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는 에듀테크를 중심으로 스마트 기기와 디지털 콘텐츠는 물론, 과학 실험 장비와 교육용 가구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교육장비 수요가 높다. 정부의 교육 혁신 정책과 높은 교육 예산 비중, 그리고 국제학교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기관의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 규모

UAE의 교육산업은 인구 증가와 디지털 전환을 배경으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2024년 UAE 교육 시장 규모는 약 9억2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2029년까지 약 5억1000만 달러 이상 증가하여 연평균 8.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유아부터 고등교육까지 학생 수 증가, 해외 거주 가족의 유입, 조기교육에 대한 관심 확대 등이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 에듀테크*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4년 UAE의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약 16억5000만 달러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9.4% 성장하였다. 특히 COVID-19 이후 디지털 학습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4년 한 해에만 전년 대비 9% 이상의 고성장을 보였다. 이중 K-12(유치원~고등학교) 부문이 에듀테크 시장의 절반 이상(2024년 약 8억5000만 달러, 51.3%)을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주로 대학 및 성인교육 부문이 구성하고 있다.

*‘Education(교육)’과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교육의 효과를 높이는 산업

UAE 정부는 사회개발 분야 지출의 상당 부분을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2024년 연방정부 예산 중 교육 부문에 약 2억8000만 달러(전체의 16%)가 배정되었으며, 2025년도에도 약 3억 달러를 교육에 책정하여 전년 대비 증액하였다. 이러한 막대한 예산 지원과 정책적 관심은 UAE 교육장비 시장 성장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주요 분야별 수요 동향

UAE 교육장비 시장은 에듀테크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분야가 가장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인터랙티브 디바이스(스마트 교육기기), 실험·기술 장비(STEM 교육장비), 교육용 가구 및 인프라 등 세부 분야마다 고유한 수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1. 에듀테크: 디지털 콘텐츠 및 플랫폼 수요 확대

UAE의 에듀테크 분야는 교육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영역이다. 학습관리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 온라인 강의 플랫폼, 교육용 앱부터 AI 튜터링, 데이터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이 학교와 대학에 도입되고 있다. 정부의 혁신 정책도 디지털 학습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 학습 플랫폼인 알레프 에듀케이션(Alef Education)의 ‘알레프 플랫폼’은 UAE 공립학교에 전면 도입되어 약 4만 명의 학생이 활용하게 되었는데, 이 플랫폼 도입을 통해 학생 성취도가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아부다비 시범 적용 학교에서는 최종 시험 점수가 12.1% 향상되는 등 학습능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디지털 학습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다문화·다언어 환경인 UAE에서는 영어 및 아랍어 이중 언어 콘텐츠의 중요성이 크다. 예컨대 유아동용 아랍어 학습 앱인 람사 월드(Lamsa World)나 아랍어 디지털 독서 플랫폼 압자디얏(Abjadiyat) 등 현지 스타트업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온라인 강의(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플랫폼 코세라(Coursera)도 UAE 대학들과 제휴하여 온라인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화된 커리큘럼의 교육 소프트웨어 수요도 존재하여, 영국/미국 커리큘럼용 디지털 교재, 이슬람 교육용 e-콘텐츠 등 전문 분야 콘텐츠 기업들이 학교와 협업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커리큘럼 디지털화 정책도 뒷받침되는데, 대표적으로 2025년부터 UAE 공립학교에 AI 교육과정이 도입되어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매년 20시간씩 AI를 배우도록 했다. 이 과정은 프롬프트 작성, AI 윤리 등 실생활 응용 중심이며 시험 없이 프로젝트로 진행되어, AI 분야 디지털 콘텐츠와 교구에 대한 신규 수요를 창출할 전망이다.

에듀테크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로는 정부와 전략적으로 협력한 Alef Education(AI 학습 플랫폼)이 두드러지며, Al Mentor(온라인 멘토링), Lamsa(유아용 앱), Englease(실시간 화상영어), Geek Express(코딩교육) 등 현지 스타트업들도 활발하다. 이들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Teams), 구글(Google Classroom) 등 글로벌 빅테크의 교육 플랫폼이 널리 쓰이고, 한국을 비롯한 해외의 우수 에듀테크 기업들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UAE의 높은 스마트폰·인터넷 보급률 덕분에 교육 앱·모바일 학습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 학부모와 학교가 개인 맞춤형, 성과중심 학습 솔루션에 기꺼이 지출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2. 인터랙티브 디바이스: 스마트보드 및 ICT 기기의 보급

인터랙티브 디바이스 분야에서는 전자칠판(스마트보드), 태블릿 PC, 빔프로젝터, VR/AR 기기 등의 수요가 크다. UAE 정부는 일찍이 모든 교실을 스마트 러닝 공간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립학교부터 차근차근 스마트 기기 도입을 추진해왔다. 현재는 대부분의 공립학교 교실에 전자칠판이나 대형 터치스크린이 구비되어 있으며, 사립학교들도 경쟁적으로 최신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를 도입 중이다. 이처럼 교실의 디지털화에 따라 프레젠테이션 디스플레이, 전자 교과서와 연동된 판서 기능 등이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스마트보드의 가격대는 사양과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65인치, 75인치, 86인치 등이 학교에서 인기이며, 보급형 65인치 스마트 패널은 약 550달러 선에서 구매 가능하고, 대형 86~100인치 프리미엄 모델은 9500달러에 이르기도 한다. 대체로 해상도(HD/4K), 멀티터치 포인트 수, 소프트웨어 호환성 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며, 안드로이드 OS 기반이 많지만 OPS 모듈로 Windows PC를 장착하는 등 호환성을 높이는 제품도 있다.

UAE 시장에는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유통사가 혼재한다. 스마트 테크놀로지스(Smart Technologies), 프로메시언(Promethean), 삼성 등의 글로벌 기업 제품이 많이 쓰이며, 이들을 공식 대리점인 현지 업체들이 공급한다. 예를 들어 오피스플럭스(Officeflux), 에이식스(ACIX), 아비엔텍(Avientek) 등 UAE의 주요 AV·교육장비 유통사는 프로메테안, 삼성과 같은 브랜드의 인터랙티브 화이트보드를 취급하고 학교에 납품하고 있다. 또한 UAE에는 테크파인드(TechMind)와 같이 스마트보드 전문 파트너사도 있어, 기업/교육용으로 공급망이 잘 구축되어 있다. 중국산 제품의 약진도 두드러져, 전 세계 인터랙티브 화이트보드의 약 70%가 중국에서 제조될 정도로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학교용 보급형 패널은 중국 OEM 제품을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 한국 업체들도 이들과 가격 경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 실험·기술 장비: STEM 교육과 기술인재 육성 수요

UAE 정부가 지식기반 경제 전환을 추진함에 따라 과학기술 및 직업기술 교육 분야 투자도 활발하다. 이에 따라 학교와 교육기관에서 STEM* 실험실, 코딩교육 키트, 로봇 및 공학 실습 장비 등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많은 학교들이 메이커스페이스나 로봇공학 랩을 신설해 3D프린터, 로봇 키트, 공학 실습도구 등을 비치하고 있으며, 과학실 현대화도 진행 중이다. 아부다비 교육청은 일부 학교에 혁신 허브(Innovation Hub)를 설치하여 학생들이 드론, 코딩, 인공지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코딩 및 로봇교육은 K-12 단계에서 특히 중시되고 있다. UAE는 2017년부터 코딩을 국가 중점 전략으로 삼아 국가 프로그램인 National Program for Coders 등을 시행했고, 학교 단위에서도 레고 에듀케이션의 로봇키트나 벡스(VEX) 로봇 등을 활용한 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STEM 교육 솔루션 업체인 에드넥스(EdNex), 앳랩(Atlab) 등은 UAE 학교에 로봇공학 실험실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며, 센서 실험장비 전문 한국기업 코리아 디지털(Korea Digital)의 사이언스큐브(ScienceCube) 같은 제품도 2023년 GESS 전시회를 통해 중동 시장에 소개되었다. ScienceCube는 200여 종의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갖춘 STEM 실험 학습 솔루션으로, 이미 미국·유럽 학교에서 쓰이고 있는 만큼 UAE의 과학실습 현대화 수요와 맞아떨어져 관심을 받고 있다.

주요 정부 정책 및 이니셔티브

UAE 정부는 “미래를 위한 지식투자”를 정책 기조로 두고 교육 분야에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투자를 하고 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교육을 사회개발의 핵심으로 지정해, 매년 예산의 15~20% 안팎을 교육에 배정해왔다.

<UAE 주요 교육 정책>

[자료: UAE 연방정부 공식 홈페이지]

UAE는 교육 분야에서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촉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외국 대학의 캠퍼스 설립 규제 완화(자유구역 내 100% 외국인 소유 허용), 교육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지원 등이 시행 중이다. 또 두바이 지식마을(Dubai Knowledge Park) 등 교육 특화 단지를 운영하여, 해외 교육기업이 두바이를 중동지역 거점으로 삼을 수 있게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처럼 UAE 정부는 민간자본과 기술이 교육혁신에 참여하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교사 연수 의무화, 커리큘럼 국제인증 도입, 학생 창업지원 프로그램, 교육박람회 후원 등 다각적인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 방향은 크게 “교육의 질 제고와 미래 기술역량 강화”로 요약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재정투자와 제도 개선이 시장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주요 교육기관 유형별 수요 동향

<주요 교육기관별 특징>

[자료: UAE 교육부, 에미리트 교육청(ESE), 두바이/아부다비 교육부(KHDA/ADEK, Grand View Research]

UAE의 교육장비 수요는 교육기관 유형별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공립학교는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어 Alef 플랫폼과 스마트러닝 등 표준화된 솔루션이 입찰 방식으로 일괄 도입되는 반면, 사립·국제학교는 학비 기반 자율운영 체계로 VR실, 메이커스페이스, 1인 1태블릿 등 첨단 기자재를 적극 도입하며 학교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학 부문은 LMS, 가상강의, 전공별 실험장비 등 디지털화가 빠르게 확산 중이며, 자율예산을 통해 품질이 입증된 고가 장비 도입도 가능하다. 직업교육기관(HCT, ADVETI 등)은 실습 중심 커리큘럼으로 산업용 로봇, CNC, 시뮬레이터 등 장비 수요가 꾸준하고, 민간 부문에서는 직장인 대상 부트캠프나 e-러닝 확대에 따라 VR 기반 훈련 콘텐츠와 직무교육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사점

UAE 교육시장 진출에는 단순한 제품 판매가 아닌, 현지 제도와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UAE는 기술 도입이 빠르고 교육 예산이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이지만, 동시에 신뢰와 관계 구축이 중요한 특성이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기술력과 품질뿐 아니라, 문화적 이해와 파트너십 관리 역량을 함께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주요 분야로는 에듀테크, STEM, AI 교육 솔루션 등이 있으며, 2025년부터 AI가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되면서 관련 콘텐츠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제품과 콘텐츠를 영어·아랍어로 현지화하거나 현지 출판사와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 확보가 중요하다. 교육 네트워크를 보유한 파트너와 협업하여, 한국 측은 기술과 제품을 담당하고 현지 측은 영업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구조가 현실적이다. 공립학교 사업은 대부분 정부 입찰을 통해 진행되므로, 현지 파트너를 통한 B2G 접근이 필요하다.

UAE 구매 담당자들은 가격보다 품질, 내구성, 서비스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제품의 수명, 유지비 절감 등 실질적 장점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학교에서의 사용 사례나 성과 자료를 제공하면 신뢰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영어·아랍어를 지원하는 인터페이스나 교사용 자료 제공 등 언어 지원 요소는 필수적이다. 미팅 시 라마단 기간, 금요일 예배시간 등을 고려한 일정 조율과 복장·예절 등 문화적 배려도 필요하다.

UAE 교육산업은 거래 주기가 길고 변화 속도가 완만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GESS 등 주요 교육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여 브랜드를 알리고, 현지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을 보완하며, 소규모 기관을 대상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2025년 11월 11일(화)~13일(목)에는 Dubai World Trade Centre에서 GESS Dubai(Global Educational Supplies & Solutions)가 개최된다. GESS는 교육기자재 전 분야를 다루는 국제 전시회로, 작년에는 40여 개국 약 300개 업체가 참가하고 8000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주요 참관객은 학교 관리자, 교사, 정부 관계자 등이다.

전시회에서는 국가별 공동관이 운영되며, 세미나·워크숍·리셉션 등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참가 기업은 영어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시연 콘텐츠를 준비해 참가할 수 있으며, 인근국 교육 관계자와 접점을 마련할 기회도 있다. 또한 방문객의 역할에 따라 설명 포인트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 교장은 교육 효과와 투자 효율성을, 교사는 사용 편의성을, 정부 관계자는 정책 연계성을 주로 검토한다. 전시회 후 이메일이나 WhatsApp 등을 통한 후속 소통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UAE 교육부 및 정부 발표, 현지 언론(Gulf News 등), 글로벌 리서치 기관 보고서(Technavio, GlobalData 등), 교육 전문지 Education UAE, GESS Dubai, KOTRA 두바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