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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로 도약하는 페루, 제도 개편과 투자 확대
- 투자진출
- 페루
- 리마무역관 한규민
- 2025-08-0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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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페루 신재생에너지(RER) 비중 8.1%, 지속 확대 전망
페루 법 제32249호를 통한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입 환경 개선
신재생에너지 프리미엄 보조금, 전력망 연계 우선권 부여 등 인센티브 제공
페루 전력 생산 구조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성장
오랜 기간 페루의 전력 생산은 수력과 화력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수력 발전은 기후 변화에 따른 강수량 변동성에 취약해 가뭄 시 전력 수급 불안을 야기하며, 화력 발전은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흐름에 부합하지 않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 인식 속에서, 페루 정부는 에너지원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수력, 화력 중심의 전통적 에너지(Recursos Energéticos Convencionales, REC)에서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지열, 소수력 등 비전통적 신재생에너지(Recursos Energéticos Renovables No Convencionales, RER)로 다변화하고자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이후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민간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022~2024년 페루 전력 생산>
(단위: GWh, %)
발전원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증감률
(2024)수력
31,926
29,748
29,088
32,028
10.1
화력(천연가스 등)
22,847
27,136
29,669
26,360
-11.2
풍력
1,823
1,931
2,355
3,915
66.2
태양광
802
821
957
1,263
32.0
전체
57,398
59,636
62,069
63,565
2.4
[자료: 페루 에너지광업부(MINEM), 2025. 07]
2024년 기준, 페루 전체 전력 생산 중 풍력 및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8.1%로 2021년 4.6%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대규모 프로젝트 가동에 따른 성과로 평가된다. 페루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하고자 국가 전략을 설정했으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반 조성도 병행 중이다.
<2024년 페루 지역별 에너지 발전원 비중>
[자료: 페루 에너지광업부(MINEM) KOTRA 리마무역관 재구성, 2025. 07]
페루의 풍력 발전은 주로 남부 이카(Ica), 아레키파(Arequipa) 지역 및 북부 라 리베르타드(La libertad), 피우라(Piura)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 지역은 연중 풍속이 일정하고 강해 풍력 발전에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태양광 발전은 아레키파(Arequipa), 모케과(Moquegua), 타크나(Tacna) 등 남부 사막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은 연중 구름과 강수량이 거의 없고 연평균 일사량이 칠레 북부나 이집트 사막과 유사한 수준으로, 태양광 패널의 발전 효율이 매우 높고 안정적이다. 바이오매스, 지열, 소형 수력 에너지 등은 일부 지방정부 주도의 소규모 프로젝트가 추진 되고 있으나, 아직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법·제도적 기반 마련
페루 정부는 파리협정 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 시나리오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 중 하나로 전력 부문의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페루에는 신재생에너지만을 위한 단일 로드맵은 없지만, ‘국가에너지정책 2010-2040(Política Energética Nacional del Perú 2010‑2040)’를 통해 에너지 다변화와 기술 전환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2024년 국가에너지정책 2010-2040 이행 보고서>
[자료: 페루 에너지광업부(MINEM), 2025. 06]
2025년 6월 에너지광업부(MINEM)가 발표한 이행 보고서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최근 ’RER 입지지도(Mapa de Aptitud de RER)‘를 개발했다. 이 지도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가능성을 기술적, 환경적, 사회적, 제도적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한 공간계획 도구로, 2024년 라 리베르탓(La Libertad)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시범 지도가 완성됐다. RER 입지지도는 지역 정부, 에너지 규제기관(Osinergmin), 환경부(MINAM) 등 여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검증을 거쳐, 태양광 및 풍력 자원을 중심으로 입지 타당성 평가에 활용된다. 이러한 도구는 타당성 평가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인허가 단계에서 불확실성을 줄여 개발 기간 단축 및 프로젝트 개발에 실질적인 촉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 아레키파(Arequipa), 모케구아(Moquegua) 등 신재생 자원이 풍부한 남부 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전력시장의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법률 제28832호의 개정안을 담은 법안(Ley 04565/2022-PE)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2024년 12월 통과되어 2025년 1월 ‘전력 발전의 효율성과 안정적인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법률’ 제32249호로 공포됐다. 이 법은 기존 전력시장 구조의 경직성을 완화하고,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시장 진입을 유리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제도적 변화를 도입했다.
페루 내 발전소 전력 입찰은 각 사업자가 자사의 전력 판매단가(USD/MWh)를 제안하고, 가장 낮은 단가를 제시한 사업자가 낙찰되어 생산한 전력을 페루의 국가 전력망(Sistema Eléctrico Interconectado Nacional, SEIN)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과거에는 전력 입찰 시 반드시 에너지(전력량)와 용량(공급 능력)을 결합해 계약해야 했기 때문에, 출력이 불규칙하고 고정 용량을 제공하기 어려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는 입찰에 불리한 구조였다. 특히 이러한 발전원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수익 회수 기간이 길어, 단가 기준의 ‘최소 비용 낙찰’ 방식에서는 경쟁력이 낮아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제도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법률 제32249호는 에너지와 용량을 분리하여 각각 계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출력이 불규칙한 태양광·풍력에도 실질적인 입찰 참여 기회가 제공됐으며, 전력시장에서의 경쟁 기회가 확대됐다.
또한, 배전 회사는 향후 10년간의 전력 구매 입찰 일정을 매년 수립해 공개하도록 의무화됐으며, 시간대별 전력 수요에 따라 계약 단위를 세분화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발전 사업자는 자사의 발전원 특성에 적합한 시간대에 맞춰 전략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중장기 프로젝트 계획 수립도 보다 용이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신재생에너지가 실질적으로 경쟁 가능한 전력시장 구조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제도적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와 더불어 2024년에는 녹색수소 육성법(Ley 31992)의 시행령이 제정돼 수소의 정의를 ’재생에너지 기반 전기분해 방식으로 생산된 것‘으로 명확히 정의함으로써, 향후 녹색수소 생태계 조성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정부 입찰·투자 환경
페루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입찰 제도(Subasta RER)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발전 사업자에게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입찰 제도는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지열은 물론 20MW 이하의 소수력(hidroeléctrica de pequeña escala)까지 포함하는데, 이 제도를 통해 낙찰된 사업자는 정부와 최대 20년간 전력을 판매하는 전력구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 PPA)을 체결하게 된다. PPA 체결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이 보장되며, 발전 사업자는 시장가격 변동성과 수요 불확실성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Subasta RER 입찰 제도를 통해 낙찰된 프로젝트는 프리미엄 보조금(Prima RER)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낙찰된 발전 단가와 실제 시장가격 간의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수익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는 핵심 장치이다. 이로 인해 금융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사업성 확보에 도움을 준다.
더욱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국가 전력망에 연계될 때 우선권(Acceso prioritario al sistema electrico)을 부여받는다. 이는 동일 전력계통 지역에서 여러 발전소가 연계를 시도할 경우,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다른 발전소보다 우선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이다. 특히 송전 인프라가 부족한 산악지대나 외곽 지역에서는 이러한 우선권이 사업 추진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며, 민간 투자자들에게는 유의미한 인센티브로 작용한다.
한편, 페루 정부는 제5차 입찰(Quinta Subasta RER)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Subasta RER 입찰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약 1,890MW 규모의 설비가 도입됐고, 이 중 태양광 및 풍력은 각각 7건, 바이오매스는 5건 낙찰됐다. 다만, 2013년 3차 입찰 당시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분야에서는 단 한 건의 낙찰도 이뤄지지 않는 등 제도적 한계가 있었다. 당시 태양광과 풍력은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낮았고, 이에 따라 페루 정부는 바이오매스와 소수력 발전만을 입찰 대상으로 제한했다. 바이오매스는 연간 320GWh로 배정됐으나, 당시 입찰 구조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없어 한 건도 낙찰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소수력 프로젝트만이 14건 낙찰됐다. 이후 정부는 법 개정, 평가 기준 다양화 등을 통해 입찰 구조를 보완해 왔다. 이러한 개선 조치에 따라 앞으로 시행될 입찰에서는 더욱 많은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프로젝트 낙찰이 기대되고 있다.
민간 투자 확대 전망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페루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의 실질적 입찰 참여 기회 확대, 프리미엄 보조금 제도 등을 통해 관련 프로젝트의 시장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기반은 민간 부문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민간 주도의 발전 프로젝트가 활발히 기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광업 투자 감독기관(Osinergmin)에 따르면, 2025~2030년 사이 총 22,995.7MW 규모의 민간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가 국가 전력망(SEIN)에 연계될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다. 2025년 4월 기준, 103개 프로젝트가 이미 사전운영성평가(Estudio de Pre Operatividad, EFO)를 통과했으며, 이 중 15개는 에너지광업부로부터 최종 허가(Concesion Definitiva)를 취득한 상태다. 15개 프로젝트의 설비용량은 총 2,948.26MW로, 현재 페루 전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2025~2030년 주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단위: MW)
구분
프로젝트명
지역
기업명
설비용량
풍력
CARAVELÍ
아레키파
IBEREÓLICA CARAVELÍ S.A.C.
219.6
GUARANGO
이카
SL ENERGY S.A.C.
330
EMMA
피우라
GR BAYOVAR S.A.C. (STATKRAFT)
72
태양광
CONTINUA CHACHANI
아레키파
CSF CONTINUA CHACHANI S.A.C. (CONTINUA ENERGÍAS POSITIVAS)
100
CONTINUA MISTI
아레키파
CSF CONTINUA MISTI S.A.C. (CONTINUA ENERGÍAS POSITIVAS)
300
CONTINUA PICHU PICHU
아레키파
CSF CONTINUA PICHU PICHU S.A.C. (CONTINUA ENERGÍAS POSITIVAS)
60
C.S. SAN MARTIN SOLAR
아레키파
JOYA SOLAR S.A.C.
252.4
C.S.F. ILLA
아레키파
ENERGÍA RENOVABLE LA JOYA S.A.
385
C.S.F. SOLIMANA
아레키파
ECORER S.A.C
250
C.S.F. SUNNY
아레키파
KALLPA GENERACIÓN S.A.
204
C.S.F. HANAQPAMPA
모케구아
ENGIE ENERGÍA PERÚ S.A.
300
C.S.F. LUPI
모케구아
GR VALE S.A.C. (STATKRAFT)
150
C.S.F. SOL DE VERANO I S
아레키파
MAJES SOL DE VERANO S.A.C.
45.34
C.S.F. SAN JOSÉ
아레키파
ACCIONA ENERGÍA PERÚ S.A.C.
155.7
WAYRA SOLAR
이카
ORYGEN PERÚ S.A.A.
94.22
전체
2,918.26
[자료: Osinergmin, 2025, 04]
또한, 나머지 98건 프로젝트도 최종 허가 대기 중이며, 승인 시 약 20GW 규모의 추가 발전 용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태양광은 46건(10,656.8MW), 풍력은 42건(9,390.6MW)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추진 현황은 페루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이 단순한 제도 수립을 넘어 양적 확대와 질적 고도화 양면에서 본격적인 확산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장기적으로 페루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해외 기업에 폭넓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우리 기업 또한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자료: 페루 에너지광업부, Osinergmin, Energia Estrategica, Gestion 기사 등 KOTRA 리마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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