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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와 혁신이 이끄는 시장, 글로벌 가상 자산 허브로 도약하는 UAE
  • 트렌드
  • 아랍에미리트
  • 두바이무역관 박미진
  • 2025-08-11
  • 출처 : KOTRA

원칙기반 규제가 만든 기업 친화적 사업 환경

시장 진출 위한 규제 모니터링과 맞춤형 전략 설정 필요

UAE, MENA 디지털 자산 허브로 도약

 

UAE는 MENA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디지털 자산 시장 중 하나로 거듭나고 있다. 2023년 7월~2024년 6월까지 1년간 UAE로 유입된 암호화폐 투자금은 약 340억 달러(약 49조4000억 원)로 세계 40위권, MENA 지역 3위를 기록하며 역내 디지털 금융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튀르키예(1위, 1368억 달러)나 사우디(2위, 약 500억 달러)에 비해 투자금 규모는 작은 편이나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2% 확대돼 MENA 지역 평균인 11.7%를 크게 상회했다.

 

지역 주요 국가 암호화폐 시장규모>

(단위: US$ 십억)

A graph of the world's largest population  AI-generated content may be incorrect.

*주 : 2023년 7월~2024년 6월 기준

[자료: 체이널리스트(Chainalysis)]

 

UAE 암호화폐 시장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여타 국가들처럼 기관 및 전문 거래에 편중된 구조가 아니라 소매부터 대형 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투자자들이 고르게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UAE 암호화폐 거래 규모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2023년 7월~2024년 6월 사이 1천 달러 미만의 소규모 소매 거래 및 대규모 소매 거래(1천 달러~1만 달러)가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1만 달러~100만 달러 규모의 전문 거래와, 100만 달러~1000만 달러 규모의 기관 거래 또한 각각 46.5%, 55.0% 증가하며 전반적인 시장 확대를 뒷받침했다. 이는 단순히 거래 규모가 확대됨을 넘어 산업 생태계가 구조적으로 성숙해지고 있음을 대변한다.

 

암호화폐 거래 규모별 성장률>

A graph of sales and retail  AI-generated content may be incorrect.

*주 : 2022년 7월~2023년 6월 대비 2023년 7월~2024년 6월

[자료: 체이널리스트]

 

한편 UAE의 젊고 기술 친화적인 인구 구조는 향후 더 큰 시장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25세~34세 UAE 거주자의 74%가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21%는 향후 12개월 내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한 설문조사 결과는 UAE 암호화폐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한다.

 

기업 친화적이고 투명한 규제 환경이 이끄는 시장 성장

 

마이닝 그리드(Mining Grid)*의 창립자인 솔라이만 알리파이(Solaiman Al-Rifai)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명확한 규제 환경, 자본이득세 비과세 정책, 기술에 친숙한 인구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너지 효과를 내어 UAE가 암호화폐 허브로 부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라며 UAE 시장의 구조적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 글로벌 암호화폐 채굴 생태계를 구축하는 UAE 기반의 블록체인 테크 기업

 

UAE 정부는 기업 친화적이고 투명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며 시장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연방, 토후국 차원의 복수의 규제 기관이 역할을 분담해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격이다.

 

두바이는 가상 자산법(Law no.(4) of 2022, Regulating Virtual Assets In the Emirates of Dubai) 제정을 계기로 체계적인 가상 자산 규제 환경을 확립했다. 두바이 가상 자산법은 2022년 2월 셰이크 모하메드 알막툼 UAE 부통령 겸 두바이 통치자의 승인을 거쳐 3월 11일 공식 발효됐으며,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Dubai International Financial Centre)를 제외한 두바이 전역의 가상 자산 서비스 제공자에게 적용된다.

 

이후 두바이는 가상 자산법에 따라 2022년 3월 가상 자산 규제청(VARΑ, Virtual Assets Regulatory Authority)을 신설, 글로벌 디지털 자산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VARA는 UAE 중앙은행, 연방 증권상품청(SCA, Securities and Commodities Authority)과 협력해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를 제외한 두바이 전역의 가장자산 전담 규제기관으로, 국제 표준에 맞춘 규제 및 감독, 새로운 디지털 자산 분야 관련 법안 수립 등을 담당한다. 또한 자문, 브로커딜러, 수탁, 거래, 대출 및 차입 등 역내 가상 자산 관련 활동을 위한 라이선스 발급기관이기도 하다.

 

두바이 금융서비스국(DFSA, Dubai Financial Services Authority)은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관할 규제 기관으로 주식·채권 같은 전통 금융상품을 디지털화한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s)을 중심으로 규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토큰화 규제 샌드박스(Tokenisation Regulatory Sandbox)를 통해 관련 기업들이 혁신 서비스를 시험하고 규제 당국과 협의하며 제도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테스트 베드를 운영 중이다.

 

금융서비스 규제청(FSRA, Financial Services Regulatory Authority)은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 Abu Dhabi's International Financial Centre) 내 가상 자산 관련 사업 규제기관이다. FSRA는 가상 자산을 “디지털 형태의 가치로서 디지털 거래가 가능하고, 교환의 매개, 회계 단위, 가치 저장 수단의 기능을 수행하지만, 어느 관할권에서도 법정통화로 인정되지 않은 것”이라고 정의하며, 2020년 초 가상 자산 활동의 인허가 및 감독과 관련된 규정 및 규칙들을 개정 및 정비했다. 아울러 규제 대상 사업을 크게 가상 자산 거래소 역할 수행을 위한 다자간 거래시설(MTF, Multilateral Trading Facility) 운영과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수탁·자산운용·자문 등)로 구분한다.

 

한편 연방 증권상품청(SCA)은 UAE 연방 차원의 가상 자산 시장 감독기구로 DIFC(두바이)와 ADGM(아부다비)을 제외한 본토(Mainland) 지역에서의 암호화폐 발행, 공모, 거래를 관할한다. SCA는 2024년 가상자산 및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 규제에 관한 가이드라인(Regulation of Virtual Assets and 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s)을 발표하며 규제대상 가상자산, 주요 리스크 및 SCA의 대응 방안,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 조달방지 요건, 라이선스 신청절차 등에 대해 정의한 바 있다.

 

가 발표한 가상자산 및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 규제에 관한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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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CA]

 

글로벌 대표 가상 자산 플랫폼인 바이낸스(Binance), 바이비트(Bybit), 크립토닷컴(Crypto.com)은 VARA 및 SCA*, 크라켄(Kraken)은 FSRA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UAE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바이에서 가상 자산 사업을 수행하는 경우 VARA 라이선스 취득한 후 연방 차원의 SCA 승인 진행

 

민간 자본 유입으로 더욱 기대되는 산업 생태계

 

UAE는 세제 혜택, 정주 여건 개선, 투자자 친화적인 규제 환경,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액 자산가의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자본 유치 및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UAE는 전 세계 백만장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점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Partners)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에만 약 9800명의 고액 자산가가 UAE로 이주, 월평균 817명이 UAE에 정착했다. 한편, 2025년 동안 UAE로 유입될 민간 자본 규모는 약 6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MENA 지역 최대 금융 허브인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2025년 상반기 DIFC 신규 등록 기업 수는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이 중에는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패밀리오피스 등 1081개의 고액 자산가 대상 금융 서비스 기업이 포함됐다. 2025년 6월 말 기준, DIFC에서 활동 중인 전체 기업 수는 77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특히 가문·패밀리오피스 관련 법인은 73% 급증, 민간 부를 유치하는 글로벌 허브로서 두바이의 입지를 대변했다.

 

UAE로의 고액 자산가 및 민간 자본 유입 규모가 증가하면서 높은 위험에도 높은 수익을 창출할수 있는 와일드 웨스트(Wild West)형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자산 규모가 크고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고액 자산가 특성에 기인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보통 전문 자문인력을 고용하고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급성장하는 신흥 투자 자산군, 특히 가상 자산에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2023년 조사 결과 또한 이를 뒷받침하는데 전 세계 패밀리오피스의 32%가 가상 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 중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는 비율은 26%로, 2021년 16%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자산에 대한 고액 자산가의 신뢰와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민간 자본 유입이 확대되고 있는 두바이 산업 생태계의 미래는 더욱 밝아지는 상황이다.

 

실생활로 스며든 암호화폐

 

UAE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암호화폐 활용 사례를 보여주는 국가로 꼽힌다. 특히 부동산 산업은 암호화폐 활용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분야로 일부 개발사들은 이미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두바이의 대표 부동산 개발사 다막 프로퍼티(DAMAC Properties)는 2022년 자사 부동산 구매 시 비트코인(Bitcoin)과 이더리움(Ethereum)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다른 부동산 개발사인 엘링턴 프로퍼티(Ellington Properties)는 두바이 부동산 토큰화 시장에 진출하여 최소 2000디르함(약 76만 원)부터 투자할 수 있는 소액 투자 모델을 도입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자산 분할 소유(Fractional Ownership)를 인정함으로써 투명한 지분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소액 투자자 지분 구매 옵션을 확대하겠다는 두바이 토지국(DLD, Dubai Land Department)의 정책과도 맞물려있기에 디지털 자산 기반 부동산 거래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2025년 5월에는 두바이 토지국(DLD)의 승인을 받은 MENA 지역 최초의 공식 부동산 토큰화 플랫폼 프립코 민트(Prypco Mint)가 등장하여 거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프립코 민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지분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플랫폼에 상장되는 모든 부동산 매물은 DLD의 사전 심사를 거치며 UAE 거주자는 최소 2000디르함(약 76만 원)의 부동산 지분을 구매하고 소유할 수 있다. 현재 현지 신분증을 보유한 거주민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프립코 민트는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서비스 확대 계획도 진행 중이기에 UAE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033년까지 두바이 부동산의 약 7%가 토큰화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프립코 민트 웹사이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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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프립코 민트]

 

한편, 두바이의 베이크앤모어(Bake N More) 또한 건강식과 혁신적인 결제 시스템을 결합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도해 화제를 모았다. 베이크앤모어는 첨단 생산 설비를 갖춘 공장을 24시간 운영하며 대량 제과 생산과 함께 방문 고객들에게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는 현지 대표 카페이다. 특히 현금과 카드 외에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Tether) 등 6종의 주요 암호화폐 결제를 추가 수수료 없이 지원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해당 결제 시스템은 믹신 네트워크(Mixin Network)*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POS와 ERP 시스템은 아이코(iiko MiddleEast) 솔루션을 도입해 매장 운영 효율화와 결제 통합을 지원하고 있다.

*오픈소스 기반의 Web3 플랫폼으로 41개 블록체인과 연결, 20억 달러 이상의 자산 관리 중

 

<베이크앤모어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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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믹스인]


가상 자산 허브로 도약하는 UAE, 우리 기업 진출 전략 마련 시점

 

UAE는 가상 자산과 Web3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유리한 조세 정책, 기술 친화적인 인구 구조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UAE로 집중되고 있다. 2023년 3월 기준, UAE 내에서 운영 중인 블록체인 관련 기업은 1800개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 중 약 770개 기업이 두바이에 소재한다는 산업 관계자 A씨의 인터뷰는 이를 방증한다.

 

UAE 내 7개 토후국 가운데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특히 가상자산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두 토후국은 각기 다른 규제기관과 인가 절차를 운영하고 있어, 진출을 검토 중인 우리 기업들은 현지 진출 이전에 충분한 법률 검토와 전문가 자문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UAE 본토에서 가상 자산 사업을 운영하려면 SCA 승인을 받아야 한다. SCA의 규제는 본토 및 일반 자유구역(Freezone)에 적용되며, 금융 자유구역인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와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은 각각 두바이 금융서비스국(DFSA)과 금융서비스 규제청(FSRA)을 통해야 한다. 아울러 두바이 내에서 사업을 할 경우 VARΑ 승인과 SCA 등록을 진행해야 한다.

 

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사우디 등 인근 중동 국가들도 가상자산 및 Web3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향후 10~15년간은 UAE가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UAE는 넓은 틀의 원칙 기반 규제를 통해 산업 혁신을 적극 장려하면서도 투자자를 보호하는 균형 잡힌 접근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제 환경은 높은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모범적인 가상 자산 정책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규제 변화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이어나가며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기술을 검증하고,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시장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자료: Gulfnews, Chainalysis, VARA, ADGM, DIFC, Henley & Partners, 현지언론 외 KOTRA 두바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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