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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싱가포르 디지털 무역 협력 가속화, KSDPA와 디지털 경제 대화
  • 통상·규제
  • 싱가포르
  • 싱가포르무역관 김홍주
  • 2025-10-10
  • 출처 : KOTRA

한국-싱가포르 디지털 무역 협정

디지털 무역과 그 중요성 


전통적으로 국가 간 무역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컨테이너선에 실려 이동하는, 손에 잡히는 상품의 교역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무역의 범위는 단순히 물리적 상품의 이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바로 ‘디지털 무역’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무역은 말 그대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국경을 넘어 이뤄지는 모든 형태의 교역을 뜻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이를 '디지털 방식으로 주문, 배송, 결제가 이뤄지는 재화와 서비스의 국제 거래'로 정의한다. 여기에는 단순한 온라인 쇼핑(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디지털 콘텐츠, 데이터 이동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가 포함된다.


디지털 무역은 범위가 넓은 개념이기 때문에 몇 가지 주요 범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디지털 상품 및 서비스의 교역이다. 전자책, 영화·음악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원격 의료나 온라인 교육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둘째, 물리적 상품의 디지털 기반 거래도 디지털 무역에 포함된다.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쿠팡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주문과 국경 간 배송이 그 예시다. 셋째, 무역 절차의 디지털화 역시 중요한 축이다. 전자통관, 전자무역서류, 블록체인 기반 무역금융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무역 인프라 혁신이 이에 해당한다. 디지털 무역은 경기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며, 부가가치 창출 범위가 넓어 안정적인 성장 원천으로 평가된다. 또한 디지털 경제는 소규모 기업의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국제무역에서 디지털 무역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각국은 양자·다자 간 디지털 통상규범 마련을 위한 협상을 활발히 추진하는 추세다.


한국-싱가포르 디지털 무역 협정(KSDPA) 체결


한국과 싱가포르는 2006년 3월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하며 양국 간 교역 협력의 기초를 마련했다. 이후 2021년 12월 15일, 양국은 한국-싱가포르 디지털 동반자 협정(KSDPA, Korea-Singapore Digital Partnership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이 체결한 최초의 디지털 부문 통상 협정으로, 양국 간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활성화하고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통용될 디지털 무역 규칙과 규범을 수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는 해당 협정을 통해 국경 간 데이터 이동이 더욱 원활해지고,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위한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입장에서는 첫 번째 디지털 통상 협정이지만, 싱가포르에게는 네 번째 디지털 경제 협정이었다. 싱가포르는 이미 △칠레·뉴질랜드와의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호주와의 디지털경제협정(SADEA), △영국과의 디지털경제협정(UKSDEA)을 체결한 바 있으며, 한국과의 KSDPA는 싱가포르가 아시아 국가와 맺은 첫 번째 디지털 경제 협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2020년 6월, 싱가포르·뉴질랜드·칠레는 세계 최초로 다자간 디지털 경제 협정(DEPA, Digital Economy Partnership Agreement)을 체결했다. DEPA는 기존 FTA처럼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협정이 아니라, 개방형 플랫폼(open plurilateral agreement)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즉, 최초 3국이 기본 틀을 마련하고, 이후 희망국이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DEPA의 주요 내용으로는 전자상거래,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 보안, 핀테크, 인공지능(AI) 윤리, 전자송장, 전자서명 상호 인정, 중소기업 지원 등이 있다. 한국은 2021년 9월 가입 협상을 개시해 2023년 6월 정식 회원국으로 편입됐다. 한국의 DEPA 가입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 향후 다자 확산에 대비한 선도적 지위 확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를 통해 한국은 글로벌 디지털 통상 규범을 선도하고, 신흥시장 진출 및 규제 장벽 대응 차원에서 중요한 전략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을 잇는 디지털 무역 네트워크에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해외 전자상거래, K-콘텐츠 수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들이 데이터 현지화 의무 완화, 전자서류 인정 확대 등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곧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제2차 한-싱 디지털 경제 대화 개최


1) 배경 및 개요

KSDPA 체결 이후, 양국은 디지털 경제 협력을 한층 더 심화하기 위해 ‘한-싱가포르 디지털 경제 대화’를 신설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화체의 목적은 △KSDPA의 신속한 이행, △디지털 통상 논의 촉진, △양국 디지털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 △민관 협력을 통한 신규 사업 기회 발굴 등에 있다. 이 디지털 경제 대화는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싱가포르의 통상산업부(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 MTI)가 공동 주관하며, 민간 전문가들이 공동 의장으로 참여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모색하고, 디지털 경제 협력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더하여, 2023년 5월 서울에서 제1차 한-싱가포르 디지털 경제 대화가 개최됐다. 당시 회의에서는 KSDPA 운영 방안과 양국의 디지털 통상 정책이 공유됐고, 주요 기업 소개와 비즈니스 매칭을 통해 실질적인 협업 기회가 논의됐다. 아울러 민관이 함께 참여하여 디지털 기술·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의제도 마련했다. 이어 2년 만인 2025년 8월, 싱가포르에서 제2차 한-싱가포르 디지털 경제 대화가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중소기업 디지털화 지원 방안, 디지털 금융 분야 기업 사례, 그리고 디지털 인프라 및 지속가능성 분야 기업 사례가 다뤄졌다.


KOTRA 싱가포르 무역관도 직접 참가해 양국 간 디지털 경제 교류 현장을 함께했다. 개회 발언에서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 제인 림(Deputy Secretary)은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언급하며, 한국이 싱가포르의 10대 교역국 중 하나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싱가포르 기업인 PSA, 캐피탈랜드(CapitaLand) 등이 한국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종원 통상차관보가 발언에 나서 싱가포르와 한국 관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이번 대화를 통해 양국이 디지털 경제 협력을 더욱 촉진하고       출하기를  .  


2) 세부 주제

2차 한-싱가포르 디지털 경제 대화의 첫 번째 주제는 중소기업(SME) 디지털화 지원(Helping SMEs Digitalize)이었다. 이 세션에서 싱가포르 측의 한 기술 컨설팅 기업은 복잡해지는 글로벌 사이버 공간 환경을 언급하며, 회복력(resilience) 구축과 디지털 보안(safeguard digital security)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에게 있어 IT 모범 사례(IT best practices)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데이터 보호와 비즈니스 연속성 확보를 위해 IT 리스크 관리가 핵심적이라는 점을 밝혔다. 한국 측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중소·중견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했다. 한국 기업의 99%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일자리의 88%를 창출하는 만큼 이들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KOTRA는 현장에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직접 제공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무역 종합지원센터(Digital Export Center, DEXTER)’ 운영 사례가 소개되었는데, 덱스터는 전국 어디서나 기업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수출 목표 시장과 품목을 분석하고, 제품 사진·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며, 디지털 마케팅을 활용해 바이어를 발굴하고 상담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마케팅과 수출 실무 과정을 제공해, 디지털 무역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두 번째 세션인 디지털 금융(Digital Finance)에서는 싱가포르 기업 에크미(Acme)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은행 시스템을 쉽고 빠르게 통합할 수 있는 ‘은행 통합 선도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의 에이젠(Aizen)은 전기차(EV)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금융 플랫폼을 발표하며 새로운 금융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마지막 세션인 디지털 인프라 및 지속가능성(Digital Infrastructure & Sustainability)에서는 다양한 기업이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엠피넘 디지털(Empynom Digital)은 서울에 친환경 설계(green by design)로 건립한 데이터센터를 소개했고, 현대자동차는 스마트팩토리와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맵시 커넥트(Mapsea Connect)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해운 분야의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선대(fleet) 모니터링 웹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처럼 세 가지 주제별 세션에서는 각국 기업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시장 진출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2차 한-싱가포르 디지털 경제 대화>



[자료: KOTRA 싱가포르무역관]


싱가포르의 디지털 무역 활용의 성장


싱가포르는 디지털 무역을 국가 경제 혁신의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으며,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지리적 이점과 개방적인 경제 환경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의 전략적 중심지이자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Shopee, Lazada 등 아세안 전역을 아우르는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함으로써 전자상거래, 디지털 콘텐츠, 핀테크,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내 허브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SGTraDex(Singapore Trade Data Exchange)는 싱가포르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디지털 무역 인프라 혁신 사례로 꼽힌다. SGTraDex는 2021년 7월 싱가포르 부총리 헹 스위 키앗 장관이 아시아 테크×싱가포르 서밋에서 처음 발표했으며, 2022년 6월 공식 론칭됐다.  (IMDA) 료에 따르면,  - , (plug-and-play) . SGTraDex ·· , , , (bunkering) . 70 , 2026 1 ( 7400 ), 2 . 


또한 싱가포르 항만청(MPA) 공식 발표에 따르면, 싱가포르 항만청(MPA)은 2025년 4월 1일부터 세계 최초로 전자 벙커전달증(e-BDN) 발급 의무화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업계 전반에서 연간 약 4만 인력일(man-days)에 달하는 행정 부담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며, 문서 오류와 사기 위험을 줄이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러한 제도는 해운·물류 분야에서 디지털 규범을 선도하는 싱가포르의 위상을 보여준다. 


시사점


싱가포르는 디지털 문화 교류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과 함께 제작한 합작 영화 <아줌마(Ajoomma)>는 싱가포르 영상미디어개발청 및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 하에 제작된 최초의 공식 합작 영화로, 양국의 문화 홍보와 시장 노출 확대에 기여했다. 또한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 한국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마리나베이샌즈, 풀러턴호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등 싱가포르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촬영돼, 도시 이미지 홍보 효과와 더불어 싱가포르 미디어 산업의 기획·제작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 싱가포르의 다문화 언어 환경, 프리미엄 콘텐츠 시장, 높은 지식재산권 보호 수준은 한국 콘텐츠 기업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공동 제작과 현지화를 통한 양방향 문화산업 시너지 창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KSDPA 체결 효과를 적극 활용해 아세안 시장에서 낮아진 디지털 교역 장벽을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역 서류, 결제, 인증 절차의 디지털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수출 프로세스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싱가포르는 AI, IoT, 자동화, 친환경 기술 등 신기술 도입과 검증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밀의학, 디지털 헬스, 블록체인, 전자상거래 등 첨단 분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싱가포르를 통해 기술 매칭, 공동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 활용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싱가포르를 디지털 무역 거점이자 실증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면, 한국 기업들은 미래 지향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싱가포르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국제 규범 선도, 글로벌 표준 형성, 그리고 디지털 문화 교류를 통해 다각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선도 사례를 벤치마킹해 디지털 무역 인프라 확산 전략을 마련하고, 양국 협력을 통해 공급망 투명성 강화, 무역 절차 간소화, 콘텐츠 공동 제작 확대 등에서 실질적인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다. 앞으로도 양국이 인공지능, 핀테크, 디지털 인증, 데이터 경제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과 대화를 이어가며 미래형 디지털 무역을 선도함에, KSDPA가 이러한 협력의 제도적 기반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WTO, MTI, MPA,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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