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미국, 할인 의약품 직구 프로그램 'TrumpRx' 웹사이트 추진 발표
  • 경제·무역
  • 미국
  • 워싱턴DC무역관 문현주
  • 2025-10-21
  • 출처 : KOTRA

트럼프 대통령, 소비자가 보험없이 의약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TrumpRx' 프로그램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

MFN 약가 제도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제약 공급망의 안정성과 투자 확대 도모 목적

미국 정부가 직접 추진하는 의약품 가격 공시 및 소비자 직거래 플랫폼 체계 도입이라는 점에서 기존 약가정책과 차별화되는 혁신적 시도로 평가

미국 정부는 미국 시민들의 약가 부담 완화를 위해 소비자가 보험없이 의약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TrumpRx' 프로그램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초부터 최혜국대우(MFN)’ 약가 체계를 미국 내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하고, 저소득층과 무보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 내 약가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강조했다TrumpRx 프로그램을 통해 MFN 약가 제도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제약 공급망의 안정성과 투자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화이자(Pfizer) TrumpRx 프로그램의 첫 번째 핵심 파트너로 미국 전역 50개 주의 메디케이드(Medicaid) 프로그램에 자사 의약품을 최혜국대우(MFN) 기준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화이자의 회장인 알버트 보울라(Albert Bourla) TrumpRx 추진은 '의약품 가격 책정 방식의 흐름을 바꿀 획기적인 움직임이며, 이 정책이 미국 내 약가 투명성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가격 혜택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rumpRx 프로그램은 약가 부담이 높은 무보험층 및 메디케이드 수혜자을 주요 대상으로 하여 저소득층의 접근성을 개선하고동시에 정부가 의료비용 절감과 경쟁 촉진을 유도하는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TrumpRx 웹사이트는 의약품을 직접 판매하거나 배포하지 않고, 제약사별 검색 포털로 접속되도록 설계돼 소비자는 이 사이트를 사용하여 처방전을 조회할 수 있으며, 의약품 구매가 가능해진다. TrumpRx 플랫폼을 통해 공급되는 화이자 제품들은 평균적으로 약 50%의 가격 인하가 적용되며일부 품목은 최대 85%까지 할인될 수 있다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면아토피 치료제 Eucrisa는 80% 할인자가면역질환 치료제 Xeljanz는 40% 할인편두통 치료제 Zavzpret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화이자는 본 협의를 통해 향후 3년 간 미국 정부로부터 자사 의약품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을 보장 받게 된다. 또한 7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제조 시설 투자 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투자로 인해 11개 주에 분포한 9개 이상의 공장 및 13개의 제조·유통 사이트 등 미국 내 생산 역량을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미국 제약산업의 제조 및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강화함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 및 기술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내 직접 투자 확대는 제조 공장 역량은 물론 신약 개발의 생태계 전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이자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도 미국 내 모든 처방약을 메디케이드 대상자에 최혜국대우 가격 수준으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또한 TrumpRx'에 참여해 일부 약품을 정가 대비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약가 인하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는 향후 5년간 미국에 500억 달러(72조 원)를 투자해 생산시설 및 연구개발을 확장하고, 버지니아주를 중심으로 제조공장 신설 계획도 포함되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 조건을 수용하는 대가로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의약품에 대해 3년간 수입관세를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책의 불확실성 및 제한적 약가인하 한계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및 관세 정책 방향과도 맞물려제약사 투자 확대와 가격 인하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다만 장기적으로는 민간보험 시장의 불확실성, MFN 제도의 지속 가능성그리고 산업 내 양극화 심화 등이 잠재적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주요 수혜 계층과 정책 구체성 측면에서 제한성과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TrumpRx 프로그램은 저소득층과 무보험자에게 의약품 비용 부담을 완화할 새로운 경로를 제공하지만, 미국 전체 인구의 약 92%를 차지하는 민간 건강보험 가입자에게는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가 매우 제한적으로 적용될 수 있으며, 민간보험 환자들은 이미 보험사 협상 및 리베이트 등을 통해 할인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TrumpRx 플랫폼을 이용할 유인은 미미하거나 오히려 기존보다 비용이 높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TrumpRx 프로그램의 운영 세부사항이 공개되지 않은 점도 정책의 신뢰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문제로 지적된다TrumpRx 프로그램 의약품의 구체적인 할인 산정 방식, 적용 품목의 선정 기준, 소비자와 제조사 간 연결 절차, 그리고 실제 결제 흐름 등에 대해 명확한 세부사항이 발표되지 않았다. 특히 행정부가 홍보하는 높은 할인율은 보험 적용 전 의약품 정가(list price) 기준으로 산정된 경우가 많아, 실질적으로 보험 환자가 부담하는 실제 지급액과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불투명성은 정책 실행 단계에서 약가 인하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데 한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 통상 측면의 파급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최혜국(MFN) 가격제는 자국 내 약값을 다른 선진국과 연동하는 구조로, 글로벌 제약기업은 미국 시장의 가격 압박을 회피하고자 선진국 내 신약 도입을 지연시키거나 현지 가격을 조정하는 전략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미국이 수입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타국 정부의 맞대응으로 관세 부과가 확대될 수 있어 글로벌 의약품 시장 및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TrumpRx는 미국 정부가 직접 추진하는 의약품 가격 공시 및 소비자 의약품 직거래 플랫폼 체계 도입이라는 점에서 기존 약가정책과 차별화되는 혁신적 시도로 평가된다. 주요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정부-산업 간 연계가 강화되고 국내 제조 투자 확대 및 공급망 내재화가 유도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대형 제약사 화이자의 미국 내 제조시설 투자 약속, 관세 면제 유인 등은 미국 내 생산 기반 강화와 고용 창출을 촉진하는 동시에 R&D 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책 수혜 계층이 주로 무보험자와 저소득층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민간보험에 가입한 다수 미국인에게는 실질적 가격 인하 효과가 제한적으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전 국민 약가 부담 경감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보험사 리베이트, 네트워크 할인 등 다양한 형태의 할인이 이미 제공돼 있어 TrumpRx의 혜택을 체감하기 어려운 가입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네릭·중소 제약사는 관세 부담을 시장가격에 전가하기 어렵고 제조 원가 상승과 공급 차질 위험에 직면할 수 있으므로, 국내 생산과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인프라 지원과 규제 완화 등 병행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미 의회에서도 의약품 및 원료의약품(API)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 관세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릭 스콧(Rick Scott) 상원의원은 미국의 의약품 공급망이 해외특히 중국과 인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심각한 취약 요인으로 지적하며, ‘Trump RX’ 정책 방향과 연계해 의약품 분야의 자국 생산 확대와 공급망 자립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제네릭, 원료의약품(API), 중간원료(Key Starting Materials)를 대상으로 단계적 또는 즉각적인 관세 부과를 통해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12개월 이내에 브랜드 의약품과 동일한 관세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제약연구제조 협회인 PhRMA도 자체 직구형 의약품 플랫폼(AmericasMedicines.com)을 오는 20261월에 개설할 계획을 발표해 산업 전반에서 의약품 직접판매 확대와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 업계는 TrumpRxPhRMA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민간 보험사의 협상력 변화, 제약사들의 국내 투자 확대, MFN 약가 기준의 확산 등 의약품 유통 구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TrumpRx는 약가정책과 통상정책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산업정책으로서 시장 안정성, 글로벌 공급망, 무역 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책 변화에 따라 해외 제약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 확대, 계약 위탁생산 전략 강화, 신약 개발·출시 전략을 조정하는 등 산업 전반의 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및 글로벌 제약 기업은 미국의 의약품 관련 통상·산업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미국 내 의약품 및 원료의약품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미국 행정부의 미국 내 제조업 강화 기조 및 의약품 232조 관세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제조 기반 강화 및 생산 시설 확보 노력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 확보,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현지 시장 대응 능력을 제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백악관 자료, 포브스, 엑시오스, 화이자 웹사이트, 현지 언론 및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미국, 할인 의약품 직구 프로그램 'TrumpRx' 웹사이트 추진 발표)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