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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조선해양 거점으로 도약하는 베트남
- 트렌드
- 베트남
- 호치민무역관 문서윤
- 2025-10-2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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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과 글로벌 탈탄소화 흐름으로 빠르게 재편 중인 베트남 조선산업
국영기업 구조조정과 외국인투자유치 확대로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
베트남은 약 3200km에 달하는 긴 해안선과 100만㎢ 이상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 남, 남서쪽 세 방향이 바다와 접해 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베트남은 세계 10대 해안 길이 보유국이자 조선산업 발전에 유리한 입지를 갖춘 국가로 평가된다.
베트남 조선산업 현황
베트남은 남북 전역에 걸쳐 조선 거점 및 내륙 수로 건조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이는 국가 전반의 조선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 건설부 산하 해운 및 내륙수로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베트남 조선업은 세계 7위 규모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의 약 0.61%를 차지한다. 또한 2030년까지 베트남의 선박 보유 규모는 총 1750척, 1800만 톤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규모 또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베트남 조선산업 시장 규모는 2023년 4억300만 달러에서 2032년 6억8000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6%로 예상된다.
현재는 중소형 벌크선과 유조선 중심의 생산 구조를 보이고 있으나 국제 환경 규제 강화와 맞물려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및 선박 수리, 개조 분야로의 전환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 조선산업 시장 규모 및 전망>

[자료: Research and Markets]
베트남 조선산업 역량 및 주요 건조 선종
2025년 기준 현지 언론 Investor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총 88개의 조선기업과 411개의 내륙수로선박 생산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약 120곳은 1000톤급 이상의 선박 건조 및 수리가 가능한 시설로 분류된다. 베트남의 연간 신규 화물선 건조 능력은 약 350만 톤에 달하며, 5000DWT(총 적재 가능 중량)를 초과하는 중대형 선박의 건조 역량도 확보했다.
과거에는 3000DWT 미만의 소형 벌크선과 일반 화물선 위주의 생산 구조를 보였으나, 외국 기업과의 합작 및 기술 이전을 통해 기술력이 향상됐다. 현재 베트남 조선산업의 주력 선종은 6만5000DWT급 벌크선과 유조선 등 중형 상선이다. 또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 4900대급 자동차 운반선(PCTC), 10만 DWT급 유조선, 1만3000DWT급 화학품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건조 경험을 축적하며 기술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베트남이 중대형 상선 및 특수선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입 기반을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베트남 조선산업공사(SBIC) 주요 벌크선>

[자료: SBIC]
베트남 내 주요 조선 기업
(1) 국영 기업
베트남 조선산업은 국영 조선산업공사(SBIC, Shipbuilding Industry Corporation)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SBIC는 베트남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영 조선기업으로 베트남 조선산업의 생산 및 인프라를 통합 관리한다. SBIC 산하에는 북부의 할롱(Ha Long), 파룽(Pha Rung), 박당(Bach Dang), 남찌에우(Nam Trieu) 조선소, 중부의 둥꽈트(Dung Quat) 조선소, 남부의 사이공 쉽빌딩(SSIC) 및 사이공 쉽마린(SSMI) 등 주요 거점 조선소가 포함된다. 국영 조선소는 대부분 4만~8만 DWT급 중형 선박의 건조 및 수리 역량을 보유하며 Slipway, Dry Dock, Floating Dock 등 현대식 설비를 갖추고 있다.
<SBIC 산하 주요 국영 조선기업 리스트>
기업명
위치
주요 시설
Ha Long Shipyard
북부
Slipway: 350m x 48m, Dock: 250m x 36m
Pha Rung Shipyard
북부
Slipway: 156m x 25m, Dry Dock: 15,000 DWT
Bach Dang Shipyard
북부
Slipway: 184.5m x 24m, Floating Dock: 4,500 DWT
Nam Trieu Shipyard
북부
Slipway: 320m x 48m, Floating Dock: 8,500 DWT
Dung Quat Shipyard
중부
Dry Dock: 400,000 DWT (380m x 85m)
Saigon Shipmarin (SSMI)
남부
Floating Docks: 8,500 DWT, 6,000 DWT
Saigon Shipbuilding (SSIC)
남부
Dry Dock: 180m x 30m
주 : DWT(Deadweight Tonnage), 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총 중량을 나타내는 단위
[자료: SBIC, Saigon Ship Repair and Service]
SBIC의 전신인 비나신(Vinashin)은 한때 베트남 전체 조선 건조 능력의 약 70%를 차지하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무분별한 사업 확장과 과도한 부채 누적으로 경영난에 빠졌고, 2013년 파산 절차를 거쳤다. 이후 베트남 정부의 구조조정에 따라 비나신은 SBIC(Shipbuilding Industry Corporation)로 재편됐다. 하지만 SBIC 역시 적자 누적과 프로젝트 지연으로 경영난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고, 2024년 1월 다시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한편 KOTRA 호치민무역관과의 유선 인터뷰에서 SBIC 관계자는 “SBIC의 현재 상황은 파산으로 인한 기업 청산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적 경영 개선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추진 중인 조선산업 개발계획 2030(2050 비전)의 일환으로 SBIC 재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단계적 구조조정이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주요 국영 조선기업 위치>

[자료: SBIC]
(2) 주요 외국인 투자 기업
국영 조선기업이 구조조정을 겪는 동안 외국인 투자기업이 베트남 조선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그 중 HD현대베트남조선(HVS)은 1996년 한국 현대미포조선과 베트남 국영 조선기업 비나신(현 SBIC)의 합작기업이다. 한국 조선업의 최초 해외 진출 모델이자 베트남 내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설립 초기에는 선박 수리 및 개조에 주력했으나 2008년부터 신규 조선 건조 사업도 시작했다. HVS는 현재 베트남 전체 수주잔량(Orderbook)의 약 74%, 인도 실적(Delivery)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베트남 조선산업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중부 칸호아성에 위치한 HVS는 약 100만㎡ 규모의 부지와 40만 DWT급 도크 등 동남아시아 최대 수준의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약 5000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해 지역 경제 성장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HVS 외에도 Vard Vung Tau(노르웨이), Damen Song Cam(네덜란드), Piriou Vietnam(프랑스), Austal Vietnam(호주) 등 글로벌 조선기업들이 베트남을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한다. 주로 해양플랜트 지원선(OSV), 고속 여객선, 알루미늄 선박, 특수 목적선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선종을 생산하며 베트남 조선산업의 기술 고도화와 선박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주요 외투 조선기업 리스트>
기업명
국적
주요 특징
위치
HD현대베트남조선
(HVS)
한국
HD현대미포조선과 SBIC의 합작사로 베트남 수주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기업. 중형 PC선 및 벌크선 주력
중부(칸호아)
Vard Vung Tau
노르웨이
해양플랜트 지원선(OSV), 탐사선, 크루즈선 등 고부가가치 특수선 건조
남부(붕따우)
Damen Song Cam Shipyard
네덜란드
예인선, 작업선 등 표준화된 고품질 작업선 대량 생산 (SBIC와 합작)
북부(하이퐁)
Piriou Vietnam
프랑스
중소형 강선 및 알루미늄 선박 (OSV, 경비정, 어선 등)
남부(롱안)
Austal Vietnam
호주
고속 알루미늄 여객선, 경비정 등 상업용 및 방산용 선박
남부(붕따우)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및 현지 언론]
베트남 조선산업 개발 정책
베트남 정부는 조선산업을 국가 해양 경제 발전 전략의 핵심 분야로 설정하고,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체계적인 육성 정책을 추진 중이다.
(1) 「베트남 조선산업 발전계획(2020~2030, Decision No. 2290/QĐ-TTg)」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조선산업 발전계획(2020~2030, Decision No. 2290/QĐ-TTg)」을 통해 조선업을 해양경제 발전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2030년까지 자립형 산업구조를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계획은 지역별 조선소 기능을 재편해 효율성을 높이고 중대형 선박 건조 역량 확보, 후방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등 조선 산업 기반을 종합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베트남 조선산업 발전계획(2020~2030) 주요 내용>
구분
주요 내용
산업 목표
- 조선산업을 국가 해양경제 발전의 핵심 축으로 육성
- 2030년까지 자립형 조선산업체계 구축
- 10만 톤급 이상 선박 자국 내 건조 역량 확보
- 연간 약 300만 톤 규모 조선 생산능력 유지지역별 기능 재편
- 북부(하이퐁, 광닌): 중대형 선박 건조, 수리 중심
- 중부(꽝응아이, 나짱): 유조선, 서비스선 건조 및 수리 중심
- 남부(호찌민, 동나이): 선박 수리, 정비 및 부품 공급 거점
- 내륙수로: 중소형 선박 건조기지 운영
기술 및 산업 기반
- 후방산업 및 기술 경쟁력 강화
엔진, 주조·단조, 전기전자 장비 등 지원산업 육성
친환경, 에너지 절감형 선박 기술 개발
국제 품질 기준 충족을 위한 기술 규범 정비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 기반 확충
전문대, 기술대 중심의 조선 관련 전공 강화
국제 자격 연계 교육 프로그램 도입
국가 선박 시험, 연구센터 설립 및 인증 체계 구축
관리 체계
- 정부 부처별 역할 분담을 통한 조선산업 통합 관리체계 구축
교통부: 산업 전반의 총괄 조정 및 관리
산업무역부: 지원산업 육성 및 내수시장 연계
과학기술부, 교육부: 기술교육 및 전문 인력 양성 담당
민간기업: 외국인투자유치 확대 및 조선소 현대화 추진
[자료: 베트남 법률포털(Decision No. 2290/QĐ-TTg)]
(2) 2030년 베트남 조선 산업 개발 비전(2050년 비전 포함)
베트남 교통부(MoT)는 「2030년 베트남 조선산업 개발 비전(2050년 비전 포함)」을 통해 조선기업의 역량 강화 및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 현재 총리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본 계획은 기존 「조선산업 발전계획(2020~2030)」을 업그레이드한 형태로, 국영 조선사 SBIC(Shipbuilding Industry Corporation)의 구조조정 및 핵심 8개 조선소의 경영 정상화와 독자적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언론 Baodautu에 따르면, 정부는 SBIC의 구조조정 이후 산하 조선소의 자산과 인력이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필요시 국방 관련 기업이 핵심 조선소를 인수하여 국유 자산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기존 인프라 및 인력 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베트남 국영 조선산업의 기반을 유지하고 국방, 해양 분야의 자립적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정량적 목표로는 2030년까지 세계 신규 조선 생산량의 0.8~0.9% 점유를 달성하고, 최대 7만 톤급 화물선, 컨테이너선, LP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생산 체계 확립을 추진한다. 또한 연간 100만 톤 규모의 수출용 선박 생산을 목표로 하며, 국내 노후 선박의 교체 및 확장 수요를 자국 생산으로 충당해 해운산업의 자립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는다.
중장기적으로는 2040년까지 선박 설계 및 기자재 국산화율을 30~40%로 확대하고, 글로벌 조선 시장 점유율을 1%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2050년에는 국산화율 50% 이상, 세계 시장 점유율 2% 달성을 비전으로 제시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R&D 확대, 전문 인력 양성, 민간 조선 및 기자재 산업 지원 강화를 추진하며, 해외 선진 기술 도입과 국제협력 촉진을 통해 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2030년 베트남 조선산업 개발 비전(2050년 비전 포함) 주요 내용>
구분
주요 내용
정책 개요
기존 「조선산업 발전계획(2020~2030)」을 업그레이드한 후속 계획으로, 국영 조선사 SBIC 구조조정 이후 산업 재편 및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함
핵심 목표
조선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확보
SBIC 구조조정 이후 8개 핵심 조선소의 경영 정상화 및 민간, 국방 부문 경쟁력 강화
인프라, 인적자원 활용 극대화를 통한 국유 자산 효율화
정량 목표
(2030)
세계 신규 조선 생산량의 0.8~0.9% 점유
최대 7만 톤급 화물선·컨테이너선·LPG 운반선 건조 역량 확보
연간 100만 톤 규모의 수출용 선박 생산
국내 노후 선대 교체 수요의 자국 내 충당
중장기 목표
(2040~2050)
2040년: 선박 설계 및 기자재 국산화율 30~40%,
글로벌 시장 점유율 1% 달성
2050년: 국산화율 50% 이상, 세계 시장 점유율 2% 달성
주: 교통부 제출 초안, 2025년 현재 총리 승인 대기 중
[자료: 베트남 교통부, 현지언론 Baodautu]
베트남 조선산업의 녹색 전환 흐름
글로벌 조선해양업계는 탈탄소화 흐름에 따라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3년부터 탄소집약도지수(CII, Carbon Intensity Index) 등급제를 시행하고 2028년부터는 탄소 배출 한도를 초과하는 선박의 운항을 제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와 국영 해운사들도 선박 현대화와 친환경 기술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베트남해양공사(VIMC)는 노후 선박의 연료 효율 개선과 탄소 배출 저감을 목표로 기존 선대를 LNG, 전기, 하이브리드 등 고효율 친환경 선박으로 단계적으로 교체하는 현대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친환경 기술 전환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2021년 「국가 녹색성장 전략(2021~2030, 2050 비전)」과 2022년 「교통운송 부문 녹색에너지 전환 및 탄소, 메탄 감축 행동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 따르면 2035년 이후 건조, 개조, 수입되는 선박은 전기, LNG, 수소 등 친환경 연료 사용 선박으로 전환이 권고된다. 2050년부터는 국내 운항 선박의 100%를 친환경에너지 선박으로 대체해야 한다. 또한 모든 항만 장비와 하역시설의 전력화를 추진해 해운, 항만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근본적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22년 교통부 발표를 통해 1500TEU 이상 컨테이너선이나 LNG 등 청정연료 사용 선박 및 LNG 운반선을 구매, 운영하는 선사에 대해 수입 관세 면제와 톤세(tonnage tax) 50% 감면 혜택을 부여했다. 이러한 인센티브는 민간 선주들이 노후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향후 베트남 내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 확대와 조선기자재 산업의 고도화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베 조선산업 교역 및 협력 동향
한국과 베트남은 최근 조선산업 분야에서 교역과 기술 협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 세계 3대 조선 강국 중 하나로 기술력과 생산 효율성을 바탕으로 베트남을 생산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낮은 인건비와 항만 인프라 확충을 강점으로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펌프, 밸브, 열교환기 등 기계 부품과 특수 용접재, 방청 도료 등 핵심 소재의 국산화율이 낮은 베트남 조선산업 구조는 고부가가치 기자재와 기술집약 설비를 보유한 한국 기업에게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1) 對베트남 조선분야 교역 동향
한국의 對베트남 선박류 수출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며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인다.
수출액은 2021년 4500만 달러에서 2022년 1억 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되었으며, 2023년 일시적 조정을 거친 뒤 2024년 1억1000만 달러로 회복했다. 2025년 상반기에도 이미 56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실적을 상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세는 베트남 정부의 「조선산업 발전계획(2020~2030)」 추진과 더불어 한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고부가가치 기자재 공급 역량이 부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HD현대베트남조선(HVS)을 비롯한 한국 조선기업의 베트남 현지 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양국 간 조선 밸류체인 연계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한국의 對 베트남 선박류 수출 동향>
(단위 : US$백만)
구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2025년 상반기
베트남(건)
45
100
89
110
56
주: 해당 년도 1.1. ~12.20. 기준 집계, ‘25년 상반기 1.1.~6.20. 집계
[자료: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
(2) 한-베 조선해양산업 MOU 체결
2025년 8월 12일 한국에서 열린 한-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조선해양 분야 협력이 한층 강화되었다. 이 자리에서 HD한국조선해양과 베트남해양공사(VIMC, Vietnam Maritime Corporation)는 조선해양산업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973년 설립된 HD현대그룹의 조선해양 부문 중간지주회사로, 세계 조선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기술기업으로 평가받는다. VIMC는 베트남 최대 국영 해운사로 선박 운송, 항만 운영, 물류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며, 최근에는 친환경 선박 도입과 대형 항만 투자 확대를 통해 조선해양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추진 중이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베트남 조선산업 발전, △VIMC 선대의 현대화, △대형 조선 인프라 투자, △기술 이전과 고급 인력 양성 등 베트남 조선해양 산업의 고도화와 기술 협력 확대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베 정상회담 연계 비즈니스 MOU 체결 사진>

[자료: VIMC]
(3) 한국 조선기업의 對베트남 투자 및 진출 동향
한국 조선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을 핵심 생산기지로 삼고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HD현대미포조선은 2025년 8월 현대베트남조선(HVS)에 약 1조5000억 동(약 80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번 투자에는 신규 부두 건설과 설비 확충이 포함되며, 연간 선박 생산능력을 현재 15척에서 2030년까지 23척(144만 DW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도 지난 8월 두산에너빌리티의 베트남 자회사 두산비나를 약 2억700만 달러(2800억 원)에 인수했다. 두산비나는 LNG 탱크, 항만 크레인, 발전소 보일러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HD한국조선해양은 LNG 운반선 및 친환경 선박 기자재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한편, 현지 언론 비엣타임스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인 네오텍(NEOTEC)과 뉴테크(NEWTECH)는 베트남 내 물류창고 설립을 검토 중이며, Just-in-Time 방식의 적시 부품 공급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에 단열재 및 방염재를 공급하는 벽산해양보온재도 베트남 시장에 방염재 수출을 시작하고, 현지 생산 파트너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조선업 분야 외국인투자 인센티브 정책
베트남 정부는 조선산업을 국가 해양경제 발전의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세제 및 행정 인센티브를 운영한다. 2020년 투자법(61/2020/QH14) 제16조 1항 c호에 따르면, 조선업은 전기전자, 자동차 및 부품 제조업 등과 함께 투자 인센티브가 적용되는 산업 분야로 명시되어 있다. 또한 시행령 제31/2021/ND-CP에서는 일반 조선업을 우대 투자 업종, 어선 건조업을 특별 우대 투자 업종으로 구분하여 보다 폭넓은 세제 혜택을 인정하고 있다.
조선 관련 투자 프로젝트는 일반적으로 우대 세율 적용, 법인세 면제 또는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투자 규모, 기술 수준, 입지 요건 등에 따라 구체적 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며 첨단 조선 기술, 에너지 절감형 선박, 기자재 국산화 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에 인센티브가 우선 부여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베트남 조선 분야에 진출하거나 투자 계획이 있는 기업은 프로젝트의 기술 수준과 산업 기여도를 검토하고 전문가와 협의하여 인센티브 요건을 사전에 충족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시사점
베트남 조선산업은 정부의 중장기 육성정책과 글로벌 탈탄소화 흐름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친환경 중심의 산업으로 전환 중이다. 중대형 선박과 전기, LNG 선박 등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면서 산업 구조는 기술, R&D 중심으로 이동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기업에게 기술 협력과 현지화 생산, 공동개발로 진출 전략을 다각화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IMO 규제 대응 경험과 고효율 기자재, 디지털 설계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은 베트남 조선소 및 해운사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을 수 있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법인세 인센티브 제도 개편 또한 첨단 기술과 친환경 투자를 중심으로 설계된 프로젝트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진출 기업은 가격 경쟁력보다 기술력과 공급망 연계성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베트남을 기술 협력과 생산의 거점으로 삼아 ASEAN 전역으로 공급망과 시장 영향력을 확장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베트남의 조선 인프라와 인력 경쟁력에 한국의 조선 기술력과 ESG 역량이 결합될 경우, 동남아 조선해양산업을 선도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KOTRA 호치민무역관은 베트남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과 현지 발주처 간 협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2025 Korea–Vietnam Offshore Tech Connect’를 개최한다. 한베 조선해양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여 포럼, 프로젝트 설명회, 비즈니스 상담회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기술 협력 및 수출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행사 정보>
ㅇ 행사명 : 2025 Korea–Vietnam Offshore Tech Connect
ㅇ 기간/장소 : 2025.11.5.(수)~11.6.(목) / 베트남 롯데호텔 사이공
ㅇ 프로그램
- 한–베 조선해양 협력 포럼
- 해양 프로젝트 및 구매정책 설명회
- 조선, 해양플랜트 산업 B2B 상담회
ㅇ 분야 : 조선·해양플랜트, 항만·스마트항만, 기자재 및 부품 등
ㅇ 문의처 : KOTRA 호치민무역관
이메일:sgn_ktc@kotra.or.kr
전화 : (+84)-28-3822-3944
[자료: KOTRA 호치민무역관]
자료: Research and Markets, SBIC, 베트남 법률포털, 베트남 교통부, HD현대삼호 기술교육원, B&Company, VIMC, 현지언론(Investor, Baodautu, Viet Tmes, Vientnam Briefing, NhanDan) World wide Journal 「A picture of shipbuilding industry in a new century」,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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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매시장, 고성장 속 경쟁 구도 다변화
베트남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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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음료시장 동향
필리핀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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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수소 에너지 산업 기반 마련 나서
스리랑카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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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건강 기능 음료(인삼 음료 등) 시장 동향
영국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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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크로아티아 소비자 트렌드: 유로화 도입이 온라인·선택적 소비 확대 주도
크로아티아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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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곧 전략, 맛으로 보는 싱가포르 식품시장 트렌드
싱가포르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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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베트남 철강 산업 정보
베트남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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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베트남 전자산업 정보
베트남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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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베트남 섬유의류 산업 정보
베트남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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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베트남 자동차산업 정보
베트남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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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베트남 전력 및 에너지 산업 정보
베트남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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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트남 건설산업 정보
베트남 202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