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Tech 2025 전시회 개요>

[자료: AutoTech 2025 공식 웹사이트]

전시회 개요

‘AutoTech Egypt 2025‘는 중동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전시회로, 올해 7회를 맞아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이집트 국제전시센터(Egypt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EIEC)에서 개최되었다. 본 행사는 이집트 투자 및 대외무역부, 기획·경제개발부, 이집트 투자청(GAFI)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주최사는 인포마 마켓(Informa Markets)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 바이어, 정비 관련 전문가, 완성차 제조사 관계자 등 자동차 산업 전반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최신 기술과 제품을 직접 소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논의했다.

주요 스폰서 및 참가 기업

올해 전시회에는 이집트를 비롯한 다수의 자동차 산업 관련 기업들이 스폰서로 참여해 전시회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특히 1952년에 설립된 타우픽 모하메드 오토(Tawfik Mohamed Auto Co.)는 전시회 역사상 처음으로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 기업은 이집트 자동차 산업 분야의 첫 기업으로 1982년에는 자회사인 엘 타우픽 트레이딩(El Tawfik Trading & Import Co., ATM)을 설립하여 일본 및 한국산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수입과 유통을 전문화했다. 이외 엘 와타니아 오토 파츠(El Watania Auto Parts)와 엘 누르(El Nour Company)가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도요타 이집트(Toyota Egypt)는 전시회 역사상 최초로 골드 스폰서로 참여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이집트 자동차 부품 협회(EAFA), 쉐보레 이집트(Chevrolet Egypt), GB 아카데미(GB Academy) 등 산업 주요 기관들이 다양한 세션과 포럼에 공동으로 참여하여 전시회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이집트 자동차 부품 협회(EAFA)의 알리 트와픽(Ali Twafik) 회장은 이집트의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교체 부품, 액세서리, 윤활유, 유지보수 제품 등을 포괄하며 약 8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0년 이상 된 차량의 비율이 높아 부품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집트는 중국으로부터는 가격 경쟁력 있는 부품을, 한국으로부터는 고품질 부품을, 터키로부터는 물류와 유통 허브 역할을 중심으로 부품을 수입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정부는 자동차 산업 발전 전략(Automotive Industry Development Strategy)을 추진하여 현지 조립 및 제조를 활성화하고자 하고 있다. AutoTech Egypt는 이러한 산업 발전 전략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시회 주요 특징

AutoTech 2025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핵심 주제로 내세웠다. 전시회에서는 친환경 제조(Green Manufacturing)와 재활용 소재 활용을 중심으로 한 세션이 진행되었으며, 모비키아(Mobikya)와 협력하여 재활용 자재로 구성된 ‘지속가능성 존(Sustainability Zone)’이 마련되었다. 실제 전시회 운영에서도 LED 조명 확대, 폐기물 감축 등의 환경 보호 노력이 반영되었다.

행사 기간 동안 정부 관계자, 글로벌 기업 임원, 스타트업 창업자, 학계 전문가 등 다양한 배경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전기 모빌리티(Electric Mobility), AI 기반 제조, 투자 활성화, 지속 가능한 혁신 등 폭넓은 주제를 논의했다. 주요 세션으로는 ‘현지화 주도(Driving Localization)’, ‘시장 통찰과 기회(Market Insights & Opportunities)’, ‘투자 및 금융 활성화(Unlocking Investment & Financing)’, ‘권역별 무역협정의 영향(The Impact of Regional Trade Agreements)’, ‘메이드 인 이집트(Made in Egypt)’ 등이 있었다.

전시회 현장 스케치

컨퍼런스는 자동차 기술 및 정비 전문가들이 첨단 점검 장비를 다루며 실습 중심의 세션을 진행했으며, 현대 자동차의 파트너사인 GB 아카데미가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in Automotive)과 서비스 분야의 도전과제’를 주제로 단일 세션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AutoTech 2025의 라이브 데모(Live Demo) 코너는 방문객들이 신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핵심 공간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장에서 진행된 실시간 시연과 체험형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최신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단순 관람을 넘어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 기술 혁신을 직접 보고 배우며 체험할 수 있었다.

<Autotech 2025 GB 아카데미 워크숍>

[자료: AutoTech 2025 공식 웹사이트 및 KOTRA 카이로 무역관 현장 촬영]

전시는 두 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됐으며, 올해 전시회에는 약 460개 부스가 설치돼 전년(300개 부스) 대비 53% 증가했다. 참가국은 중국,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인도 등 5개국으로 전년(3개국) 대비 66.7% 증가했다. 이중 중국이 전체 참가 기업의 절반을 차지하며 유일한 국가관을 운영했다.

<AutoTech 2025 전시장 배치도>

[자료: AutoTech 2025 공식 웹사이트]

전시장 배치도에서도 붉은색으로 표시된 구역이 중국 기업에 할당됐으며, 제1홀과 제2홀에 각각 국가관이 설치됐다. 올해는 전시회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시장이 기존 카이로 국제컨벤션센터(CICC)에서 이집트 국제전시센터(EIEC)로 이전됐다. 바이어는 이번 전시장 이전은 향후 더 많은 국가관 유치를 염두에 둔 조치라고 평가했다.

<AutoTech 2025에 참가한 일부 중국 기업>

[자료: KOTRA 카이로 무역관 현장 촬영]

주최사 인포마 마켓 매니저 S씨는 AutoTech Egypt가 자동차 부품, 조립, 전기차, 스마트 모빌리티 등 자동차 가치사슬 전반을 포괄하는 전시회이기 때문에 각 분야의 중국 기업이 대거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집트가 현지 부품 제조를 우선시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 기업들이 이집트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애프터서비스 시장 참여,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적극적인 현지 생산 등으로 이집트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시회에는 1만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참여해 전년(7400명) 대비 48% 증가했다. 참가자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산업의 주요 종사자와 의사 결정권자로 구성됐으며, 도매·유통업체, 수출입 업체, 정비소 운영자, 차량 관리업체, 완성차 제조사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대표이사, 구매 책임자, 기술 관리자 등 고위 임원들도 대거 참석해 AutoTech Egypt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대표 B2B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줬다.

<AutoTech 2025 주요 이집트 기업 부스>

[자료: KOTRA 카이로무역관 촬영]

한국 기업 및 현지 파트너 참가

이번 전시회에는 여러 한국 기업 제품이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전시되었다. 특히 오일씰 및 산업용 고무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K사와 러버 부싱, 엔진 마운트, 스트럿 마운트 등을 제조하는 G사가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참가해 한국 제품을 이집트 시장에 소개했다. 이 밖에도 4개 기업이 현지 파트너를 통해 참가해 자동차 베어링, 워터펌프, 방진 제품 등을 전시했다.

<AutoTech 2025 한국 참가 기업>

[자료: KOTRA 카이로무역관 촬영]

바이어 인터뷰

M사 대표는 이번 전시회가 기존 고객과의 관계 강화 뿐 아니라 신규 고객 확보에도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 내 위조품 유통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특히 “Made in Korea” 라벨을 허위로 부착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KOTRA의 개입을 요청하며, 이집트 관세청과의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산 제품이 품질과 호환성 측면에서 시장 내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R사 매니저는 이번 전시회가 신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다수의 주문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다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정기적인 차량 유지 보수를 미루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며, 현재 Mando를 포함한 여러 OEM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윤활유 부문에서도 한국 기업과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W사 회장은 올해 전시회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 여러 경로를 통해 수입되면서 가격 차이가 발생해 시장이 혼란스러워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 공급업체가 공식 유통업체를 지정하여 가격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사 제품군에 적합한 새로운 한국 협력업체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N사 수입부 부관리자는 올해가 첫 전시 참가라고 밝히며, 신규 공급업체 및 고객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제품이 품질, 신뢰성, 가격 경쟁력 면에서 모두 우수하다고 평가하며, 일본 제품과 비교해도 성능이 유사하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에도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사점

AutoTech Egypt 2025는 단순한 자동차 애프터마켓 부품 전시회에서 벗어나, 고품질 제품의 참가 확대로 이집트 자동차 시장이 품질·기술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받는다. 

한국 제조업체들은 이집트 자동차 시장 진입에 있어 유통업체 및 조립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애프터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산 부품의 내구성과 기술력을 강조하는 품질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가성비보다 품질"을 중시하는 바이어층을 공략할 수 있다. 

아울러 자동차 부품에 대한 합작투자(Joint Venture)나 현지 조립 생산은 이집트 정부의 현지화 정책(Localization Policy)에 부합하며, 세제 혜택과 역내 수출 기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집트가 점차 전기차(EV)와 스마트 모빌리티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은 전기차 부품, 배터리, 충전 솔루션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한국기업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현지 정비소 및 기술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브랜드 신뢰도와 장기적인 고객 충성도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자료: 오토텍 공식 웹사이트 및 카탈로그 (www.autotechegypt.com), KOTRA 카이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