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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우주기업 ‘스페이스42’로 본 UAE의 차세대 우주전략
  • 트렌드
  • 아랍에미리트
  • 두바이무역관 박혜수
  • 2025-08-07
  • 출처 : KOTRA

UAE 우주산업, 위성·탐사·데이터 융합 등 전방위 확장

AI 기반의 위성 기술 기업 Space42, 위성통신·지리정보 분석기술과 AI 기술 통합

최근 UAE는 우주산업을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UAE 정부는 국가우주전략 2030(UAE National Space Strategy 2030)’ 등의 이니셔티브를 통해 우주 분야를 육성하고, 위성통신, 지구관측, 행성 탐사까지 아우르는 공공-민간 종합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이러한 노력은 미국·중국 등 우주산업 강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중동 지역에서 UAE의 선도적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이다.

 

2019년, UAE 정부는 ‘국가우주전략 2030(UAE National Space Strategy 2030)’을 수립하여 우주산업의 경제 기여 확대와 국제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 전략은 정부·민간·학계에 걸친 6대 목표와 21개 프로그램(79개 이니셔티브)을 통해 2030년까지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으며, UAE 우주청(UAESA, UAE Space Agency)이 국내외 85개 기관과 협력하여 실행을 총괄한다.

 


<UAE 국가우주전략 2030>

텍스트, 스크린샷이(가) 표시된 사진  AI 생성 콘텐츠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료 : UAE cabinet]

 


2022년에는 UAE 우주청의 주도로 약 8억1700만 달러 규모의 국가우주펀드를 조성하여 유망 우주기업과 혁신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우주경제 특구 프로그램을 도입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우주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배경에는 “향후 50년 간 우주산업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UAE 지도부의 강한 의지가 있다. 실제로 UAE는 2015~2020년 사이 약 5억9900만 달러를 우주 관련 활동에 투자했으며, 2020년 한 해에만 위성 서비스 계약 건수가 40%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UAE의 우주 비전은 단기 성과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우주강국을 지향한다. UAE 우주청이 주도한 국가우주법과 각종 규제 정비를 통해 민간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우주자원 활용, 우주물체 발사허가 등에 대한 법적 기반도 마련되었다. UAE 내 우주산업에는 현재 약 57개의 관련 기관·기업과 약 3천 명의 인력이 종사하고 있으며, 5개의 우주 연구센터와 3개의 대학이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UAE는 아랍 우주협력그룹(14개국 참여)을 창설하여 역내 공동위성 개발 등을 추진하며 아랍권 전체의 우주역량 결집에도 나서고 있다. 전 UAE 우주청 의장이자, 현 첨단기술장관인 사라 알 아미리(SarahAl Amiri)는 “우주 부문이 직면한 도전과제들은 국제 협력 없이는 해결할 수 없으며, 아부다비 우주 토론회(Abu Dhabi Space Debate)와 같은 글로벌 담론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우주 개발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제 협력과 개방은 UAE 우주정책의 핵심 원칙으로, 우주기술을 통해 지구상의 문제까지 해결하려는 포용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UAE의 우주 개발 산업 거버넌스

 

UAE의 우주 산업에는 정부기관과 연구센터,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적 거버넌스가 뒷받침되어 있다. 2014년 설립된 UAE 우주청(UAESA, UAE Space Agency)은 우주산업 전반의 정책 입안과 규제, 국제협력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우주청은 국가 전략에 따라 각종 프로그램을 조율하고 글로벌 우주기구들과 30건이 넘는 협정을 맺어 NASA(미국), JAXA(일본), ESA(유럽) 등과 폭넓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 Mohammed Bin Rashid Space Centre)는 두바이가 2006년 설립한 연구개발 중심 기관이다. MBRSC는 인공위성 개발부터 행성탐사선 제조, 우주인 프로그램까지 주도하며 기술력을 축적했다. 이 센터가 개발한 화성 탐사선 ‘희망’(Hope) 호는 2020년 일본에서 발사되어 2021년 2월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 UAE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화성에 도달한 국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MBRSC는 또 자체 기술로 지구관측위성 칼리파샛(KhalifaSat)을 2018년 발사했고, 2023년에는 자체 제작한 달 탐사 무인차량 로버 라쉬드(Rover Rashid)를 일본 민간 착륙선에 실어 보내는 등 도전 범위를 넓혔다.

 


<첫 아랍 장기 체류 우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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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rab News. 2023.09.04.]



우주비행사 배출에도 힘써 2019년 첫 UAE 우주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 단기 체류시켰고, 2023년에는 술탄 알네야디(Sultan Al Neyadi) 우주비행사가 아랍인 최초로 우주유영을 수행하며 UAE의 위상을 높였다. UAE는 현재까지 약 10기의 인공위성을 운영 중이며, 2024년에는 민간 합작으로 소행성대를 탐사하는 야심찬 *에미리트 소행성 미션(EMA, Emirates Mission to the Asteroid Belt)도 발표하는 등 향후 우주탐사 계획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2028년 발사 예정으로, UAE가 7개의 소행성을 탐사하고 2034년 최종 착륙을 목표로 추진하는 아랍 최초의 소행성 탐사 프로젝트

 

또한 국영 및 민간기업들도 UAE 우주산업 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 UAE 정부의 국가우주전략2030(National Space Strategy 2030) 및 AI 전략2031(AI Strategy 2031) 과 연계하고 있다. 또한, UAE가 글로벌 우주·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신생 우주기업 스페이스42(Space42)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AI 우주기업 Space42의 등장

 

Space42는 아부다비를 본사로 둔 AI 기반의 위성 기술 기업으로, 위성통신·지리정보 분석기술과 AI 기술을 통합해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4년, AI 기반 지리정보 솔루션 기업인 ‘바야낫(Bayanat)’과 UAE 국영 위성통신 회사 ‘야셋(Yahsat)’의 합병을 통해 출범하였으며, G42, 무바달라(Mubadala), IHC(International Holding Company) 등의 UAE 주요 투자기관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합병 후 Space42는 2024년 10월 아부다비 증권거래소(ADX)에 상장되었으며, 현재 ADX에서 Space42 PLC라는 이름으로 거래되고 있다.

 

Space42는 두 개의 사업부로 구성된다. 하나는 야셋 우주서비스(Yahsat Space Services)로, 고정 및 이동 통신을 포함한 위성 운영을 담당하며, 다른 하나는 바야낫 스마트 솔루션(Bayanat Smart Solutions)으로, 지리공간 데이터 수집·처리 기술과 AI 분석을 담당한다. 현재 Space42는 전 세계 인구의 80% 이상을 커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2023년 Space42의 매출은 미화 7억7200만 달러, 순이익은 1억7900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2024년에는 각각 6억2900만 달러, 1억3500만 달러로 다소 감소하였으나, 이는 장기 성장 기반을 위한 유기적 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2025년 1분기 기준으로도 이미 1억1500만 달러의 매출과 3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리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 중이다. 특히 총자산수익률은 5.68%, 주가매출비율은 6.93%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성장 잠재력과 투자 매력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지표로 해석된다.

 

Space42는 UAE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장기 매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2024년 12월에는 UAE 정부로부터 20년간 51억 달러 규모의 보안 위성통신 서비스 계약을 수주하였다. 이는 회사의 전체 수주잔고 71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장기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2025년 1월에는 차세대 이동통신 위성 ‘수라이야(Thuraya-4)’를 발사하며, 위성 인프라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위성은 상업·군사용 모두를 아우르는 ‘듀얼 유즈(Dual-use)’ 모델로 설계되었으며, 향후 상업 서비스 확장 기반이 될 예정이다.

 

회사는 전략적 성장 동력으로 ▲AI 기반 지리정보 분석 플랫폼 ▲스마트 모빌리티 및 자율주행 시스템 ▲직접 위성연결(Direct-to-Device, D2D) ▲아프리카·아시아 신흥국 대상의 재난·농업 데이터 서비스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2025년 3월에는 미국 위성통신기업 ‘Viasat(비아샛)’과 5G 기반 비지상 네트워크(Non-Terrestrial Network, NTN)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직접 위성연결 시장(D2D)에 본격 진입하였다. 해당 시장은 2032년까지 약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Space42는 AI와 위성 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수직 솔루션 시장에서 괄목할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AI 분석(41%) ▲지리정보 분석(20%) ▲군용 통신(13%) ▲모바일 위성 솔루션(12%) ▲상업 위성 영상(11%) ▲범용 브로드밴드(10%) 분야에서 각각 연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체 Space 서비스는 2028년까지 연 10%, Smart 솔루션 부문은 연 37%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수치는 UAE 정부의 우주산업 육성 기조와 연계되며, Space42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Space42 개요 및 성장 로드맵>


[자료 : ZAWYA 뉴스(2025.06.17.)]

 


Space42는 지난 5월, 아부다비 투자청(ADIO, 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과 손잡고 중동 최초의 상업용 합성 개구레이더(SAR, 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 제조시설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스페이스42 스페이스 시스템(Space42 Space Systems)’으로 명명된 이 시설은 SAR 기술의 지구관측위성을 현지에서 설계·조립·시험하는 거점으로, 이를 통해 UAE는 첨단 위성 제조를 자국에서 수행하는 주권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해당 센터가 가동되면 아부다비에서 최초로 상업용 SAR 위성을 조립·통합하여 발사 준비까지 마칠 수 있게 되며, UAE의 우주 인프라 자립도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KOTRA 두바이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업용 위성 제조를 UAE로 들여온 것은 Space42 전략의 전환점”이라며 “독자적 지구관측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아부다비를 글로벌 우주 허브로 만들 핵심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정부의 우주자립 의지와 맞물려 UAE를 혁신적인 위성기술 수출국으로 도약시키려는 민관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Space42는 대형 위성 프로젝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프랑스 등 해외 금융기관과 약 6억9550만 달러 규모의 금융협약을 체결하여, 신세대 통신위성 알 야흐(Al Yah) 4·5 개발자금을 확보했다. 이 차세대 정지궤도 위성들은 2027~2028년 발사 예정으로, 중동·아프리카·유럽·아시아 전역에 걸쳐 보안 통신망을 확충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UAE 정부와 맺은 17년간 51억 달러 규모의 서비스 계약을 토대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국가 안보 및 민간 수요에 대응하는 멀티궤도 위성통신 인프라 구축이라는 Space42의 야심을 보여준다.

 

Space42는 또한 국제 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7월 29일,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지리정보시스템(GIS,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기업 에스리(ESRI, Environmental Systems Research Institute)와 함께 아프리카 지도화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5년에 걸쳐 아프리카 54개국의 고해상도 디지털 지도를 구축하는 ‘맵 아프리카(Map Africa) 이니셔티브’에서 Space42는 AI 기반 위성데이터 처리와 프로젝트 관리 주도 역할을 맡아 전 대륙 규모의 지도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Space42 측은 “파트너십은 UAE의 DNA이며 우리의 운영 핵심”이라면서 “마이크로소프트·Esri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아프리카 지역사회에 혜택을 제공하고, 정부들의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Space42의 행보는 AI와 우주기술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UAE 우주산업의 위상을 세계 무대로 확대하는 실질적 발판이 되고 있다.

 


시사점

 

UAE의 역동적인 우주산업 발전은 우리 우주 기업들에게도 다양한 협력 기회를 제공한다. UAE 정부는 우주산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해외 민간 파트너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적극 모색해왔고, 특히 기술 이전 협력에 개방적이어서 상호 윈윈이 가능한 분야가 많다. 한국 기업 쎄트릭 아이(Satrec Initiative)가 두바이샛(DubaiSat-1, DubaiSat-2)과 에티하드 위성(Etihad-SAT) 개발에 참여하여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온 것은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앞으로 우리 위성부품 전문기업들은 UAE의 신규 위성 개발(예: 지구관측, 통신, 정찰위성 등)에서 부품 공급 및 기술 컨설팅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지상국 인프라와 위성데이터 처리 분야에서도 한국의 IT 중소기업들이 Space42 등 현지 기업과 함께 AI 기반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위성영상 활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 UAE가 추진 중인 달 탐사, 소행성 탐사 등의 심우주 임무에도 한국의 센서 기술, 로버 및 탐사장비 업체들이 탑재체 공급 등으로 참여할 여지가 있다.

 

나아가 UAE 우주청이 조성한 우주경제 특구에 한국 스타트업이 진출하면, UAE의 자본과 인프라를 활용해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UAE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UAE 우주청은 창업 지원 패키지와 우주혁신 실험실을 통해 해외 스타트업의 현지 정착을 돕고 있어, 우주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라면 중동 시장 테스트베드로 UAE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AE는 비전 2031(UAE 50주년)과 센테니얼 2071 장기계획에 우주항공을 핵심 축으로 내세우고 있어, 유망 기술에 대한 정부 발주와 투자가 계속될 전망이다. UAE 우주청 관계자는 “우주 부문에서 기업가정신과 중소기업의 역할을 장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우리 기업들이 UAE에서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동 시장 진출 시 현지 파트너와의 신뢰 구축, UAE 정부의 전략 목표 부합 여부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UAE가 우선순위를 두는 위성통신 보안, 지구관측 AI 활용, 우주인 훈련, 우주교육 분야에 집중하고 현지 기관과 공동으로 로드맵을 만들면 지원을 얻기가 수월하다.

 

“어떤 나라도 단독으로 우주개발의 기회를 모두 누릴 수는 없다. 국제협력이 필수적”이라는 UAE 측 주장처럼, UAE는 열린 파트너십 전략으로 우주강국 도약을 꿈꾸고 있다. UAE와 한국의 우주분야 협력이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한다면, 양국 모두 미래 우주경제 시대의 주역으로서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UAE 우주청, Space42, G42, 국영통신 WAM, Zawya News, Arab News 외 KOTRA 두바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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