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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의 정서적 전환, K-웰니스 기회로 부상
- 트렌드
- 중국
- 청두무역관
- 2025-11-2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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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심비(心价比)’와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의 시대, Z세대가 이끄는 새로운 소비 혁명
불안과 피로 사회 속 성장 동력, 웰니스 시장의 세분화
중국 소비 패러다임의 전환, '생존'에서 '힐링'으로
중국은 과거 두 자릿수 고성장을 구가하던 시대가 저물고 내수 경제에서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2024년 중국 경제는 5.0% 성장률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내수 침체와 청년 실업, 소비자 신뢰 하락 등 구조적 문제가 사회 전반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탕핑(躺平, 드러눕기)”과 “바이란(摆烂, 될 대로 돼라)” 같은 유행어는 경쟁과 불확실성 속에서 피로한 젊은 세대의 정서를 상징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정신건강을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로 격상시켰다. 2019년도에 발표한 건강한 중국 행동 시행에 관한 의견《关于实施健康中国行动的意见》 등 관련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정신 힐링 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렇게 중국에서 사회적 피로는 소비 행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가성비(性价比)’ 중심의 실용 소비에서 벗어나, 정서적 만족과 안정을 중시하는 ‘가심비(心价比)’ 소비가 주류로 떠오른 것이다. 소비는 단순한 물질소비를 넘어 ‘경험과 감정의 표현’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 흐름의 중심에는 ‘힐링 소비(疗愈消费)’가 자리하고 있다. 즉, “상처받은 현재를 치유하고 본래의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려는 회복적 소비”가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서 건강 산업 관련 정책>
2019~2020
건강한 중국 행동 시행에 관한 의견
- 심리건강 교육, 상담, 치료, 위기 개입 등을 통해 대중의 스트레스를 과학적으로 완화하고 일반적인 정신 장애 및 심리 문제를 잘 이해하고 대응토록 함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14차 5년 계획 및 2035년 장기 목표 수립에 대한 건의
- 멘토링형 만성질환관리와 장애 재활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정신 건강 및 심리 건강에 대한 중요성 강조
2021
신세대 노령사업 강화에 관한 의견
- 노인 건강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와 요양의 결합을 추진하며 질병 예방, 의료 돌봄, 심리 건강 등 노인 건강 업무를 추진함
5G+ 의료건강 응용 파일럿 프로젝트에 관한 의견
- 건강 서비스 관리 체계 구축 및 응용 시범, 5G+ 임산부 스마트 심리건강 관리 및 응용 프로젝트, 5G+ 심리건강 관리 플랫폼 등의 프로젝트가 선정됨
2022
'145' 국민건강계획
- 사회 심리건강 서비스 시스템을 개설하고 심리지원 핫라인 구축 및 홍보를 강화하며, 대중에게 공익 서비스 제공
-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아동 심리 행동 발육 이상, 치매 등 흔한 정신 장애 및 심리행동 문제에 대한 개입 강화
노인 심리케어 행동 추진에 관한 통지
- 노인의 심리건강 의식을 강화해 심리 건강 상태 개선
2023
양질적이고 균형적인 기본 공공교육 서비스 체계 구축에 관한 의견
- 학교 심리상담실 건설을 가속화하고 학생들의 심리 건강 교육을 효과적으로 강화
- 학생의 심리건강 문제에 대한 정기적인 선별 및 평가, 조기 식별 및 개입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개선
의료 위생 서비스 체계를 더욱 완벽하게 하기 위한 의견
- 도시와 농촌의 기초 의료 및 보건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주민의 심리 건강 지도 실시
2024~2025
2024년 세계 정신위생의 날 홍보 활동 전개에 관한 통지
- 관련 의료 및 보건 기관의 전문가를 조직해 학교, 농촌, 기업 및 공공기관 등에서 심리적, 행동적 문제와 일반적인 정신 장애에 대한 대중 인식 제고
2025년 위생건강시스템 대국민 서비스 제공 및 실무 실시에 관한 통지
- 정신과 의사의 전직(轉職) 교육을 강화하여 더 많은 정신과 의사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심리 및 수면 상담 인력을 합리적으로 배치하며, 의료 기관의 심리 상담 인력을 충원함
[자료: iResearch]
<중국 소비자의 쇼핑 동기 분석>
(단위: %)

[자료: MobTech]
힐링 소비의 확장 – 정신·신체·감성으로 세분화되는 웰니스 시장
중국의 힐링 소비는 멘탈 웰니스·피지컬 웰니스·감성 웰니스의 세 가지 축으로 확산되고 있다.
1. 멘탈 웰니스: 불안 사회 속에서 마음을 돌보는 소비
과도한 경쟁과 불확실한 미래는 중국인들의 정신 건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불면'과 '불안'은 현대 중국인들이 겪는 대표적인 '마음의 병'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거대한 '멘탈 웰니스'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1) 수면경제의 폭발적 성장
경쟁과 불안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수면’은 새로운 생산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3월, 중국수면연구회가 발표한 《2025년 중국 수면건강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18세 이상 인구의 수면곤란율은 48.5%다. 3억 명 이상이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고, 이 중 약 절반 정도가 적극적인 개입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질의 수면에 대한 갈망은 '수면경제'라는 신조어를 낳았고, 침구, 스마트 홈 기기, 약품 및 보건품, 수면 보조품 등을 비롯한 수면 개선을 돕는 물품이나 서비스는 관련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 수면경제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중국수면연구회에서 발표한 <중국 수면 연구보고 2025>에 따르면, 중국 수면경제 시장규모는 2016년 2616억 위안에서 2023년 4956억 위안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2027년에는 6587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침구류 시장을 넘어,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수면 보조기기, 기능성 소재, 수면 유도 애플리케이션, 아로마 테라피 제품 등 다각화된 시장의 성장을 의미한다.
<2016~2027년 중국 수면경제 시장규모 추이>
(단위: CNY 억, %)

[자료: iiMedia Research]
<중국 수면경제의 발전 추세>

[자료: Nint]
2) 기능성 수면식품의 고속 성장
지아쓰쯔쉰(嘉实咨询)에서 발표한 <2025 수면개선 건강식품 산업 브리핑>에 따르면, 수면개선 기능성식품은 수면경제의 중요한 카테고리로 2024년 전체 시장규모는165억6000만 위안에 달했고, 2028년에는 212억4000만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현대 사회에서 '수면의 질'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 등으로 인해 수면문제를 겪는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수면개선 기능성을 가진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수면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며, 멜라토닌, L-테아닌, GABA, 마그네슘, 인삼 등 과학적 성분을 건강관리의 핵심 지표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 주요 수면개선 기능성식품 성분>
성분명(영문/한글)
주요 작용 메커니즘
Melatonin / 멜라토닌
송과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고 체내 생체시계를 정상화해 자연스러운 수면 유도
L-Theanine / L-테아닌
녹차 유래 아미노산. 뇌파를 안정적인 알파파로 변화시켜 이완 상태를 유도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감소
GABA / 가바
뇌의 주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신경 활동을 억제해 이완 상태 유도 및 수면 촉진
Magnesium / 마그네슘
신경계 및 근육 이완에 필수적인 미네랄. GABA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신경 안정 및 수면의 질 향상
Chamomile / 카모마일
아피게닌(Apigenin) 플라보노이드가 벤조디아제핀 수용체에 결합해 불안 완화 및 수면 유도 효과
Passionflower / 패션플라워
크리신(Chrysin) 플라보노이드가 GABA 수용체 조절을 통해 불안 감소 및 수면의 질 개선
Ginseng/인삼
인삼의 주요 활성성분인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가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고, 피로를 개선하며,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등 수면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아미노산 및 비타민 B/D
트립토판(Tryptophan)과 멜라토닌의 전구체(precursor)로 체내에서 호르몬으로 전환돼 기분안정과 수면조절에 기여함. 비타민B군(특히 B6)은 바로 이러한 전환 과정에 필수적인 조효소 역할을 함
신규 기능성 소재
(활성 펩타이드, 프리바이오틱스)
활성 펩타이드(Active Peptides)는 우유 단백질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GABA 수용체에 작용해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나타냄. 또한, 장 건강과 뇌 기능의 연관성, 즉 '장-뇌 축(Gut-Brain Axis)'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가 장내 환경을 개선해 수면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 제시
[자료: 지아쓰쯔쉰, KOTRA 청두무역관 정리]
<중국시장 주요 수면 보조제 브랜드>
브랜드명
핵심 특징 및 강점
주요 전략
주요 성과
탕쳔베이젠
(汤臣倍健)
중국 대표 브랜드, 높은 인지도, 풍부한 제품 라인, 자체 공장을 통한 품질 관리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강력한 온·오프라인 유통망 활용
2023년 기준 중국 시장점유율 10% 달성
Swisse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호주 기반의 자연주의 컨셉, 강력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채널
프리미엄 원료와 세련된 브랜딩을 통한 고가 시장 공략, 인플루언서 마케팅 적극 활용
‘24년 더우인 글로벌 쇼핑몰(抖音全球购)에서 1억5000만 위안 매출액 기록
베이징 동인당
(北京同仁堂)
전통 중의학 기반의 높은 신뢰도, '약식동원(藥食同源)' 철학, 산조인 등 전통 원료 활용
전통 허브성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 중노년층 핵심 타겟
산조인(酸枣仁) 기반 제품이 이커머스 채널에서 판매 상위권 차지
OLLY
유니레버 산하의 신소비 브랜드, 구미(Gummy) 등 혁신적인 제형, 젊은 층 타겟
'즐거운 건강 관리' 컨셉, 세분화된 기능과 감각적인 패키징으로 MZ세대 공략
‘24년 ‘11·11’ 쇼핑 축제 기간 내 더우인 글로벌 쇼핑몰에서 1억 위안 매출액 돌파
라오바이진
(脑白金)
초기 시장 선도 브랜드, '선물' 컨셉의 성공적인 마케팅, 매우 높은 대중적 인지도
중노년층 대상의 효도 선물시장에 집중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꾸준한 판매량 유지
황진따당
(黄金搭档)
높은 가성비와 인지도
틈새시장 공략 및 특정 고객층 대상의 소구점 강화
안정적인 판매량과 인지도 확보
[자료: 지아쓰쯔쉰, KOTRA 청두무역관 정리]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심리상담, 명상, 스트레스 관리 서비스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은 정신건강 서비스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많은 소비자들은 더 이상 상담소 방문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익명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마음을 챙기는 활동에 참여한다. 이 외에도 도심 곳곳에 생겨나는 '스트레스 해소관(减压馆)'이나 마사지, 스파와 같은 전통적인 힐링 서비스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인기 정신관리 앱>
린지안리아오위쓰(林间疗愈室)
신차오(心潮)


앱 화면은 산뜻한 숲 디자인 위주로 자연힐링을 테마로 명상, 음악, 백색소음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음
풍부한 명상 리프레시 클래스를 갖춘
전문 멘탈케어 프로그램
[자료: 샤오홍슈(小红书)]
2. 피지컬 웰니스 – ‘헬시 플레저’로 진화하는 건강관리 소비
과거의 건강관리가 '고통스러운 인내'의 과정이었다면, 현재 중국 젊은 세대는 '즐겁고 맛있는' 방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피지컬 웰니스' 시장의 핵심적인 변화로, 관련 제품과 서비스는 '효능'과 '경험'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1) 건강기능식품, 젊은 소비자층으로 확산
중국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예방적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첸잔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건강기능식품의 시장규모는 약 3523억 위안에 달했으며, 2029년에는 4858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1000위안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군은 전년 대비 41% 성장하며, ‘고급·맞춤형 건강’에 대한 지불 의지가 확대되고 있다. MZ세대는 비타민·프로바이오틱스·콜라겐 등 ‘이너뷰티형’ 건강제품을 선호하며, 단순 보충제에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소비를 확장한다.
<*MAT 2024 중국 보건식품 온라인 판매 TOP10 제품>
(단위: CNY 억, 만 개, CNY, %)
순위
브랜드
제품명
MAT2024 매출액
MAT2024 판매량
판매가격
매출액 동기 대비
1
OMEGOR
MEAQUOR1000 FISH OIL
2
73
273.2
2.2
2
GNC
Vitapak Program
2
65.6
307.5
4.9
3
Swisse
Fish Oil
1.8
55
331.3
1.3
4
HAYAOPAI
GAITIEXIN KOUFUYE
1.5
69.1
212.9
-
5
BYHEALTH
중노년 단백질 파우더
1.3
35
361.3
0.1
6
Nermans
Alagal Oil DHA
1.2
25.5
463.1
0.5
7
Renhe
유산균 파우더
0.9
138.1
160.5
-0.2
8
BYHEALTH
리퀴드 칼슘 캡슐
0.87
53.8
160.8
0.1
9
JIANGZHONG
간 보호제
0.77
25.4
304.8
5.4
10
Centrum
여성 종합 비타민
0.75
36.6
205.8
1.2
* MAT(Moving Annual Total)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12개월간의 누적 합계(총액, 판매량 등)를 의미
[자료: 모징통찰(魔镜洞察)]
2) 전통과 트렌드의 결합 – ‘궈차오 양생(国潮养生)’
건강음료·스낵 시장에서는 ‘0설탕, 0지방’을 넘어 한방 원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인삼, 구기자, 대추 등 전통적인 한방 재료를 현대적인 스낵이나 음료에 접목한 '궈차오 양생(国潮养生)'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건강과 전통문화를 동시에 소비하려는 젊은 층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 특히 작년부터 중의병원에서 개발한 보양차·다이어트차·모발케어 음료 등이 젊은층 사이에서 ‘힐링 드링크’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스마트 진단기로 체질을 분석해 맞춤 차를 제공하는 ‘작당우방(鹊堂羽坊)’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작당우방(鹊堂羽坊) 맞춤형 차 제조 현장>
중국 최초 디지털 중의(中医) '차 음료+조리' 점인 '작당우방'(鹊堂羽坊)에서 차를 마시기 전에 먼저 스마트 진단기로 혀(舌)와 얼굴(面相)을 촬영하고, AI의 질문에 따라 자신의 일상습관을 입력한다. 그후, 스마트 맥진기로 진맥해 개인 체질에 맞는 차 음료를 추천받는다.



[자료: SOHU]
<중의병원에서 개발한 인기 한방차>
저장성 홍십자병원에서 출시한 수면보조차
항저우중의병원에서 출시한 다이어트차
항저우시 제1인민병원에서 출시한 생리조리차



[자료: 각 병원 위챗 미니 프로그램]
3) 피트니스의 전환 - 몸과 마음의 균형
운동은 단순 체형 관리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균형’을 추구하는 활동으로 진화했다. 단순히 근육을 키우고 체중을 감량하는 것을 넘어, 몸과 마음의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운동이 각광받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가 요가와 필라테스다. 아이루이데이터(艾瑞数据)에 따르면, 중국 요가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2023년에는 467억7000만 위안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요가가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적 수양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련 의류, 용품, 온라인 클래스 등 파생 시장 역시 동반 성장하며 피지컬 웰니스 시장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3. 감성 웰니스 – 정서적 가치를 소비하다
아이미디어 컨설팅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감정경제 시장은 2조3000억 위안 규모이며, 2029년에는 4조5000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자는 제품의 기능보다 그것이 제공하는 감정적 위안·공감·소속감을 중시한다. ‘점착성 소비(粘性消费)’, ‘사교형 소비(社交消费)’, ‘자기만족형 소비(悦己消费)’가 대표 유형이다.
<중국 감정경제 분류(소비동기 기준)>
구분
특징
예시
점착성 소비
(粘性消费)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이고 필수적으로 소비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로, 이 유형의 소비는 소비자의 정서적 안정과 습관 형성에 깊이 연결돼 있음
주류, 커피, 사탕 등
사교형 소비
(社交消费)
소비자가 외로움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특정집단(特定圈层)에서 소속감을 얻기 위해 이루어지는 소비 행위
주류, 커피, 럭셔리, 황금, 주얼리 등
자기만족형 소비
(悦己消费)
자신의 내면적 만족과 행복을 중시하는 소비
복장, 향수/디퓨저, 스포츠 및 헬스, 애완경제 등
[자료: MobTech]
<중국 감정경제 분류(제품유형 기준)>

[자료: 싼거피지앙망(三个皮匠网)]
1) 반려동물 시장의 ‘의인화’ 확대
반려동물은 점차 ‘정서적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는 맞춤 사료·보험·스마트 급식기·장례 서비스 등으로 감정적 관계를 강화하며, 이에 따라 반려동물 경제는 ‘건강화(맞춤사료, 보험)’, ‘스마트화(자동 배식기)’, ‘휴머니즘화(반려동물 장례)’ 등의 3가지 방향으로 분화 및 고도화되고 있다.
<고가격대의 애완 식품 및 스마트 용품 성장 현황>

* 주: 2024년 티몰 ’11·11’쇼핑축제 기간의 가격 채택
[자료: MobTech]
2) 캐릭터와 랜덤박스로 정서적 위로
젤리캣(Jellycat) 인형, 팝마트(Pop Mart)의 랜덤박스 등은 ‘예측 불가능한 즐거움’을 제공하며 SNS 확산을 통해 감정공유형 소비로 확장되고 있다.
영국 런던 태생의 '귀엽고 무해한' 인형 브랜드인 젤리캣(Jellycat)은 이러한 트렌드의 열풍을 타고 있다. 젤리캣은 2024년 상하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처음으로 ‘역할놀이식(role-play)’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점원들은 소비자가 구매한 식물 캐릭터 인형에게 ‘흙을 푸고 물을 주는’ 동작을 하거나, 음식 캐릭터 인형으로 ‘요리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리고 지난 9월 상하이, 베이징에서는 카페 콘셉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디저트나 티 세트를 닮은 인형들이 테이블에 놓여 있고, 방문객이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젤리캣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단순히 장난감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 가치와 동반자로서의 의미까지 함께 전달한다는 점에 있다.
<상하이 젤리캣(Jellycat) 팝업스토어>



[자료: 홍싱신문(红星新闻), 상관신문(上观新闻)]
젤리캣은 상하이·베이징 팝업스토어에서 ‘역할놀이형 체험’을 결합해 상품을 ‘감성적 동반자’로 재정의했다. 또한,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랜덤박스'나 '서프라이즈 박스'와 같은 '깜짝소비'는 예측 불가능성이 주는 자극과 즐거움을 통해 일상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힐링의 한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경험을 SNS에 공유하며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통해 만족감을 극대화한다. 중국 로컬 브랜드인 팝마트(Pop Mart) 역시 랜덤박스라는 독특한 판매 방식과 자체 IP를 무기로 2024년 매출 130억 위안을 돌파하며 감성소비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중국의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 용품>
불안금지 바나나
쉬엄쉬엄 소나무
어렵지 않아요 난



[자료: 샤오홍슈(小红书)]
3) 향·음악·여행이 결합한 감각적 힐링
디퓨저 향과 싱잉볼 음악을 결합한 ‘감각 힐링’ 제품군이 부상하고 있으며, 라벤더·오렌지·침향 등 향료가 정서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 효과로 주목받는다. 또한, 여행과 미식, 소규모 전시, 절 체험 등 ‘느린 경험형 여행’은 젊은층의 정신적 재충전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10년 전 투숙객들이 '아침식사가 있느냐'라고 물었는데, 지금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힐링 이벤트가 있느냐'라고 묻는다"라고 쯔워왕센린호텔(坐忘森林酒店) 창립자이자 국내 치유호텔 개념의 창립자인 A 씨는 KOTRA 청두무역관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2014년 전후로 A 씨는 '마음을 내려놓자'라는 핵심 이념으로 힐링호텔을 설립했다. 소란을 피하기 위해 호텔을 산 속에 입지했고 객실에 TV 대신 허브 향초를 배치해, ‘대나무 숲 명상’, ‘쑥산 샘물 목욕’ 등 자연 힐링활동을 선보였다. 그는 "힐링은 짧은 탈출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잘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깊은 산속에만 입지한 럭셔리 송잔(Songtsam)호텔>



티벳 매리설산(梅里雪山)점
티벳 난쟈바와산(南迦巴瓦山)점
쓰촨 따오성야딩(稻城亚丁)점
[자료: 씨트립(Ctrip)]
시사점: ‘정서적 소비’의 중심에서 ‘마음까지 치유하는 K-웰니스’의 기회
중국의 힐링소비는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불안·피로·정서적 결핍이 구조화된 결과물이다.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소비자는 ‘건강한 몸’을 넘어 ‘안정된 마음’을 원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세대별로 다른 힐링 욕구가 존재한다.
우선 Z세대(2000년 이후 출생자)는 힐링 소비의 가장 역동적인 주체로, 소비를 ‘자기 표현’과 ‘정서적 교감’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기능보다 스토리·세계관·감정적 상징성을 중시하며, 감성형 식품·아로마·음악·캐릭터 상품 등 정서적 만족을 주는 제품에 기꺼이 지불한다. 즉, ‘건강+감성’을 결합한 감각적 힐링(Emotional Wellness) 영역이 폭넓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 직장인층은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즉각적·효율적 힐링’을 추구한다. 점심시간 30분 마사지, 퇴근 후 요가 클래스, 수면 보조제와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등은 일상 속 빠른 회복을 돕는 대표 품목이다. 따라서 시간 효율성과 체감 효과를 높인 소형·편의형 웰니스 솔루션이 유망하다.
한편, 액티브 시니어는 웰니스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건강하고 품위 있는 노년’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한다. 전통 한방소재, 영양식, 심신안정 제품 등은 ‘궈차오(国潮)’ 트렌드와 결합하며 고급화되고 있다. 한국 기업은 한방·자연 유래 소재에 대한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앞세워 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K-웰니스’의 기회는 결국 중국 웰니스 소비의 본질인 ‘제품’보다 ‘감정’, ‘효능’보다 ‘경험’에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K-웰니스 산업이 가진 강점인 과학적 효능, 감성적 디자인, 한방과 첨단기술의 융합과 맞닿아 있다.
<한국기업의 중국 힐링시장 진출 전략>
'K-웰니스'의 재해석: 전통과 과학의 결합
한국은 인삼, 쑥, 녹차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통 건강원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적 헤리티지(Heritage)를 현대 과학기술과 결합해 효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국조양생'(중국 전통 한방차로 몸을 조리하는 것)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로컬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프리미엄 과학 한방'이라는 독자적인 카테고리를 구축할 수 있다.
'정서적 가치'의 상품화: 스토리와 디자인 혁신
힐링 소비자는 제품의 기능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브랜드 철학, 제품 개발 배경, 원료에 얽힌 스토리 등을 감성적인 콘텐츠로 제작해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형성해야 한다. 또한, 패키징은 제품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단순히 예쁜 디자인을 넘어 사용하는 과정에서 위안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이 요구된다. 그리고 인기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 독특한 용기 형태, 언박싱 경험을 극대화하는 패키지 구성 등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SNS 공유를 유도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편리미엄(Convenience + Premium)' 제품 라인업 강화
바쁜 도시 직장인과 '게으른 건강관리(懒系健康)'를 추구하는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편리함이 극대화된 제품이 필수적이다. 일회용 파우치 형태로 포장된 건강즙이나 홍삼 스틱, 물 없이 섭취 가능한 필름형 영양제, 즉석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고단백 건강 간편식 등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건강을 챙기고 싶은 현대 중국인의 니즈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이는 높은 품질(Premium)과 편리함(Convenience)을 동시에 추구하는 '편리미엄' 소비 트렌드를 공략하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AI 기반, 건강관리와 흥미성의 결합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실시간 생체 데이터 분석,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몰입형 힐링 체험 등은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넘어, 이러한 기술 변화의 흐름을 읽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혁신적인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료: KOTRA 청두무역관 정리]
K-푸드·K-뷰티를 넘어 “마음까지 치유하는 K-웰니스”가 중국 소비자에게 새로운 위안을 제공한다면, 이는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한중 간 정서적 교류의 장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료: iResearch, MobTech, iiMedia Research, Nint, 지아쓰쯔쉬(嘉实咨询), 샤오홍슈(小红书), 모징통찰(魔镜洞察), SOHU, 위챗 미니 프로그램, 싼거피지앙망(三个皮匠网), 홍싱신문(红星新闻), 상관신문(上观新闻), 씨트립(Ctrip), KOTRA 청두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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