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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에너지 전환 가속...해상풍력‧원자력‧그린 분자 및 수소 중심
  • 트렌드
  • 벨기에
  • 브뤼셀무역관 심은정
  • 2025-08-07
  • 출처 : KOTRA

벨기에, 2050년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화석연료 및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한계 존재

해상풍력‧원자력‧그린 분자 및 수소 중심의 저탄소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

그 외 전력망 개선과 저장장치 투자 확대에 따른 관련 기자재 수요 증가 예상

벨기에는 유럽연합(EU) 본부가 위치한 국가로, 유럽의 정책 변화가 신속하게 반영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에너지 정책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전략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장점을 제공한다. 벨기에 그린에너지 산업의 최신 동향을 살펴보고, 에너지 인프라 및 기술 수요 전망에 대해 알아보자.

 

벨기에 에너지 공급 현황

 

벨기에는 2050년까지 탈탄소 목표 달성과 더불어 에너지 안보 확보, 에너지 비용 절감, 그리고 관련 시장 활성화를 에너지 정책의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해상 풍력 발전 분야에서 세계적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고, 전기차 보급 또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벨기에 총에너지 공급에서 석유가 39%, 천연가스가 26%를 차지하는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3년 벨기에 에너지 믹스(Energy Mix)>

*풍력은 태양열 등 기타 재생에너지 포함

[자료: 국제에너지기구(IEA)]

 

그 결과 1차 에너지 공급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2023년 벨기에의 전체 에너지 공급 중 순수입 비율은 89.2%에 달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주요 수입 에너지원은 석유와 천연가스이며, 그 뒤를 고체 연료(석탄)와 핵연료(우라늄)가 이었다. 이러한 높은 대외 의존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우 사태 등 외부 요인에 따른 공급 차질에 취약하게 하므로, 에너지 의존도 완화와 안보 확보는 벨기에 에너지 정책의 핵심 과제이다.

 

변화하는 에너지 수요


벨기에 지속 가능스마트 에너지 시스템 연구 협력 기관인 EnergyVille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운송 및 건물 부문에서의 효율성 향상과 전기화로 에너지 수요는 2023350TWh에서 2050년 약 250TWh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동시에, 운송건물산업 부문의 전기화와 이에 수반되는 디지털화, 특히 데이터 센터의 대폭 확대로 전력 사용량은 202580TWh에서 2050155~170TWh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생산 방식 혁신 


에너지 수요 변화는 저탄소 및 재생 에너지 중심의 생산 방식의 전환을 가속할 전망이다. EnergyVille은 2050년까지 벨기에 탈탄소화 목적 달성을 위한 그린에너지 솔루션으로 ①풍력, ②원자력*, ③그린 분자(green molecules)를 꼽았다.

* 주: 그린에너지(green energy)는 탄소 배출 저감 또는 환경 영향 최소화 에너지원을 의미. 최근 유럽에서 원자력의 친환경성‧지속가능성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며, 본 글에서는 저탄소 에너지원의 관점에서 원자력을 그린에너지 범주에 포함.


 풍력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생산은 2050년까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벨기에는 북해 연안에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해상풍력이 발달해왔다. 2025년 기준 벨기에는 SeaMade, Norther 등 총 9개의 해상풍력 단지를 운영 중이며, 약 2.26GW로 벨기에 전체 전력 수요의 9~10%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2024년부터는 ‘프린세스 엘리자베스 에너지 아일랜드(Princess Elisabeth Islan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북해 연안에 세계 최초의 인공 에너지 섬을 건설해 3.5GW 규모의 해상풍력 전력을 본토 전력망에 연결하는 것으로,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6억5000만 유로의 대출과 REPowerEU 및 NextGenerationEU로부터 1억 유로의 지원을 확보했다.

 

 원자력

 

벨기에는 플랑드르 지역의 돌(Doel)과 왈로니아 지역의 티항(Tihange)에 총 7기의 원자로를 운영해 왔으나, 단계적 폐지 정책에 따라 이 중 3기를 2022, 2023, 2025년에 차례로 영구 폐쇄했다. 이에 따라 20256월 현재 약 4GW 규모의 4기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 이 중 2기는 2025년 말 추가 폐쇄가 예정돼 있다.

 

<2023년 벨기에 국내 생산된 에너지 공급원별 비율>

*풍력은 태양열 등 기타 재생에너지 포함

[자료: 국제에너지기구(IEA)]

 

그러나 원자력은 벨기에 국내 에너지 생산의 61.7%를 차지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특히 유럽 에너지 위기 이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정책도 변화하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남은 2기의 운영 기간을 2035년까지 연장하고 법률 개정을 통해 신규 원전 건설과 총 8GW까지의 용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3세대+ 원자로 및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도입이 검토될 전망이다.

 

③ 그린 분자(green molecules) 및 수소

 

그린 분자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며 생산·활용되는 친환경 분자를 의미하며, 기존 화석연료 기반 화학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친환경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그린 수소, 바이오 기반 화학연료, 탄소 포집‧활용(CCU) 기반 화합물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린 분자는 비용 경쟁력 측면에서 전기화에 비해 아직 한계가 있으나, EU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산업·운송 등 탈탄소화가 어려운 부문에서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활용이 촉진될 전망이다.

* 주: 재생에너지지침(RED III), 지속 가능한 해운 연료 규정(FuelEU Maritime),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 규정(ReFuelEU Aviation), EU 탄소배출권거래제(ETS) 등


아울러 그린 분자 생산의 중심에 수소가 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그린 수소는 그린 암모니아, e-메탄올 등 다양한 그린 분자를 합성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이들 분자의 장거리 운송과 대규모 저장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벨기에 정부는 2021년부터 그린 분자와 수소 수입 및 운송 허브 전환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수소 생산 역량 강화를 국가 에너지 정책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벨기에 ‘Hyoffwind’ 프로젝트 건설 현장>

[자료: Virya-energy]

 

특히, 벨기에 최초의 산업 규모 그린 수소 생산 프로젝트인 ‘Hyoffwind’는 벨기에 항구도시 제브뤼헤에 25MW 규모의 수소 생산 시설을 건설해 산업 및 에너지 부문에 활용할 그린 수소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는 NextGenerationEU 기금으로부터 3천만 유로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추진되고 있으며,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산업 및 운송 부문에서 연간 약 2만5천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벨기에 에너지 기업 Virya사의 프로젝트 총괄 담당자인 T씨는 KOTRA 브뤼셀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그린 수소의 공급은 운송 및 물류와 같은 산업의 탈탄소화를 한층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는 그린 수소 공급망 구축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다. 특히 Hyoffwind 프로젝트와 같은 그린 수소 개발은 향후 그린 에너지의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공급 확대 및 균형


벨기에 에너지 시스템의 탈탄소화 전환을 위해서는 발전량과 저장 용량 모두 2025년 대비 최소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린에너지 공급 확대와 더불어 시스템 안전성을 위한 송전망 강화 및 저장 용량 확충이 필수적이다.

 

① 전력망

 

2024년 벨기에의 전력 수입은 44.5TWh를 초과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전력 인프라에 대한 신속한 투자가 요구된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발전의 가변성으로 정확한 기상 예측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가용 공급량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구축과 시간대별 발전·수요 패턴을 정밀 분석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② 에너지 저장장치(ESS)배터리 저장장치(BESS)

 

전력망 안정성과 전력 수요 관리를 위한 에너지‧배터리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글로벌 에너지 기업 TotalEnergies는 벨기에 앤트워프에 있는 자사 정유 시설 부지에 약 7000만 유로를 투자해 75MWh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저장설비를 건설 중이다. 또한 벨기에 에너지 기업 Nala Renewables는 벨기에 지브뤼헤 지역에 2028년까지 2800MWh 규모의 유럽 최대 규모 배터리 저장시설인 ‘Green Turtle’ 프로젝트 추진하는 등 벨기에 내 대규모 저장 인프라 확충이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기자재 수요 전망


벨기에의 에너지 전환 가속화는 해상풍력원자력그린 분자수소 인프라 확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며이에 따른 그린에너지 솔루션 및 기자재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해상풍력 프로젝트 확대로 초대형 터빈모노파일 및 해저케이블변전소 설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원자력 부문에서는 3세대및 소형 모듈 원자로(SMR)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며고효율 냉각계통방사선 차폐 자재원전 안전설비 등 첨단 기자재의 시장성이 커질 전망이다그린 수소 생산 확충에 따른 전해조압축·저장장치합성연료 생산 장비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의 장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전력망 안정화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보완을 위한 초고압 송전설비스마트 그리드 시스템, ESS·BESS 등 대형 저장 장치 외 전력변환 장치 수요 역시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위와 같은 변화는 그린에너지 기술 기업에 다양한 진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해상풍력 기자재, 수소 전해조 및 저장 장치, 고효율 배터리스마트그리드 기술 등 한국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지닌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단기적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진출 전략을 수립하되, EU 정책 변화 및 에너지 산업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선행돼야 한다. 현지 EPC·운영사와의 합작법인 설립 또는 기술 라이선스 방식의 협력이나 EU 정책 지원과 연계한 공동 R&D 및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아울러 EU 내 그린에너지 프로젝트가 점차 초국경대규모로 확대됨에 따라 주변국과 연계된 공급망을 고려한 종합적 접근도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국제에너지기구(IEA), 유럽투자은행(EIB), 벨기에정유산업협회(ENERGIA), 벨기에 지속가능스마트 에너지 연구협력기관(EnergyVille), Elia, Virya-energy, 현지 언론, KOTRA 브뤼셀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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