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도 최근 필수 가전 제품 외에 생활의 편의를 제공하는 가전제품들이 시장에 소개되고 있다. 도어락, 로봇청소기, 양변기 일체형 비데, 식기 세척기 등으로 최근 이들 제품의 광고도 부쩍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인도의 경제 수준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크게 성장할 시장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선제 대응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인도 로봇 청소기의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개요

인도 로봇 청소기 시장은 작지만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평가되며 매년 20%의 성장세를 보인다. 

<인도 주요 가전제품 시장 규모(2024년 기준)>

[자료: IDC, Business Standard, Grand view research, *무역관 추정치]

15억 인구 시장을 고려하면 현재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고 하여도 무방할 정도로 초기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현지의 광고 반응과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도(아마존, 플립카트 등 온라인 마켓의 제품 증가)를 고려하면 시장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KOTRA 암다바드 무역관 직원 한 명도 로봇 청소기를 구매했다. 대도시 거주 20대 후반 미혼으로, 혼자 아파트에 거주하며, 기성세대와 달리 가정부를 두고 집안일을 시키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며, 새로운 전자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전형적인 인도 중산층의 젊은 세대였다. 오래 쓴다면 시간과 비용이 오히려 절약될 것으로 보고 구매했다고 한다.

성장 예측

<인도 로봇 청소기 시장 성장 예측>

[단위: US$ 백만]

[자료: Grand View Research]

Grand View Re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2024년 1억 6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이 매년 20~2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에는 6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으로는 향후 10년간 급격한 도시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 증가, 로봇 청소기 사용에 적합한 주택 구조 증가, 가격 하락, 진입 장벽이 낮아 인도 현지 제조사의 시장 진입 용이성 등을 꼽았다.

주요 제조사

<주요 로봇 청소기 제조사 및 광고>

[자료: 제조사 홈페이지]

인도 브랜드인 Eureka, Milagrow가 이 새로운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중국 Ecovas 역시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Tata 그룹 계열사인 Croma도 제품을 출시하고 자체 판매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샤오미 로보락(Roborock), iRobot 룸바 등도 아마존, 플립카트 등 온라인 마켓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로보락의 경우 한국에서도 크게 유행했던 최신 제품들을 중심으로 고가 제품군에 포지셔닝한다. 인도 로봇 청소기 일반 제품들이 2만 루피 정도인 반면, 로보락 제품은 5만 루피 이상 10만 루피대의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아쉽게도 한국 제품은 대기업을 포함해 시장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로봇청소기 제품 분류

로봇청소기를 수출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10%의 기본관세가 적용되며, BIS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한인도 CEPA 적용대상으로 필요조건을 만족하는 경우 기본관세 감면이 가능하다.

<로봇 청소기 세율 정보>

[자료: 인도 세관]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이지만 현지 시장에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의 현지화가 필요하며, 로봇 청소기의 경우 아래와 같은 요소가 필요하다.

첫 번째로 인도 중산층 주거 공간을 특성을 이해하여야 한다. 인도는 타일이나 대리석 바닥을 많이 사용하며 카펫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맨발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바닥을 물청소하는 것을 좋아한다. 둘째로 1만 2천 ~ 2만 5천 루피대의 보급형 모델, 2만 5천~ 4만 5천 루피대의 중가 모델, 그 이상의 고급형 모델로 분류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로봇청소기 가격대별 기능 및 브랜드>

(가격: 천 루피, 소매가 기준)

[자료: 제조사 홈페이지]

소모품의 공급 및 유지보수 등의 사후 서비스가 필요한 만큼 서비스망의 구성이 중요하며, 대도시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부품 및 소모품의 현지 생산을 통한 서비스 비용 절감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인도에는 다양한 제조업 육성정책이 있으며, 대표적으로 PLI(Product Linked Incentive)가 있다. 이를 통해 품목별, 지역별, 규모별로 다양한 세제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인도 주요 로봇청소기 제조사인 E사의 Mr. Balakrishinan은 “현재 로봇청소기 시장은 매우 초기 단계이지만 성장을 확신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하면서 이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며, 이들은 “고장이 없는 제품, 유지보수가 간단한 제품을 선호하며, 한 번 구매해서 5년간은 쓸 수 있는 품질에 대한 요구가 제일 높은 구매 결정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힌 시장 조사 결과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에 유리한 측면이다.

시사점

제조원가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인도 현지 합작 생산을 고려해볼 만하다. 인도 현지의 제조 역량도 우리의 인식과 달리 매우 높아져 있다. 팍스콘도 아삼지역의 공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제조하여 미국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전자제품 기업들과 인도의 유수 기업들도 최고 품질의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마이크론과 같은 반도체 기업도 인도에 메모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우리의 제조 기술과 현지의 저렴한 제조원가를 활용해 인도 로봇청소기 시장의 문을 두드려볼 법하다.

자료: Grand View Research, IDC, Business Standard, 각 제조사 홈페이지, KOTRA 암다바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