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관광 혁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속화된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 트렌드는 관광 산업에 있어 다양한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산업 전반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 하노이 산업대학 응우옌 투 르엉(Nguyen Tu Luong) 박사는 스마트 관광 개발이 4차 산업혁명 시대 관광산업이 나아가야 할 필연적 방향이라고 강조하며, 디지털 인프라 확충과 정보통신기술(ICT) 적용이 산업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베트남 정부는 2022년 12월 21일 결정문 3570/QĐ-BVHTTDL을 통해 ‘4.0 산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관광 발전 계획’을 승인하며, 관광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법령에 따라 다낭, 하노이, 호찌민시 등 주요 관광도시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 관광 플랫폼 구축, 관광객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체험 서비스, 통합 온라인 예약 솔루션과 같은 혁신 프로젝트가 준비 및 시행 중에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베트남은 관광객 경험을 고도화하고,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국제 관광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 및 단체들도 베트남 정부의 스마트 관광 발전 계획과 여러 신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관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제품 및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엣트래블, 빈그룹은 전기차, 전기버스, 태양열 관광선 등 친환경 교통수단을 도입하여 스마트 관광 기술 적용에 앞장서고 있다. IGB 그룹은 스마트 관광 소프트웨어 ‘Son La Tour’를 개발하여 디지털 플랫폼 기반 스마트 관광에 앞장서고 있으며 하노이, 호치민, 다낭시 등도 VR, AR, 3D 기술 등을 활용하여 관광지 디지털화와 지역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최근 스마트 관광분야의 신생 스타트업 기업도 활발히 설립돼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여행상품 예약 및 활용과 관련 플랫폼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스마트 관광 관련 베트남의 대표 스타트업 기업>   

[자료: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KOTRA 다낭무역관 종합]

다낭시 관광 현황

중부 베트남의 대표 관광 허브로 자리 잡은 다낭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해변, 국제공항과 호텔 인프라, MICE 산업 확충, 국제 행사 유치, 교통 인프라 개선,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 관광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정책과 인프라 개선이 맞물리며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다낭은 지난 10년간 국제 관광객 수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르게 회복한 베트남 주요 관광도시로 꼽힌다. 2015년 125만 명이던 국제 관광객 수는 2019년 350만 명까지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20~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으로 각각 70만 명, 11만 명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후 2022년부터 회복세로 전환해 2023년 198만 명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약 411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10년간 다낭 해외 관광객 수>

(단위: 백만)

[자료: 다낭 통계국, 관광국]

다낭시 스마트/디지털 관광의 현주소

다낭시는 관광 산업을 단순한 방문객 유치를 넘어 디지털 미래를 구축하는 핵심 무대로 삼고 있다. 최근 금융과 IT는 다낭의 미래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기존 주력 산업이 관광 산업에도 적절히 반영돼, ICT를 접목한 스마트 관광 모델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다낭시 주요 박물관과 문화 유적지에는 3D 맵핑, 인터랙티브 스크린,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 챗봇 안내 서비스 등이 도입되었다. 이를 통해 방문객은 역사·문화 정보를 보다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으며, QR코드 기반 챗봇으로 개방 시간과 추천 코스 등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여권(Experience Passport)’ 서비스를 통해 관광객은 방문한 명소와 음식점을 기록·포인트 적립할 수 있으며, ‘VR360’·‘One-Touch Da Nang’ 서비스를 통해 실제 방문 전 360도 가상 투어를 체험할 수 있다. 더불어 숙박·교통·입장권 예약과 결제를 통합 지원하는 플랫폼 및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관광 코스 추천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다낭시의 주요 분야별 스마트 관광 도입 사례 >

자료 [자료: Vietnam Plus 등 주요 언론, KOTRA 다낭무역관 종합]

<3D 우주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체험이 가능한 문화유산(후에, 카이딘 왕릉)>

[자료: Vietnam.vn ]

다낭시는 관광 산업과 기술 혁신이 서로 맞물려 성장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일례로 2023년부터 현지 관광서비스업 종사자들과 현지 ICT기업들이 협업한 독자적인 관광-기술 융합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의 기술 관련 아이디어 공유, 네트워킹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HORECFEX Vietnam은 AI, VR/AR, 로봇 서비스 등 최신 ICT 기술을 관광(HORECA: 호텔·레스토랑·케이터링) 산업에 접목시키는 데 주력하는 산업 전시회로, 연간 80개의 기술 전시 부스와 3500명 이상의 참석자가 참여했다. 전시회 현장에서는 스마트 관광 분야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기술들이 소개돼 관광산업의 미래 방향을 가늠하는데 기여한다.

<HORECFEX행사장 주요 전경>

[자료: KOTRA 다낭무역관 자체 촬영]

이번 행사에 부스 참여한 Ms. Le Thi Nguyet Vien- Project Manager (CAS Energy)은 KOTRA 다낭 무역관과의 현장 인터뷰를 통해 “다낭시의 스마트시티 구축 흐름에 발맞춰, 도시 관광과 연계된 스마트 농장 솔루션을 도입하고자 한다. 현재 다낭에서는 관광과 ICT를 접목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며 투자자, 고객으로부터 예상보다 훨씬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점

베트남 대표 관광도시, 다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베트남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관광객 경험의 질적 향상과 도시의 국제 경쟁력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이는 ICT 솔루션·통합 플랫폼, 관광 서비스 스타트업, 데이터 분석 및 VR/AR 콘텐츠 기업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관광산업 전반의 가치사슬을 고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낭시는 스마트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용자 경험 중심 신규 서비스 런칭 등을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진출을 도모한다면, 스마트 관광 솔루션, 몰입형 AR·VR 체험, K-콘텐츠 연계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모델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러한 비즈니스 협력은 중장기적으로는 양국 간 기술·문화 교류 확대 및 ICT 및 관광산업 분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자료: 통계국,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Vietnam.vn 등 주요 언론, KOTRA 다낭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