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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요식업, 스마트화로 구인난 해법 모색
- 트렌드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유기자
- 2025-11-2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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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구인난에 직면한 대만 요식업
홀에서 주방으로 스마트화 수요 확대 전망
대만 요식업계의 구인난 현황
대만 노동부의 업종별 빈일자리율(job openings rate) 통계를 살펴보면, 요식‧숙박업의 인력 공백이 다른 업종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2024년 4분기 기준 요식‧숙박업의 빈일자리율은 3.9%로, 서비스업 평균(2.7%)과 전체 업종 평균(2.8%)을 모두 상회했다.
구인 인원 대비 실제 채용 현황을 보여주는 충원율에서도 요식‧숙박업의 어려움이 확인된다. 2021년 이후 요식‧숙박업의 충원율은 지속적으로 전체 업종 평균을 밑돌았으며, 2024년에는 60.5%로 평균보다 3.2%p 낮았다. 충원율 60.5%는 구인 인원 100명 중 약 40명을 채우지 못했다는 의미로, 요식업계의 구인난을 보여준다.
인력 충원 애로와 함께 기존 인력의 이탈 문제도 겪고 있다. 대만 주계총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9월 누계 평균 요식업의 이직률은 4.27%로 서비스 업종 평균(2.6%)과 전체 평균(2.4%)을 크게 웃돌았다. 2024년 대만 경제부의 요식업 실태 조사에서도 ‘높은 직원 이동률’이 요식업 운영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혔다(응답률 55.6%). ‘업계 내 치열한 경쟁’(47.4%)이나 ‘매출총이익 감소’(32.9%), ‘높은 임차료’(30.2%) 등의 다른 어려움들을 제치고 1순위로 지목된 것이다.
요식업계 구인난의 복합적 배경
대만 요식업계의 구인난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요식업은 업무 강도가 높지만, 처우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어 신규 인력 유입에 장벽이 되고 있다. 실제로 대만 주계총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9월 평균 기준 요식‧숙박업의 통상임금 중앙값은 3만1563대만달러(약 148만2500원)로 소매업(3만6726대만달러, 약 172만5000원)은 물론 서비스업 전체 중앙값(3만8997대만달러, 약 183만2100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일손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대만은 저출산 추세 속에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감소하는 중이다. 대만 국가발전위원회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 비율은 2023년부터 70%를 밑돌기 시작했으며, 2032년에는 65%, 2042년에는 50% 밑으로 하락이 전망된다.
대만 요식업의 스마트화 동향
대만 요식업계는 인력 확보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처우 개선과 이주노동자 유치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노동력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서비스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화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대만 요식업의 스마트화는 주문‧예약 분야가 가장 앞서 있다. 테이블마다 설치된 태블릿이나 QR코드를 통한 셀프주문(이하, 테이블 주문) 시스템은 팬데믹 시기 비대면‧비접촉 수요로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으며,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빠르게 보편화됐다. 콰이덴(快一點), 아이셰프(iChef), 오카드(Ocard), 인라인(inline), 두두(肚肚), 마이푸드(MaiFood), 웨이베(Weiby), 니딘(Nidin) 등과 같은 다양한 플랫폼이 테이블 주문을 지원하며 요식업계의 일손을 덜고 있다.
대만 경제부 통계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현지 요식업계의 스마트폰‧태블릿 기반 주문 시스템과 온라인 주문‧예약 시스템 도입률은 각각 40% 안팎으로 상승했다. 당초 마케팅 수단 중 하나로 여겨졌던 서빙 로봇도 도입률이 17.7%까지 증가하며 인력 대체 수단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테이블 주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키오스크 설치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전체적인 스마트화 흐름 속에서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요식업계의 스마트화 시스템 도입 현황>
(단위: %)

[자료: 대만 경제부 통계처 ‘Trade and Food Services Operations Surveys 2024(2024.10.)’]
셀프주문 시스템에 비해 보급률은 아직 낮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서빙 로봇 분야에서는 대만 로라텍(Lolatek)과 홍장 테크놀로지(Hong Chiang Technology)가 대표 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로라텍은 자율주행형 서빙 로봇을 수입·공급하는 업체로, 중국 푸두 로보틱스(Pudu Robotics), 한국계 베어 로보틱스(Bear Robotics) 제품 등을 취급한다. 통로가 협소하고 동선이 복잡한 대만 요식업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단순히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 실사 △동선 설계 △직원 교육훈련을 포괄하는 통합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무소음‧무오류 운행이 요구되는 사업장에는 피크타임의 혼잡한 환경 등을 가정한 개념증명(Proof of Concept)을 실시한 후, 사업장별 수요에 맞게 매개변수를 정교하게 조정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라텍이 취급하는 서빙 로봇 제품은 대만의 대표적인 샤로롱바오 전문점 ‘딘타이펑’, 현지 주요 한식 프랜차이즈 토푸 레스토랑 그룹(Tofu Restaurant Group)을 비롯해 훠궈 전문점, 일본 가정식 전문점 등 다양한 요식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홍장 테크놀로지는 레일형 서빙 로봇 분야에서 현지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고도의 커스터마이징 전략을 바탕으로 매장 면적에 맞춰 복층 레일을 설계하고 고객사 브랜드 전략에 따라 스포츠카, 고속철도, 로켓 등 다양한 스타일의 로봇 외관을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자체 기술 개발에 경쟁력 기반을 두고 현장 수요를 반영해 회로 기판을 설계하며, AI 기반 배송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도 직접 개발하고 있다.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제품 특성상 스시 전문점을 위주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나 규동‧라면 등 한 그릇 요리 전문점 등에서도 이용되고 있다.
<대만 요식업계에서 활용되는 서빙 로봇(상: 자율주행형, 하: 레일형)>

[자료: 업체별(로라텍, 홍장 테크놀로지) 홈페이지]
홀에서 진행되는 주문‧서빙 업무에 비해 주방의 조리 업무 스마트화는 아직 초기 단계다. 일부 요식업체가 로봇 팔 기반 자동 조리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며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나,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성격이 강한 편이다. 그러나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선점 우위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대만에서 게임 개발업체로 잘 알려진 소프트스타(Softstar)는 2024년 일본 유력 요식업체를 인수하며 요식업에 진출한 데 이어 2025년에는 AI 조리 로봇을 출시하며 요식업 스마트화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협동형 로봇 팔, AI 알고리즘, 엣지 컴퓨팅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라멘 조리 로봇’, ‘꼬치구이 로봇’을 선보이며 자체적으로 시범 도입을 시작했다.
철판구이 장비 개발‧생산 사업으로 현지 요식업계에서 입지를 다진 팬시(Fancy) 사는 2016년경 독일 라치오날(Rational) 사의 제품을 수입‧유통하며 스마트 주방설비 분야에 진출했다. 2024년에는 중국 봇인킷(BotInKit) 사의 자동 볶음기 수입‧유통을 시작하며 대만 요식업 현장의 스마트 조리 수요를 적극 개척 중이다.
<대만 소프트스타사가 선보인 조리 로봇(좌: 라멘 조리 로봇, 우: 꼬치구이 로봇>

[자료: 소프트스타 사 유튜브 채널]
시사점
요식업은 대만 내수 경제를 구성하는 주요 부문 중 하나로 연간 1조 대만달러(약 46조9700억 원)를 상회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대만 소비자들의 식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대만 위생복리부(보건복지부 격) 자료에 따르면, 7~64세 대만 소비자의 81%는 일주일에 7번 이상을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러나 인구구조 변화와 업종 특성에서 비롯된 구조적 구인난은 현지 요식업계의 경영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현지인 채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동남아 유학생 등이 부분적으로나마 인력 공백을 메우고 있으나, 보다 효율적인 사업장 관리를 위한 주방과 홀의 스마트화 추세는 지속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주문‧예약‧서빙 분야 위주로 스마트화가 이뤄져 있지만, 향후에는 반복적이고 강도 높은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설비는 물론 전문성이 부족한 주방 신입 직원도 조리 업무에 신속히 투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설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시장 확대 가능성은 현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상업용 주방설비를 수입‧유통하는 현지 업체 담당자는 KOTRA 타이베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의 영향으로 요식업계 사업장 운영 효율을 향상할 수 있는 주방설비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 단계에서는 식기세척기, 다기능 스팀 컨벡션 오븐과 같은 자동화 설비 수요가 많은 편이나, 최근에는 고객사들이 조리 로봇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자동 볶음기, AI 머신비전 기술이 접목된 스팀 컨벡션 오븐, 모바일 원격제어가 지원되는 주방설비 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비용 부담이 높고 편의성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도입이 보편화되지 않았다”라고 현황을 설명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지 업체 관계자가 언급한 '비용 부담'은 대만 요식업계의 구조적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 대만 요식업은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기업 위주이며, 아직까지는 사업장의 스마트화 비용보다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점이 스마트화 속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시장 구조는 합리적 가격대와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저가 스마트 주방설비·로봇 솔루션에 경쟁력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중소형 요식업체의 예산 범위 내에서 실질적인 운영 효율 개선 효과를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서빙 로봇 분야에서 한국계 기업의 현지 진출 사례가 있는 만큼, 향후 주방 자동화 설비 등으로 진출 범위를 확대하며 대만 요식업 스마트화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대만 노동부,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 대만 국가발전위원회, 대만 경제부 통계처 '2024 도소매‧요식업 경영실태조사'(2024.10. 발표), 대만 위생복리부 '2017~2020년 국민영양건강상황변화조사'(2022.5.9. 발표), 현지 언론 보도(자유시보, 중국시보, 경제일보, 푸드넥스트), 업체별 홈페이지, KOTRA 타이베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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