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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mart 직영점 진출로 살펴보는 남아공 유통시장 변화와 K-푸드의 부상
- 트렌드
- 남아프리카공화국
-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최다은
- 2025-12-18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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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mart 진출 이후 가속되는 남아공 유통시장 재편 흐름
K-푸드, 글로벌 식품 경쟁에서 부상하는 전략 카테고리
2025년 9월 Walmart가 연내에 남아공에 첫 Walmart 브랜드 매장을 개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Walmart가 2010년 남아공 유통그룹 Massmart를 인수한 뒤 약 15년 동안 간접 운영에 머물렀던 전략을 공식적으로 전환한 사건이다. 그동안 Walmart는 남아공 내 Makro, Game, Builders 등 Massmart 계열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접근했으나 2025년 Walmart 이름을 직접 내건 직영 리테일 매장을 아프리카 최초로 개점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브랜드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유통기업이 남아공 시장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남아공 소비 유통 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대한 구조적 시그널이다.
Walmart의 전략 변화 - 왜 지금, 왜 남아공인가
1. Massmart 구조조정 완료 이후 본격 확장 단계 진입
Walmart는 2022년부터 Massmart 전 계열 점포의 구조조정, 매장 정리, 비용 효율화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Game 매장의 대규모 폐점과 Makro의 온라인 물류 시스템 정비가 대표적이다. 2024년 말~2025년 초 해당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Walmart는 수익성 회복 구간에 진입했고 이때부터 직접 브랜드 매장 운영이라는 다음 단계의 확장 전략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2. 남아공 소비시장의 가격 민감도와 Walmart의 강점 일치
남아공은 실질 소득 감소와 고물가로 인해 가격 중심 소비패턴이 강화된 시장이다. Walmart는 세계적으로 "날마다 최저가(Everyday Low Price)" 전략으로 성공한 기업이며 이는 남아공 소비자의 가격 중심 구매 패턴과 맞닿아있다.
3. 남아공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유통·소비시장 회복세 존재
2025년 9월 기준 남아공의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1% 증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소비재 시장 자체는 유지와 확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분석할 수 있다.
Walmart 직접 입점 의의 - 글로벌 자본의 남아공 재평가
Walmart는 몇 년 전부터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결국 철수가 아닌 재투자를 선택했다. 이는 글로벌 유통기업이 남아공을 △인구 기반이 크고 △이커머스 성장 가능성이 존재하며 △소비 다양성이 확대되는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Walmart는 남아공 시장을 장기 투자 대상으로 판단했고 실제 행동에 옮긴 것으로 보여진다. Walmart 측은 여타 경쟁 유통사들이 이미 도입한 60분 온라인 배송 서비스도 출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신선 식품 유통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물류 자동화, 풀필먼트센터 확대, 콜드체인 현대화 등 공급망 혁신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과적으로 남아공 전체 소비재 산업의 물류 효율을 끌어올리는 촉매가 될 전망이다.
Shoprite·Pick n Pay의 대응 전략… 빅3 유통구조 재편 가속
Walmart의 직접 진출로 남아공 유통시장 빅3 체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 1위 Shoprite 그룹은 온라인 유통 및 라스트마일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PB 라인 강화와 같은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고소득층 및 충성고객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Shoprite는 가격경쟁보다 품질, 경험, 프리미엄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Walmart와의 직접 경쟁을 피하면서 시장 내 확실한 포지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유통망인 Pick n Pay는 2023~2024년 구조조정 이후 2024~2025년을 기점으로 신규 브랜드 도입, 매장 효율성 개선에 집중하며 반등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다. 특히, Pick n Pay는 Walmart의 남아공 직접 진출이 가져올 가격경쟁 심화를 의식해 단기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글로벌 식품군 확보, 중기적으로는 다양성, 차별성, 고객경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로 대응 전략의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Woolworths 역시 프리미엄 식품과 즉석조리식품, 간편 가정식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프리미엄 고객층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남아공 유통시장은 Walmart의 가격 경쟁력 중심 전략과 Shoprite, Pick n Pay, Woolworths의 품질 및 제품력 기반 차별화 전략이 공존하는 다층적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Pick n Pay의 K-푸드 론칭, 글로벌 식품 포트폴리오 재편의 신호
남아공 유통시장 재편 과정에서 일부 유통사는 해외 식품을 신규 카테고리로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Pick n Pay는 최근 한국 식품군을 론칭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글로벌 식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Pick n Pay의 프로그램은 새로운 고객층 유입과 상품 차별화를 목표로 한 전략적 시도로 평가되며 이는 Walmart의 저가 및 대중형 상품 중심 전략과는 다른 방향의 접근으로 보여진다. 올해 KOTRA 요하네스버그무역관과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남아공 현지 한국 식품 유통기업 K 사와 협력해 Pick n Pay 주요 매장에 약 80종의 한국 식품을 신규 입점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소스류, 면류, 스낵, 고추장, 음료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된 K-푸드 전용 코너가 설치됐고 한국 대표 길거리 음식 시식 행사도 함께 진행돼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남아공 Pick n Pay K-푸드 입점 행사>


[자료: KOTRA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촬영]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점은 단순한 판촉 행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Pick n Pay가 글로벌 식품 카테고리 다변화를 장기 전략으로 설정하면서 이번 K-푸드 론칭 프로그램도 2024년 10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이어지는 연속형·심화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다. 임원진 대상 쿠킹쇼를 통해 한국 식재료의 활용성과 시장성을 직접 체험토록 한 후 소비자 체험 중심 행사로 확장하며 한국 식품에 대한 이해도와 구매 장벽을 체계적으로 낮추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남아공 대형 유통사들이 글로벌 식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실제 매대 구성과 운영 방식을 재설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다. 특히 한국 식품을 전략 카테고리로 편입했다는 점은 현지 유통망의 제품 수요가 아시아 중심, 특히 한국 식품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나아가 K-푸드에 대한 Pick n Pay의 선행 사례는 전체 유통업계의 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전문가 의견
K-푸드 론칭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Pick n Pay의 카테고리 담당자는 요하네스버그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음식이 회사의 ‘Taste of the World’ 글로벌 식품 전략에서 이탈리아, 멕시코, 태국 음식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카테고리 중 하나"라고 전했다. 달콤하면서도 매콤하고 강렬한 맛, 건강한 이미지, 메뉴의 다양성은 K-푸드를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식문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에서는 인도 음식과 중국 음식을 중심으로 아시아 요리가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지만 이제는 한국 음식이 새로운 호기심의 대상이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카테고리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사점
Walmart가 향후 물류 자동화, 풀필먼트 투자, 콜드체인 현대화 등 공급망 혁신을 본격 추진할 경우 한국 IT·물류·자동화 장비 기업에게도 새로운 협력 기회가 열릴 수 있다. 한국의 강력한 물류 기술은 Walmart의 구조 개편 전략에 따라 남아공의 물류 인프라 부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솔루션 공급 기회를 확대해 줄 것이다. 또한 Pick n Pay의 K-푸드 확대 사례는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와 시장성이 실질적으로 검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남아공 대형 유통망이 한국 식품을 단기 트렌드가 아닌 중장기적 상품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며 결과적으로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 문턱이 크게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Walmart의 직접 진출과 Pick n Pay의 K-푸드 확대는 남아공 소비·유통 시장이 재구조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구조적 시그널이다. 따라서 한국 기업에게 남아공 시장은 더 이상 잠재 시장이 아니라 지금 진출하면 실적 창출이 가능한 실행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유통망 협력, 물류 기술 진출, 합작법인 설립, 현지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수익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Reuters, Walmart 홈페이지, Moneyweb, 남아공 통계청, Shoprite/Pick n Pay/ Woolworths 홈페이지, BusinessDay, Daily Maverick, KOTRA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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