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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마트홈 시장, AI·표준화·에너지 효율 중심으로 고도화
  • 트렌드
  • 미국
  • 시카고무역관 이영주
  • 2025-12-10
  • 출처 : KOTRA

프라이버시 우려에도 보급률 상승… 매터(Matter) 표준 확산과 시니어 케어·에너지 효율 기술이 성장 견인

미국 가정에서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는 ‘스마트홈’

 

최근 미국에서는 에너지 절감, 보안 강화, 생활 효율 개선을 위한 스마트홈 기기 도입이 증가하면서, 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마트 온도조절기, 보안 카메라, 스마트 도어락, 조명 제어 장치 등 집 전체를 자동으로 관리해 주는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집 보증 서비스 기업인 아메리칸 홈 쉴드(American Home Shield)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 가정의 93%가 하나 이상의 스마트홈 기기를 사용 중이라고 답했으며, 30%가 내년에 스마트 홈 디바이스를 더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해 스마트홈 기술의 대중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스마트홈 시장 규모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4년에 약 237억2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23.4%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83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기술 유형별로는 무선기기(Wireless Protocols)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선과 무선이 결합된 하이브리드(Hybrid) 방식이 뒤를 잇는다. 무선기기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설치가 간편하고 소비자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한편, 보안 시스템, HVAC 제어*, 홈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 등 안정성과 실시간 응답성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선호되며 해당 분야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HVAC) 제어: 냉난방·환기 설비의 온도·공기 흐름 등을 제어하는 시스템

**홈 에너지 관리 시스템(Home Energy Management System, HEMS): 가정 내 전력 소비를 측정·분석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관리 시스템

 

<2020-2030 미국 스마트홈 시장 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Grand View Research]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어떤 기술들이 미국 스마트홈 시장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을까?


트렌드①: Matter 2.0 기반 ‘브랜드 호환 스마트홈’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개별 기기를 제어하는 방식이 아닌, AI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조명·난방·공기질·잠금장치 등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자율형 집(Autonomous Home)’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Amazon)은 ‘알렉사 스마트홈 AI(Alexa Smart Home AI)’를 통해 생활 패턴 기반 조명·보안 모드 자동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구글 네스트(Google Nest)는 실내 활동 데이터와 날씨 정보를 결합해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자동화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애플 홈킷(Apple HomeKit)은 사용자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전송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처리되는 온디바이스 방식을 적용해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동시에 조명·센서·도어락 등 연동 기기를 조건 기반의 자동화 규칙에 따라 작동시켜 자율형 스마트홈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홈 생태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표준 프로토콜 ‘매터 2.0(Matter 2.0)’의 확산이다. 소비자들이 '아이폰–맥북–아이패드–애플워치' 간 자연스러운 연동 경험을 이유로 애플 제품을 선택하듯, 기기 간 호환성과 통합된 사용자 경험은 스마트홈에서도 핵심 가치로 부상하는 것이다. 매터는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애플(Apple), 삼성(Samsung)이 공동 개발한 오픈 표준으로, 브랜드가 달라도 기기를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처럼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네스트 허브(Nest Hub), 아마존 에코(Amazon Echo), 삼성 스마트싱스 허브(Samsung SmartThings Hub) 등 주요 플랫폼이 매터를 기본 지원하고 있어, 소비자는 특정 브랜드에 제한받지 않고 조명·센서·도어락·가전 등을 자유롭게 조합해 설치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매터 확산이 스마트홈 시장의 대중화를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며, 향후 브랜드 간 호환성을 기반으로 한 통합 스마트홈 생태계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②: 시니어 케어·비접촉 헬스 모니터링


미국 스마트홈 시장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분야는 시니어 케어와 비접촉 헬스 모니터링 기술이다. 미국은 고령 인구 비중 증가 속도가 빠르고, 독거 고령층 비율이 높아 ‘집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헬스 모니터링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A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적이 있는 어머니를 두고 외출할 때마다 늘 불안했다”며 “애플 워치의 낙상 감지 기능과 더불어 낙상·이상 행동을 감지하는 홈 디바이스를 설치한 이후에는 혼자 계실 때도 안심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에 따르면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65세 이상 인구는 3.1% 증가해 6,120만 명에 달했으며, 18세 미만 인구는 0.2% 감소한 7,310만 명으로 집계됐다. 장기적으로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04년 12.4%에서 2024년 18.0%까지 증가했지만, 아동 인구 비율은 같은 기간 25.0%에서 21.5%로 감소하였다. 고령화의 가속화는 시니어 케어 기술의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시니어 케어·비접촉 헬스 모니터링 스마트홈 기기>

연번

제품 이름

사진

특징

1

아마존 알렉사 투게더

(Amazon Alexa Together)

· 낙상 감지 및 24시간 긴급 알림 기능 제공

· 보호자 모바일로 실시간 활동 변화 알림

· 시니어 단독 거주 가정에서 도입 증가

2

구글 네스트 프로텍트

(Google Nest Protect)

· 연기·일산화탄소 위험 감지 후 스마트폰 알림

· 집 안·밖에서 모두 원격 모니터링 가능

· 가정 내 안전 센서 기반 시니어 보호 기능 강화

3

바이야 홈

(Vayyar Home)

· 카메라 없이 레이더 기반 비접촉 낙상 감지

· 욕실·침실에서도 사생활 침해 없이 사용 가능

· 이상행동 패턴 탐지 기능(고령자 보호용)

[자료: 업체별 홈페이지, KOTRA 시카고무역관 종합]

 

특히 레이더 기반 센서는 사생활 침해에 극도로 민감한 미국 소비자의 정서에 부합한다. 카메라와 달리 영상 촬영 없이 움직임을 감지하기 때문에 사생활 노출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설치도 비교적 간편해 병원·요양시설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도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비접촉 헬스 모니터링 기기가 미국 스마트홈 분야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트렌드③: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홈 기기도 주목


전기요금 인상과 기후 변화가 맞물리면서 미국에서는 가정에서의 에너지 사용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평균 주거용 전기요금은 전년 대비 4.4% 상승했으며, 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코네티컷 등의 일부 주에서는 요금 인상 폭이 훨씬 컸다. 이로 인해, 냉난방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에너지 비용이 전체 생활비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력 인프라의 불안정성 또한 스마트 에너지 기술 도입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는 산불·폭염·혹한 등 기후 재해로 인해 계획 정전(Public Safety Power Shutoff)과 전력 수급 불안이 반복되면서, 가정 내 전력 사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전력회사는 피크 시간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수요 반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주정부는 스마트 HVAC 장치 설치 시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노후 주택의 단열 성능 저하 등 구조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소비자는 에너지 절감 기능을 단순 편의가 아닌 필수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특히 단독주택 비중이 높은 미국에서는 전력 효율 개선의 체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관련 제품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다음 제품군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홈 주요 제품>

연번

제품 이름

사진

특징

1

구글 네스트 러닝 온도조절기

(Google Nest Learning Thermostat)

· 거주 패턴과 실외 기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HVAC 자동 조절

· 최대 10~15% 난방/냉방 비용 절감 효과(미국 에너지부 DOE 참고)

· 스마트폰과 연동해 외출·귀가 모드 자동 전환

2

에코비 스마트 온도조절기 프리미엄

(Ecobee Smart Thermostat Premium)

· 방별 온도·재실 감지 센서 활용한 정밀 냉난방 제어

·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 기능(AQI)

· Amazon Alexa 음성 제어 기본 탑재

3

센스 에너지 모니터

(Sense Energy Monitor)

· 가정 내 기기별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분석

· 비정상적 전력 패턴 감지 → 전력 누수 예방

· 앱 기반으로 시간대별 전력 비용 최적화 지원

4

테슬라 파워월 + 에너지 게이트웨이

(Tesla Powerwall + Energy Gateway)

· 태양광·배터리·EV 충전 통합 관리

· 피크 요금 시간대 자동 전환으로 전기요금 절감 효과

· 정전 시 자동 백업 전력 제공(Backup Home 기능)

[자료: 업체별 홈페이지, KOTRA 시카고무역관 종합]

 

시사점

 

미국 소비자는 스마트홈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 부동산 업계 단체인 펜실베이니아 부동산협회(Pennsylvania Association of Realtors)가 2025년 8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는 스마트홈 시스템이 해킹될 가능성을 걱정했고, 3명 중 1명 이상은 기기가 자신의 동의 없이 녹음하거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을 불안하게 느낀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82%는 스마트홈 기기를 신뢰한다고 응답했으며, 29%는 스마트 기능이 갖춰진 주택에 더 큰 비용을 지불할 의향을 보였다. 이들이 지불할 추가 금액은 평균 2633달러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AI·로보틱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B씨는 KOTRA 시카고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서는 제품 기능도 중요하지만, 데이터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는지가 핵심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소비자 성향을 고려할 때, 외부 서버로의 전송을 최소화하고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는 로컬 기반 구조를 갖춘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은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프라이버시와 보안 기능을 명확히 설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구글 네스트(Nest) 카메라나 아마존 링(Ring) 카메라 관련 개인정보 이슈가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보도되며 카메라 기반 제품에 대한 소비자 경계심이 커져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카메라가 탑재된 제품은 성능이 우수하더라도 사생활 침해 우려로 구매 선호도가 낮은 반면, 레이더 기반 감지 기술을 사용한 모델은 카메라가 없다는 이유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미국 소비자 정서를 고려해 한국 기업도 카메라·음성 수집 최소화, 로컬 데이터 저장, 데이터 투명성 강화 등 보안 중심 설계를 제품 차별화 요소로 내세울 필요가 있다.

 

또한 스마트홈 기능이 주택 가치 상승 요인으로 인식되면서 건설사·리모델링 업체와의 협업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레나(Lennar), 디알 호튼(D.R. Horton) 등과 같은 미국 대형 건설사는 신축 주택에 스마트 도어락, 스마트 온도조절기 등을 기본 옵션으로 포함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도 설치 편의성이 높은 DIY 제품뿐 아니라, 건설사 공급을 염두에 둔 빌트인 스마트홈 패키지 개발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절감과 보안 기능은 소비자가 즉각적으로 체감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 예를 들어, 구글 네스트(Google Nest)나 에코비(Ecobee)처럼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냉난방 비용을 절감해 주는 HVAC 제품은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명확하다는 점이 구매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제품의 효율성을 구체적인 수치로 입증하고, 지역 전력회사와의 협력 프로그램 활용 등 실질적 비용 절감 요소를 마케팅 포인트로 제시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다.


한편, 스마트홈 기술뿐 아니라 글로벌 기술 전반의 흐름은 2026년 1월 6~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Las Vegas, Nevada)에서 개최되는 CES 2026에서 확인할 수 있다. CES 2026에서는 AI·로봇·모빌리티·디지털 헬스·에너지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며, 스마트홈 기술 역시 이러한 큰 기술 흐름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자료: Grand View Research, Pennsylvania Association of Realtors, American Home Shield, U.S. Census Bureau, CES, KOTRA 시카고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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