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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에너지 시장 중 하나가 될 인도 전력 시장
- 트렌드
- 인도
- 콜카타무역관 박영선
- 2025-07-1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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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와 도시화로 전력 생산 지속 증가
인도 전력 시장은 급격한 경제 성장, 도시화, 기술 발전을 배경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력 인프라 확충과 보편적 전력 공급 달성을 위한 정부의 전략적 정책이 결합되면서 인도는 전력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99.94%에 달하는 전력 보급률을 바탕으로 인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전력 생산 및 소비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단순한 양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질적인 측면에서도 진전을 이뤘다. 전력 공급의 질이 개선돼 농촌 지역의 하루 평균 전기 공급 시간은 2014년 12.5시간에서 2024년 21.9시간으로 증가했고 도시 지역은 23.4시간까지 도달했다. 총 발전 설비 용량도 2025년 1월 기준으로 466.26GW에 이르렀는데 수치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이다. 태양광, 풍력 등 청정 에너지 기술의 도입이 확대되면서 인도의 에너지 포트폴리오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도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에너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력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프라의 효율성 제고뿐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가 병행돼야 하며 이러한 배경에서 인도 정부는 다양한 에너지 계획과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있다.
수요 증가 요인과 소비 구조
산업화와 생활수준 향상, 냉방 수요 증가, 전자제품 보급 확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인도 내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6.8%의 발전량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3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해 연간 발전량은 1,452.43억 kWh에 달했고 2000년 대비 인당 전력 소비는 210% 증가했다. 소비 구조를 보면 산업 부문이 전체의 40.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어서 가정용(24.6%), 농업/임업(16.2%), 상업 및 공공서비스(8.7%) 순이다. 이러한 수요 구조는 전력 수요가 단순히 인구 증가에 기인한 것이 아닌 산업 및 상업 부문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반영하고 있다. 중앙전기국(CEA)은 2031-32년까지 피크 전력 수요가 363GW, 연간 전력 소비량이 2459억 k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보다 약 60% 이상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향후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를 요구하며 동시에 전력 효율화 및 분산형 전원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농촌지역의 전기화가 진행됨에 따라 소형 태양광 시스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공급 체계와 발전 믹스의 전환
인도는 전력 공급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발전을 이뤘다. 2024-25 회계연도에는 최대 피크 전력 수요 250GW를 안정적으로 충당했으며 전력 부족률은 2013-14년 4.2%에서 0.1%로 감소했다. 이는 발전소 용량 확충 뿐 아니라 송전 및 배전 효율의 개선 덕분이다. 발전 에너지원별로는 석탄이 여전히 전체의 44.7%를 차지하며 주요 에너지원으로 남아 있으나 비화석연료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2025년 5월 기준 총 발전 용량 475,590MW 중 235,530MW가 비화석 에너지에 해당하며 이는 전체의 49.53%에 달한다. 특히 태양광 발전은 110,834MW로 비화석 에너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풍력도 51,292MW로 두 번째다. 향후 인도 정부는 2031-32년까지 비화석 연료 발전 용량을 500G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인도는 원자력 및 수력발전소 확충을 통해 기저부하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며 2047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100GW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다각화된 발전 포트폴리오는 탄소중립과 안정적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에너지 무역과 외부 의존도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는 에너지 수입에 크게 의존해왔다. 2000년부터 2023년 사이 인도의 에너지 수입은 357% 증가하였으며 전체 에너지 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36.1%에 이른다. 이는 인도 경제 성장의 속도에 비해 국내 에너지 자원의 개발 및 활용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전기 수출도 빠르게 늘어나 2000년 대비 6,973% 증가했지만 전체 생산량 대비 수출 비중은 0.3%에 그쳐 국제 전력 거래에서는 아직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향후 전력의 자립과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내수 기반 청정에너지의 지속적인 확충이 필요하다. 또한 향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글로벌 전력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송전망의 확장 뿐 아니라 국가 간 전력 연계 프로젝트,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과의 전력 거래 확대와 같은 다자간 협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배전 인프라 및 제도 개혁
인도의 전력 시스템은 중앙정부, 주정부, 민간 부문이 복합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주요 중앙 공기업으로는 PGCIL, NTPC, NHPC 등이 있으며, 타타파워, 아다니와 같은 민간기업들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280GW의 재생에너지를 국가 전력망에 통합하기 위한 송전 인프라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이 중 42GW는 이미 완공된 상태다.
또한 배전 효율 강화를 위해 정부는 스마트미터 도입, AT&C 손실 감소, 지능형 변압기 모니터링 등 다각도의 개혁을 추진 중이다. RDSS (Power Distribution Reforms) 프로그램 하에 약 157억 달러가 투자됐으며 특히 부족 지역의 전력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전력 복지 사업도 병행되고 있다. PM-JANMAN과 DA-JGUA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96만 가구 이상이 새롭게 전기를 공급받았다. 이 외에도 송배전망의 디지털화와 AI 기반 예측 시스템 도입, 전력 품질 제어 기술 개발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수용능력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정부는 새로운 송전 노선 확보를 위한 보상 규정도 개정해 토지 소유자에 대한 보상률을 기존 대비 두 배로 상향했다.
투자 환경과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인도 정부는 전력 산업의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에너지 산업은 국가 인프라 투자 계획(NIP)에서 24%에 해당하는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총 1.4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중 약 3360억 달러가 에너지 부문에 배정됐다. 특히 발전 부문만 해도 약 4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이는 인도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 송배전 인프라 개선, 스마트미터 도입, 에너지 저장장치 구축 등 다양한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직접투자(FDI) 흐름도 눈에 띈다. 2023-2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재생에너지 부문에만 37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최근 3년간 태양광 부문에서만 38억 달러에 이르는 FDI가 들어왔다. 이 외에도 수소에너지, 고효율 배터리,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의 외국계 자본 투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향후 5~7년간 약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NTPC, NHPC, Power Grid 등 국영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다양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NTPC는 라다크 지역을 탄소중립 지대로 조성하기 위해 수소 충전소 및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 중이며 수소버스 실증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또한 NTPC 자회사인 NEEPCO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정부와 협력하여 수력 및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주요 발전소 현황 및 지역 분포
인도에는 현재 3000개 이상의 발전소가 존재하며 이들은 발전 형태에 따라 화력, 수력, 태양광, 풍력, 원자력 등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화력 발전소로는 NTPC가 운영하는 빈디아찰(4760MW), 아다니 문드라(4620MW), 타타파워 문드라(4000MW) 등이 있다. 이들 발전소는 대부분 석탄을 주요 연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인도네시아산 수입 석탄과 해수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수력발전소로는 테리(2400MW), 코이나(1960MW), 스리세일람(1670MW) 등이 있는데 이들 발전소는 산악지역의 지형적 장점을 활용해 대규모 저장형 또는 양수형 발전을 수행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는 타라푸르(1400MW), 쿠단쿨람(6000MW), 카이가(880MW), 카크라파르(700MW), 나로라(440MW) 등이 있으며 대부분 NPCIL이 운영 중이다.
태양광 발전 부문에서는 바들라(2245MW), 파바가다(2050MW), 쿠르눌(1000MW), 레와(750MW) 등 대형 태양광 단지가 전국 각지에 건설되었으며 이들은 중앙정부, 주정부, 민간 기업의 협력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풍력 발전은 남인도 및 서인도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벨스타스, 지이(GE), 에넬, EDF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장비 공급과 유지보수에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 평가와 정책적 시사점
에너지 정책 전문가들은 인도의 전력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시장 개방성, 규제 완화 등의 요소가 외국 기업에 매력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DISCOM(배전회사)의 재정 구조가 불안정하고 프로젝트 지연, 기술력 부족, 토지 수용 문제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Swain & Sons Power Tech의 비부 스와인 대표는 “인도의 전력산업정책은 대기업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폐기물-에너지, 바이오에너지, 바이오차,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의 기술 도입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외국 기업이 기술을 중심으로 협력하고 현지 생산기지를 갖추어야 지속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을 위한 시사점
(1) 기술 기반 진출 기회 확대
스마트미터, ESS, 폐기물 에너지화, 수소 기반 연료전지 등 기술기반 사업에 있어 한국 기업은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으며 인도의 수요 확대와 연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린수소, 해상풍력 등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선도 기업의 진입 여지가 크다.
(2) 합작 투자 및 현지화 전략 강화
인도 정부의 전력산업정책과 각종 입찰제도는 현지 조달 비중을 강화하고 있어 단독 진출보다는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효과적이다. 현지 공장 설립, 기술 이전, 공동 연구개발 등의 방식이 유망하다.
(3) 리스크 관리 전략 필수
정책 지연, 송전 지연, 재정 불안정성, 장기 프로젝트 수익 회수 지연 등의 리스크가 상존한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 국제개발기구 등과의 협력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4) 유지보수 및 교육 인프라 확장 필요
신기술 기반 인프라는 설치 이후 장기적인 유지보수 및 운용 효율성 확보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기술센터, 현장 교육, 원격진단 시스템 등을 포함한 통합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인도 전력 시장은 향후 십수 년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에너지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정부 정책과 연계된 사업 구조를 통해 인도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자료: Business Wire, Economic Times, Indian Express, India Briefing, IBEF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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