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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보다 경험, 중국 젊은 층의 새로운 렌탈 소비법
  • 트렌드
  • 중국
  • 베이징무역관
  • 2025-11-03
  • 출처 : KOTRA

2025 중국 렌탈 시장, 716억 위안의 성장 스토리

중국 Z세대, 소유보다 렌탈!

최근 중국에서는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필요할 때 사용하는방식을 선호하는 렌탈 소비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일상화되고 있다. 본 글에서는 중국 렌탈 시장 현황과 소비 트렌드 및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빌려 쓰는 중국, 렌탈 소비 급성장

 

중국 렌탈 시장은 2016년 전후의 투자 및 창업 열풍을 계기로 등장했으며, 2022년부터는 정부와 기업이 신용경제를 적극 육성하면서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해당 시장이 2026년에는 고속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이관 애널리시스(易观 Analysis)에 따르면, 2025년 말 중국 렌탈 시장의 규모는 약 716억9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에는 약 1조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5년간 연평균 69%의 높은 복합성장률(CAGR)을 기록하는 셈이다.

 

<2025~2030년 중국 렌탈 시장 규모>

(단위: CNY 억)


[자료: 이관 Analysis(易观)]

 

현재 중국 렌탈 시장의 침투율은 8%에 불과하지만, 렌탈 서비스 이용 의향은 51%에 달해 향후 성장 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렌탈 산업이 온라인 유통, 즉시 배송에 이어 중국 소비 시장을 견인할 ‘세 번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브랜드 직영부터 개인 렌탈까지: 중국의 플랫폼 생태계

 

중국 렌탈 시장에는 3만 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종합 렌탈 플랫폼'으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한다. 대표적으로 런런주(人人租), 유핀주(优品租) 등이 있으며, 3C 디지털 제품을 중심으로 가전, 유아용품, 명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제품들의 원스톱 렌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번째는 '단일 품목에 특화된 전문(垂直) 플랫폼'으로, 전체의 약 10%를 차지한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카메라, 악기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해 전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 인해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새로운 렌탈 방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예를 들어 브랜드사 직영 렌탈 서비스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렌탈 플랫폼과 협업해 신제품을 직접 대여하는 방식이며, 개인 렌탈 서비스는 개인이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플랫폼에 위탁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촬영 장비 렌탈 플랫폼인 '란투어(兰拓)'의 경우 등록 제품의 92%가 개인 제품으로 단순 대여뿐만 아니라 보험, 유지보수, 세척, 기술지원 등 부가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또한, 촬영 교육, 장비 리뷰, 커뮤니티 운영 등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독형 렌탈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의류, 유아용품, 디지털 기기 등에서 월 단위 요금제·정기 교체형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일부 플랫폼은 렌탈+배송(여행지·공항·기차역으로 직접 배송)’이나 렌탈+보험(파손 시 보장)’등 편의 중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모 렌탈 플랫폼의 한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자사 플랫폼 이용자는 800만 명을 돌파했으며, 그중 85%20~35세의 젊은 층이다. 특히 콘서트 촬영 장비 대여는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렌탈이 현재 중국 청년층의 소비문화로 확산되고 있다”라며 설명했다.

 

<중국 온라인 렌탈 서비스 비교>

플랫폼

로고

특징

앱 시작화면

런런주

(人人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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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기기, 디지털 3C, 생활용품 등 200여 개 산업에 걸친 렌탈 서비스 제공

신용 기반 무보증 렌탈

렌탈 상품 100% 진품 보장

체계적인 사후 서비스

IoT와 블록체인 기술 활용 물류 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

플랫폼 이용자 5000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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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핀주

(优品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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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일 단기 렌탈부터 6개월~18개월 장기 렌탈까지 다양한 기간 선택 가능

위챗(微信) 페이 신용점수 또는 즈마신용(芝麻信用) 550점 이상 사용자는 보증금 없이 렌탈 가능

모든 렌탈 제품은 정품이자 미개봉 신제품 또는 엄격한 품질 검사를 통과한 중고 제품임

렌탈 전 과정을 플랫폼 내에서 진행해 투명한 거래 보장

스마트폰, 노트북, 카메라 등 디지털 기기 렌탈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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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pay

(支付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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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의 즈마신용(芝麻信用)’ 점수를 기반으로, 일정 점수 이상 이용자는 보증금 없이 렌탈 서비스 이용

단기 체험부터 장기 이용까지 다양한 기간 선택 가능

제품 상태, 렌탈 규정, 보상 기준 등을 명확히 공개

알리페이의 소비재 렌탈 거래 관리 규범을 준수해 보증금 한도, 렌탈료 산정 기준, 위약금 규정을 명확히 하고, 이용자 권익 보호

신용 점수가 높은 이용자에게는 할인 혜택이나 우선 대여 권한 부여

간편한 결제 및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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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

(京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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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렌탈 플랫폼 대비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 제품 불량에 대한 우려가 현저히 낮음

렌탈 후 반납/구매/연장등 다양한 선택지 제공

물류망을 통해 익일 배송(次日达)’을 실현함으로써 사용자 만족도 제고

신용 기반 무보증, 분할 납부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 진입 장벽을 낮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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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위

(闲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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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드론·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부터 아웃도어 장비, 의상까지 다양한 품목의 렌탈 서비스 제공

일일·월간 렌탈, 개인 간 대여 등 다양한 방식 제공

신용 기반 무보증 및 간편한 이용 절차

여행 촬영 세트(카메라·짐벌·조명 포함)’, ‘감성 캠핑 패키지(텐트·버너·테이블 구성)’ 등 특정 사용 목적에 맞춘 패키지형 렌탈 서비스 제공

주 이용층은 1990~2000년대생으로 Z세대의 성향이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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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각 플랫폼 관련 자료 종합]

 

왜 젊은 세대는 빌려 쓰는 걸 좋아할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물건을 구매해 소유권을 획득하고 이를 통해 욕구를 충족하지만, 이러한 소유 중심의 소비는 종종 충동적이거나 비합리적인 소비로 이어지곤 한다. 반면, 최근 확산되고 있는 ‘렌탈 소비’는 젊은 세대의 소비 인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가격뿐만 아니라 보관, 유지, 교체 등 다양한 비용까지 고려하며, ‘소유’보다 ‘사용 가치’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99위안으로 드론을 3일간 빌려 사용하는 것이 수천 위안을 들여 구매한 후 방치하는 것보다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렌탈 서비스는 ‘저비용 시험 소비(try before you buy)’의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관 애널리시스(易观)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2%는 “신제품을 체험해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렌탈 서비스를 이용한다”라고 답했으며, 33.7%는 “더 다양한 상품을 경험하고 싶어서 렌탈 서비스를 선택한다”라고 응답했다.

 

<렌탈 서비스 이용 원인 설문조사>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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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관 Analysis(易观)]


이러한 렌탈 소비는 소비 습관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설문자의 60% 이상이 렌탈 서비스가 앞으로의 소비 방식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으며, 이는 소유 중심 소비에서 가성비 중심 소비로의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렌탈 서비스 미래 소비 습관 영향 지수>

(단위: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56a00002.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320pixel, 세로 485pixel

[자료: 이관 Analysis(易观)]

 

카메라부터 의상까지: 중국 렌탈 소비 현장 스케치

 

렌탈 소비 현상은 특히 카메라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휴가 필수 촬영 아이템’으로 불리는 고가의 카메라나 영상 장비는 사용 빈도가 낮아 구매 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필요할 때 빌려 쓰는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예컨대 최근 품절 사태를 빚은 DJI Osmo Pocket 3 풀 패키지는 4718위안, 후지필름 X-S20과 캐논 R50은 티몰 기준 각각 약 6000위안, 9000위안을 웃돌아 가격 부담이 적지 않다.


한편, 주요 렌탈 플랫폼에서는 후지필름, 캐논, DJI 등 인기 모델이 하루 15~45위안 수준에 대여되고 있으며, 중고 거래 플랫폼인 시엔위(咸鱼)에서는 10위안 이하의 초저가 렌탈도 가능하다. 또한, 알리페이에서는 9.9위안으로 3일간 대여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수시로 진행돼, 단기 촬영 목적이라면 구매보다 렌탈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공연장 내 반입 제한 등으로 인해 전문 카메라 사용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고성능 스마트폰 렌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 S23 Ultra와 Vivo X200 Ultra는 ‘공연 관람용 필수 스마트폰’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여기에 200mm 망원 렌즈 어댑터를 결합할 경우 멀리서도 인물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요에 따라 선택 가능한 제품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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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알리페이]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는 캠핑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충칭의 한 캠핑용품 매장에 따르면, 매년 여름 성수기에는 임대 수요가 급증하며, 특히 젊은 소비자층과 가족 단위 소비자들 사이에서 구매보다 렌탈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에는 일부 지역의 호텔 숙박비가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캠핑카 렌탈 소비가 확산됐다. 실제로 일부 젊은 소비자들은 호텔을 예약하는 대신 캠핑카를 대여해 여행을 즐기는 방식을 택했다. 샤오훙슈의 ‘캠핑카(房车)’, ‘캠핑카 여행(房车旅行)’ 관련 게시물의 누적 조회 수는 50억 회를 돌파했으며, 더우인에서는 관련 영상의 누적 재생 수가 950억 회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소비와 공유경제 개념의 확산으로, 의류 렌탈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관광지 주변에는 한푸(汉服)나 민국풍 의상을 대여해주는 매장이 줄지어 있다. 관광객들은 이를 착용하고 분장을 한 뒤 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최근에는 숏폼 드라마 제작 열풍에 힘입어 의상과 소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장 렌탈 업체들은 고전 의상부터 현대 의상, 판타지 소품부터 일상용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갖추며, 영상 제작용 대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푸(汉服대여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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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샤오훙슈(小红书)]

 

피규어나 인형을 대여하는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인 시엔위(闲鱼)에서 POP MART의 인기 캐릭터인 라부부를 대여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주요 용도는 사진 촬영, SNS 콘텐츠 제작, 결혼식 장식 등으로 다양하다. ‘LABUBU 1세대 Time to Chill’ 인형의 일일 대여료는 약 30위안, ‘ZIMOMO’ 시리즈는 하루 50~80위안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시엔위 내 라부부 대여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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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시엔위(闲鱼)]

 

빠르게 커지는 시장, 늘어나는 위험

 

이와 같은 소비 트렌드의 이면에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아래에서는 중국 ‘렌탈 소비’ 확산에 따라 드러난 몇 가지 주요 이슈를 짚어보고자 한다.


렌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소비자 피해 사례와 거래 분쟁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더 이상 온라인으로 물건을 빌리지 않겠다”, “비양심적인 상인이 너무 많다”라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피해 사례는 반납 시 제품의 ‘손상’이나 ‘스크래치’를 이유로 과도한 배상금을 요구하는 경우다. 특히 전자기기의 경우, 야외 촬영 등 사용 환경에 따라 외관 손상이 쉽게 발생하지만, ‘배상 대상’으로 간주되는 손상의 범위나 기준이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대부분의 판단 권한이 판매자에게 집중돼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렌탈 업체마다 배상 기준이 제각각이며, 일부는 흠집의 길이를 센티미터(cm) 또는 밀리미터(mm) 단위로 계산해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일부 이용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 예방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으며, 주요 대응 방법으로는 ①제품 수령 시 개봉 영상을 촬영하고, 반납 시 상태 확인 영상을 보관할 것, ②배송 과정에서 보험(保价) 서비스를 추가 구매해 분쟁 발생 시 증거로 활용할 것 등이 권장되고 있다.


피해는 소비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부 상인들 또한 ‘렌탈 사기’에 노출되고 있다. 한 렌탈 플랫폼 관계자에 따르면, 신용도가 낮거나 연체 이력이 있는 일부 이용자들이 고가의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대여한 뒤, 이를 되팔아버리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한, 시엔위(闲鱼)와 같은 개인 간 거래 플랫폼에서는 반납 지연이나 미반납 등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중국 렌탈 시장에서는 거래 환경의 신뢰성과 안전성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불공정하거나 악의적인 거래 상대를 피하고자 심사 절차가 엄격하고 시스템이 안정적인 플랫폼을 선호하는 추세다.


일부 렌탈 플랫폼은 대여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물품 발송 및 수령 시 전방위 영상 촬영을 의무화하고, 이를 증거 자료로 보관하고 있다. 또한 ‘무보증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주문 시 신분증·학생증 제출 및 얼굴 인식 인증을 요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렌탈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B씨는 베이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수백 건 중 한 건꼴로 미반납 사례가 발생해 신원 인증은 필수적인 리스크 관리 절차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오히려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렌탈 플랫폼 이용 후 대출 권유, 스팸 전화, 메신저 피싱 등 2차 피해를 경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2024년 CCTV 뉴스 보도를 통해 유명 플랫폼 ‘런런주(人人租)’의 스마트폰 대여 기기에 원격 제어 및 정보 추출 기능이 탑재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해당 사건 이후 플랫폼 측은 관련 업체에 제재 조치를 취하고 보안 강화에 나섰으나, 여전히 일부 계약서에는 원격 조종과 관련된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전망 및 시사점

 

중국의 렌탈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소유보다 사용'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고가 제품을 필요할 때만 빌려 쓰는 소비 방식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카메라, 스마트폰, 의류 등 비교적 사용 빈도가 낮지만 구매 비용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렌탈 수요가 집중되고 있으며,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편리한 렌탈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다.


예컨대 DJI, 후지필름, 캐논 등 고가 촬영 장비는 하루 수십 위안에 대여할 수 있고, 알리페이·시엔위(闲鱼) 등 플랫폼에서는 초저가 렌탈도 가능하다. 의류 부문에서는 전통 복식, 민국풍 의상, 촬영 소품 등 다양한 아이템을 짧은 기간만 사용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숏폼 영상 제작 열풍과 맞물려 복장 렌탈 업체들이 고전·현대 의상은 물론 판타지 소품까지 취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렌탈이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닌, 취향과 자아를 표현하는 경험 기반 소비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산업의 급성장 이면에는 해결 과제도 적지 않다. 제품 반납 시 손상 여부를 둘러싼 과도한 배상 청구, 플랫폼 간 배상 기준 불일치, 미반납 또는 되팔기 등 악의적 거래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커뮤니티 자구 노력과 함께 전방위 영상 기록, 보험 서비스, 얼굴 인식 인증 등의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신분증과 생체 정보 요구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으며, 실제 원격 제어 기능이 탑재된 렌탈 기기가 보도된 바 있어 신뢰 확보는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에도 다양한 시사점이 제기된다.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사용 경험’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설계가 중요해지고 있으며, 렌탈과 연계된 디지털 플랫폼 전략, 사용자 맞춤형 상품 구성, 신뢰 기반의 거래 환경 설계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점점 더 실용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비 행태를 전환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은 이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과 사용자 경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이관 Analysis(易观), 각 플랫폼 관련 공개 자료, 알리페이, 웨이보, 샤오훙슈(小红书), 시엔위(闲鱼), KOTRA 베이징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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