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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문화·레저 결합으로 재편되는 일본 쇼핑센터(SC) 경쟁 전략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이미영
  • 2025-11-27
  • 출처 : KOTRA

2024년 매출, 인바운드 소비와 디지털 전환에 힘입어 코로나 이후 최대치 기록

신규 SC, 소형·복합·체류형 등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복합 경험 공간으로 재편 중

우리 기업은 K-콘텐츠·ESG·프리미엄 포지셔닝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 수립 필요

최근 일본의 쇼핑센터 현황


일반사단법인 일본쇼핑센터협회의 SC(쇼핑센터)백서 2025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일본 전국에서 총 약 3037개 SC 시설이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총세입자 수는 16만2289개소로 집계됐다.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32조1254억 엔을 기록해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본격화했다. 대도시권 SC는 7.6%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성장세를 주도했지만, 지방 중소 도시 SC는 4.3% 증가에 그쳐 지역별 격차가 나타났다. 신규 개업 SC는 소형·생활밀착형 개발이 두드러졌지만 기존 SC는 리노베이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업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일본 2024년 SC 시장, 매출 회복과 인바운드 소비 확대


2024년 일본의 SC 시장은 전반적으로 뚜렷한 회복세와 성장세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신규 오픈한 SC는 38개소로 전년(34개소)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총매장 면적은 42만1569㎡로 전년(58만3728 ㎡) 대비 많이 축소돼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총개수는 늘어났으나 평균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기존 SC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이는 2023년의 9.6% 증가율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두 해 연속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 물가 상승과 인바운드 소비 확대가 매출을 견인한 점이 특징적이다.


<2019~2024년 업종별 세입자 수 추이>

(단위: 개소, %)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세입자 수

구성비

세입자 수

구성비

세입자 수

구성비

세입자 수

구성비

세입자 수

구성비

세입자 수

구성비

물건 판매

101,057

62.7

100,220

62

100,435

61.9

100,657

61.7

99,504

61.3

98,277

61.1

음식

29,255

18.1

29,344

18.1

29,418

18.1

29,500

18.1

29,387

18.1

29,275

18.2

서비스

30,915

19.2

32,179

19.9

32,479

20

32,852

20.2

33,301

20.5

33,326

20.7

합계

161,227

100

161,743

100

162,332

100

163,009

100

162,192

100

160,878*

100

* 주: 업종별 세입자 수가 불분명한 SC가 있기 때문에 본 글 첫 문단의 2024년 총 세입자 수(16만2289개소) 일치하지 않음

[자료: 일본쇼핑센터협회의 SC(쇼핑센터)백서 2025]

 

지역 및 도시 규모별 신장률을 살펴보면 대도시권 매출은 7.6% 증가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으며 반면 기타 지역은 4.3% 증가에 그쳤다. 대도시권 SC가 인바운드 수요와 관광 소비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으며 성장세를 주도한 것에 비해 지방 SC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지역에 따라서는 규슈·오키나와 지역이 7.5%로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주요 관광지와 도시권 SC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내점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엔저 효과와 인바운드 급증이 각각의 지역에 따른 소비 패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매장 효율성과 매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매장 면적당 매출(평 효율)은 225만3000엔으로, 전년(210만6000 엔) 대비 7.0%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위축됐던 2020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코로나 이전의 2017년(217만6000엔)을 넘어섰다. 이는 2008년(240만2000엔) 이후 처음으로 220만 엔을 초과한 기록으로 소비 회복세를 방증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다만, 매출 신장에는 물가 상승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0년을 100으로 기준 삼았을 때 2024년 평균 108.5를 기록 12월에는 110.7까지 상승했다. 2021년(99.8)과 비교하면 최근 3년간 약 10% 상승한 것으로 특히 식료품 물가는 평균 117.8을 기록하며 약 20% 급등했다. 이에 따라 SC 매출 증가율 5.8%에서 물가 상승분(3.2%)을 제외하면 실질 증가율은 2.5%포인트 정도에 불과하며 식료품 물가를 기준으로 하면 실질 증가율은 1.4% 수준으로 축소돼 명목상 성장률과 실제 체감 성장은 괴리가 존재한다.

 

한편, 2024년 SC 매출을 끌어올린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인바운드 소비 급증이다. 방일 외국인 수는 전년 대비 47.1% 증가한 3687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 2019년 당시 수치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소비액은 8조1257억 엔으로 전년 대비 53.1%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해도 68.8%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소비 구조를 보면 인바운드 지출의 절반 이상은 숙박비와 교통비에 해당하지만 쇼핑비(2조3952억 엔, 전체의 29.5%), 음식비(1조7440억 엔, 21.5%), 오락·서비스비(3817억 엔, 4.7%) 등 약 4조5000억 엔 규모가 소매 및 외식 관련 소비로 이어졌다. 이는 SC 연간 매출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일본 SC 업계에서 인바운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신규 오픈 SC 수 및 신규 오픈 SC 매장 총면적 추이>

(단위: 개소, 만 ㎡)

[자료: 일본쇼핑센터협회의 SC(쇼핑센터)백서 2025]

 

SC 업계의 구조 변화와 주요 트렌드


2024년 일본 쇼핑센터(SC) 업계는 단순한 유통·판매 공간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체류형 소비 확대·지속가능성 강화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구조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SC가 더 이상 상품 판매만을 담당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 허브이자 생활·문화·여가가 결합한 종합 경험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① 디지털 전환과 옴니채널 강화


SC 업계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이다. 2024년 말 기준 SC 전용 멤버십 가입자는 약 4800만 명으로, 이는 일본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멤버십은 단순 포인트 적립을 넘어 구매 이력과 방문 빈도에 따른 맞춤형 쿠폰·혜택 제공으로 진화하면서 고객 관리가 정밀해지고 있다. 아울러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이 본격화하면서 매장에서 주문·수령이 가능한 Click & Collect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했다. 2024년 기준에 따르면 이 서비스가 SC 전체 매출의 약 7%를 차지하며 디지털 접점이 실질적인 매출 창출로 이어짐을 입증했다.


② 체류형 소비 확대와 경험 중심 콘텐츠


소비자 유입과 재방문을 위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콘텐츠가 SC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2024년 기준 일본 전국 SC 내 엔터테인먼트·체험형 매장 비중은 15%를 넘어섰다. 이는 2015년의 9%에서 크게 확대된 수치다. 실제로 간사이 지역의 한 대형 SC는 실내 스포츠 체험존과 e-스포츠 경기장을 도입한 이후 방문객 1인당 체류 시간이 평균 40분 증가했고, 식음료 매출이 12%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처럼 쇼핑·오락·레저가 결합한 라이프스타일형 SC로의 전환은 업계 전반에 확산하고 있으며 체류형 소비가 매출 구조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③ ESG 및 지속가능성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 또한 SC 업계에서 중요한 전략 과제로 부상했다. 2024년 기준으로 신규 건설·리노베이션된 SC의 60% 이상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거나 고효율 공조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부 SC는 폐기물 재활용률 80% 이상을 달성해 환경친화적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도쿄 외곽의 한 SC는 재생에너지 활용과 에너지 절감을 통해 연간 약 5000톤의 CO₂ 배출량 감축을 실현했다. 이러한 ESG 경영 강화는 단순히 친환경 트렌드를 따르는 것을 넘어 기업 이미지 제고, 투자자 신뢰 확보, 지역사회와의 관계 강화라는 다층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시장 공략 포인트


2024년 일본 쇼핑센터(SC) 업계는 디지털 전환, 체류형 소비 확대, ESG·지속가능성 강화라는 구조적 변화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존엔 단순히 유통 기능 중심으로 운영되던 SC는 이제 모바일 멤버십과 옴니채널 연계, 데이터 기반 맞춤형 마케팅을 통한 디지털 커머스 허브로의 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체험형 매장과 식음료·문화·레저를 결합한 체류형 소비 공간으로의 전환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태양광 패널 설치, 에너지 효율 개선, 폐기물 재활용 등 ESG 경영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SC 관련 과제와 시장 트렌드를 고려한 우리 기업의 일본 SC 시장 진출 기회 관련, 현지 부동산 대기업인 T 사 영업부 담당자 N 씨는 KOTRA 도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SC 시장은 이제 단순한 쇼핑 중심 공간이 아니라 디지털 기반 커머스 허브, 체류형 경험 공간,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른 과제도 짚으면서 “쇼핑센터는 넓은 시설과 많은 종업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자동화와 기술 활용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자동 청소 로봇, 재고 관리 시스템, 디지털 종업원증 등 기술 도입으로 운영 효율성과 출입 보안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 분석, 스마트 쇼핑 카트, VR 내비게이션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해 고객 경험을 향상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기업에는 디지털 역량을 활용한 영역에서 전략적 역량을 확보할 기회가 열려 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업계 환경에서 우리 기업이 고려할 만한 일본 SC 시장 진출 전략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① 체험·라이프스타일형 콘텐츠 결합 필요


일본 SC 업계는 체험 중심 및 체류형 소비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으므로, 우리 기업이 현지 SC 시장에 진출한다면 단순 제품 공급보다는 K-푸드, K-뷰티, K-콘텐츠 등 한국 문화적 요소를 결합한 체험형 매장, 팝업스토어, 이벤트형 공간 운영을 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예컨대 K-팝 관련 체험형 콘텐츠나 한류 스타 협업 이벤트를 기획하고 SC 내에서 진행하면 일본 소비자의 방문 동기를 강화할 수 있다.

 

② 옴니채널 및 디지털 연계 전략 필수


일본 SC 운영사들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우리 기업이 일본에 진출한다면 자사 온라인몰·SNS와 SC 내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해 ‘Click & Collect’, 모바일 전용 쿠폰, 멤버십 포인트 공유 등을 구현하면 바람직할 것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친화적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방문 유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SG 및 지역 연계 요소 반영


일본 소비자는 친환경, 사회적 기여 활동에 대한 인식이 높아 친환경 소재 사용, 플라스틱 포장재 절감, 지역 사회 연계 행사 참여 등 ESG 요소를 가시화할 필요가 있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면서 SC 운영사의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④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 수립


일본 SC 업계에선 프리미엄 식품, 건강 지향 상품, 고부가가치 소비재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단순 가격 경쟁을 노리기보단 품질, 안전성, 독창성을 강조하는 프리미엄 포지셔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한국산 프리미엄 식품, 기능성 화장품, 친환경 패션 브랜드 등은 일본 SC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

 

시사점


일본 SC 업계는 인구 감소, 고령화, 디지털 소비 확산이라는 구조적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유통 기능에서 벗어나 지역 커뮤니티의 핵심 인프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방문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체험·문화·교육 기능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AI 기반 고객 분석, AR/VR 체험형 매장, 실시간 재고 관리 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 도입도 경쟁력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대두되고 있다. 시설 제공자가 ESG 경영을 강화해 친환경 건축, 에너지 절감, 지역 고용 창출 등을 실현하는 것은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와 직결될 수 있다. 또한, SDGs(지속 가능 개발 목표)를 테마로 이용 고객에게 쇼핑센터의 사회적 책임을 어필할 필요도 있다.


일본 SC의 향후 경쟁력은 편의성과 경험 가치의 결합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되며, 단순 유통 거점에서 체험 중심의 복합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는 것이 업계에서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기업이 일본 SC 시장에 진출한다면 K-푸드, K-뷰티, K-콘텐츠 등 한국 문화적 요소를 접목한 체험형 매장과 팝업, 이벤트 공간 운영을 통해 현지 소비자의 방문 동기를 강화하고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일본 총무성, 일본쇼핑센터협회, 일본생산성본부, 일본경제신문 및 언론사, 각 쇼핑센터 업체 홈페이지,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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