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AI와 ESG가 화두, 독일 제약산업 전시회 ‘CPHI 프랑크푸르트 2025’
  • 현장·인터뷰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유미애
  • 2025-11-19
  • 출처 : KOTRA

지속 가능성과 기술혁신이 교차하는 유럽 제약바이오 산업의 현장

바이오시밀러 제품 및 위탁개발생산(CMO/CDMO) 관련 한국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 확대 기대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산업 전시회 중 하나인 CPHI(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가 지난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Messe Frankfurt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제약산업 전체 공급망을 아우르는 CPHI 전시회에서는 시장 네트워크 및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EU 지속가능성 규제 대응과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혁신 등 유럽 제약시장 동향과 성장 기회를 파악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유럽의약품청(EMA) 인증 증가 및 위탁개발생산(CMO/CDMO) 기업이 시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유럽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CPHI Frankfurt 2025 전시회 개요>

전시회명

CPHI Frankfurt 2025

개최 기간

2025년 10월 28~30일 (총 3일)

개최 장소

Messe Frankfurt 전시장

개최 규모

166여 개국 2945개 전시 참가업체,

6만2000명 이상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 방문

전시 품목

원료의약품(API) ②완제의약품 ③천연물원료 ④바이오 생산 ⑤의약품 기계 및 장비 ⑥통합의약품 ⑦부형제(Excipients) ⑧정밀화학제품 ⑨포장 및 유통 ⑩위탁개발생산(CMO/CDMO) ⑪임상시험수탁기관(CRO) ⑫스타트업 시장 ⑬혁신 허브(Cross-sector innovation hub)

주관 기관

Informa Markets

공식 홈페이지

https://www.cphi.com

[자료: CPHI Frankfurt 2025 전시회 웹사이트]

 

전시회 개요 및 특징

 

1990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12개 원료의약품(API) 전시 참가업체와 250명의 참가자로 시작해 올해로 36년째를 맞은 CPHI 제약산업 전시회는 166개국의 6만2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제약산업 전시회는 총 1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원료의약품부터 혁신 허브(Cross-sector innovation hub)까지 전 세계 제약산업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행사였다. 특히 CPHI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2945개 참가 기업 중 801개의 위탁개발생산(CMO/CDMO)과 556개 완제의약품 관련 기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약 400개의 신규 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가했다. 나라별로는 중국(726개)과 인도(255개) 기업이 가장 많이 참가했고, 제품별로는 총 4588개의 의약품이 전시됐다.

 

<전시회장 전경>

건물, 사람들, 쇼핑몰, 의류이(가) 표시된 사진  AI-generated content may be incorrect.

[자료: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촬영]

 

또한, 전시관 곳곳에는 7개의 주제를 다루는 콘퍼런스 극장(Conference theaters) 및 종합 토론(Spotlight Stage) 부스가 설치돼 제약산업의 지속가능성과 바이오의약품 시장, 인공지능(AI)의 역할 등 행사 기간 내내 100개 이상의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더불어 멘토링 프로그램과 네트워킹 행사 및 CPHI 앱을 통한 실시간 정보 공유 등 제약 분야의 최신 제품과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지속 가능한 혁신과 협력 및 기회를 조망하는 자리였다.

 

<콘퍼런스 극장(Conference theaters) 7개 부스와 주요 강연 주제>

콘퍼런스 극장 부스

주요 강연 주제

제조 5.0

(Hall 4.1)

- 세계 제약 제조업의 변동기: 복잡성이 증대된 새로운 시대 적응

- 제약 산업의 인공지능(AI) 혁신: 과장된 기대에서 실제 영향으로

차세대 바이오

(Hall 4.1)

- 차세대 연구개발(R&D)의 인공지능(AI) 현황

- 바이오제약 산업 현황: 변화하는 환경 속 혁신의 재정의

지속가능한 미래

(Hall 4.0)

- 압박받는 공급망: 속도와 강점 구축

- 위험에서 회복탄력성(Resilience)으로: 제약 산업의 지속가능한 연속성 구축

제약 및 원료의 미래

(Hall 12.1)

- 보건의료의 권리로서의 의미: 순풍보다 역풍이 거센 현실

- 과학 기반 규제개혁: 바이오시밀러 개발 가속화를 통한 환자의 치료 접근성 확대

포장 및 기계 혁신

(Hall 8.0)

- 포장의 미래: 스마트한 연결 기술이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법

- 라벨링 과제: 의약품-기계 복합제품의 설계관리 단계별 최적 라벨링 전략

임상 혁신

(Hall 6.1)

- 설계 기반 성공 계획: 협력, 혁신, 실행을 통한 임상시험의 환경적 지속가능성

- 성공의 모습: 임상의 현재와 미래

제약 전문가 회담

(Europa Room, Hall 4.0)

- 제약 산업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슈

- 제약 산업의 세계 경제 전망: 지역적 과제와 국제적 기회의 균형

[자료: CPHI 공식 홈페이지]

 

전시회 첫날 저녁에는 CPHI Pharma Awards 시상식이 개최돼 ‘원료의약품(API) 개발 및 혁신’, ‘혁신 가속화’, ‘제약 산업의 중심’, ‘올해의 CEO’ 등 총 13개 카테고리의 수상자와 주요 성과가 발표됐다. 이 중 독일 수상기업은 두 곳으로, ‘완제제형(Finished Formulation)’ 부문에서 회장결장(Ileo-colonic, 소장과 대장을 함께 지칭) 부위에 표적 약물을 전달하도록 설계된 즉시 충전 가능한 경구 약물 전달 캡슐인 EUDRACAP® colon를 개발한 에보닉(Evonik Industrie) 사가 수상했다. ‘포장과 기계(Packaging & Machinery)’ 부문에서 환형 올레핀 공중합체(Cyclic Olefin Copolymer)로 제작해 수동 조제 단계를 없애 마취 의료용 트레이 준비 시간을 20분에서 1분으로 단축한 사전 충전형 주사기(prefillable polymer syringes) SCHOTT TOPPAC® infuse를 개발한 쇼트제약(SCHOTT Pharma) 사가 수상했다.

  

제약산업 주요 동향

 

제약산업의 최신 이슈와 트렌드는 혁신 허브(Cross-sector innovation hub) 전시관에서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AI와 기술(AI and Tech)’과 ‘라벨링(Labelling)’ 부스와 함께 이번 프랑크푸르트 전시회에서는 오염 제어, 환경 모니터링 및 제조 환경 관리를 위한 ‘무균실(Cleanroom)’, 온도 제어 물류, 포장, 모니터링 및 운송 솔루션에 중점을 둔 저온 유통(Cold-chain & Logistics), 탄소 감축과 에너지 효율, 친환경 화학과 제조 및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지속 가능한 공급 구역(Sustainability Supplier Zone)’ 부스가 새롭게 설치됐다.


특히 EU의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 및 공급망 실사 지침(CSDDD)*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단순 규제 준수를 넘어 ESG(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경영이 유럽 제약 시장의 신뢰와 경쟁력의 핵심으로 강조됐다. 대표적으로 ESG 기반 항생제 제조, 단일 소재 포장이나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포장이 기업 부스와 콘퍼런스 극장에서 소개됐다. ‘인공지능(AI)과 지속가능성’ 토론에서는 인공지능이 지속가능성을 촉진하는 도구이지만 해결책은 아님을 강조했으며, 인공지능을 통한 기술 혁신과 ESG 경영을 병행하는 기업이 유럽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주: EU의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 및 공급망 실사 지침(CSDDD)은 ESG 규제를 간소화하기 위해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입법안인 ‘지속 가능한 옴니버스 패키지(OmnibusⅠ)’에 포함돼 11월 13일 개정안이 표결될 예정이다.

 

한국 기업 참가 현황

 

이번 CPHI 전시회에는 총 83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해 신제품과 혁신 기술 및 핵심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는 등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강화된 위상을 확인한 자리였다. 3.1관에서는 KOTRA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가 주관한 한국관이 마련돼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 40개사가 참여했다. 완제의약품 기업이 22개사로 가장 많았고, 원료의약품(7개사)과 천연물 원료(4개사) 전문 기업들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촬영]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대웅제약, 녹십자, 동국제약 등 한국 제약바이오 주요 기업들은 단독 부스로 개별 참가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인증을 받은 한국 생명공학 기업의 자가면역질환 및 종양 치료제 관련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경쟁력이 두드러졌으며, 올해부터 3상 임상시험 면제로 현재 승인 대기 중인 제품들의 인증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위주였던 한국의 전통 제약사들도 화학 의약품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사업을 확장해 탄탄한 R&D 기반의 높은 품질과 신속한 대응 및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럽 바이어를 공략했다.


현장 인터뷰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행사 기간 한국 및 독일 제약바이오 기업 부스를 방문하며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한국 A 사는 원료 및 완제의약품 개발 생산 기업에서 약품 코팅 기술 및 약물전달시스템(DDS)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CPHI 전시회에 매년 참가했으며, 이번 프랑크푸르트 전시회에서는 글루타치온(Glutathione)* 분말과 시메티콘(Simethicone)** 분말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 주1: 글루타치온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해독 작용을 통해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면역력 증진과 피부 미백 등에 다양한 효능을 가진 영양 보충제다.

** 주2: 시메티콘은 복부 팽만감과 소화불량 등 위장관의 가스 관련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 성분이다.

 

A 사는 일본, 중국 및 중남미에서 쌓은 수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 화학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수주를 목표로 바이어 발굴에 힘쓰고 있었다. 특별히 유럽과 독일의 소비자에게 맞는 의약품과 일반의약품 개발에 관심이 있으나, EU와 독일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시장 진출의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하지만 물이나 그 밖의 용매에 잘 녹지 않는 난용성 약물의 코팅 및 다층 정제 기술과 생산 역량으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한국 B 사는 다수의 자회사와 계열사를 운영하는 전통 제약회사 중 하나로, 의약품과 화학제품, 생활용품 등 국제적 수준의 기술 연구와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전시회에서는 락토바실러스플란타륨(Lactobacillus Plantarum)*과 고혈압 및 고지혈증 치료 제품 등을 소개했다.

* 주: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륨은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의 원료다.

 

특히 B 사는 작년 2024년 비소세포(non-small cell) 폐암 치료제 판매를 통한 매출 증대와 더불어 해외 사업부에 화학 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 사업실을 신설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미국 FDA가 인정하는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과 공유를 할 수 있는 분야를 중점으로 저분자화합물 전문 위탁 개발 생산 및 원료의약품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주: 현행우수제조관리기준의 약자로, 의약품의 품질과 안정성, 유효성을 보장하기 위한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이다.


독일 C 사는 바이러스 백신,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위탁 개발 생산 전문 기업으로, 다수의 미국 식품의약청(FDA), 유럽의약품청(EMA), 브라질 위생감시국(ANVISA) 인증과 위탁 개발 생산 리더십 수상 경력을 바탕으로 최소 10년 이상의 독일 및 글로벌 독일 지사들과 중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수많은 중국과 인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위탁 개발 생산에 뛰어들어 가격이나 속도 경쟁력이 다소 약화한 경향은 있지만, 유럽 중심 상업 생산 인프라와 EU 규제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기초 연구에서부터 상업 생산까지 파트너사 맞춤 제조 전 주기를 아우르는 솔루션 서비스(Customized End-To-End Solutions)를 제공하는 등 이번 프랑크푸르트 전시회에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 역량을 강조했다.

 

시사점

 

지난 10월 27일 출간된 KOTRA의 <유럽 제약바이오 산업 동향 및 진출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북미 시장(1130조 원)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제약바이오 시장(약 470조 원)이다. 다국적 제약사 본사와 첨단 R&D 센터가 집중된 핵심 시장이며, 유럽 인구의 고령화(65세 이상 비중이 평균 21.6%)에 따른 만성질환과 개량신약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EU의 까다로운 의약품 인증 과정과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 및 공급망 실사 지침(CSDDD) 시행에 따른 ESG 경영과 인공지능(AI)의 윤리적 관리 등 높은 규제 장벽에 놓여있으나, 유럽 제약시장 진출은 제약 기업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된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인 2025년 CPHI 프랑크푸르트 제약산업 전시회에서는 지속 가능한 제약바이오 공급망 기반의 ESG 경영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이 강조된 자리였다. 전시회 개최국 독일은 유럽 내에서도 다국적 제약사의 생산 거점이 밀집한 핵심 교역 중심지로,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 중심의 수입이 지속 확대되는 추세며, 한국의 유럽 내 제약바이오 최대 교역국이기도 하다(‘24년 수입액 약 21억 달러).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고기술형 바이오시밀러 중간체, 원료의약품(API) 및 위탁 개발 생산(CMO/CDMO)의 경쟁력을 확인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기업의 저탄소 공정, 친환경 포장재, 순환 경제형 소재 등 ESG 경영 관련 영역 강화와 독일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기회 등 생산 협력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자료: CPHI 공식 홈페이지, EU 집행위원회, KOTRA <유럽 제약바이오 산업동향 및 진출기회> 보고서, 제약바이오 회사 홈페이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 인터뷰,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AI와 ESG가 화두, 독일 제약산업 전시회 ‘CPHI 프랑크푸르트 2025’)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