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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시장,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 높아" 페루 최대 뷰티 리테일러 아루마 인터뷰
- 현장·인터뷰
- 페루
- 리마무역관 한규민
- 2025-10-13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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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인지도보다 서구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중요
스킨케어에서 메이크업, 헤어케어 분야로 K-뷰티 관심 확장 단계로, 새로운 성장 기회
전 세계적인 K-뷰티의 뜨거운 인기는 페루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산 화장품은 페루 시장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으며, 페루의 K-뷰티 붐은 실제 수입 데이터로 확인된다. 2021년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수입 순위는 2025년 9월 기준 7위로 도약했다. 2024년과 2025년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 증가율은 80%를 넘어 100%에 육박하고 있는데, 다른 주요 국가들을 압도하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2022~2025년 페루 화장품(HS 3304) 수입액 및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단위: US$ 천, %)
국가
2021
2022
2023
2024
2025.9월
수입액
수입액
증감률
(YoY)
수입액
증감률
(YoY)
수입액
증감률
(YoY)
수입액
증감률
(YoY)
총계
132,203
159,325
20.5
194,105
21.8
196,396
1.2
172,630
20.1
콜롬비아
30,306
35,010
15.5
39,171
11.9
37,773
-3.6
31,887
13.0
프랑스
15,109
18,879
25.0
27,696
46.7
24,847
-10.3
23,897
25.3
중국
10,834
12,827
18.4
17,615
37.3
20,157
14.4
20,853
46.7
스페인
13,634
21,797
59.9
29,981
37.5
24,375
-18.7
18,732
7.2
미국
13,598
14,134
3.9
15,159
7.3
16,272
7.3
13,060
4.1
브라질
8,057
9,690
20.3
12,717
31.2
11,440
-10.0
10,016
13.8
대한민국
2,508
2,868
14.4
3,389
18.2
6,201
83.0
8,251
98.4
멕시코
5,704
7,863
37.9
9,030
14.8
9,494
5.1
7,950
20.5
독일
8,008
9,489
18.5
9,502
0.1
8,472
-10.8
6,380
5.2
폴란드
5,600
5,499
-1.8
5,800
5.5
7,188
23.9
5,842
12.0
[자료: Veritrade, 2025. 10]
KOTRA 리마무역관은 K-뷰티의 확산세와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페루 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는 우리 수출기업들에 참고가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0월 1일 페루 최대 뷰티 리테일러인 Aruma의 신사업 담당자 R씨를 인터뷰했다.
Q. 한국 기업들을 위해 Aruma(아루마)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아루마는 린드코프(Lindcorp) 그룹 계열사로, 페루에서 가장 큰 뷰티 리테일러입니다. 페루에서 13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고, 지금은 페루를 넘어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출한 국가는 콜롬비아와 멕시코입니다. 우선 콜롬비아에서는 2024년에 프로살롱(Prosalon)이라는 뷰티기업을 인수했습니다. 프로살롱은 블라인드(Blind)와 크로만틱(Cromantic)이라는 리테일 체인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블라인드는 이미 아루마로 전환을 완료했습니다. 크로만틱도 장기적으로는 아루마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콜롬비아 뷰티 시장에서 크로만틱이라는 브랜드가 이미 구축해 놓은 인지도가 꽤 높은 편이거든요. 멕시코는 연말까지 10개의 아루마 매장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아루마 매장 내‧외부 모습>

[자료 : KOTRA 리마무역관 직접 촬영]
Q. 콜롬비아와 멕시코 아루마에 대한 구매 결정이나 전략도 페루 본사에서 이뤄지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전략을 가져갈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은 각 나라 별로 독립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갖고 움직입니다. 콜롬비아는 프로살롱, 멕시코는 아루마 멕시코 법인이 구매를 담당하죠.
Q. 최근 페루 수입 통계를 보면 한국산 화장품 수입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루마 매장에도 K-뷰티 제품들이 많이 있던데, 현장에서 최근 K-뷰티 시장의 성장을 체감하시나요?
A. 당연합니다. 코스모프로프나 뷰티커넥트, ECRM같은 해외 뷰티 전시회에도 참관하는 편인데, 한국 브랜드들이 정말 많아요. 그리고 여러 K-뷰티 브랜드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면서 소비자들이 점점 더 적극적으로 K-뷰티 제품들을 찾고 있어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루마의 경우 로컬 디스트리뷰터를 통해 한국산 화장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자회사인 Glam Brands(글램 브랜드)을 통해 한국에서 직접 수입하기도 하는데, 두 경로 모두 물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아루마 매장 스킨케어 코너,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에 노출된 K-뷰티 제품>

[자료 : KOTRA 리마무역관 직접 촬영 및 Aruma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Q. 글램 브랜드 말씀을 하셔서 말인데요, 아루마와 글램브랜드 간의 관계를 설명해 주시겠어요?
A. 사실상 아루마와 같은 회사이고, 사무실도 함께 사용하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아루마는 리테일러잖아요. 화장품 수입을 하려면 식약청(Digemid)에서 ‘의약품 도매상’(Drogueria) 면허를 받아야 하구요. 그래서 글램 브랜드라는 별도 수입대행 법인을 설립해서 의약품 도매상(Drogueria) 면허를 받았습니다. 화장품 수입에 필요한 위생보건 인증 취득 등의 절차를 글램 브랜드에서 수행하고 있고, 여기서 수입한 제품은 다른 유통망에는 판매하지 않고 아루마 매장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으니 아루마의 ‘인-하우스 수입 대행업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인-하우스 수입 대행업체라면, 수입 품목이나 수량 같은 의사 결정은 아루마가 한다고 봐야 하나요?
A. 맞습니다. 브랜드 선정이나 구매 품목, 수량 등에 관한 결정 권한은 아루마에 있고 글램 브랜드는 관련 인허가 절차나 수입 업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Q. 아루마는 페루 뷰티 시장에서 가장 알려진 리테일러잖아요. 혹시 아루마라는 브랜드 자체로 PB 제품을 런칭할 계획은 없나요?
A. 퍼프, 브러시 등 소도구들의 경우 글램 브랜드를 통해서 ‘글램(Glam)’이라는 PB 제품을 진행하고 있지만, 화장품류의 경우는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얼마 전에 미국 달라스에서 개최된 ECRM 전시회에서 본 바로는, PB라벨 제품을 취급하는 캐나다 기업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스킨케어 제품은 한국에서 만들고 있었어요. 품질 측면에서 K-뷰티 제품들의 이미지가 좋으니, 중장기적으로는 고려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Q. K-뷰티 제품을 취급하시면서 애로사항이 있나요?
A. 아루마의 K-뷰티 소싱 채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앞서 언급한 글램 브랜드를 통해 직접 수입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미 페루에 수입된 K-뷰티 제품을 로컬 디스트리뷰터에게 구입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로컬 디스트리뷰터에게 구매하는 경우, 우리가 원하는 물량을 보장해 주지 못하고 우리가 원하는 마진 폭을 받지는 못하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브랜드 런칭 초기에는 물량이 작으니 큰 상관이 없는데, 브랜드가 성장해서 추가적인 물량 확보가 필요할 때 로컬 디스트리뷰터의 자금력이나 행정 문제 등 여러 이유로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의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들이 발생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물량을 늘려갈 때는 로컬 디스트리뷰터의 양해를 구하고 한국 기업과 직접 컨택을 시도하기도 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로컬 디스트리뷰터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니 어려운 문제입니다.
Q. 아루마의 품목 구성 비중은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각 부문 별로 K-뷰티에 어떤 기회가 있을까요?
A. 비중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주요 카테고리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로 나눌 수 있고 그 외에 미용 소도구, 향수 등을 일부 취급하고 있어요.
이 중에서 스킨케어 부문은 K-뷰티가 거의 장악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에는 한국 메이크업 제품들도 꽤 주목을 받고 있는데, 공간이나 톤 문제가 있다 보니 스킨케어 분야만큼 빠르게 확장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식 헤어케어 트렌드도 주목을 받고 있어서 몇 가지 브랜드들을 검토 중입니다. 미용 소도구의 경우는 고객들이 품질만 괜찮으면 원산지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검토 중인 K-뷰티 제품들을 보여주고 있는 아루마 신사업 담당자>

[자료: KOTRA 리마무역관 직접 촬영]
Q. 메이크업 말씀하시면서 공간이나 톤 문제를 언급하셨는데 무슨 뜻인가요?
A. 메이크업은 제품이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지 고객이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공간도 더 소요되고 디스플레이 구성 방식도 복잡합니다. 매장 공간이 제한적인 데다 디스플레이에도 추가적인 투자가 수반되어야 하니 아무래도 스킨케어 품목 도입보다는 조금 더 까다롭고 더딘 편입니다.
Q. 한국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아루마에서 신규 브랜드, 제품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려 주세요.
A.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인가를 가장 먼저 검토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글로벌 트렌드’란, 결국 ‘서구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K-뷰티 브랜드가 해외에서는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진 경우가 있거든요. 우리는 한국에서의 유명세보다는 서구권에서 바이럴 효과가 있는가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서구권에서 입소문을 탄 제품들은 이미 소비자 검증이 어느 정도 된 셈이니까요. 요즘 핫한 트렌드를 알아볼 때 해외 유통망 사이트를 많이 참고하기도 하는데, 한국의 올리브영(Olive Young)도 검색해 보기는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서구권에서의 반응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세포라(Sephora)나 울타(Ulta beauty)같은 사이트를 많이 참고합니다.
가격대도 고려하는데요, K-뷰티 브랜드들은 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고품질을 제공하는 ‘매스티지’ 범주에 들어가는 편이에요. 스킨1004, 토코보, 아누아, 조선미녀 등이 여기에 해당하죠. 좀 더 가격대가 높은 제품이라면 정말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가 있어야 합니다. 아루마의 기준에서 보면 메디큐브나 라네즈 같은 브랜드가 매스티지보다는 조금 더 고가 라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메디큐브는 매스티지와 프레스티지의 경계쯤, 라네즈는 프레스티지 범주에 있습니다. 이런 브랜드들은 사실 페루에서 팔리기에는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만,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높아서 가능한 거죠.
그리고 특정 제품이 유명세를 탄 브랜드보다는 일관된 컨셉 하에 다양한 제품을 갖춘 브랜드를 선호합니다. 단일 히트 상품으로 유명세를 탄 브랜드는 해당 제품의 유행이 지나고 나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탄탄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면 장기적인 경쟁력을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시사점
페루 K-뷰티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기회의 땅이지만, 단순히 한국 제품이라는 사실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서구 시장에서의 검증, 명확한 가격 포지셔닝, 지속 가능한 제품 라인업 확보와 전략적 유통 파트너십을 갖추는 것이 페루 시장 공략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자료: 아루마(Aruma) 담당자 인터뷰, Veritrade, KOTRA 리마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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