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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와이시' 트렌드, K-소스에 찾아온 기회
- 트렌드
- 미국
- 시카고무역관 조민주
- 2025-09-3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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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성 높은 단짠매운맛… 미국 식품 · 외식 음료 시장 깊숙이 침투
스와이시 열풍 속 고추장 소스는 소매시장 넘어 B2B 식자재까지 확산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의 고유 장(醬) 문화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와 깊은 전통 속에서 발효 미학의 꽃을 피워왔다. 1760년경 문헌에 최초로 고추장 제조법이 기록된 이래로 265년간 이어진 고추장은 세계화를 거쳐 여러 가지 변형법을 통해 K-푸드의 핵심 재료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이러한 고추장의 매력은 최근 미국 식품 시장에 불고 있는 ‘스와이시’ 인기에 힘입어 더욱 주목받는 추세이다.
단맛과 매운맛이 어우러진 조합을 의미하는 신조어 ‘스와이시(Swicy, Sweet+Spicy)’는 현재 미국의 식품 시장, 특히 소스 영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스와이시 맛을 구현하는 재료로 한국 전통 장류인 고추장이 새롭게 재발견 되고 있다. 실제로 북미 아마존 사이트에서는 ‘소스 · 그레이비 · 마리네이드’ 카테고리에 고추장이 상위 10위권에 오르며 그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틱톡(TikTok)에서는 고추장을 활용한 레시피가 수백 건 이상 공유되면서 소고기밥, 두부밥, 파스타, 우동 등 국경을 넘나드는 다양한 퓨전 요리에 접목돼 소개된다. 고추장은 매콤하면서도 달고 깊은 감칠맛을 더해주는 만능 글로벌 소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마존 소스 카테고리 TOP 10 순위>
순위
제품
1위
타바스코 치폴레 페퍼 소스
2위
프레고 파스타 소스
3위
마이크스 핫 허니
4위
해표 칠리 갈릭 소스
5위
모모푸쿠 칠리 크런치
6위
스리라차 핫 칠리 소스
7위
프레고 청키 가든 콤보 파스타 소스
8위
청정원 순창 고추장
9위
플라이 바이 징 칠리 크리스프
10위
트러프 오리지널 블랙 트러플 핫 소스
[자료: Amazon, (25년 9월 기준)]
<틱톡에 게시된 고추장 활용 레시피>


[자료: TikTok]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센셜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 미국 레스토랑 메뉴의 약 10%가 단맛+매운맛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이다. 향후 4년 동안 단맛과 매운맛이 합쳐진 음식 메뉴는 약 9.6%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 아크는 글로벌 고추장 시장 규모가 2024년부터 연평균 6.5%씩 성장해 2030년에 약 9억830만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북미의 2030년 고추장 시장점유율은 16%로 아시아 · 태평양 지역(65%)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지역별 고추장 시장점유율(%, 전망치)>

[자료: Industry Arc]
스와이시(Swicy) 열풍의 선봉장, 스낵 시장
글로벌 스낵 브랜드들은 이미 스와이시 열풍을 반영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케틀 브랜드(Kettle Brand)는 뉴욕 유명 셰프 에릭 최(Eric Choi)와 협업해 스위트 앤 스파이시 고추장 칩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감자칩 특유의 바삭함 속에 꿀과 설탕이 주는 단맛, 그리고 고추장 특유의 매운 감칠맛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미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운맛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달콤한 요소를 접목해 프리미엄 퓨전 감각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류에 고추장을 활용함으로써 스낵화(Snackification) 트렌드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레이즈(Lay’s) 역시 스위트 앤 스파이시 허니 맛 감자칩을 출시하며 단맛과 매운맛의 조화를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올해 9월, 미국 대형 마트 체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도 이런 트렌드를 따라가며 핫 허니 팝콘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 단맛과 매운맛 스낵 >
연번
1
2
3
브랜드
(제품명)
캐틀칩
(Kettle Sweet & Spicy Gochujang Chips)
레이즈
(Lay's Sweet & Spicy Honey Flavored Potato Chips)
트레이더 조
(Hot Honey Popcorn)
사진



[ 자료: 업체별 홈페이지 ]
외식업계, 스와이시 메뉴 전면 배치
시장조사기관 데이몬스(Daymon’s)에 따르면 미국의 Z세대는 매년 약 2만 달러를 외식에 지출하며 월평균 외식 횟수도 14.3회로 밀레니얼 세대(13.2회)를 넘어선다. 그리고 이들 응답자의 53%가 스와이시 맛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는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스와이시 조합을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쉐이크쉑(Shake Shack)은 2024년 초 코리안 스타일 프라이드 치킨 버거를 출시하면서 고추장 글레이즈와 백김치 슬로를 결합한 메뉴를 선보였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고추장의 맛과 아삭한 김치의 식감이 어우러진 이 메뉴는 한정 판매였음에도 큰 인기를 얻었다.
캐주얼 다이닝 체인 레드 로빈(Red Robin)은 신메뉴 라인업에 스와이시 앤 스파이시(Swicy & Spicy)를 핵심 콘셉트로 내세우며 핫허니 크리스피 치킨 샌드위치, 핫 허니 페퍼로니 피자, 핫 허니 윙과 같은 메뉴를 출시했다. 이 같은 유행에 힘입어 2024년 식료품점의 핫 허니 주문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스와이시 조합의 미 프랜차이즈 메뉴 >


Shake Shack
Red Robin
[ 자료: Shake Shack, Red Robin ]
탄산음료에서 칵테일까지, 음료 시장을 강타한 스와이시 실험음료업계 역시 스와이시 열풍에 동참하며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3월, 코카콜라(Coca-Cola)는 ‘코카콜라 스파이스트(Coca-Cola Spiced)’를 북미에 출시해 기존의 달콤한 탄산 맛에 라즈베리와 웜 스파이스*를 결합한 새로운 풍미를 선보였다. 코카콜라는 이를 클래식 콜라 맛을 라즈베리와 스파이스로 한층 끌어올린 신제품으로 소개했다.
*주: 웜 스파이스(Warm Spices): 계피, 정향, 육두구, 생강처럼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포근한 풍미를 가진 맵고 달콤한 향신료
알콜이 들어간 성인 음료 시장에서는 이미 스와이시한 맛이 주류가 되었다. 미국의 바와 칵테일 업계에서 스파이시 마가리타(Spicy Margarita)가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것이 그 예중 하나다. 마가리타란 기본적으로 테킬라, 트리플 섹(오렌지 리큐어), 라임 주스로 만드는 클래식 칵테일이다. 스파이시 마가리타는 여기에 할라피뇨를 으깨 넣거나 칠리 인퓨즈드(Chile-infused) 테킬라 · 시럽, 타진(Tajín)* 등을 더해 매운맛을 입힌 음료로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 대세 칵테일로 부상했다. 원래는 할라피뇨나 칠리 시럽으로 매운맛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뉴욕 인근의 K-푸드를 선보이는 스테이크하우스와 바에서는 바텐더들이 고추장 시럽을 활용해 단맛 · 훈연감 · 감칠맛을 동시에 구현하는 레시피도 선보이고 있다.
*주: 타진(Tajín): 멕시코의 칠리·라임·소금 혼합 시즈닝 브랜드로, 과일 · 스낵 · 마가리타 등에 널리 쓰임
< 대표적인 스와이시 음료 >


코카콜라 스파이스트
(Coca-Cola Spiced)
스파이시 마가리타
(Spicy Margarita)
[자료: Coca-Cola, Yuzu Bakes]
편의점 업계를 대표하는 미국편의점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Convenience Stores, NACS)는 2025년 8월 보고서에서 “스와이시 트렌드가 이제 음료와 디저트 메뉴로까지 확산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라고 분석하며 스와이시 열풍이 간식과 외식 메뉴에 머무르지 않고, 음료 시장에서도 유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사점
포브스(Forbes)는 “글로벌한 맛(Mash-up, Borderless Cuisine)”이 미래 요리 트렌드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식품·외식 산업은 글로벌 퓨전 메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특성이 강해, 한국 장류 기반 소스가 다양한 요리에 적용될 수 있는 확장성이 크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미국 시장 진출 시 ‘한국 전통의 맛’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 셰프·유통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의 활용도를 높이고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 및 마케팅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다.
2025 미국 레스토랑 전시회(NRA Show)에 참여해 고추장 · 쌈장 등 한국 장류를 기본 베이스로한 소스 제품을 선보인 국내기업 C 사는 미국 시장에서 K-소스의 잠재력을 증명하며 참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다. 시카고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의 전통적인 발효장 맛을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게 재해석해 단맛을 보다 강조하는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라며 “해당 제품은 현재 일반 소비자보다는 레스토랑이나 셰프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고, 여러 레시피를 함께 제안함으로써 제품 활용성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C 사의 전략은 현재 미국에서 유행하는 스와이시(Swicy) 트렌드와 일치해 향후 이러한 우리기업 제품들이 소매 시장 제품만이 아니라 소스와 같은 B2B 식자재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자료: Grubhub, Daymon’s, Amazon, TikTok, Shake Shack, Red Robin, NACS, KOTRA 시카고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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