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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전력의 절반, 재생에너지로 생산
- 트렌드
-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무역관 강혜림
- 2025-08-05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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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비중 50% 돌파, 해상풍력·태양광 중심 전환 가속
전력망 과부하 및 인프라 투자 지연, 디지털 전력기술 수요 증가
전력 수급 현황 및 발전원 비중
2024년 기준 네덜란드의 총 전력 생산량은 약 1220억 kWh로,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610억 kWh가 재생에너지로부터 생산됐다.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이며, 네덜란드 통계청(CB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의 경우 전체 전력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63%에 달해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는 주로 태양광 및 해상 풍력 발전의 확대에 기인한 것이다.
<2024년 월별 발전원별 전력 생산량>
(단위: 억 kWh)
[자료: 네덜란드 통계청(CBS)]
태양광 발전은 2024년 총 220억 kWh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태양광 설비 용량이 14% 증가해 24GW에 도달한 데 따른 것이다. CBS에 따르면 해당 설비의 42%는 주택 지붕 또는 인근에, 나머지는 상업용 지붕 및 부지에 설치돼 있다. 태양광 발전은 5~8월 사이에 생산이 집중되며, 이 기간 전력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풍력 발전은 총 330억 kWh를 기록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해상 풍력 발전은 32% 증가해 150억 kWh를 생산했으며, 설비 용량은 19% 증가한 4.7GW에 달한다. 풍력 발전은 계절적 변동이 뚜렷해 겨울철(12~2월)에 생산이 집중되며, 이 시기 전체 전력의 3분의 1 이상이 풍력으로 공급됐다.
바이오매스 발전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이는 주로 기존 화력발전소의 혼소(co-firing) 방식 감소에 따른 것이다. 반면 석탄 및 천연가스 네덜란드는 2024년 전력 생산의 절반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며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력망 과부하와 인프라 병목이 병행되면서, 스마트그리드·HVDC·에너지저장장치 등 인프라 협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기반 발전은 각각 5%, 4% 감소했다. 이는 태양광 및 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 공급 증가로 인해 화석연료 기반 발전의 경쟁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네덜란드는 2024년에도 전력 순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다. 총 전력 수출은 240억 kWh로 전년보다 10억 kWh 감소했으며, 수입은 200억 kWh로 2% 증가했다. 독일로부터의 수입은 9%, 노르웨이로부터의 수입은 19% 증가했지만, 벨기에 및 덴마크로부터의 수입은 감소했다. 수출은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각각 12%, 24% 감소했으며, 벨기에 수출은 17% 증가했다.
전력망 시장 구조
네덜란드는 단일 국가 차원의 전력망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송전은 국영기업 TenneT이 독점적으로 운영한다. TenneT은 네덜란드 내 전력망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유럽 내 이웃 국가들과의 전력 연계망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배전망은 지역별 배전 사업자들이 운영하며, 소비자들은 다양한 전력 소매업체 중에서 계약을 선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전력망 운영은 공공 주도이지만, 소매 전력시장은 경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전력 거래는 주로 유럽 전력거래소(EPEX Spot)를 통해 이뤄지며, 실시간 거래와 하루 전 거래(Day-Ahead Market)가 병행된다. 또한 재생에너지 전력에 대해서는 인증서(Guarantee of Origin)를 통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시간대별 전력 가격의 변동성을 증가시키는 한편, 수요 반응 및 저장 기술의 상용화를 촉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차, 히트펌프 등 전기화 수요 증가에 따라 특정 지역에서는 전력망 과부하로 인해 신규 접속이 제한되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TenneT과 배전망 운영사들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복수의 전력 수요·공급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장기투자 계획을 마련 중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30년까지 전체 수요의 약 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부하관리 및 스마트 전력망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지 전문가 A 씨는 네덜란드 산업 및 공공시설의 전기화 속도가 빨라지며 전력망 수용 여력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고, 전력망 접속을 대기 중인 기업과 기관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AI 기술 확산 및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려 고압 전력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현상으로, 고급 전력 인프라와 유연한 에너지 시스템 대응 역량 확보가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전력 요금 현황
네덜란드의 전력 요금은 소비자 유형(가정용, 일반용, 산업용)에 따라 상이하게 책정되며, 시장 가격과 정부의 세금·보조금 정책에 영향을 받는다. 2024년 기준, 평균 전력 요금은 전년도 에너지 위기 대응에 따른 세금 조정 및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의 영향으로 일부 완화됐으나, 여전히 시간대별·계약 조건별 요금 차이가 존재한다.
최신 전력 요금은 네덜란드 통계청(CBS)의 통계포털(StatLine)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용 평균 에너지 요금>
(단위: 유로)
[자료: CBS]
유망 프로젝트 및 협력 기회
네덜란드 기후정책청(NEa)에 따르면, 2031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통합 전력을 21GW까지 확대하기 위해 Hollandse Kust, IJmuiden Ver 등의 대형 해상풍력단지와 육상전력망 간 연결 인프라가 구축 중이다. 또한 전력 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며 장거리 송전에 효율적인 고전압 직류 송전 기술(이하 HVDC, High-Voltage Direct Current)을 기반으로 한 전송 프로젝트가 확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에 맞춰 공급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를 비롯해 디지털 제어장치, 전력망 안정화 설비 등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산업용 및 특수 목적용 가스를 공급하는 프랑스 글로벌 가스 전문 기업인 Air Liquide는 2025년 로테르담 항만에 연간 2만 톤의 수소 생산이 가능한 수전해 수소 공장 건설을 시작하며, EU 및 네덜란드 정부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이 외에도 북해 해저 이산화탄소 저장시설(Porthos 프로젝트)의 파이프라인 설치가 완료되면서, 관련 인프라 구축과 전력망 연계 필요성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 기업은 해상풍력 송전설비, 수소 연계 인프라,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이하 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관련 제어장치, 전력망 디지털화 기술 등에서의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다.
전력 정책 동향 및 전망
네덜란드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에너지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특히 해상풍력 확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전력 인프라 투자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최근 투자 환경 악화로 일부 풍력단지 입찰 무산 등 현실적인 도전 과제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먼저, 정부는 2032년까지 21GW 규모의 해상풍력 연계 전력망을 구축하기 위해 TenneT을 중심으로 8개 이상의 해상 전력 플랫폼, 수백 km에 달하는 해저 케이블, 육상 고압직류(HVDC)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관련 예산이 이미 반영돼 있다. 이 같은 인프라 구축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풍력단지 건설 자체가 지연될 수 있고, 이는 곧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풍력단지 개발의 실행력 확보를 위한 정책 연계가 강조되고 있다.
또한, 송전망 구축 비용 부담을 완화하려는 방안으로 조건부 감가상각 펀드 제도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을 시간에 걸쳐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해상 전력망 요금을 완화하고 민간 참여를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송배전망 혼잡 해소를 위한 조기 인프라 구축 및 행정절차 간소화에 대한 정치권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HVDC, 해저케이블, ESS 등 관련 인프라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에 유리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산업 전기화 및 전력망 최적화 측면에서 기술 협력도 기대된다.
시사점
네덜란드는 2024년 기준 전체 전력 생산의 절반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며,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해상 풍력과 태양광의 급속한 설비 확장은 중장기적으로 화석연료 기반 발전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적인 전력 수급 및 수출입 균형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럽 전력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TenneT 중심의 국가 단위 송전망 운영과 경쟁 기반 소매시장 구조는 네덜란드 전력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에 진출을 고려하는 우리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기반 기자재 및 에너지 저장, 스마트그리드 기술 등을 중심으로 협력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자료: European Climate, Infrastructure and Environment Executive Agency (CINEA), DutchNews, TenneT, FD.NL, 네덜란드 통계청(CBS),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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