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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미세플라스틱 대응 강화…순환경제 전환 가속
- 트렌드
- 말레이시아
-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최혜민
- 2025-11-2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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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관리·수질 기준 정비로 정화·필터 기술 수요 확대
말레이시아, 세계 최고 수준의 미세플라스틱 노출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주요 플라스틱 생산국 중 하나로, 포장·자동차·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플라스틱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 기준 플라스틱 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고, 수출은 8% 상승했다. 주요 수요처는 포장(44%), 전기전자(29%), 자동차(12%), 건설(6%) 등으로 산업 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다. 말레이시아 통계청(DOSM)에 따르면 2024년 플라스틱 제품 수출은 173억4천만 MYR (약 40억3000만 USD)로, 플라스틱백과 필름·시트류 수출이 각각 5.0%, 3.1% 증가했다. 다만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의 상당 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말레이시아는 여전히 세계 상위 5개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국 중 하나로 분류된다.
<말레이시아 플라스틱 산업 연간 규모>
(단위: MYR 10억)

[자료: 말레이시아 통계청(DOSM)]
국제 학술지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의 2024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109개국 중 1인당 미세플라스틱 섭취량이 가장 높은 국가이다.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502.3m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며, 49만 4천 개의 미세입자를 흡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낮은 재활용률과 매립 중심의 폐기물 처리 방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관리되지 않은 폐기물이 하천을 통해 해양으로 유입되면서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로 확산되고, 어류 섭취를 통해 인체로 역유입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미세플라스틱 노출 상위 국가>

[자료: Dailymail UK]
말레이시아 국립수자원연구소(NAHRIM) 조사 결과, 쿠알라룸푸르·슬랑오르 지역의 하천에서는 리터당 평균 300개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되었으며, 해안 생물 체내 축적률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플라스틱 제조 시 첨가되는 화학물질은 시간이 지나며 독성 물질로 변해 수질을 오염시킨다.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 내 화학성분은 암, 심혈관 질환, 생식기 이상 등과 관련이 있으며, 플라스틱 연소 시 발생하는 초미세입자는 혈류나 장기에 흡수될 위험도 있다.
정부 정책 및 규제 동향
말레이시아 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층적 정책을 시행 중이다. 2018년 발표된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 로드맵(Roadmap Towards Zero Single-Use Plastics) 2018–2030」은 빨대, 포장재, 식기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2030년까지 재활용률 4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어 2021년 발표된 「말레이시아 플라스틱 지속가능성 로드맵(Malaysia Plastics Sustainability Roadmap)」은 산업 전반에 확장된 생산자 책임(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EPR) 제도 도입을 명시했으며, 2026년 시행을 목표로 법적 기반을 마련 중이다. 확장된 생산자 책임 제도는 생산자가 그 제품이 사용된 이후 발생하는 폐기물까지 책임지는 환경 보호 정책으로 제품 설계부터 제조, 판매, 소비, 폐기 후 재활용과 폐기물 관리를 포함한 전과정까지 책임져야 한다. 이를 통해 생산자는 더 친환경적인 제품과 포장을 설계하고 재활용과 폐기물 감소를 장려하게 된다.
또한 「국가 해양쓰레기 정책 및 액션플랜(National Marine Litter Policy and Action Plan) 2021–2030」을 통해 해양쓰레기 및 미세플라스틱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오염 모니터링과 공공 인식 제고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환경부(DoE)는 2024년 「국가 환경 품질(미세플라스틱) 지침(National Environmental Quality (Microplastics) Guidelines)」 초안을 마련하여 하수 및 폐수 내 미세플라스틱 배출 기준 설정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발생 경로와 환경 및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을 다룬다. 특히 수질오염과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여 미세플라스틱 농도 모니터링과 관리 기준 마련하는데 주요 지침이 된다. 이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배출 규제에 대한 법적·기술적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2025년 7월 1일부터 플라스틱 폐기물의 수입규제가 강화되었다. 플라스틱 제조산업의 요구와 환경 보호를 위해 수입통제를 강화하고 국내 재활용 촉진과 폐자원 순환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새로운 규제는 HS Code 3915에 해당하는 모든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 시, 기존 국가고형폐기물관리청(JPSPN)의 승인제에서 말련 국가공인 인증기관(SIRIM) 발급의 인증(CoA)과 사전검사를 의무화한다. 수입업체는 사전 선적 검사, 연간 공장 심사, 은행보증금 제출, 제조업라이선스 또는 면제서 보유가 의무화가 된다. 순도 99.5% 이상, 오염도 2% 이하 등 수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엄격한 품질 기준이 적용된다.
<말레이시아 주요 플라스틱 관련 정책 현황 요약>
구분
정책명
주요 내용
시행기관
폐기물 관리
고형폐기물 및 공공 청소 관리법 2007
Solid Waste and Public Cleansing Management Act 2007
감량·재사용·재활용 의무화
환경부
일회용 금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 로드맵
Roadmap Towards Zero Single-Use Plastics (2018–2030)
일회용품 단계적 금지
연방·주정부
순환경제
말레이시아 플라스틱 지속가능성 로드맵
Malaysia Plastics Sustainability Roadmap (2021–2030)
EPR 제도, 재활용률 40% 목표
에너지, 과학기술 및 기후변화부
해양오염
국가 해양쓰레기 정책 및 액션플랜
National Marine Litter Policy & Action Plan (2021–2030)
해양쓰레기 및 미세플라스틱 관리
환경부
수입규제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 규제
Plastic Waste Import Regulation (2025 시행)
HS 3915 수입 전 인증(CoA) 의무화
SIRIM, 환경부
[자료: Department of Environment Malaysia, MESTECC, NAHRIM,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종합]
산업 및 기술 대응 동향
정책 강화에 따라 산업계는 친환경 전환과 기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영기업 페트로나스 산하의 화학회사인 페트로나스 케미컬(Petronas Chemicals)은 바이오 기반 폴리머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2022년 9월 일본 및 유럽 기업과 기술 제휴를 체결했다. 이후 2023년 6월 영국 재활용기업 플라스틱 에너지와도 협력 소식을 발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플라스틱 포장재 제조 전문 기업 사이언텍스(Scientex)는 재활용 비율을 2025년까지 40%로 높이는 목표를 수립했다.
말레이시아 하수처리 전문 국영기업 인다워터(Indah Water Konsortium) 등은 폐수 내 미세플라스틱 제거를 위한 여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IWK는 쿠알라룸푸르 하수처리장에 고분자 필터를 시범 설치하여 미세입자 제거 효율을 측정 중이며, 2025년부터 전국에 확대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Universiti Putra Malaysia(UPM)와 Universiti Malaysia Terengganu(UMT)가 해양 오염 모니터링을 수행하며, 미세플라스틱 분포 지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단체 Malaysian Nature Society(MNS)는 ‘Plastic-Free Friday’ 캠페인을 통해 200여 개 학교와 협력하여 플라스틱 저감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유통 대기업 Lotus’s와 Aeon은 2024년부터 포장재를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식음료·화장품 산업에서도 바이오 포장재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시사점
쿠알라룸푸르 소재 정수기 회사의 간부 A씨는 KOTRA 쿠알라룸푸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의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 낮지만, 학계와 정부가 빠르게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어 기술 기반 기업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은 고도정수, 미세입자 필터, 분석장비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A씨는 “환경산업은 규제의 부담이 아닌 기술혁신의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며 “기술협력과 공동 R&D를 통해 말레이시아의 친환경 전환을 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의 미세플라스틱 대응은 단순한 환경정책을 넘어 산업 구조 전반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순환경제 추진과 함께 환경규제, 기술인증, 소비자 인식이 동시에 변하고 있어, 관련 시장은 2025~2030년 사이 본격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기업에는 정수 및 필터링 기술, 고분자 분리·흡착 장비, 바이오 기반 대체소재, 재활용 공정 자동화 솔루션 등 다양한 협력 기회가 존재한다. 미세플라스틱 저감은 말레이시아의 녹색성장 전략과 직결되어 있으며, 향후 수질 모니터링 장비 표준화, 하수처리장 현대화, 산업단지 내 폐수 순환 시스템 구축 사업이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Department of Environment Malaysia, MESTECC, NAHRIM, DOSM,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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