용>

[자료: INNOVX, PARKX 홈페이지]

4. Mzinda(즈인다) 산업단지(2026년부터 운영 예정)

Mzinda 산업단지는 특수화학과 광물·금속 제품의 고도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배관(piping), 철골 구조물 제조 등 여러 산업에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모로코 광업·금속 밸류체인과 연계돼 있다.

 < Mzinda 산업단지 주요 내용 >

[자료: INNOVX, PARKX 홈페이지]

<Mzinda(즈인다) 및 Khouribga(쿠브리가) 산업단지>

[자료: INNOVX 홈페이지]

해외 기업을 위한 ParkX의 전략적 매력

INNOVX가 추진하는 PARKX 산업단지는 지속가능성과 ESG 요소를 기반으로 설계된 산업 플랫폼으로, 친환경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기반 생산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ESG 기준을 충족하면서 생산 거점을 확보하려는 해외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모로코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 고도화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그린 테크, 첨단 제조, 전략적 가치사슬 구축 등 국가 전략산업과 연계돼 관련 분야 기업에게 모로코 산업 생태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조르프(Jorf), 뱅게리르(Benguerir) 등 주요 거점을 포함한 ParkX의 산업단지 네트워크는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생산 확대, 사업 다각화, 또는 전문화 전략을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장기적 사업 운영 기반 마련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진출 시 고려 사항 및 시사점

PARKX는 지속가능성 기반 산업단지를 지향하는 만큼, 기업은 장기 운영비 절감 효과와 ESG 요소를 사업 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단지 내에서 최대한의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급망과의 연계가 중요하며, 이는 공급업체 개발, 인력훈련, 현지 파트너와의 공동 투자 여부 등과 직결된다. 규제 측면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 산업단지의 구획, 환경 인허가, 개발 단계별 진행 상황에 대한 사전 실사가 필요하며, 특히 각 구역의 준비 상태는 건설 일정과 기반시설 구축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초기 진입 기업은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인프라가 단계적으로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진입 시기와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

ParkX 진출을 검토하는 기업은 먼저 자사 가치사슬을 ParkX의 핵심 산업 분야인 조르프(Jorf)의 특수화학, 뱅게리르(Benguerir)의 그린 제조와 비교해 적합성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기술 현지화와 규제 대응을 위해서는 InnovX, UM6P 연구 플랫폼, 현지 산업기관 등과의 조기 파트너십 구축이 효과적이다. ParkX가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설계된 만큼, 초기 투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린금융·ESG 연계 금융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정교한 현지화 전략 수립은 경쟁력 확보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또한, ParkX는 생산기지를 넘어 수출 플랫폼 성격을 갖고 있다. 모로코가 보유한 물류 인프라와 다양한 자유무역협정 체계를 활용하면 유럽, 미국, 중동, 아프리카 등 주요 시장으로의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 (참고) INNOVX의 PARKX 담당자 연락처

- 이름/직위: Mr. Mehdi Fassi Fihri / Business Development Manager

- e-mail: mehdi.fassi-fihri@innovx.ma

자료: INNOVX, PARKX 제공자료 및 홈페이지, 현지언론, KOTRA 카사블랑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