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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이 최우선! 프랑스 저가 프랜차이즈 유통망 인기
- 트렌드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5-10-2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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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그룹의 저가 할인 잡화 프랜차이즈 부상
식품 가격 1% 상승 시 해당 제품 구매량 평균 0.6% 감소
지난 5년간 프랑스의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끝없는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에 따른 봉쇄 조치가 끝난 후에도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와 파업이 이어졌고, 이후 러-우 사태,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격변이 에너지 위기, 급등하는 비용, 인플레이션 재발을 촉발했기 때문이다.
2024년 인플레이션은 2%대 아래로 떨어졌지만,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돼 소비자들의 구매력 하락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더해 2024년에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심화했다. 조기 재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의 승리 우려가 제기됐고, 여름과 12월에는 정부 기능이 마비된 기간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파리 올림픽 열기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했다.
이러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프랑스 소비자들은 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으며, 이와 함께 소비 및 유통 채널 양상의 변화도 두드러지고 있다.
<2000~2024년 프랑스 인플레이션 추이>
(단위: %)

[자료: 프랑스 통계청(INSEE)]
① 유통 채널 양상 변화: 저가 할인 프랜차이즈 부상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24년은 프랑스 소매업에 어려운 한 해였다. 오프라인 소매는 가치 기준 정체 상태를 유지했고, 약 2000개 이상의 매장이 순 감소했다. 소매 전자상거래는 반등했으나, 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기에는 부족했다. 파리 올림픽조차도 소비 지출에 의미 있는 활력을 불어넣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편의점은 2024년 예상외로 호조를 보였고, 잡화점은 가격 경쟁력 있는 포지셔닝으로 혜택을 누렸으며,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변함없는 프랑스인들이 많은 덕분에 반려동물용품점도 호황을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화장품 전문점 역시 긍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경기 침체기에도 색조 화장품과 같은 소규모 사치품에 대한 합리적인 사치로 지출을 계속하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위기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는 저가 할인 판매점이다.
프랑스 소비자들은 점점 중고품이나 리퍼브 제품과 소비자 직거래, 웹스토어, 특히 공격적인 저가 마켓 플레이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때 주로 저소득 계층의 관심사였던 저가 지향은 현재 상위 중산층까지 확대되는 추세로, 프랑스 소비자들은 점점 더 구매력을 우선시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할인’은 특히 식료품 유통 분야에서 지배적인 추세다. 2023년 닐슨(Nielsen)의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69%가 연간 최소 한 번 이상 이러한 유형의 상품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파리 및 수도권 상공회의소(CCI)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파리 및 수도권 지역에 저가 할인 상품 체인점이 104개 증가했고, 현재 약 960개에 달한다. 액션(Action)을 필두로 한 저가 잡화 할인 체인들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저가 제품을 공급하며 성장했다. 지속적으로 낮은 가격, 봉쇄 기간 어려움을 겪은 소매업체로부터의 재고 인수, 소비자들의 강한 선호가 이러한 성공을 주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저가 잡화 할인 체인점들은 주방용품, 소형 장식품, DIY용품, 위생용품, 미용 및 약품류, 의류, 과자 등 일상용품을 광범위하게 제공한다. 전통적인 유통경로에 비해 극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되며,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대량 생산 제품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할인점이다. 액션(Action), 지피(Gifi), 헤마(Hema) 등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단종 제품, 미판매품 또는 법정 청산 재고를 취급하는 재고 처분점이다. 노즈(Noz), 스토코마니(Stokomani), 막시로(Maxxilot)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과거에도 이러한 저가 잡화 체인점이 존재했으나, 주로 도심에서 독립 사업자가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였다. 이제는 점차 대형 매장(직영 또는 프랜차이즈)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15년여 동안 이 시장은 프랑스 시장에 진출한 외국 브랜드들의 주도하에 현대화됐고, 이들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들은 제품 구성을 확대하고, 현대적 취향에 맞추면서 전통적인 저가형 ‘위기 매장’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트렌디한 인테리어 소품, 휴대전화 액세서리, 재택근무 용품 등을 전통적인 일상용품(청소용품, 주방용품 등)과 함께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저가격'과 '물류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강점을 바탕으로 최저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인도 등의 도매상, 재고 처분 중개업체, 대형 브랜드 등으로부터 직접 매우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조달해야 한다. 또한, 구매량을 최대한 늘려야 하기에 여러 국가의 구매 기능을 중앙 집중화할 수 있는 대형 글로벌 그룹이 이 부분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EY-Parthenon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프랑스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통망 브랜드는 네덜란드 기업의 저가 할인 매장인 액션(Action)이었다.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의 보도에 따르면, 이 기업은 2018년 이후 프랑스 파리 및 수도권 지역에 매장 수를 두 배 이상 늘렸다. 2025년 선호 비율은 48.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달성된 적이 없는 수치다.
참고로 프랑스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통망 2위에는 르후와 메를랑(Leroy Merlin, 40.0%)이라는 DIY 인테리어, 생활용품 매장이 뽑혔고, 그 다음으로 데카틀롱(Decathlon, 스포츠 용품, 36.2%), 피카르(Picard, 냉동식품 전문매장) 순이었다. 2024년까지 10위 권 내에 자리 잡았던 아마존(Amazon)이 2025년 10위권 밖으로 탈락했으며, 그 자리에 식품 전문 대형 유통망인 그랑 프레(Grand Frais)가 자리 잡은 것이 눈에 띈다.
<프랑스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통망 브랜드 순위 변화>

[자료: EY-Parthenon]
이러한 할인 매장은 대도시 외곽 지역에서는 번창하는 반면, 파리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매장 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는 높은 임대료와 타게팅하기 어려운 이질적인 고객층, 저장 공간 부족, 대형 매장 부재 등의 요인 때문이다.
노멀(Normal)과 같은 일부 브랜드만이 파리 진출에 성공했다. 이들 브랜드는 더 작은 매장에 집중하고, 위생 용품이나 화장품처럼 빠르게 판매되는 일상 용품에 주력해 재고 회전율을 높였다.
<프랑스 주요 도시 진출에 성공한 하드 디스카운트 유통 체인 노멀>

[자료: Les echos]
② 인플레이션 여파에 따른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프랑스인들은 식품 가격 변동에 매우 예민한 상태다. 인플레이션의 최고조는 지났다고 해도 가격은 매달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통계청(INSEE)에 따르면, 2025년 6월 식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했으며, 7월과 8월에는 1.6%가 상승했다. 올해 연말에는 2.3%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달걀, 커피, 육류, 초콜릿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2025년 10월 9일 프랑스 통계청은 러-우 사태 여파로 2022년 대형마트 진열대를 강타한 인플레이션 물결에 가계가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물가 상승에 직면한 소비자들은 예산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을 최소화했다. 결론적으로 매장 방문 횟수 증가와 방문당 구매 제품 수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구매 분할은 최저가를 찾는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상점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품 가격이 1% 상승할 때마다 평균 구매 금액은 0.1%만이 증가했으며, 장바구니의 규모는 더 작아졌다. 특정 매장에서는 가격 지수가 1% 상승하면, 영수증 당 품목 수는 0.8% 감소하고, 계산대 통과 횟수는 0.3%가 증가했다. 1%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해당 제품의 구매량은 평균 0.6% 감소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품목별로 민감도에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육류, 생선, 차, 커피와 와인, 샴페인의 감소폭은 더 컸고, 빵, 감자, 유제품 등 필수품 구매는 평균에 비해 큰 변동이 없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소비자들은 할인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프로모션 판매가 미치는 영향은 특히 저소득 지역 매장에서 두드러졌으며, 가격 1% 상승에 따른 프로모션 구매 비중 증가율은 0.9%에 달했다.
2022년 말 기준, 68%의 프랑스 가구가 인플레이션으로 전년 대비 식품 구매 행태를 변경했다고 응답했다. 15%는 소비를 줄였고, 9%는 식품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매장을 다양화했다. 또 다른 9%는 제품 라인을 변경했다고 답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5년 프랑스의 상품 및 서비스 소비는 전체적으로 약 0.7%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역시 2024년과 마찬가지로 1%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실질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치적 불안정, 세금 인상 가능성, 실업률 재상승에 대한 우려 등의 불확실성은 소비 행태에 영향을 미쳐 가계가 저축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프랑스의 가계 저축률은 2025년 봄 0.3% 상승했고, 6월 말 기준 19%에 육박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평균보다 약 3%p 높은 수준이며, 프랑스 경제의 가장 큰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프랑스 가계 저축률 추이>
(단위: %)

[자료: 프랑스 재경부]
시사점
한류 열풍에 힘입어 최근 K-푸드와 K–뷰티 시장이 프랑스에서도 커지는 추세다. 다만, 프랑스에서 한국 식품을 수입하고 있는 바이어 K 사는 KOTRA 파리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류 상품의 현지 대형 유통망 진입은 비교적 최근이기에 아직 품목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비중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현황을 설명했고, “소비자들이 브랜드 별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직접 매장에 와서 비교하고 구매하기를 선호해 오프라인 판매가 90% 이상을 차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류 상품으로 프랑스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은 이러한 현지 유통망 상황을 잘 인지할 필요가 있다. 몇 해에 걸쳐 급속히 인상된 에너지, 식품 등 분야 품목 가격에 따라 소비자는 비용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과, 이에 대형 유통망에서는 ‘1+1’, ‘2+1’ 형식의 가격 홍보 및 판촉을 중심으로 한 할인 경쟁이 심화하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가성비 제품의 인기와 더불어 한편으로 친환경, 탈플라스틱, 건강 등의 가치를 강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상품의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에너지 전환/절감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재 품목으로 프랑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이러한 문화적 현상을 이해하고, 제품 차별화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프랑스 통계청, EY-Parthenon, Euromonitor, 프랑스 재경부, 일간지 Le monde, Les echos, Le Figaro, KOTRA 파리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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