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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 지역의 최근 경제 동향과 2026년 미국 경제 전망
  • 경제·무역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이지현
  • 2025-12-10
  • 출처 : KOTRA

미 서부 지역 경제는 고용과 서비스업이 안정적인 반면, 소매, 농업, 주택 시장은 둔화

2026년 미국 경제는 AI 투자와 정책 리스크가 맞물린 가운데 제한적 회복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12개 지역의 연준이 관할 지역별로 수집한 최근의 경제동향 관련 보고서인 베이지 북(Beige Book)을 연간 8회 발간한다. 베이지 북은 통상 FOMC 회의 2주전 수요일에 발표되며, 이번 뉴스는 2025년 11월 26일 발표된 내용을 참고했다. 미국 연준의 12번째 지부인 샌프란시스코 연준은 알래스카 주, 애리조나 주, 캘리포니아 주, 하와이 주, 아이다호 주, 네바다 주, 오리건 주, 유타 주 및 워싱턴 주와 더불어 미국령 사모아, 괌 및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을 관할한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관할 지역(어두운 색 표시)>

[자료: Federal Reserve Bank]

 

부문별 미 서부 지역 경제 동향

 

2025년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미 서부 지역의 경제 상황은 전반적으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고용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했으며, 기업들은 퇴직이나 이직으로 생긴 빈자리를 채우는 수준에서만 채용을 진행했다. 임금은 과거 평균과 비슷하게 소폭 올랐고, 물가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매, 농업, 주택 시장은 다소 주춤한 반면, 서비스업과 상업용 부동산은 보합세를 보였다. 제조업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으며, 금융권은 대출 수요 증가로 소폭 개선됐다. 다만 지역 사회 지원 기관과 소규모 사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전망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기업들은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부문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노동 시장) 고용 규모는 대부분 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기업들은 인력을 크게 늘리기보다는 퇴직자나 이직자가 생긴 자리를 채우는 데 집중했다. 이직률이 낮아지면서 채용 자체는 이전보다 수월해졌다. 기술, 금융, 커뮤니티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업종에서는 감원이 있었지만, 제조업과 의료 분야는 오히려 채용을 늘렸다. 다만 법률, 제조업 일부 직무, 숙련 기능직 같은 전문 분야는 여전히 인력난을 겪었다. 기업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 도입에 적극적이었고, 농업계는 이민 비자 취소 증가로 인력 확보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했다. 임금은 전반적으로 소폭 올랐다. 구직자가 늘고 채용이 둔화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보육, 숙박, 외식, 패스트푸드 업종은 예외였다.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면서 이들 업종의 수요가 급증했고,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금 상승 압력이 계속됐다. 여기에 지역별 최저임금 인상과 최근 노조 협상 결과도 임금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물가) 물가는 이전과 비슷한 속도로 완만하게 올랐다. 기업들은 식품, 음료, 소매 상품, 화학 제품, 배송, 보험, 기술 서비스 등 각종 원자재와 투입 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부는 수입 관세를 비용 상승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았다. 소매업체와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늘어난 비용을 판매가에 반영했지만, 제조, 건설, 호텔 등 일부 업체는 비용을 자체 흡수하거나 오히려 가격을 내렸다. 항공권 가격은 안정적이었고, 석고보드나 아스팔트 같은 일부 건축자재 가격은 하락했다. 농업 분야에서도 건초와 비료 가격이 내려가 비용 부담이 줄었다.

 

(지역 사회 여건) 지역 사회 여건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특히 연방정부 셧다운과 저소득층 식품 보조(SNAP) 혜택 축소로 식품 지원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일부 푸드뱅크는 재고 부족을 겪었다. 재정난이 심화되면서 단체들이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중고 매장의 판매가 줄어 추가 재원 확보도 어려워졌고, 소규모 식당과 가게들은 보험료, 공공요금, 인건비 상승으로 문을 닫는 사례가 이어졌다. 고등교육 기관의 상황은 지역별로 달라, 일부는 등록생이 늘었지만 일부는 예산 삭감과 프로그램 축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소매 및 서비스업) 소매업은 이전보다 더 둔화됐다. 재고와 운영 여력은 충분했지만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제품을 찾거나 연말 소비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우면서 지갑을 닫았다. 특히 소매점과 식료품점이 이런 변화를 크게 체감했다. 집 수리나 DIY 관련 제품을 파는 대형 매장의 매출은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관광지와 쇼핑몰은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비스업은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외식, 선택적 의료, 엔터테인먼트, 미용 등에서 지출을 줄였지만, 가성비 좋은 패스트푸드 수요는 늘었다. 반면 고소득층 지출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숙박과 여행업은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남부 캘리포니아는 부진했지만,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안정적이거나 소폭 개선됐다.

 

(제조업) 제조업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가구와 자동 포장 장비 수요는 늘었지만, 건설 경기 둔화로 목재 가공 제품 수요는 부진했다. 가공식품 판매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원자재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으며, 한 제조업체는 공급업체의 가격이 고객에게 전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농업 및 자원 관련 산업) 농업과 자원 산업 여건은 전반적으로 약화됐다. 내수 작물 수요는 안정적이었지만, 제재소 생산 감소로 원목 수요가 줄었고, 와인용 포도는 국내외에서 모두 수요가 감소했다. 아시아 유제품 시장 부진과 달러 강세로 건초 수출도 줄었다. 곡물, 대두, 감자 등 주요 작물은 생산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가격이 내려갔고, 캘리포니아에서는 기온이 내려가 농산물 품질이 개선됐다. 농가는 인건비, 자재비, 금융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다. 소 가격은 약간 내렸지만 여전히 가공업체 매입가보다 높아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

 

(부동산 및 건설) 주택 시장은 소폭 둔화됐다. 단독주택 수요는 약했고, 다가구 임대료는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신규 주택 건설과 리모델링이 부진해 목재, 지붕재 같은 건축자재 수요가 줄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이전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소매와 산업용 공간 임대료는 물가 상승률 수준에서 올랐고, 사무 공간 임대료는 안정적이었다. 신규 상업 건설은 데이터센터, 교육, 의료, 정부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됐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프로젝트 비용은 오히려 내려갔다.

 

(금융 기관) 금융권은 소폭 개선됐다. 모기지와 자동차 대출 수요는 약간 줄었지만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은 늘었다. 특히 일부 상업용 부동산 분야에서 기업 대출 수요가 확대됐다. 예금 흐름은 안정적이었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예금 금리는 더 공격적으로 책정됐다. 전반적으로 신용과 자산 건전성은 양호했고, 연체율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6 미국 경제 전망은?

 

2025년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럼에도 연준은 2025년 9~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향후 추가 조정은 지표 흐름을 보며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요 투자은행과 신용평가사들은 기준금리가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약 3.4%)보다 다소 낮은 3.0-3.25%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물가가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에서, 높은 금리가 오래 지속될 경우 경기 둔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한편 일부 기관은 셧다운으로 일시적인 통계 공백이 생겼지만, 이를 이유로 연준의 중기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2026년 미국 거시경제 전망(기관별 종합)>

(단위: %, 최근 한 달 기준 발표자료 종합)

구분

2025년*

2026년

비고

실질 GDP 성장률

1.4~2.0

2.0~2.2

미 의회예산국(CBO)의 공식 전망은 2025년 1.4%. 2026년 2.2%

소비자물가지수(CPI)**

2.8~3.1

2.4~3.0

관세 영향, 디스인플레이션 지연

실업률

4.4~4.5

4.2~4.6

완전 고용 수준에서 점진적 완화

기준금리(상단)

3.75~4.00

3.00~3.25

최근 두 차례 연속 인하 반영

*2025년은 “현행 수준 + 연간 평균 전망 범위”를 조합해 표기한 추정치

**소비자물가지수 전망은 기관별 CPI 및 PCE를 전망 범위를 종합 (단, PCE는 방향성에 참고)

[자료: CBO, S&P Global, JP Morgan, Oxford Economics, RSM]

 

미 의회예산국과 주요 민간 연구기관들은 2026년 미국 실질 GDP 성장률을 2.0-2.2%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셧다운과 정책 불확실성에도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약 1.8%)을 약간 넘어서는 수준의 회복력을 유지할 것으로 본 것이다. 물가의 경우 관세 인상과 서비스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2026년에도 CPI 기준 2%대의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된다. 노동시장은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에서 점차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민 규제 강화로 노동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급격한 고용 악화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2026년 성장 전망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AI 인프라 투자와 민간 설비투자의 확대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고금리와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데이터센터와 AI 관련 투자가 계속 늘면서 기업 생산성과 투자 심리를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JP Morgan과 Goldman Sachs는 이러한 투자가 2026년에도 미국 기업의 핵심 성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재정과 세제 측면에서는 One Big Beautiful Bill(OBBB)이 감세 중심의 법안으로 일부 지출 조정 항목도 포함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특정 부문에서 투자와 지출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관세 인상과 이민 규제 강화는 기업 비용을 높이고 노동력 공급에 제약을 가져와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정책의 순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이와 함께 높은 금융 비용, 민간 신용시장의 취약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성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AI 투자와 재정정책이 이러한 리스크를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내년 미국 경제의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자료: Federal Reserve Bank, JP Morgan, Beige Book, Goldman Sachs, FRED Economic Data, Bureau of Economic Analysis, Federal Reserve Bank of Saint Louis, CBO, S&P Global, Oxford Economics, RSM,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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