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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닉스에서 본 반도체 산업의 미래, 세미콘 웨스트 2025 참관기
  • 현장·인터뷰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이지현
  • 2025-10-21
  • 출처 : KOTRA

반도체 제조 거점으로 부상한 애리조나에서 첫 개최

AI·공급망·패키징 중심의 차세대 기술 트렌드 조망

올해로 55회를 맞은 북미 최대 반도체 전시회 SEMICON West 2025가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그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던 행사를 피닉스로 옮긴 첫해로, 반도체 제조 허브로 급부상 중인 애리조나의 전략적 중요성을 반영한 전환점이 됐다. 올해 전시에는 30개국 857개사가 참가했으며, 한국은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 22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을 선보였다.

 

<전시회 개요>

구분

내용

전시회명

SEMICON West 2025

개최 기간

2025. 10. 7()~10. 9(), 3일간

장소

Phoenix Convention Center, Arizona

개최규모

47,000, 857개사 참가 (30개국)

주최

SEMI

홈페이지

https://www.semi.org/

주요 전시 품목

반도체 장비, 소재·부품, AI·패키징·테스트 솔루션

[자료: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정리]

 

개막 오프닝 세션인 CEO 서밋(CEO Summit)에서 케이티 홉스(Katie Hobbs) 애리조나 주지사는 “애리조나는 연구개발(R&D)부터 장비, 공급망, 인력 양성, 그리고 첨단 패키징(Advanced Packaging)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산업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짓 마노차(Ajit Manocha) SEMI 회장과 조 스토쿠나스(Joe Stockunas) SEMI 아메리카 사장이 함께 참석해 SEMICON West 2025의 개막을 공식화했다. 주최 측은 전년 대비 전시장 부스가 45% 증가하고 등록자 수가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약 4만 명 규모의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행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전했다.

 

행사에서는 인력 확보, 공급망 강화, 지속가능성을 핵심 의제로 다루며 도시–산업–교육 간 연계 협력의 강화가 주요 논의 방향으로 제시됐다. 현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정책·산업·인재 생태계 간 협력의 실제 모델로 주목받았다.

 

<기조연설 현장 모습>

[자료: Governor Katie Hobbs]

 

세미콘 웨스트 주최사 SEMI, “AI 중심 기술 전환이 반도체 장비 시장 성장 주도”

 

SEMI가 발표한 ‘2025년 중간 기준 반도체 장비 시장 전망(Mid-Year Total Semiconductor Equipment Forecast)’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125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3년 연속 상승세로, 2022년 사상 최대치를 갱신한 이후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특히 AI 연산용 로직 칩, 고대역폭 메모리(HBM), 첨단 공정 장비 수요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부문별로는 웨이퍼 공정 장비가 1108억 달러로 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후공정 장비(Back-end)도 23.2% 증가한 93억 달러 규모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테스트 장비는 54억 달러로 2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EMI의 아짓 마노차(Ajit Manocha) 회장은 “AI와 메모리 중심의 기술 전환이 산업 전반의 장비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SEMI는 2026년에는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이 1381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AI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 첨단 패키징 등 차세대 응용 분야로의 확장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설비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 및 소비재 시장의 둔화는 일부 세그먼트에서 성장 속도를 제한할 요인으로 지적됐다.

 

<부문 및 연도별 반도체 제조 장비 매출액>

(단위: US$ 십억)

[자료: SEMI 공식 홈페이지]

 

SEMI, 공급망 다변화·디지털 전환·지속가능성 해법 논의


SEMI가 주최한 패널 세션 “미래를 향한 항로 설정: 공급망의 미래 대응 전략(Charting the Course: Future-Proofing Your Supply Chains)”은 반도체 공급망이 직면한 지정학적 리스크, 수요 급변, 기술 전환 등의 환경 속에서 리스크 완화, 기민성(ag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세션의 사회를 맡은 베티나 바이스(Bettina Weiss) SEMI 최고전략실장은 반도체 밸류체인의 복잡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래와 같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 멀티소싱·듀얼소싱을 통한 병목 리스크 분산 ▲ 지역화 및 우호국 내 생산과 글로벌 협력의 균형 ▲ 수요 변동성 대응을 위한 재고 및 리드타임(lead time) 관리 ▲ 공급망 데이터 가시성(visibility) 강화

 

이엠디 일렉트로닉스(EMD Electronics),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Foundries), 폴라 세미컨덕터(Polar Semiconductor), 시스코(Cisco), 알타사이언트(AltaScient) 등 패널로 참여한 주요 기업 관계자들은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AI) 분석을 활용한 예측 기반 계획, 소재·장비·OSAT 간 공동 시뮬레이션과 표준화, 그리고 규제·컴플라이언스(수출 통제·환경규제) 체계의 내재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탄소와 에너지 제약 속에서도 공급 안정, 품질 향상, 원가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 글로벌 사례를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 방향을 제시했다.


< 패널 세션 현장 모습 >

[자료: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자체 촬영]

 

글로벌 반도체 기업 참가 현황 및 타국가 부스 트렌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 램리서치(Lam Research), ASML(에이에스엠엘) 등 주요 장비 기업들은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공정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솔루션형 부스를 구성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차세대 AI 반도체용 인터커넥트 기술과 저전력 공정 장비를, 램리서치는 식각 및 클린 공정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술을, ASML은 최신 EUV 리소그래피 장비와 공정 제어 시스템을 소개했다. 각 사의 부스는 공정 단계별 워크플로우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구성으로 설계돼, 방문객들이 기술 로드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장 내 국가관에서는 중소·전문 장비 기업들의 공동 홍보와 기술 교류가 활발히 이뤄졌다. 독일관은 약 15개사가 참가해 지속적인 장비 데모와 현장 네트워킹 세션을 운영했으며, 대만관은 후공정 장비 중심의 12개사가 참가해 바이어 라운지와 통역 서비스를 병행했다. 이러한 공동관 운영은 개별 기업의 한계를 보완하며, 현장에서 직접 기술 시연과 상담이 이어지는 실질적 협력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전시 전반에서는 AI·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고효율 패키징 기술, ALD·플라즈마 기반의 정밀 공정 장비, 머신러닝을 활용한 스마트 팹 자동화 솔루션이 핵심 트렌드로 부상했다. 또한 PFAS 저감 및 수처리 효율화 등 친환경 공정 기술이 전시의 주요 의제로 다뤄지며, 지속 가능 제조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화두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관 참가 현황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은 한국산업지능화협회(KOIIA), 이천시, 화성시 수출업무지원센터와 공동으로 ‘한국관(Korea Pavilion)’을 운영했다. 한국관은 총 223.2㎡ 규모, 22개사·24 부스로 구성돼 반도체 전 공정 분야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공정 진단 AI, 웨이퍼 및 레이저 클리닝, RF 파워·매칭, 프로브·테스트, 밸브·가스·플라즈마 장비 등 반도체 제조 핵심 공정을 포괄하는 기업들로 구성됐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바이어들은 수요 관점에서 각 공정을 비교하며 상담할 수 있었고,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기술 연계와 거래 상담이 이뤄졌다.

 

한국관 중앙에는 오픈형 네트워킹 공간(Open Networking Zone)을 신설해 바이어 동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이를 통해 기업 간 현장 미팅이 활발히 이뤄졌으며, 전시 기간 총 수십 건의 기술 협력 및 상담이 진행됐다. 한국관 외에도 참가한 한국 기업은 29개사였으며, 이 중 고영테크놀로지, 리노공업,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러지, 제우스, 서플러스글로벌 등이 개별 부스로 참여했다.

 

<세미콘 웨스트 2025 한국관 참가 기업>

 

기업명

(한글)

기업명

(영문)

전시 품목

1

영진아이엔디

Youngjin Ind.

플라스마 가스 스크러버(PFC 등 공정 유해가스 열플라스마 분해)

2

아이엠티

IMT

웨이퍼 세정 시스템(C3100), 웨이퍼 VPD-ICPMS 시스템, VAIZER, 레이저 세정 시스템(400S-P)

3

이엠아이

EMI

반도체용 전력/제어 박스, PDU류(표준 전력 분배 장치)

4

한솔아이원스

Hansol IONES

반도체 장비 가공 및 표면처리 부품(초정밀 가공·나노 코팅)

5

에이아이비즈

AIBIZ

제조 공정 진단 인공지능(AI), DutchBoy 솔루션

6

레이저쎌

Laserssel

LSR(레이저 선택적 리플로우) rLSR(리워크 레이저 선택적 리플로우)

7

알에프피티

RFPT

RF 발생기, RF 매처, RF 필터(플라즈마 공정용 RF 솔루션)

8

위드시스템

Withsystem

스프링 콘택트 프로브, IC 테스트 소켓

9

지앤비에스에코

GnBS eco

스크러버(무폐수/친환경형 포함), 트랩 등 배기가스 처리 장치

10

쎄믹스

SEMICS

웨이퍼 프로브 시스템 (OPUS, OPERA 시리즈)

11

나노텍

NANOTECH

SPOES(자가 플라즈마 OES) OES 공정 센서

12

다산이엔지

DASAN ENG

게이트 밸브 (모델: DPV160, DGV100 매뉴얼 )

13

비츠로브이엠

VITZRO VM

게이트 밸브(진공 밸브) (재질: STS304, AL6061-T6, FKM O-)

14

넥센서

Nexensor

WLI 시리즈(백색광 간섭계 기반 3D 측정 센서)

15

동주에이피

DongjooAP

제어 밸브(Control Valve)

16

에코에너젠

ECO ENERGEN

촉매식 어베이트먼트 시스템, 플라스마 어베이트먼트 시스템 (반도체 공정 배기가스 처리 장비).

17

저스템

Justem

반도체 습도 제어 솔루션 (FOUP/EFEM 저습 제어: JFS 등)

18

이성테크

IHSUNG TECH

계장용 관 이음쇠, 밸브, 튜브

19

씨엔원

CN1

원자층증착(ALD) 장비

20

원에스티

WON ST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 적용용 선형회전 모션 부품(가이드·베어링 등)

21

엠케이피

MKP

질량유량제어기(MFC)

22

미르호

MIRHO

소형 고속 정밀가공기(소형 4/5축 고속 밀링 시스템 등)

[자료: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정리]

 

<세미콘 웨스트 2025 한국관 참가 기업 모습>

[자료: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자체 촬영]

 

피닉스에서 한·미 반도체 협력 강화

 

올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SEMICON West 2025에서는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nternational Trade Administration, ITA), 애리조나 상무청(Arizona Commerce Authority, ACA), 그레이터 피닉스 경제개발위원회(Greater Phoenix Economic Council, GPEC),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등 주요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공공·민간 파트너십 기반의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마련됐다.

 

KOTRA는 이번 한국관 연계 프로그램으로, 현지 반도체 생태계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내 반도체 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K-Semi Partnership Day를 마련했다. 글로벌 공급망 인사이트를 주제로 한 Fireside Chat을 시작으로, 한국관 참가 기업뿐 아니라 개별적으로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도 함께해 주요 바이어 및 산업 관계자들과의 교류의 장을 열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주요 정책·산업 관계자들과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한·미 반도체 산업 간 정책 및 기술 협력의 토대를 다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Fireside Chat에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SEMI의 베티나 바이스(Bettina Weiss) 최고전략실장은 SEMICON West에서 진행한 “미래를 향한 항로 설정: 공급망의 미래 대응 전략(Charting the Course: Future-Proofing Your Supply Chains)” 세션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자리에서도 지속 가능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인텔 IFS 패키징·테스트 사업부의 이규오(Kyuoh Lee) 박사와 ASM의 세라피나 셍(Seraphina Seng) 글로벌 공공정책 및 커뮤니티 총괄이 함께 참여해 기술 혁신과 국제 협력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규오 박사는 “한국 공급업체들에 필요한 것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글로벌 고객이 실제로 요구하는 수준의 품질과 납기 대응력”이라며 “현실적 기준과 준비가 향후 협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고, 한국 참가단은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 주요 산업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공급망 협력 및 기술 교류의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국관 연계 프로그램 현장 사진>

[자료: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자체 촬영]

 

<한국관 연계 프로그램 현장 사진>

[자료: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자체 촬영]

 

<한국관 연계 프로그램 현장 사진>

[자료: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자체 촬영]

 

시사점

 

SEMICON West 2025의 피닉스 데뷔는 단순한 개최지 변경이 아닌, 제조 중심 산업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북미 반도체 생산 생태계가 실리콘밸리에서 애리조나·텍사스 등 제조 허브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산업 밸류체인 전반의 협력 구조를 현장 중심으로 재정의한 계기가 됐다. 한국 측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망 참여와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정책–산업–기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실질적 협력 모델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자료: SEMI, Governor Katie Hobbs,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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