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및 HS코드

정지형 전력변환기는 전력용 반도체 소자를 사용해 교류(AC)와 직류(DC) 간의 변환, 전압 및 주파수 조정, 전력 흐름 제어 등을 수행하는 장치다. 대표적으로 태양광·풍력 발전용 인버터, 에너지저장장치용 PCS(Power Conversion System, 양방향 컨버터), 정류기 및 주파수 변환기(VFD, Variable Frequency Drive) 등이 포함된다. 전력변환기는 전력산업에서 전력망의 안정성, 효율성, 유연성을 확보하고 발전소, 송배전망,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시스템 등을 연결 및 제어하는 필수 장비로 활용된다.

시장 동향

체코의 에너지 정책은 화석연료에서 원자력,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정책 목표에 따라 2033년 탈석탄 완료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가 추진되면서 기존 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지와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증설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에너지 믹스의 변화로 전력망 운영에 있어 전력계통 안정성과 유연성 확보가 중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 및 송·배전 인프라 현대화 사업 전반에서 인버터, 그리드 연계용 전력변환장치(Grid-Connected Power Converter)* 등 정지형 전력변환기에 대한 구조적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 재생에너지원(태양광, 풍력 등)이나 에너지 저장장치에서 생산된 전력을 전력망(grid)에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전력 품질을 제어하는 장치

① 태양광 발전 설비 확대

태양광 발전 확대는 체코 정지형 전력변환기 시장의 주요 성장 요인 중 하나다. 건물 태양광 설비 보조금 제도, 에너지비용 절감 수요 등에 힘입어 2023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체코 내 총 2.3GW 규모(약 14만 개)의 신규 태양광 설비가 확충됐으며, 체코의 태양광 누적 설비용량은 4.8GW에 도달했다. 인버터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직류(DC)를 전력망 연결을 위한 교류(AC)로 변환하는 인버터는 필수적인 장치며, 태양광 규모 확대에 따라 태양광 인버터와 그리드 연계용 전력변환기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다만, 2024년 말부터 전기 요금 안정화와 시장 포화 등으로 가정용 태양광 설비의 신규 설치 속도는 둔화되는 편으로, 시장의 초점이 점차 대형 프로젝트로 옮겨가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2030년까지 태양광 설비규모 10GW 달성 목표 추진과 함께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으로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도 활성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CEZ는 폐광 및 매립지를 활용해 총 5GW 이상 규모의 태양광 단지 개발을 추진 중으로, 향후 발전소급 스테이션 인버터, 전력망 연계형 컨버터 등 관련 전력변환기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② 제도 변화에 따른 BESS 도입 가속

체코에서 재생에너지 비중 증가에 따른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BESS(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BESS의 충전과 방전 과정 전반에서 직류 및 교류 변환과 전력 품질 조정을 위한 PCS(양방향 컨버터), 그리드 연계형 컨버터 등의 활용이 필수적으로, 관련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체코 환경부는 EU 현대화 기금을 활용해 2025년에 약 70억 코루나(약 3억3500만 달러)를 투입하며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및 연계 저장시스템의 신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이 중 20억 코루나, 약 9600만 달러는 독립형 BESS 구축 지원). 또한, 2025년 10월부터 발전설비와 연계되지 않은 독립형 배터리 저장설비의 전력망 연결을 허용하는 에너지법 3차 개정(Lex RES III)이 발효되면서 BESS 프로젝트가 활성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체코 배전사인 CEZ Distribution은 "독립형 BESS 신청 개시 이후 네트워크 용량을 초과하는 높은 BESS 연결 수요를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2025년 9월에 CEZ Distribution이 독립형 BESS 신청 접수를 개시한 지 12일 만에 총 1169건, 약 7.5GW 규모의 연결 신청이 접수됐다. 또한 2025년 1~9월 기간 신규 태양광 설비건의 약 87%인 1만1825건(총 용량 172.9MW)의 BESS를 전력망에 연결한 바 있다.

대규모 BESS 프로젝트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2024년에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Decci는 총저장용량 22MWh(출력 52.4MW)의 BESS의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에너지 프로젝트 기업 C-energy는 34MWh 규모의 3기 저장설비를 운영 중이다. 신규 프로젝트도 추진 중으로, C-energy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20MW급 대형 배터리 저장시설 건설을 진행 중이다. CEZ 그룹은 북부 보헤미아 지역에서 970MWh(출력 240MW) 규모의 체코 최대 BESS 단지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③ 송∙배전망 현대화와 인프라 고도화 추진

체코에서 재생에너지 전환과 전력 소비 증가에 대응해 송배전망 투자가 확대 중으로, 전력변환장비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가 송전망 운영사 CEPS는 향후 10년간 약 800억 코루나(약 38억2900만 달러)를 변전소 확충, 송전선로 보강, 계통 안정화 설비 도입 등 송전 인프라 확충 및 현대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배전사 CEZ Distribuce는 2030년까지 신규 재생에너지 연결과 부하 증가에 대비해 배전망 확충에 1430억 코루나(약 68억44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CEZ Distribuce는 2024~2025년에 연간 약 200억 코루나(약 9억5700만 달러)를 배전망에 투자했으며, 2026년에는 234억 코루나(약 11억2000만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투자의 상당 부분이 재생에너지 연결 확대, 변전소 개조, 보호·제어 장치 업그레이드에 사용되고 있어 배전망 연계형 인버터, 컨버터, 전압 조정 장비 등 정지형 전력변환기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부문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체코 환경부는 2025년 송·배전사 4개사를 대상으로 현대화 기금을 활용해 최대 150억 코루나(약 7억1800만 달러) 규모의 송·배전망 용량 확충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필요시 50억 코루나(약 2억4000만 달러)를 추가로 배정할 계획이다. 체코 환경부 장관은 해당 보조금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전력망 성능이 최대 9GW까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재국 수입 동향 및 대한 수입 규모

체코의 HS 850440(정지형 전력변환장치) 수입액은 2020~2023년 기간 2.5배 가량 증가했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30% 감소한 14억8695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2025년 1~9월 기준 수입은 11억8511만 달러로 전년 대비 7.6%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9월 기준 주요 공급국은 중국, 네덜란드, 독일이며, 세 국가가 전체 수입의 61%를 차지한다. 최대 수입국인 중국(점유율 25.9%)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하며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네덜란드(8.0%)와 독일(36.4%)은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 기준 한국은 5위 공급국으로, 체코의 對한국 수입은 2020~2022년 7배 이상 급증한 이후 2022~2024년에는 조정 국면을 보였다. 다만 2025년 1~9월 수입은 6303만 달러(점유율 5.3%)로 전년 대비 2.1% 증가해 소폭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2024년 체코 HS코드 850440 품목 수입 현황>

 (단위: US$ 천, %)

* 주: 순위는 2024년 기준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5.11.18.]

경쟁 동향

체코 전력변환기 시장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국내 생산이 제한적인 편으로, 해외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ABB, Siemens Energy, Hitachi Energy 등 유럽 및 글로벌 기업이 송·배전망 및 대규모 인프라용 고전압 변환 장치 분야에서 주로 활동 중이며, 중·저전압 인버터 및 산업용 전력변환기 분야에서는 Danfoss, Schneider Electric, Ingeteam 등이 체코 내에서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체코 태양광 인버터 시장은 Fronius, Huawei, GoodWe, SolaX Power 등 유럽 및 중국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OEM을 통해서도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최근 업계에서는 중국산 인버터의 사이버·보안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다. 체코 국가사이버정보보안국(NUKIB) 또한 중국산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를 언급한 바 있다.

<체코 전력산업의 주요 전력변환기 기업>

[자료: 각 기업별 웹사이트 및 KOTRA 프라하무역관 자료 종합]

유통 구조

체코에서 정지형 전력변환기는 일반적으로 '해외 제조사 → 현지 도매유통사(Distributor) → EPC/설치기업 → 최종 수요처'의 경로로 유통된다. 해외 제조사는 현지 네트워크와 기술 지원 역량을 갖춘 전문 도매유통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태양광 및 ESS 설치 증가로 기술 컨설팅, 설치 교육, A/S 등을 통합 제공하는 유통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추세로, 현지 판매법인이 없는 해외 공급기업은 현지 유통사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관세율

한-EU FTA 협정에 따라 원산지 규정 충족 시 한국산 정지형 전력변환기(HS코드 850440 기준)의 관세율은 0%며, 체코 내 부가세율은 21%다.

인증

전력변환장치를 체코를 포함한 EU 역내에서 유통∙판매 및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품 특성에 따라 저전압지침(LVD, 2014/35/EU), 전자파적합성지침(EMC, 2014/30/EU), RoHS 지침(2011/65/EU) 등에 따른 적합성 평가를 거쳐 CE 마크를 표시해야 한다.

정지형 전력변환장치가 태양광, 풍력, ESS 등 발전설비의 인버터 또는 PCS로서 전력을 체코 배전망에 공급하는 경우, 일반 CE 요건과 별도로 체코 배전망 기준인 PPDS*에 따른 전력망 연계 기술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전력망 안정성 강화를 위해 2025년 1월부터는 체코 내 100kW 이하 신규 발전설비(주거·상업용 태양광, 소규모 ESS 등)를 전력망에 연결할 때, 해당 인버터 제품이 PPDS 부속서 4 및 EU 발전원 기준(RfG)을 충족했다는 인증서(또는 시험프로토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기존처럼 설치업체의 자체 적합성 확인서만으로는 인정되지 않으며, 인증은 인버터 모델 및 펌웨어 버전별로 개별 발급된다. 공인 인증기관인 SZÚ(Engineering Test Institute) 또는 체코 배전사(EG.D 등) 산하 전문시험실에서 계통안정성, 전압·주파수 대응 등 주요 기능 적합성을 시험∙입증해 PPDS 적합성 인증을 발급해야 한다. 배전사(EG.D, ČEZ Distribuce, PRE-Distribuce)의 전력망 연계 승인 신청 시 제출해야 한다.

* PPDS(Pravidla provozování distribuční soustavy): EU 발전원 규정(RfG EU Regulation 2016/631)을 반영해 체코 에너지규제청(ERÚ)이 승인한 체코 전력망 연결 기술기준

시사점

체코 정지형 전력변환기 시장은 재생에너지 확대, BESS 구축 가속화, 송·배전망 현대화 등 구조적 요인을 바탕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전력망 유연성 확보 요구가 커지면서 인버터, PCS, 그리드 연계형 컨버터 등 핵심 전력변환기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관련 기술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에 새로운 공급 기회로 이어질 수 있으며, 도매유통사와 EPC 중심의 유통구조 특성상 현지 파트너십 구축과 기술 지원 역량 확보를 기반으로 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또한 기술 신뢰성, 사이버보안, 계통 적합성 등 비가격 요소도 중요해지고 있어 단순 제품 판매보다 종합 솔루션과 안정성을 강조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체코 태양광협회(Solarni Asociace), hospodarske noviny, Ekonomicky denik, solarninovinky.cz, KOTRA 프라하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