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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곧 전략, 맛으로 보는 싱가포르 식품시장 트렌드
- 트렌드
- 싱가포르
- 싱가포르무역관 노진주
- 2025-10-2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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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싱가포르트렌드 #싱가포르유행 #요아정 #싱가포르요아정 #싱가포르진출 #싱가포르디저트 #싱가포르유통 #싱가폴트렌드 #싱가폴진출 #싱가폴유통 #싱가폴디저트 #싱가폴요아정 #피스타치오 #맥도날드
유행은 짧지만, 맛은 남는다.
유행의 탄생에서 상품화까지, 싱가포르 ‘맛’의 순환 구조
싱가포르 식품 시장은 특정 맛이 인기를 얻으면 전 유통채널과 제품군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를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 제공 회사인 Mintel에 따르면, 다수의 성공적인 맛 트렌드가 외식업계에서 출발해 이후 소매시장으로 확산된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2010년대 중반부터 솔티드 에그(염지란 Salted Egg) 맛이 유행하자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 등 외식 업계에서는 관련된 버거, 파스타, 딤섬, 해산물 요리 등 한정 메뉴를 출시하고, 솔티드 에그 맛 소스, 라면 등 해당 맛을 첨가한 제품들이 출시됐다. 싱가포르에서의 ‘맛’은 단순한 레시피 요소를 넘어 판매 전략의 중심 도구로 활용된다. 싱가포르에서 유행하는 대표적인 맛을 통해 유행하는 맛이 어떻게 여러 제품 군과 채널로 퍼져 나가는지를 살펴보고, 그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의 시장 진입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
피스타치오로 보는 맛의 확산 예시
두바이 초콜릿에서 시작한 피스타치오 맛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활용한 디저트, 음료, 음식을 홍보하는 기업들이 생기며 피스타치오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수출입 데이터 플랫폼 Global Trade Atlas(GTA)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HS Code 080251)의 수입량이 2023년 미화 558만5000달러에서 2024년 미화 609만1000달러로 전년 대비 9.1% 상승했다. 또한 Statista에서는 견과류 매출 시장이 2025년 기준 9596만 달러에서 매년 2.57% 수준으로 성장해 2030년 기준 1억893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싱가포르 견과류 매출 규모 예상 (2021-2030)>
(단위: US$ 백만)

[자료: Statista]
현지 언론사 CNA Luxury는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회자된 '떠오른 새로운 맛의 유행'으로 피스타치오를 소개했다. 그리고 이를 입증하듯 피스타치오의 열기가 디저트 전반을 휩쓸며 대형 리테일 매대와 선물 시장까지 파고들었다. 현지 언론사 The Straits Times는 피스타치오의 메뉴와 음료 전반이 확산되는 흐름을 소개했으며, 특히 디저트와 간식류에서 그 트렌드가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이를 확인하듯 글로벌 커피 전문점과 디저트 가게에서 피스타치오 라테, 케이크, 타르트 등 피스타치오 음료 및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재미를 주고 있다.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피스타치오 디저트 예시>

[자료: Paris Baguette 웹사이트, 싱가포르무역관 촬영]
The Straits Times는 피스타치오가 달달한 디저트뿐 아니라 짜고 담백한 음식, 음료, 칵테일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커리 카페 The Flour Department는 피스타치오 메뉴만 8종을 선보이며, 피스타치오 라테 음료부터 피스타치오 파스타까지 피스타치오가 단발성 신메뉴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재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싱가포르에서 판매되고 있는 피스타치오 활용 음식>

[자료: The Straits Times, yuenyeung.sg 인스타그램 웹사이트]
이렇듯 맛을 기본으로 한 제품은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위의 사례와 같이 유행 맛의 제품 혹은 이 맛과 어울리는 제품을 연계해 카페, 바, 식당 등 여러 곳에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맛의 유행은 사업화가 된다
2025년 3월에 Statista에서 발간한 Food service industry in Singapore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국민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외식을 하는 비중이 68%이며, 그중 매일 한 번 이상 외식을 하는 비중이 22%로, 외식이 보편화돼 있다. 새로운 맛을 즐기는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높은 외식 비율과 함께 상품을 테스트하기 좋은 환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배달이 활성화되며 음식 뿐만 아니라 식료품, 간식 등 온라인 배달 매출 규모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2025년 9월에 Statista에서 발간한 Food delivery market in Singapore에 따르면, 온라인 배달 매출 규모가 2024년 기준 15억8212만 달러에서 2025년 17억2404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9%의 상승을 보이고 있으며, 2030년까지 22억 5478만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을 예상했다.
<온라인 배달 매출 규모>
(단위: US$ 백만)

[자료: Statista]
글로벌 마켓 리서치 회사인 YouGov 웹사이트에 따르면, 전반적 이미지, 품질, 인지도, 고객만족도, 가격, 추천도의 6개 항목으로 순위를 매기는 QSR(Quick Service Restaurant) Ranking에서 2023년, 2024년 맥도날드가 2년 연속 1등을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간편하고 빠른 특성 덕분에 온라인 배달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싱가포르의 패스트푸드 업계는 유행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트렌드 맛’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중 맥도날드의 Seaweed(김) McShaker Fries가 이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 메뉴는 매년 가을 전후로 “돌아왔다(Back)”라는 메시지와 함께 한정 기간 운영되며,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와 SNS에서는 시즌마다 해당 메뉴를 대표 사이드로 반복 노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시 돌아온 맛”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 시즌 재방문하며, 맥도날드는 이를 통해 제품 홍보와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며 맛의 사업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한정 운영 방식은 특정 ‘맛’이 단기간 유행을 거치는 동안 시장 반응을 테스트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맥도날드는 과거에도 마라(Mala)나 트러플(Truffle) 등 당시 유행하던 풍미를 한정판으로 선보이며 소비자 반응을 실험한 바 있다.
이처럼 한정판 메뉴는 초기에는 리스크를 최소화한 테스트 상품으로 활용되고, 반응이 긍정적일 경우 주기적으로 재출시해 ‘돌아오는 맛’으로 발전시킨다. 즉, 한정 판매의 희소성과 이벤트성을 결합해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상시 메뉴화는 피하면서도 팬층의 관심과 회상 효과를 유지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맥도날드 김 시즈닝 감자튀김(Seaweed McShaker Fries) 시즌 한정 메뉴 사례>

[자료: mcdsg 인스타그램 사이트]
이 같은 ‘돌아오는 맛’ 전략은 외식업계를 넘어 소매 채널로도 확장되고 있다. 2025년 8월, 싱가포르 대형 슈퍼마켓 유통사 FairPrice는 김 맛 감자스틱 과자(Seaweed Potato sticks)를 PB상품(Private Brand)으로 출시했다. 외식 메뉴에서 출발한 한정 맛이 가정용 과자로 전이된 사례로, 유통 채널을 통해 상시 소비 가능한 상품으로 재가공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김(Seaweed) 맛 소매 상품화 사례>

[자료: Uncle DiDi 웹사이트, Fairprice 웹사이트]
또한, 한정 맛의 주기적 재출시는 업셀링(Upselling) 전략으로도 연결된다. 소비자들은 특정 맛을 경험하기 위해 방문하지만, 특정 맛은 기본 구성에 포함되지 않고 소액을 추가 지불해 업사이즈(Up-size)를 해야만 선택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이는 소비자의 ‘특별한 맛’을 경험하고자 하는 심리를 자극해 세트 업그레이드 및 추가 결제로 이어지게 하며, 결과적으로 평균 객단가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
이러한 구조는 다른 패스트푸드 브랜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KFC 싱가포르는 2025년 8월 현지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풍미인 Sour Cream & Onion Shaker Fries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해당 메뉴는 싱가포르 1.50불을 추가 지불해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한정 맛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는 동시에 판매 단가 제고 및 시장 테스트를 수행했다.
<패스트푸드 업셀링(Upselling 예시>

[자료: kfc_sg 인스타그램 웹사이트]
‘맛의 유행’이 만드는 시장 기회
싱가포르에서는 ‘유행 맛’이 메뉴 실험을 거쳐 인지도를 확보하면, 이후 주기적 한정 재출시와 소매 카테고리 확장으로 수익화가 이어진다. 사전 언급한 솔티드 에그 맛 뿐만 아니라 유자, 말차, 트러플 등으로 다양한 선례가 존재한다. 2010년대 이후 카페·레스토랑 전반에 트러플을 활용한 파스타, 감자튀김, 샌드위치, 초콜릿, 꿀 등 여러 가지가 시도됐으며, 그중 트러플 감자칩은 대형 슈퍼마켓 NTUC의 자체 상표 PB상품으로 출시돼 상시 판매 중이다. 이는 ‘맛의 유행’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상품화와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사례다. 또한 트러플과 새로 유행하는 맛을 콜라보해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선보이기도 한다. 월병(MoonCake)과 같은 시즌 한정 포맷에서 피스타치오×트러플, 유자×트러플과 같은 복합 풍미를 가진 월병을 한정 판매로 응용해, 희소성과 신선함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싱가포르의 ‘맛’ 트렌드는 기업들에 끊임없는 새로운 도전 과제이자, 동시에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awfullychocolate에서 판매하고 있는 트러플 월병(문케이크)>

[자료: awfullychocolate 웹사이트]
한국 식품 유통업 S 사는 KOTRA 싱가포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쉽게 질려하는 싱가포르 소비자를 다시 데려오는 방법으로 신제품의 출시가 가장 효율적이며, 상품을 제한하지 않고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맛을 시도해주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테스트의 경우 시장을 같이 키워나갈 수 있도록 소개 동영상, 샘플 등 마케팅 지원이 아주 유용할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한국 기업의 활용 전략 및 시사점
한국은 트렌드 감지와 제품화 속도, 즉 ‘맛을 실험하고 구현하는 능력’이 높으며, 싱가포르 시장은 새로운 맛을 빠르게 수용, 외식·소매 전반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유통 구조를 갖추고 있다. 두 시장의 이러한 특성이 결합될 경우, 한국의 실험적인 유행 맛이 싱가포르에서 재탄생하거나 확산되는 K-Flavor 양방향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싱가포르는 한국 문화와의 접점이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한 시장이다. 한류 콘텐츠, 외식, 여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 문화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경험한 소비자가 점점 많아지며 한국의 미식 감성과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환경이 형성돼 있다. 이러한 문화적 친숙함은 한국에서 새롭게 유행하는 맛에 대한 빠른 관심과 체험 욕구로 이어진다.
실제로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말차, 소금빵, 약과, 벌꿀 요거트 등 ‘K-Flavor’ 계열 풍미는 싱가포르 현지 카페와 디저트 매장에서 시즌 한정 메뉴나 테마 프로모션 형태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 진출한 디저트 브랜드 ‘요아정(Yoajung)’, ‘연의당(Yeonyeodang)’ 및 기진출한 컴포즈 카페에서 한국식 풍미를 활용한 시즌 한정 제품이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한 한국 베이커리, 카페의 시즌 한정 메뉴 예시>

[자료: 싱가포르무역관 촬영]
<싱가포르에 9월 새로 입점한 K-디저트 브랜드 ‘요아정’의 시그니처 메뉴 예시>

[자료: EatBook 웹사이트, yoajungsg 인스타그램 웹사이트]
이러한 흐름을 고려할 때, 우리 한국 기업은 다양한 형태로 시장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 현지 카페·베이커리와의 매장 내 판촉 협업 또는 단기 팝업스토어 운영, 현지 식품 인플루언서나 셰프를 통한 현지화 메뉴 제안 및 콘텐츠 제작, PB 브랜드 납품 또는 유통 벤더를 통한 직간접 수출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이 가능하다.
또한, 싱가포르는 다인종 소비층과 데이터 인프라가 결합된 ‘맛 트렌드 테스트베드(Testbed)'로서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이러한 시장을 활용해 신제품을 현지에서 빠르게 현지화, 검증, 확산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제품 기획과 브랜딩, 수출 전략을 역으로 고도화하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수출 단계를 넘어, 현지 협업과 소비자 데이터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K-Flavor 글로벌 확산 전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자료: CNA(Channel News Asia) Lucury, Mintel, The Straits Times, Statista, Global Trade Atlas(GTA), YouGov 웹사이트, Paris Baguette 웹사이트, awfullychocolate 웹사이트, Uncle DiDi 웹사이트, Fairprice 웹사이트, EatBook 웹사이트, yuenyeung.sg, mcdsg, kfc_sg, Fairpricesg, yoajungsg 인스타그램 웹사이트 및 KOTRA 싱가포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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