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명 및 HS Code

HS Code 8418.69는 가정용이 아닌 기타 냉장·냉동기기를 포괄하는 품목으로, 상업용 및 산업용 냉장·냉동장비, 열펌프, 아이스크림 제조기, 얼음제조기, 냉수기 등이 포함된다. 해당 품목군은 상업용 식품 저장·가공·유통 설비, 연구·의료용 냉장기기, 냉열 공조 시스템 구성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는 냉장·냉동기기를 포괄한다.

영국 상업용 냉장·냉동기기 시장동향

영국에서 냉장·냉동 장비는 주로 식료품과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사용된다.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17억1000만 달러 수준이며, 연평균 3.6%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21억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국 상업용 냉장·냉동 시장은 중대형 슈퍼마켓 체인, 편의점 중심의 소매와 레스토랑, 카페, 호텔, 케이터링을 포함한 식음료 부문이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동시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2018-2030e년 영국 상업용 식품·바이오메디컬 냉장·냉동 장비 시장 규모 추이>

(단위: US$ 백만)

[자료: Grand View Horizon]

영국에서는 온라인 식품 유통 확대에 따라 콜드체인 인프라와 상업용 냉장·냉동 설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선식품·냉동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배송용 냉장·냉동 장비와 물류창고, 자동화 물류센터 구축 수요가 동반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소비 패턴의 디지털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

예컨대, 영국 대표 유통기업 마크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M&S)는 영국 중부 노샘프턴셔(Northamptonshire) 지역에 최첨단 자동화 식품 물류센터 구축을 위해 3억 4000만 파운드(약 6404억 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자동 팔레트 크레인(Automated Pallet Crane), 고속 셔틀 시스템(High Speed Shuttle System), 스마트 냉장·냉동 설비, 핸즈프리 피킹(Hands-Free Picking) 등과 같은 첨단 자동화 기능이 포함돼 있고, 2029년 운영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영국의 전체 소매 판매 중 온라인 판매 비중은 27.5%이며, 그중 식음료(Food Stores)의 판매 비중은 약 10.2%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 비중의 확대로 인해 영국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2024년 기준 448억1000만 달러에 달하며, 2030년까지 연평균 5.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식음료(Food Stores) 온라인 판매 비중 추이>

(단위: %)

[자료: 영국 통계청(ONS), KOTRA 런던무역관 종합]

아울러 영국 식음료 프랜차이즈 시장은 191억 파운드(약 36조 원) 규모에 이르고 있고,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약 1009개(2018년 대비 8% 증가)이며, 매장 수는 5만421개(2018년 대비 5% 증가)에 달한다. 이렇듯 견조한 성장세는 중장기적인 상업용 냉장·냉동 장비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한편,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백신, 바이오의약품,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온도에 민감한 제품이 늘어나면서 정밀한 온·습도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유통·보관 과정에서의 미세한 품질 변화만으로도 효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우수유통관리기준(Good Distribution Practice, GDP)*에 따른 온도와 습도 관리가 필요하다.

* 주: 의약품 유통·보관·배송 시 품질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따라야 하는 국제적인 기준으로, 백신, 바이오의약품 등은 보관·운송 중에도 지정된 온도 범위를 유지해야 함

<영국 Good Distribution Practice, GDP 온도 관리 기준>

[자료: UK GDP Association, KOTRA 런던무역관 종합]

민간 시장조사기관 Mobility Foresights에 따르면, 영국의 바이오메디컬 냉장·냉동기기 시장은 2031년까지 연평균 11.2%의 성장률(CAGR)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생물학적 샘플, 백신, 혈액 및 조직 보관을 위한 초저온 냉동고(Ultra Low Freezer, ULF)와 의료용 냉장 장비 등을 포함하며, 유전자·세포 치료제, 임상시험, 백신 개발 등 생명과학 산업의 성장과 병원·진단센터의 저장 용량 확장 및 온도 모니터링 강화 수요에 힘입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동향

영국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냉장·냉동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조사들은 고성능 단열재, 인버터 압축기, LED 조명, 스마트 제어 및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등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을 제품의 필수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공간 제약이 큰 도심 상업 지구에서는 냉장 장비를 좁은 공간에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모듈형 냉장고나 맞춤형 설계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특히 협소한 공간에서 운영되는 식당이나 편의점 등에서 두드러진다.

영국 시장에는 Foster(英), Polar(英), Tefcold(덴마크), Hoshizaki(日), Bonnet Névé(프랑스), HOST Commercial(美) 등 다양한 브랜드가 유통되고 있다.

<영국 주요 상업용 냉장/냉동 장비 브랜드 및 제품>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런던무역관 정리]

유통 구조

영국의 상업용 냉장기기는 제조사에서 수입업체 및 유통사를 거쳐 전문 판매점과 설치 업체를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유통 구조다. 유통사 대부분이 수입 제품과 영국 생산 제품을 병행 취급하며, 영국 내 제조사 및 브랜드 샵은 슈퍼마켓, 호텔 등 대형 체인을 대상으로 직접 제품을 공급하거나, 유통 채널을 통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소매 판매를 병행한다.

<영국 상업용 냉장기기 유통 구조>

[자료: KOTRA 런던무역관 정리]

상업용 냉장·냉동기기는 최종사용자에게 설치된 이후에도 유지보수, 냉매 관리 등 전문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므로, 유통 채널은 제품의 판매뿐 아니라 기술 지원과 애프터서비스를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울러, 유통사들은 온라인 시장 성장에 따라 웹 기반 주문 시스템과 신속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소형 매장을 보유한 고객층을 대상으로도 온라인 유통 채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영국 냉장·냉동기기 주요 유통 업체>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런던무역관 정리]

주재국 수입 동향 및 대한 수입 규모

2024년 기준, 영국의 HS Code 8418.69 제품 총수입액은 5억2182만 달러로, 2023년 대비 11.1% 증가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수입 대상국은 프랑스(23.1%)로, 지난해 대비 32.7% 증가한 1억2040만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했다. 그 외 주요 수입국은 이탈리아(21.1%), 중국(15.2%), 독일(9.6%) 순이었다. 특히 영국에서 유통되는 상업용 냉장·냉동기기의 상당 부분은 해당 수입 대상국에서 위탁 생산돼 수입된 제품이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2024년 기준 약 212만2000달러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며, 0.4%의 비중으로 22위를 차지했다.

<영국 ‘그 밖의 냉장기구 냉동기구’ (HS Code 8418.69) 수입 동향>

(단위: US$ 천, %)

 * 주: 순위는 2024년 기준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5.10.23.]

관세율 및 인증

영국에서는 ‘그 밖의 냉장기구·냉동기구’(HS Code 8418.69)에 대해 관세율 0%를 적용하고 있다.

<영국 ‘그 밖의 냉장기구 냉동기구’ (HS 8418.69) 관세>

(단위: %)

[자료: 영국 정부(gov.uk)]

영국에서 냉장·냉동기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UKCA(UK Conformity Assessed) 마크 취득이 필수적이다. UKCA 마크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도입된 새로운 제품 인증으로 기존의 CE 마크를 대체한다. 본래 2024년 12월 31일 이후부터 영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UKCA 마크를 취득해야 하지만, 전환 작업이 지연되면서 영국 정부가 CE 마크 병행 인정 기간을 무기한 연장한 바 있다. 따라서 영국 정부의 추가 공시가 있을때까지는 UKCA 마크 혹은 CE 마크 둘 중 하나만 취득해도 수출이 가능하다.

(참고) https://www.gov.uk/guidance/using-the-ukca-marking

또한, 에너지 효율 등급 라벨 부착이 필수적이다. 영국의 에너지 효율 라벨은 A~G 등급 체계로 구성돼 있고, 소비자가 효율성과 전력 소비량을 비교할 수 있도록 명확히 표시해야만 한다.

(참고) https://www.gov.uk/guidance/create-an-energy-label

<인증 마크 및 에너지 효율 등급 라벨 예시>

[자료: (좌) 영국 정부(GOV.UK), (우) RD&T]

영국 정부는 2050년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냉동·공조(HVACR)* 산업 전반의 환경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상업용 냉장기기에 대한 규제도 점차 강화되는 추세로, 지구온난화지수(Global Warming Potential, GWP)**가 높은 냉매를 사용하는 장비의 신규 판매 및 사용이 단계적으로 제한되고 있다.

 * 주1: Heating(난방), Ventilation(환기), Air Conditioning(냉방), Refrigeration(냉동)

** 주2: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는 지표로 GWP(Global Warming Potential)를 사용하며, GWP 값이 클수록 해당 물질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간주

2025년 1월부터, 영국 내 GWP 150 이상인 상업용 냉장·냉동 신제품 판매가 금지됐다. 이는 냉매 유출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고, 저탄소 냉매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핵심 정책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CO₂, 암모니아, 프로판과 같은 천연 냉매나, 저(低) GWP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저(低) GWP 냉매는 냉장고의 냉매로 널리 사용되는 수소불화탄소(HFC) 대비 지구온난화지수가 현저히 낮고, 에너지 효율 또한 높다.

아울러 제조사들은 저(低) GWP 냉매 전환뿐 아니라, 고효율 압축기 및 마이크로채널 열교환기 적용 등 시스템 설계 개선, 냉매 누설 방지 구조 강화, 수명주기 평가(LCA)* 기반 제품 개발 등 포괄적인 친환경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 주: 수명주기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 제품이나 설비가 만들어지고 폐기되는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국제 표준 방법론. 원재료 채굴, 제조 및 조립 과정, 운송, 사용, 유지보수, 폐기 및 재활용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에너지 사용량, 자원 소모, 폐기물 배출량 등을 모두 계산함

<영국 친환경 냉장 시스템 설치 사례>

[자료: 기업 홈페이지, KOTRA 런던무역관 정리]

또한, 정기적인 냉매 누출 점검이 의무화되면서, 누설 점검, 기록 관리, 그리고 자격을 갖춘 기술자만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엄격히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냉매를 취급하거나 관련 설비를 설치, 수리, 점검하는 기술자는 반드시 자격을 보유해야 한다.

시사점

영국 상업용 냉장·냉동기기 시장은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고효율·저탄소 설비 중심으로 구조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국 정부가 건물과 상업시설의 에너지 소비 절감 정책(에너지 효율 의무제, 탄소 예산 등)을 강화하면서, 유통·식품·의료·물류 분야에서는 기존 냉장·냉동기기를 교체하거나 고효율 설비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모니터링 기능, △IoT 기반 유지보수 시스템, △고효율 압축기·열교환 기술을 탑재한 제품군이 B2B 시장에서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배출 가스 규제 강화로 고(高) GWP 냉매 사용이 단계적으로 제한됨에 따라, CO₂·프로판(R290) 등 천연 냉매 기반 기술을 확보한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천연 냉매는 대형 리테일(테스코·세인즈버리·아스다 등)과 물류센터에서 ‘장기적 비용 절감 및 탄소 저감 효과’가 입증되면서 구매 선호도가 뚜렷하게 높아지고 있다.

한편, 영국 내 제조생태계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해외 기업에 오히려 시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고효율 부품·모듈 공급, OEM 협력, 유지보수 서비스 등에서 현지 유력 유통사 및 전문 설치업체와의 파트너십 전략이 시장 진입의 핵심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 + 탄소 저감 + 규제 준수’라는 3대 과제가 동시에 충족돼야 하는 시장 환경에서, 기술 경쟁력이 명확한 한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스마트 제어·에너지 관리 시스템과 결합된 고효율·친환경 냉매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은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자료: 영국 정부 웹사이트(GOV.UK.), Grand View Horizon, UK GDP Association, YouGov 홈페이지, Global Trade Atlas, KOTRA 런던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