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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 보이는 페루 소비 시장, 키워드는 'SNS·건강·친환경'
  • 트렌드
  • 페루
  • 리마무역관 한규민
  • 2025-10-31
  • 출처 : KOTRA

페루 고용시장 개선, 인플레이션 안정화로 민간 소비 성장세

소득 증가와 디지털 확산이 이끄는 가치소비 확대

페루 민간소비 회복세

 

BBVA Research빅데이터 기반 민간소비지수(Índice Big Data de Consumo Privado)’는 카드 결제와 현금 인출 데이터를 활용해 산출된 지표로, 가계의 민간소비 추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 경제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BBVA 보고서에 따르면, 20246월 이후 페루의 민간소비지수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이는 정부의 연금계좌 조기 인출 조치가 소비 급증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0244페루 정부는 민간연금제도 가입자가 개인연금계좌에 적립된 금액 중 일부를 인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령을 공포했다(Ley N.º 32002). 통상적으로 노후 대비용으로 묶여 있던 연금 자금을 예외적으로 유동화시킨 이 조치는, 경기 회복을 가속화하고 가계의 소비 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목적에서 시행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단기적 소비 촉진이 장기적으로는 연금저축 감소를 초래해 노후 소득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으나, 단기 경기 부양과 소비 회복 측면에서는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BBVA Research는 제도 시행 이후 인출금의 약 70%20246월부터 10월 사이 실제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며, 이로 인해 가계의 현금 유동성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나면서 20243분기 민간소비지수 상승을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빅데이터 기반 BBVA 민간소비지수>
(단위: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인출효과.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754pixel, 세로 889pixel

[자료: BBVA Research(2025.10), KOTRA 리마무역관 정리]

 

2025년에도 민간 소비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기준 민간소비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20256~7월은 전년 동기 대비 비교적 낮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2024년 연금 인출 조치로 인한 소비 급증의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5년 소비 확대를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는 고용시장 개선, 소득 증가, 낮은 인플레이션, 소비자 신뢰 회복, 신용 확장이 꼽힌다. 전국적으로 정규직 일자리가 확대되고, 특히 리마 지역에서는 양질의 고용이 늘어나면서, 20258월 기준 실질임금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페루중앙은행(BCRP)의 목표 범위인 1~3%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가계의 구매 여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경기 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보여주는 소비자 신뢰지수는 47포인트를 기록하며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은행권의 소비자 대출은 8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해 가계의 신용 여건이 완화되고 있다.

 

<민간소비 확대를 견인하는 주요 지표 성장률>

구분

단위

2024

2025

3

6

9

12

3

6

7

8

9

고용률

%

-0.2

1.6

4.1

4.9

7.7

4.7

4.4

-

-

실질임금
(물가 반영)

%

9.0

5.9

8.7

12.1

7.0

7.7

10.5

13.6

-

물가
상승률

%

3.1

2.3

1.8

2.0

1.3

1.7

1.7

1.1

1.4

소비자 대출

%

2.6

-1.1

-5.3

-2.5

0.1

6.0

8.4

10.1

-

소비자 신뢰지수

Point

39

40

41

43

45

47

45

49

47

[자료: 페루중앙은행 및 BBVA Research(2025.10), KOTRA 리마무역관 정리]

 

페루 통계청(Instituto Nacional de Estadística e Informática, INEI)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페루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루 재정경제부(MEF)는 이 같은 성장세가 민간소비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며, 소비 부문의 회복이 경기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간소비가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최근 페루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살펴봤다.

 

1) ‘좋아요에서 결제까지, SNS에서 시작되는 구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 및 칸타르(Kantar Ibope Media)에 따르면 페루 전체 인구의 75%가 소셜미디어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61.3%SNS에서 접한 콘텐츠를 구매 판단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한 오락·소통 공간을 넘어 제품 탐색부터 브랜드 검증, 최종 구매까지 소비 여정 전반에서 디지털 플랫폼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페루 내 화장품 관련 인플루언서 활동>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틱톡.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36pixel, 세로 349pixel

[자료: El Comercio]

 

이 같은 변화는 인플루언서 생태계 확대와 맞물린다. KOTRA 리마무역관과 인터뷰한 페루 화장품 유통기업 M사의 마케팅 담당자는 페루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가격은 기본 조건이며, SNS 리뷰와 인플루언서 추천이 실제 구매 전환에 미치는 영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0~20대 소비자들은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유튜브 쇼츠 기반 리뷰를 통해 제품을 확인한 뒤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한국 화장품은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를 구축한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페루의 시장조사기관 임프론타 리서치(Impronta Research)에 따르면 페루 내 인플루언서 수는 202510만 명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SNS을 사용하는 페루 국민 10명 중 6명이 최소 한 명 이상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팔로우하고 있다. SNS 콘텐츠 소비율도 94%에 달해, 사실상 디지털 플랫폼이 주요 정보 채널로 자리 잡은 셈이다.

 

<중남미 AI 인플루언서>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브라질 인플루언서(ai).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29pixel, 세로 181pixel

[자료: Lu do Magalu 인스타그램]


최근에는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가상 인플루언서도 등장하고 있다. 중남미 내 인공지능 인플루언서라고 하면 브라질의 Lu do Magalu(팔로워 약 830만 명)가 대표적인데, 페루 내 AI 인플루언서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트렌드 헌터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영향력의 형태가 다변화하는 추세다.

 

플랫폼별 이용 패턴은 세대별로 차이를 보인다. 페루 전체 SNS 이용자의 약 70%가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며, 18~25세 연령층에서는 이 비중이 65%에 달한다. 틱톡 역시 빠르게 확산돼 젊은 층 중심으로 이용률이 약 68% 수준까지 확대됐다. 반면, 페이스북은 전체 이용률은 76%로 여전히 높은 편이나, Z세대에서는 약 50% 수준으로 떨어지며 세대별 플랫폼 선호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디지털 소비 전환의 중심에는 페루의 밀레니얼 및 Z세대가 있다. 이들은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소비에 익숙하며, 짧고 시각적인 형식의 정보를 선호한다. 단순히 시청자에 머물지 않고 콘텐츠 생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실제로 22.1%는 본인이 직접 평가를 게시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참여형 소비가 확산되면서 타인의 경험과 평가를 신뢰하는 사회적 검증(Social Validation)’ 문화도 강화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단방향 홍보에서 벗어나,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고 자발적 후기 생성을 장려하는 콘텐츠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2) 더 나은 나를 위한 구매, 건강한 소비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2030년까지 페루의 어린이 비만 인구가 100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직·간접적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 2,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건강 문제의식 속에서 페루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건강한 소비(Consumo saludable)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르(Kantar)에 따르면 페루인의 85%가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식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식품 브랜드들이 무첨가·천연 원료중심의 제품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건강식품, 친환경 원료, 웰빙 간식 등의 제품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페루 웰빙 식품 전문 리테일>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Flora Fauna.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497pixel, 세로 498pixel

[자료: Business Empresarial KOTRA 리마무역관 촬영]

 

페루의 대표적인 웰빙 식품 전문 체인으로는 플로라 & 파우나(Flora & Fauna)’가 꼽힌다. 2016년 리마에서 출범한 이 체인은 인공색소나 감미료, 보존료를 배제한 제품만을 판매하며, 유기농·비건·글루텐프리 식품 등 천연 성분 기반의 제품군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리마 전역에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2026년까지 최소 3개의 신규 매장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건강식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임프론타 리서치(Impronta Research)에 따르면, 리마 지역의 31~50세 소비자 중 58% 이상이 건강식품 구입을 위해 지출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제품을 직접 확인하며 라벨, 성분 등 세부 정보를 꼼꼼히 검토하는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 페루의 건강 인식은 단순한 식단 개선을 넘어 자기 투자형 소비로 진화하고 있다.

 

<페루의 영양성분 경고 표시>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alto en azucar.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38pixel, 세로 544pixel

[자료: Infobae]

 

한편, 페루 정부는 국민의 식습관 개선과 비만 예방을 위해 가공식품의 설탕·나트륨·포화지방 함량 표시 의무를 강화하는 새로운 조치를 시행했다. 202510월 개정된 Ley N° 30021에 따라, 설탕·소금·지방 함량이 높은 모든 식품은 용기 크기에 관계없이 검은색 팔각형 경고표시(octógono)’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 기존에는 소형 포장 제품이 표시 의무에서 제외되었으나, 이번 개정으로 예외가 사라지면서 소비자에게 보다 명확하고 투명한 영양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3) 페루 소비, ‘지속가능한 가치로 이동 중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된 가운데, 페루도 예외가 아니다. 시장조사기업 칸타르(Kantar)의 조사에 따르면, 페루인의 약 65%가 친환경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인식 확산은 소비자의 구매 행동뿐만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페루 시장에서는 최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윤리적 소비(Ethical Consumption)’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소비재 분야에서 천연 원료, 재활용 포장, 지역사회 협력 등을 강조하는 사례가 두드러진다. 한 예로 글로벌 포장업체 Amcor Perú는 재활용 가능한 필름 기술을 도입해 Huggies 등 주요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포장재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 또한 Nestlé Perú 역시 현지 환경기업 SINBA와 협력하여 플라스틱 포장재의 회수·재활용 체계 구축에 참여하는 등, 순환경제 모델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브라질계 브랜드 Natura는 페루에서 ‘Recicla+’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가 사용이 끝난 화장품 용기를 매장 내 수거함(Punto de acopio)에 반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수된 용기는 재활용 공정에 투입되어 순환경제(economía circular) 실현을 지원하고 있으며, Natura는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소비문화 확산과 폐기물 감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전망 및 시사점

 

페루중앙은행(BCRP)2025년 및 2026년 민간소비 성장률을 각각 3.5%, 2.9%로 전망했다.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2026년까지 페루 인플레이션이 목표치(1~3%) 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기준금리는 3.75%까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물가 및 금융시장 안정세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 회복과 금융비용 완화로 이어지며, 민간소비의 완만한 확장세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20259월 국회에서 민간연금 추가 중도 인출 조치가 승인되면서 소비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이 조치는 올해 기준 최대 2만1400(6300달러)까지 인출을 허용하며, 이로 인해 20254분기부터 20261분기까지 가계 유동성 확대 및 소비 심리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전년 인출 조치에 따른 소비 급증 기저효과가 존재하는 만큼 효과는 단기적 성격을 띨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가격 변동과 주요 교역국(중국, 미국 등)의 경기 둔화는 수출 및 고용을 통한 소비심리 개선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페루 시장은 아직까지 저가형 제품 위주의 소비 성향이 강하지만, 소득 회복과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을 기반으로 소비 행태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격만을 중시하기보다 합리적인 가성비를 추구하면서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하는 선택적 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산층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과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되면서, 가치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내수 시장의 구조적 고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 기업에게는 품질과 디자인, 브랜드 스토리 등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자료: Kantar, STATISTA, 페루중앙은행, Impronta Research, Infobae, El comercio, BBVA Research, EIU, UNICEF KOTRA 리마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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