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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설 현장의 열사병 해법으로 떠오르는 IT 기술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장보은
- 2025-11-1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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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외작업에서의 IT 수요 급증에 따라 주목 받는 폭염 대응 DX
주요 키워드는 '의무 규제 대응', '신기술 도입', '공공 확산'
일본 정부가 2025년 6월 1일부터 직장 내 열사병 대책을 의무화했다. 노동안전위생규칙 개정에 따라 사업장은 더위 지수(WBGT) 28도 이상 또는 기온 31도 이상 환경에서 1시간 이상 연속 작업 혹은 하루 4시간 초과 근무가 예상될 경우, 근로자 보호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 조치에 따라 일본 산업현장에서는 근로자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와 AI 기술의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대책이 가장 시급한 건설 및 물류 현장에서는 열사병 위험이 있는 근로자를 신속히 발견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을 위해 IT기술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열사병 대책 의무화>
노동안전위생규칙의 개정으로, 더위지수(WBGT) 28℃ 이상 또는 기온 31℃ 이상인 환경에서 연속 작업시간 1시간 이상 혹은 하루 4시간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작업에 대해 적용. 사업자는 “보고체제 정비”, “증상 악화를 막는 대응 절차 마련”, “작업자에게 사전 통지 및 대응 절차 교육” 등을 의무적으로 시행. 위반할 경우 6개월 이하의 징역 혹은 50만 엔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음.
웨어러블 기기 활용 확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기술은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이다. NTTPC 커뮤니케이션즈는 웨어러블 기기 ‘지키미 가쥬마루(みまもりがじゅ丸)’를 이용해 근로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근로자의 열사병 위험을 감지한 다음 관리자에게 알리는 서비스를 2017년부터 운영해 왔다. 2024년부터는 소니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즈가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기 관리 서비스와도 연계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키미 가쥬마루는 손목시계형 기기로 근로자의 심박수를 측정하며,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실시간으로 관리자에게 알림이 전송되는 방식이다. 체온 상승에 따른 심박수 증가를 조기에 발견해 열사병 위험이 있는 근로자에게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게끔 한다. 이 서비스는 2025년도로 접어들면서 전체 매출이 4월부터 6월까지 모든 달에서 전년 동월 대비 약 2배로 증가했다. 열사병 대책 의무화에 따른 기업의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금까지는 건설업 분야에서의 도입이 약 60%를 차지했으나, 제조업 등 타 업종에서의 문의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지키미 가쥬마루 관리자 화면과 웨어러블 기기>


[자료: NTTPC커뮤니케이션즈, 소니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즈]
지키미 가쥬마루는 서비스 요금이 비교적 저렴하고 도입도 간편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한다. 디지털 시계 외 기능을 심박수 측정 및 알림 등으로 집중함으로써 웨어러블 기기의 비용을 절감해, 도입 비용의 저렴함을 높이 평가하는 이용 기업들이 많다고 한다.
<일본의 주요 열사병 대책 웨어러블 서비스>
회사명
특징
가격대
도시바
독자기술로 더위 스트레스를 측정
비공개
아이와
스포츠 등 일상생활에서도 활용
8980엔
미츠후지
맥박을 측정해 심부체온을 추정
1만 780엔
Biodata Bank
온도 센서로 심부체온 추정
약 7000엔
메디롬
사용자의 체온으로 발전해 충전 불필요
4만 3780엔
멧츠
팔뚝에 장착
1개월 당 수천 엔
GRIFFY
심박수와 현재위치를 토대로 작업원의 부하 추정
개별 견적
NTTPC
업종과 예산에 맞춰 여러 플랜 전개
도입비: 1대당 2만엔대
월 이용료: 2천엔
크라보우
AI로 작업원별 특징을 학습해 고정확화
1만 8천 엔/대(6개월 )
[자료: 닛케이BP 자료 토대로 KOTRA 도쿄무역관 작성]
IT스타트업인 골든필드는 열사병 대책 앱 ‘SALAMAT’를 개발했다. 스마트워치로 착용자의 심박수·심박 변동·걸음 수·혈중 산소 포화도 데이터를 수집하며 심박수와 혈중 산소 포화도가 일정 수치를 초과하면 착용자와 관리자에게 알린다. 또한 습구흑구온도(WBGT) 상승 시에도 경고가 발생한다. 관리자는 착용자의 스마트워치와 연동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모니터링하며 착용자가 넘어졌을 때는 관리자에게 통보가 간다. 착용 대상자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기만 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마라톤이나 골프 같은 야외 스포츠, 의료나 간호 현장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골든필드에 따르면 여러 기업과 대학에서 도입이 시작되고 있다.
<골든필드의 열사병 대책 앱 ‘SALAMAT’ 구동 화면>

[자료: 골든필드]
생성형 AI와 영상 분석을 통한 차세대 대책도 등장
생성형 AI를 활용한 시스템도 있다. 스포츠 관련 디지털 도구를 개발하는 유포리아는 구글의 생성형 AI ‘Gemini’가 작업자 개개인에게 열사병 대책을 조언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실제 건설 현장에 도입했다. 정기적인 체중 측정만으로도 열사병 위험을 감지하고, 작업자별로 구체적인 조언을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개발한 시스템에서는 작업자가 체중을 측정하고 자신의 피로도, 수면 시간, 수분 보충량 등 데이터를 기록하기만 하면 된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회 실시하며, 하루 동안의 체중 증감량을 통해 탈수 상태나 열사병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 작업자의 위험이 커지면 관리자에게 알림을 통보한다.
건설 현장에서는 작업 시 센서를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의 상시 착용이 번거로워, 간편한 열사병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고 한다. 2025년 6월에 건설사인 오쿠무라구미가 해당 시스템을 공사 현장에 시범 도입했으며, 향후 서비스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건설사 '안도하자마'는 폴라메디컬사의 폭염 대책 AI 카메라 ‘카오카라’를 현장에 도입했다. 작업자가 카메라에 얼굴을 가까이 대면 AI가 안색·표정·발한을 분석한 후 외기 온습도 등의 환경 정보와 통합해 열사병 위험을 4단계 색상으로 구분해 판정한다. 일본에서 2024년 여름 일부 현장에 카오카라 15대를 도입해 유효성을 확인했으며 6월부터는 전사적 도입을 단행하고 사내 표준 비즈니스 채팅 도구 ‘direct’와 연동시켰다.
<폭염 대책 AI 카메라 ‘카오카라’>

[자료: 폴라메디컬]
고위험 판정 결과가 나오면 즉시 direct 그룹 채팅에 자동 알림을 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기술자의 얼굴 이미지와 판정 결과를 채팅 멤버 간에 파악해 수분 보충이나 휴식 지시 등 초기 대응을 신속히 할 수 있어 팀 차원의 관리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 정보 공유를 통해 소통 기회가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 내 실적을 바탕으로 네팔과 라오스 공사 현장에서도 카오카라를 활용한 실증 실험에 나섰다. 다양한 국적의 작업자가 종사하는 현장에서 효과를 검증하고, 이후 도입 대상 국가·지역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폴라메디컬 측에 따르면, 건설 현장 외에도 토목, 교량, 도로 및 하천 공사 등 다양한 현장에서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센서 기반 열사병 대응 기술
NTT테크노크로스는 셔츠형 센서를 이용해 작업자의 체내 온도 변동을 추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전용 의류의 양쪽 옆구리에는 전극이 형성돼 있으며, 소형 센서 ‘TX02’를 배꼽 위 부근에 부착해 착용자의 심박수와 의류 내 온도·습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데이터는 무선으로 클라우드에 전송되며, 전용 앱이 건강 상태의 지표인 체내 온도 변동을 독자적인 로직으로 추정한다. 열사병 위험도는 5단계로 표시되며 전용 앱을 통해 알림이 가는데, 작업자는 스마트폰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어 조기에 건강 이상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체내 온도 변동이나 휴식 시간 기준 등은 PC에서 원격으로 일괄 관리할 수 있으며 최대 150명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NTT테크노크로스의 셔츠형 센서>

[자료: NTT테크노크로스]
건강기기 제조사인 '타니타'는 열사병 위험을 파악할 수 있는 ‘더위 지수 관리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더위를 파악하고 싶은 지점에서 전용 센서로 기온과 습도, 복사열을 측정하는 흑구 온도*를 데이터로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열사병 위험을 나타내는 '더위 지수(WBGT)'를 산출한다. 센서가 설치된 지점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되며, 색상과 아이콘을 통해 열사병 위험을 6단계로 알려준다.
* 주: 흑구온도(Black Globe Temperature): 햇빛에 의한 복사열까지 포함한 실제 체감 온도를 뜻하며, 단순한 공기 온도가 아니라 기온·습도·복사열을 함께 반영한 온도
이 서비스는 경보 기능을 갖추고 있어 사전에 설정한 주의 수준에 도달하면 이메일로 이용자에게 자동으로 알림이 간다. 센서는 방수·방진 처리돼 있으며 전용 배터리를 사용하므로 운동장이나 정원 등 전원이 없는 야외에서도 설치하기 쉽다. 또한 SIM 카드를 장착해 모바일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므로 Wi-Fi 등을 구축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센서 수에 따라 달라진다. 해당 서비스는 공원이나 스포츠 이벤트 등 보편적인 장소에서 사용된다. 기후현에서 4월에 개최한 하프마라톤 행사에서는 이 서비스를 도입해 깃발 색상으로 주자에게 열사병 위험 수준을 전달하며 수분 보충을 독려했다. 아울러 더위 지수가 상승했을 때 결승점에 쉴 수 있는 그늘진 장소를 마련하는 등, 열사병 예방 대책을 쉽게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시사점
일본의 여름 더위는 해마다 심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 6월부터 8월까지 일본의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2.36도 높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최고기온이 40도 이상을 기록한 날도 총 30개 지점에 달해 관측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미국 기후연구기관 클라이밋센트럴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올해 6~8월 일본에서 관측된 ‘위험할 정도로 더운 날’이 62일에 달해, 온난화가 없었을 경우보다 22일 증가했다는 분석을 발표했다.
열사병 조기 감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N사의 T부장은 KOTRA 도쿄 무역관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름철 폭염일수와 최고기온의 증가는 단순히 기상 현상만이 아니라, 작업 환경의 안전관리 체계 및 대응 속도의 격차가 있는 분야에서 재해율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특히 건설업이나 제조업처럼 야외 혹은 온도 조절이 어려운 실내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그 영향이 더 크게 미치기 때문에,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조기 경고 시스템, 휴식·수분 보충의 엄격한 실행이 열사병 피해 예방의 핵심이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열사병 대책 의무화는 일본 건설 현장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건설 현장의 디지털 전환(DX)을 촉진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일본의 열사병 대책을 의무 규제 대응 + 신기술 도입 + 공공 확산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이해하고, 일본 현지 기업과의 협업 및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진입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자료: NTTPC커뮤니케이션즈, 폴라메디컬 등 각사 홈페이지, 닛케이XTech, 닛케이신문, KOTRA 도쿄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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