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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EI UK 2025 현장 리포트: 영국 방위산업, 변화의 시작
  • 현장·인터뷰
  • 영국
  • 런던무역관 정예송
  • 2025-10-13
  • 출처 : KOTRA

영국 정부, 국방 조달 시스템 개편 및 중소기업(SME) 지원 확대

정밀 유도무기·전술차량 등 한국 강점 분야 해외 진출 기대

<DSEI UK 2025 전시회 개요>

내용

전시회명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image1.pn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07pixel, 세로 193pixel

DSEI(Defence & Security Equipment International) UK 2025

개최기간

2025.9.9.()~12.()

장소

런던 ExCeL 전시장

분야

육군해군공군항공우주무기제조의료기술 등

규모

전시 기업 1,600개 이상참관객 45,000명 이상

주최

Clarion Defence & Security

홈페이지

https://www.dsei.co.uk/

[자료: DSEI UK 홈페이지, KOTRA 런던무역관 재구성]


방위·보안 산업은 육·해·공 무기 체계의 개발·구축을 포함한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테러 억제, 사이버 보안, 핵심 기반 시설 보호 등 광범위한 안보 영역을 포괄한다. 영국은 해당 산업 분야에서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항공우주와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두드러진 경쟁력을 보여준다. 영국은 주요 재래식 무기(Major conventional weapons)* 수출국 중 세계 7위이며, 항공우주 산업에서는 전 세계 시장의 약 10% 내외를 점유하며 미국 및 프랑스 등과 함께 글로벌 항공우주 강국으로 꼽힌다.

* 주: 대량파괴 무기를 제외한, 전쟁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무기 체계

 

영국의 방위·보안 산업은 지난 10년간 국가 경제에 막대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며 기술 개발, 일자리 확대 등 다양한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 2024년 기준 방위 산업이 국내 경제에 창출한 부가가치는 약 150억 파운드(한화 약 28조 원)*로 2014년에 비해 70% 증가했다. 최근 3년의 평균 수출 규모도 2024년에 약 140억 파운드(한화 약 26조 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안 산업의 경우, 지난 10년간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2024년 수출액은 10년 전에 비해 244%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방위 산업 부가 가치 및 수출 규모>

(단위: 10억 파운드)

* 주: 1GBP=1875.75KRW (2025년 9월 우리은행 평균환율 기준)

[자료: ADS Group 홈페이지]


<보안 산업 수출 규모>

(단위: 10억 파운드)

* 주: 1GBP=1875.75KRW (2025년 9월 우리은행 평균환율 기준)

[자료: ADS Group 홈페이지]

 

이러한 성장세는 영국 정부의 국방 정책과 첨단 기술 수요에 힘입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영국 총리는 변화하는 국제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2035년까지 방위·보안 분야 지출을 GDP의 5%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영국 국방부(Ministry of Defence)는 전략적 방위 검토 보고서(Strategic Defence Review)를 통해 방위 산업이 단순한 안보 차원을 넘어 경제 성장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하며, 국방 예산 확대와 민간 자본 투자를 통해 관련 기술 기업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전력 강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자동화 시스템과 인공지능(AI) 활용 확대를 제시하며, 국가 차원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AI 연구·개발 투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올해 7월, 연간 4억 파운드(한화 약 75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첨단 방위 기술 혁신과 기업 지원을 담당할 국방혁신국(UK Defence Innovation, UKDI) 을 신설했다. 이러한 정책 기조를 바탕으로 영국 방위·보안 산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세계 최대 규모 방위·보안 전시회, DSEI


영국에서는 2년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방위·보안 전시회 DSEI(Defence & Security Equipment International) 가 열린다. 민간 기업 클라리온(Clarion)이 주최하고 영국 정부와 군이 지원하는 이 행사는, 과거 영국 육군과 해군이 번갈아 개최하던 장비 전시회가 1999년 민간에 이양되면서 시작되었다. 현재는 90개국 이상, 1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전시회장 외관 전경>

[자료: KOTRA 런던무역관 직접 촬영]

 

국제 정세 속 방위 산업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올해 열린 DSEI UK 2025는 ‘미래 전력을 준비하다(Preparing the Future Force)’를 주제로 개최되었다. 행사 기간 동안 육·해·공군과 사이버작전사령부 등 군 주요 부문을 중심으로 공급망 안보, 디지털 전환, 인재 확보 등을 주제로 다양한 포럼이 진행됐다.

 

전시 첫날 개막 기조연설에서 버논 코커(Vernon Coaker) 국방부 국무상(Minister of State for Defence)은 2035년까지 영국을 방위 산업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투자 유치, ▲혁신 촉진, ▲수출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그는 견고한 방위 산업 기반 없이는 강력한 군사력을 구축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최근 발표된 방위 산업 전략(Defence Industrial Strategy)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 수출 주도 성장, 우수한 국내 인재 풀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관련 중소기업(SME)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방위·보안 기술 분야의 인재 양성과 인재 풀 구축을 위해 약 2억 파운드(한화 약 3800억 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국방 관계자들이 주목한 공통 키워드, 중소기업


버논 코커(Vernon Coaker) 국방부 국무상을 포함한 주요 국방부 인사들의 기조연설에서는 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산업 기반 조성의 일환으로써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가 공통된 핵심 의제 중 하나로 등장했다.


해리슨 탤벗-브라운(Harrison Talbot-Brown) 영국 국방부 산업 협력 및 전략 공급망 관리 부국장(Deputy Director Industry Collaboration and Strategic Supplier Management)은, 2026년 1월 국방부 내 신규 부서인 ‘중소기업 성장 지원실(Defence Office for Small Business Growth)’이 공식 출범하여 중소기업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임을 발표했다. 그는 “그동안 방산 분야 중소기업들은 조달(procurement)* 과정의 높은 진입 장벽과 중소기업 대상의 저조한 국방 예산 집행 비중 등 구조적인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라며, 이에 복잡한 계약 절차 간소화, 시장 정보 접근 확대, 공정한 수주 기회 보장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참여를 장려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주: 정부 기관이 공공 예산을 활용해 외부 업체로부터 무기, 장비, 기술, 서비스 등을 구매하는 것


<해리슨 탤벗-브라운 부국장의 연설 모습>

[자료: DSEI UK 홈페이지]

 

2024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4월) 기준, 영국 국방부의 중소기업 직접 지출은 전체 산업·상업 분야 지출의 4%에 불과했다. 중소기업들은 조달 과정에서 복잡한 인증 절차와 까다로운 심사 요건으로 인해 상당한 비용과 시간 부담을 겪고 있다. 특히 입찰 전 제출해야 하는 사전 자격 심사 문서(Pre-Qualification Questionnaire, PQQ)는 작성이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소요돼 큰 장벽으로 지적된다. 절차가 수년간 이어지면서 계약 체결 시점에는 혁신 기술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문제도 발생해 왔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영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중소기업 성장과 역할 확대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주요 참가 기업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답게 이번 DSEI는 참가국과 전시 분야 모두 다양했다. 올해는 항공우주, 테크, 의료 등을 포함하여 총 8개의 전시 구역으로 나뉘어 부스가 운영되었다. 국제관(International Pavilions)도 함께 마련되어 미국, 캐나다, 호주를 비롯한 총 40여 개국의 정부 관계자, 기업, 산업 전문가들이 최신 기술과 장비를 선보이는 한편, 산업 정보를 공유하며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8개 전시 구역>

[자료: DSEI UK 홈페이지]


이번 전시회에는 밥콕(Babcock), 롤스로이스(Rolls-Royce), BAE 시스템즈(BAE Systems) 등 유수의 영국 기업들을 시작으로 프랑스 기업 에어버스(Airbus), 미국 기업 제너럴 다이나믹스(General Dynamics)와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참가했다.


<주요 참가기업 부스 전경>

[자료: KOTRA 런던무역관 직접 촬영]


한국 주요 기업 현장 스케치

 

한화그룹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의 경우, 기존의 K9 자주포 계열과 함께 차세대 신기술로 손꼽히는 장거리 정밀타격(Deep Strike) 시스템을 소개했다. 해당 체계는 위성항법(Global Positioning System, GPS)과 관성항법(Inertial Navigation System, INS)*을 결합하여 오차를 줄이며 이동 중인 표적에도 정확한 공격이 가능하다. 또한 유도탄과 비유도탄**을 하나의 발사대에서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이중 발사 구조를 갖췄다.

 * 주1: 위성항법은 인공위성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며, 관성항법은 가속도 등의 계산으로 위치와 속도를 추적할 수 있어 GPS 신호가 없을 때에도 자체적으로 위치 계산 가능

** 주2: 유도탄은 목표를 향해 스스로 방향을 조정하며 날아가는 무기이며, 비유도탄은 사전 설정된 탄도 경로를 따라 이동

 

기아

 

기아는 타스만(Tasman) 픽업 트럭에서 파생된 특수 차량을 선보였다. 해당 차량은 탑승자 보호 성능 강화 및 도섭* 능력의 향상, 화물 적재 공간의 효율성 최적화를 특징으로 한다. 이와 더불어 2016년부터 한국 군대에 공급된 소형 전술차량 KLTV(Kia Light Tactical Vehicle)의 베어샤시(Bare chassis)**도 함께 전시했다.

 * 주1: 군사 용어로, 물을 건너는 것을 의미

** 주2: 차체를 제외하고 주행에 필요한 엔진 및 프레임, 동력장치 등만 설치되어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차량

 

<한국 기업 부스 전경>

[자료: KOTRA 런던무역관 직접 촬영]

 

기아의 KLTV는 현재 유럽과 남미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한화 역시 폴란드, 호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KOTRA 런던무역관이 전시회에서 만난 해외 방산 기업 관계자들도 한국 방산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영국 방산 장비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한국 기업과 협업한 경험은 없지만 한국의 기술력, 특히 정밀 유도무기 기술 관련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방산기업 B사의 관계자 또한 한국을 기술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평가하며, 강력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방산 분야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사점

 

DSEI는 단순한 무기·장비 전시회를 넘어, 전 세계 방위·보안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새로운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자리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영국은 중소기업 지원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며 조달 제도의 구조적 개편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실질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한국 기업에도 협력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영국 국방부는 2028년까지 중소기업과의 직접 거래 규모를 현행 12억 파운드(한화 약 2조 원)에서 75억 파운드(한화 약 14조 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국방 투자가 확대되고 조달 환경이 개선된다면, 한국 기업은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영국·유럽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밀 유도무기, 전술 차량 등 한국이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이나 공급망 참여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DSEI와 같은 국제 전시회에 단순히 참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바이어 미팅과 정부 기관과의 네트워킹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영국 방위산업의 체질 개선과 제도 변화 흐름을 잘 포착한다면, 앞으로 한국 방산 기업의 유럽 진출 기회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DSEI UK 2025 홈페이지,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Defence Industry Europe, Army Recognition, KOTRA 런던무역관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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