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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환경제의 허브로 자리 잡은 친환경 전시회, 이탈리아 '에코몬도(Ecomondo)' 참관기
  • 현장·인터뷰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유지윤
  • 2025-11-19
  • 출처 : KOTRA

기술·정책·시장 트렌드가 만난 유럽 대표 친환경 전시회

순환경제와 청정기술의 교차점, 유럽 녹색산업의 방향 제시

에코몬도(Ecomondo) 2025 전시회 개요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이탈리아 리미니(Rimini)에서 개최된 ‘에코몬도(Ecomondo) 2025’는 유럽과 지중해 지역을 대표하는 친환경 산업 전문 전시회로, 기술·서비스·산업 솔루션 전반을 아우르는 ‘그린 전환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전시는 리미니 전시장 전체(총 16만6000㎡, 30개 전시홀)를 사용해 진행됐으며, 200개가 넘는 콘퍼런스 세션을 통해 친환경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으로 평가받았다. Eni Rewind(이탈리아), Hober Technology GmbH(독일) 등 글로벌 기업들을 포함해 전 세계 66개국에서 1700여 개 사가 참가했으며, 이 중 18%가 해외 기업이었다. 또한, 30여 개 해외 대표단, 90개 산업협회가 이탈리아 무역진흥공사(ICE)과 외교부(MAECI) 협력 아래 참여해, 명실상부한 유럽 녹색산업의 중심 허브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

 

<Ecomondo 2025 배치도>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주목받는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6대 테마


Ecomondo 2025는 환경과 산업이 만나는 여섯 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각 테마는 자원순환, 에너지, 생태복원 등 유럽의 녹색 전환 과제를 산업적으로 풀어낸 대표 영역으로, 올해 전시에서는 각 분야의 기술 트렌드와 정책 방향을 한눈에 보여줬다.

 

폐기물의 자원화


폐기물 재활용과 자원 회수 기술이 집중 조명됐다. 인공지능(AI)과 센서 기반 고정밀 선별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으며, 2차 원료의 품질 표준화와 추적 가능성 확보가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지·토양 복원


기후 리스크 심화에 대응하는 주요 공공 조달 분야로, 오염 부지 정화와 토양 안정화, 농림·식품 생태계 복원을 위한 기술과 장비가 소개됐다.

 

순환·재생 바이오 이코노미


바이오매스의 고부가가치 활용과 바이오리파이너리 연계 기술이 주목받았다. 바이오 폴리머, 바이오 기반 화학소재 등 신소재 개발이 활발하며, 시제품 단계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다수 공개됐다.

 

바이오가스·바이오메탄


유럽의 2023년 바이오가스·바이오메탄 생산량은 약 220억 Sm³*에 달하며, 이 중 바이오메탄이 49억 Sm³를 차지한다. REPowerEU 계획은 2030년까지 350억 Sm³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250억 유로 이상 투자가 예상된다. 에너지 자립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 주: S㎥는 Standard Cubic Meter 즉 표준 입방미터로, 기체를 20°C와 1기압에서 측정했을 때의 부피이다.


⑤ 물 순환 & 블루이코노미


물 절약, 정화, 재이용 솔루션이 통합 패키지로 제안됐다. 산업용수 재활용, 농업용수 효율화, 해양 및 내수면 복원 기술 등 수자원 관리와 해양 생태 복원을 결합한 사례가 다수 소개됐다.

 

지구관측·환경모니터링


위성·드론·현장 센서 기술을 결합한 배출 및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이 주류를 이뤘다.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ESG 데이터의 신뢰성과 검증을 위한 수요가 새롭게 부상하면서, 디지털 환경 관리 솔루션이 핵심 테마로 자리했다.


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제시하는 ‘Circular Healthy City’, 지속 가능한 섬유산업과 윤리적 패션을 다루는 ‘Paper·Textile District’, 무굴착 기술을 선보이는 ‘Trenchless District’ 등 다양한 전문 전시 구역도 운영됐다.


Ecomondo는 단순한 산업 전시회를 넘어 ‘지속가능성을 산업화하는 비즈니스 실험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 연구 기관, 정부가 함께 기후변화·자원순환·에너지전환 등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한 기술과 사업 모델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사례만 보더라도,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700만 톤 감소에 그치며, 전년 대비 2% 미만 수준으로 둔화했다. 배출 감축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이탈리아에 재생에너지와 순환 경제, 청정기술의 산업화는 필수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Ecomondo 전시회 전경 및 워크샵 모습>

 

  

[자료: KOTRA 밀라노무역관 촬영]

 

올해의 주요 트렌드: 섬유 리사이클·바이오가스·물순환 기술

 

올해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섬유 리사이클링, 바이오가스·바이오메탄 생산, 그리고 물순환 기술이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섬유 폐기물의 의무적 분리수거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섬유 자원 재활용을 위한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프라토(Prato) 지역의 Alia Textile Hub는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는 연간 3만3000톤의 폐섬유를 색상·섬유별로 구분해 재활용하는 유럽 최초의 프로젝트로 소개됐다. 또한, 북이탈리아의 Vesti Solidale 재활용센터 역시 생산폐기물 및 의류 폐제품을 자동화 설비로 분류·재활용하며, 순환섬유 생태계 구축의 선도 모델로 평가받았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바이오가스·바이오메탄 생산기술이 큰 관심을 끌었다. 유럽 바이오가스협회(EB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유럽의 바이오메탄 생산량은 49억㎥에 달했으며, 2030년까지 350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약 50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120억 유로 규모의 부가가치를 유럽 바이오경제에 더할 전망이다.

 

이 외에 Water Cycle & Blue Economy Hall에서는 수자원 절약, 정화, 재이용 기술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솔루션이 전시됐다. 산업용수의 재활용, 농업용수 절감, 해양생태계 복원 등 블루이코노미(Blue Economy)의 현실적 비즈니스 모델이 공유되며, ‘환경과 경제의 선순환’을 실현하는 기술 방향성이 제시됐다.

 

참가업체 인터뷰

 

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바이오메탄 플랜트 분야 T 사, 가스 그리드 분야 P 사, 수처리 분야 I 사 등 주요 참가업체들은 KOTRA 밀라노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공통으로 “공급망의 내재화와 벤더리스트 중심 조달이 강화되는 추세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바이오가스·바이오메탄, 가스 그리드, 워터 체인 등 이번 전시의 주요 산업 축에서 두드러졌다. 이탈리아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탄소 감축 압력이 맞물리며, 분산형 저탄소 가스(바이오메탄·수소) 수요와 효율화, 디지털화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참가업체들은 벤더리스트 등록과 유럽 내 레퍼런스, 현지 A/S 체계를 전제로 한 통합 솔루션 제안이 수주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오가스·바이오메탄 업그레이딩 분야에서는 모듈형 스키드와 전력·소모품 절감 근거, 그리드 연계 및 메탄 누설 관리 요건 충족이 핵심 경쟁 요소로 꼽힌다. 워터 체인에서는 가격, 리드타임, 설치·운전·유지보수를 포함한 패키지 서비스 제안이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KOTRA 밀라노무역관과의 현장 인터뷰에서 한 업체 관계자는 “벤더 등록 없이는 RFQ(견적 요청) 초대가 어렵고, PoC(파일럿 테스트)는 통상 3~6개월이 걸린다”라며, “CE·EN 인증과 데이터 연동 표준을 갖춘 제안이 협력 판단의 기준”이라고 강조했고, 한국 기업이 현지에 진출하기 위한 조건들을 설명했다.


<Ecomondo 전시회 참가업체>

 

[자료: KOTRA 밀라노무역관 촬영]

 

시사점

 

Ecomondo는 환경 서비스 중심 전시로, 제조 비중이 뚜렷한 영역은 바이오가스·바이오메탄 플랜트와 워터 처리에 한정적이다. 또한, 산업 전반에서 EU 기업의 공급망 내재화 추세가 강화되면서, 전시회에 참가한 해외 국가관도 소수에 그쳤다. 이는 유럽 내 친환경 산업 구조가 이미 통합 밸류체인과 장기 파트너십 중심으로 안정화돼 있기 때문이다. 유럽 브랜드의 시장지배력과 그룹사 간 연계성을 바탕으로 공급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로 신규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레퍼런스와 기술 교류를 꾸준히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워터와 바이오가스·바이오메탄 등 전시의 주요 산업 분야에서 규제 적합성, 서비스 역량, 운전 데이터의 신뢰성이 구매 판단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은 시장 진출 초기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요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현지 협력 네트워크와 기술 지원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자료: Ecomondo 홈페이지, KOTRA 밀라노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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