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마르모막(Marmomac) 2025 전시회 참관기: 현장에서 본 글로벌 석재 산업 동향
- 현장·인터뷰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유지윤
- 2025-10-13
- 출처 : KOTRA
-
마르모막 2025, 지속가능성과 혁신이 핵심 의제
현지 기업, 한국 제품 품질은 긍정적으로 평가… 과제는 가격·차별성 확보
세계 대리석 산업의 중심,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대리석의 본고장으로, 현재도 세계 최대 대리석 생산 및 수출국 중 하나로 꼽힌다. 주요 산지로는 카라라(Carrara, 토스카나주), 베로나·발폴리첼라(Verona & Valpolicella, 베네토주), 브레시아(Brescia, 롬바르디아주) 등이 있다. 특히 카라라는 ‘비앙코 카라라(화이트 마블)’와 ‘스타투아리오(Statuario)’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베로나는 가공 및 유통의 중심지이자 세계 최대 석재 전시회인 마르모막(Marmomac)의 개최지다.이탈리아 석재 산업 동향
이탈리아 석재 산업 협회(CONFINDUSTRIA MARMOMACCHINE)가 발표한 2025년 1~5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석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8억406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역대 최고 실적(21억7850만 유로, +5.8%)과 비교했을 때 완만한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가공 및 반가공 석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 6억5753만 유로에 그쳤다. 이탈리아의 주요 수출대상국을 살펴보면, 미국(2억1710만 유로, +5.8%)이 최대 수출 시장으로 입지를 강화했으나, 독일(-7.4%), 프랑스(-16.8%), 사우디아라비아(-38.6%)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네덜란드는 1416만 유로로 30.2% 증가하며 예외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가공 및 반가공 석재 주요 수출국>
(단위: EUR, %)
순위
국가/지역
수출액
증감률 ('25.1~5/'24.1~5)
2024.1.~5.
2025.1.~5.
1
미국
205,231,674
217,104,377
5.8
2
독일
52,851,981
48,933,338
-7.4
3
프랑스
51,727,930
43,049,422
-16.8
4
스위스
36,757,876
36,230,225
-1.4
5
아랍에미리트
27,039,771
25,695,546
-5.0
6
사우디아라비아
40,130,693
24,645,019
-38.6
7
영국
25,689,833
22,160,351
-13.7
8
오스트리아
16,791,770
16,563,646
-1.4
9
호주
16,656,629
16,002,646
-3.9
10
네덜란드
10,871,794
14,159,398
30.2
기타 국가
209,417,866
192,981,445
-7.8
합계
693,167,817
657,525,413
-5.1
[자료: 이탈리아 석재한업 협회(CONFINDUSTRIA MARMOMACCHINE)]
2025년 1~5월 원석(블록) 수출은 1억8310만 유로로 소폭 증가(+1.4%)하며, 2024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원석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9020만 유로, +6.1%)과 인도(1790만 유로, +4.5%)로 양국으로의 수출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탈리아가 대리석 수출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터키, 브라질, 나미비아, 이란, 미국 등으로부터 일부 특수 원석을 여전히 수입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탈리아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소재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르모막(Marmomac) 2025 개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재·대리석 전문 전시회인 마르모막(Marmomac) 2025가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이탈리아 베로나 피에라(Veronafiere)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약 14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또한, 전문 바이어와 업계 관계자를 포함해 5만 명 이상이 참관해 글로벌 석재 산업의 최신 동향과 기술 트렌드를 공유했다.
베로나·발폴리첼라 지역은 이탈리아 석재 가공과 유통의 중심지이자 세계적 브랜드 가치가 축적된 곳으로, 카라라·브레시아 등 주요 산지와 인접해 원석 및 반가공재의 글로벌 거래 거점 역할을 한다. 마르모막은 이러한 지역적 강점을 기반으로 매년 국제 석재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표 전시회로 성장해 왔다.
마르모막은 단순한 석재 제품 전시를 넘어 원석 채굴부터 가공·디자인·최종 응용까지 전 가치사슬을 아우르는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올해는 친환경 채굴 및 탄소 저감 가공기술, AI 및 자동화 장비를 통한 생산 효율화, 석재·세라믹·엔지니어드 스톤의 융합, 소모품 시장의 부가가치 확대 등이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석재와 차별화된 가공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마르모막 2025 전시장 전경>

[자료: KOTRA 밀라노무역관 자체 촬영]
주요 현지 참가기업 인터뷰
KOTRA 밀라노무역관은 전시 기간 중 주요 현지 참가기업을 직접 방문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먼저 연마재 및 소모품 분야 기업들은 대체로 한국산 제품의 품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가격 경쟁력과 제품 차별성 부족을 공통으로 지적했다. Tecnosint Group Srl은 고객 밀착형 솔루션 제공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한국산 제품의 품질 자체는 인정했지만, 물류 거리와 사후 서비스 대응 속도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수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Giuntoli Gianfranco Srl은 전동공구 분야에서 일부 한국산 제품을 이미 공급받고 있으나, 연마·폴리싱 디스크의 경우 과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시장 경쟁력이 저하됐다고 덧붙였다.
기계 및 장비 제조업체들은 자사 공급망 구조와 전략적 제약을 이유로 한국산 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HITECO는 SCM 그룹 소속으로, 구매·조달이 내부적으로만 관리되고 있어 외부 공급선 도입이 어렵다고 전했다. Master Surface Technology Srl은 자사 품질 기준을 우선시하며 비EU 지역 제품 수입에는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석재 리프팅 장비 전문업체 Liftstyle Srl은 모든 부품을 이탈리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추적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Made in Italy’ 원칙을 고수한다고 강조했다.
차별적인 반응을 보인 기업도 있었다. 소결 공구 전문업체 KDRILLS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이미 탄탄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족기업 특유의 밀착형 고객 관리가 자사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당장은 수입 계획이 없으나, 혁신성이 돋보이는 제품이라면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여 한국 기업에 기회를 열어 두었다.
전반적으로 현지 기업들은 한국산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가격 경쟁력과 물류 및 사후 서비스, 현지 조달 체계 등 요인으로 인해 적극적인 수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모막 2025 주요 참가 기업>

[자료: KOTRA 밀라노무역관 자체 촬영]
한국관 참가기업 인터뷰: 소모품 분야, 한국 기업 진입 여지 커
올해 열린 마르모막 2025에는 한국 공구공업협동조합이 한국관을 마련해 12개 석재 공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참가업체들은 “전 세계 주요 기계 전시회 전반에서 참가 기업과 방문객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대기업 중심으로 흐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마르모막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4년도 마르모막 참가업체 수는 1485개 업체였으나, 2025년의 경우 1400여개 업체로 집계되고 있어 규모가 다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참가업체들은 “마르모막은 기계뿐 아니라 연마재와 다이아몬드 공구 등 소모품 분야도 강세를 보여, 한국 기업들이 비교적 진입하기 수월하다”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실사용자인 엔드유저의 참관 비중이 높아 시장 수요와 소비자 동향을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석재 가공용 공구 분야의 글로벌 수출 규모는 약 25억 달러에 달하며,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다이아몬드공구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참가업체들은 “공구·기계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협단체 차원의 지원도 중요하다”라며, 향후 전시회 참가 확대와 네트워크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마르모막 2025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밀라노무역관 자체 촬영]
시사점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한국산 석재 가공용 공구와 소모품은 품질 측면에서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았으나,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 요소 부족은 시장 진입과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지적됐다. 일부 현지 기업들은 한국 제품이 전반적으로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독창적인 기능과 차별화된 솔루션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교체 주기가 짧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소모품 시장은 한국 기업이 유럽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핵심 분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혁신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현지 대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며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시장 정보를 축적하는 것은 향후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마르모막(Marmomac) 2025 홈페이지, KOTRA 밀라노무역관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KOTRA의 저작물인 (이탈리아 마르모막(Marmomac) 2025 전시회 참관기: 현장에서 본 글로벌 석재 산업 동향)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1
AI 기술이 한 자리에, ‘중국 국제 소비전자 박람회’ 참관기
중국 2025-10-13
-
2
2025년 싱가포르 프랜차이징 및 라이선싱 전시회 (Franchising & Licensing Asia 2025) 현장방문기
싱가포르 2025-10-13
-
3
[기고]일본 기업과 정부의 AI 지식재산 활용 사례
일본 2025-10-13
-
4
"K-뷰티 시장,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 높아" 페루 최대 뷰티 리테일러 아루마 인터뷰
페루 2025-10-13
-
5
글로벌 공급망 관점에서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인광석
알제리 2025-10-12
-
6
2025 독일 하노버 공작기계 전시회 참관기: 혁신 제조의 미래를 조망하다
독일 2025-10-13
-
1
2025년 이탈리아 조선산업 정보
이탈리아 2025-09-02
-
2
2025년 이탈리아 자동차 부품 산업 정보
이탈리아 2025-05-23
-
3
2024 이탈리아 체외진단기기 산업 정보
이탈리아 2024-10-04
-
4
2024 이탈리아 우주 산업 정보
이탈리아 2024-07-14
-
5
2021년 이탈리아 제약산업 정보
이탈리아 2021-09-08
-
6
2021년 이탈리아 섬유·패션산업 정보
이탈리아 2021-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