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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전력시장, 효율성 향상에 주력
- 트렌드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유지윤
- 2025-07-1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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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요 증가 속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전력망 현대화로 에너지 구조 전환 가속화
이탈리아 전력시장 개요와 수급현황
이탈리아의 전력시장은 최근 몇 년간 에너지 전환과 효율성 향상에 집중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송전망 운영사 Terna가 2025년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력 소비량은 약 312TWh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동일 자료 내 수치를 기준으로 직접 계산해 보면, 2023년 287.4TWh에서 2024년 312.3TWh로 증가하며 실제 증가율은 약 8.7%에 이른다. 이 같은 전력 수요 증가는 특히 7월과 8월 평균을 웃도는 이상 고온으로 인한 냉방 수요 급증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4년 전력 수요의 83.7%는 국내 발전으로 충당됐고, 나머지 16.3%는 주변 국가로부터의 수입을 통해 조달됐다. 최근 이탈리아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전력 수입 의존도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이탈리아 전력 수급 현황 (소비량, 순생산, 수입)>
(단위: TWh, %)
2022년
2023년
2024년
용량
증감률
용량
증감률
용량
증감률
전력 소비량
295.9
-1.7%
287.4
-2.9%
312.3
8.7%
순 생산
274.6
-1.9%
256.6
-6.6%
264
2.9%
전력 수입
47.4
-
54.6
15.2%
48.3
-11.5%
[자료: Terna(용량 수치),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 계산(증감률)]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원 구성 변화
2024년 이탈리아의 전체 전력 소비 중 재생에너지 및 무탄소 전원의 비중은 약 43.9%에 달했다. 특히 수력발전은 전년 대비 30.4%, 태양광 발전은 19.3%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풍력과 지열 발전은 각각 5.6%, 0.8% 감소했다. 이러한 재생에너지의 증가와 함께 석탄 발전은 71%나 급감하며 약 3.5TWh 생산에 그쳐 사실상 퇴출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는 정부가 2025년까지 석탄 발전소를 전면 폐쇄하려는 정책 기조와도 일치한다.
2024년 한 해 동안 신규 설치된 재생에너지 설비는 약 7.5GW로, 누적 설비 용량은 76.6GW에 도달했다. 에너지 저장시스템(ESS)도 1GW 이상 추가 구축되며 총 5.6GW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재생에너지 및 무탄소 전원의 발전량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전력 수요의 40%를 초과하며 화석연료 기반 발전과 대등한 수준을 기록했다.
<2024년 이탈리아 전력원 구성(좌)과 재생에너지 구성(우)>
[자료: Terna, KOTRA 밀라노 무역관 작성]
구조적 요인에 따른 높은 수준의 전기요금 부담
이탈리아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에너지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럽 내에서 높은 전기요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전기요금 부담은 구조적인 전력 생산 기반의 한계와 더불어, 시장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4년 7월, 이탈리아는 EU의 에너지 시장 자유화 정책에 따라 소매 전력시장을 전면 개방했다. 기존의 규제요금제(Maggior Tutela)는 대부분 폐지됐으며, 모든 소비자는 민간 전력공급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시장 전환 초기 소비자 혼란과 요금 급등을 완화하기 위해 일정 기간 표준요금을 제공하는 ‘점진적 보호 서비스’를 도입했다. 해당 제도는 2024년 하반기부터 전력시장 평균단가(PUN)를 기준으로 지역별 요금 체계를 적용하며, 이후 점진적으로 시장 가격에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이탈리아는 여전히 국제 연료 가격 변동에 민감한 구조이며, 전기요금 중 세금과 부과금 비중이 높아 소비자 부담이 큰 편이다. 2025년 3월 기준, 이탈리아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kWh당 0.43달러로, 아일랜드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며, 세금 및 각종 요금 항목이 전체 요금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EU 평균을 상회한다.
<세계 가정용 전기요금 비교 (상위 9개국)>
(단위: US$)
* 주: 2025년 3월 기준
[자료: Statista]
전력망 구조 효율화와 디지털 전환 추진
이탈리아 정부는 구조적인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전력망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력 계통 전반의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전력망은 국영 송전 사업자인 Terna가 운영하는 전국 단일 초고압 송전망 체계로 구성돼 있으며, 본토는 물론 시칠리아, 사르데냐 등 주요 섬 지역까지 해저 케이블로 연결된 통합 전력 계통이다. 하지만 발전설비의 지역별 분포와 송전 용량의 불균형으로 인해 도매 전력시장은 복수의 가격 구역(zone)으로 분리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송전 병목현상으로 인해 계통 운영의 비효율성과 지역 간 가격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고 전력 흐름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Terna는 대규모 송전 인프라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본토를 연결하는 Tyrrhenian Link와 이탈리아 중부와 남부를 잇는 Adriatic Link가 있으며, 이를 통해 섬 지역과 본토 간 병목 구간을 해소하고 계통 안정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Terna는 유럽 주요국과의 국제 연계선을 확장해, 대외 송전 교환 용량을 현재 대비 4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Terna는 송전망의 디지털 전환도 병행하고 있다. 주요 송전선로에 센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전력 흐름과 온도를 모니터링하며, 동적 송전용량(Dynamic Line Rating) 시스템을 통해 송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주요 변전소에는 스마트 제어 장치를 설치해, 계통 이상 발생 시 자동 대응이 가능하게 했다.
배전망 측면에서도 민간 배전사업자인 Enel이 스마트 그리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nel은 2025년까지 총 3500만 개의 2세대 스마트미터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으로 이미 2500만 개 이상이 보급됐다.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이 시스템은 소비자의 에너지 효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남부 풀리아 지역에서 진행된 ‘Puglia Active Network’ 프로젝트는 약 8000개의 배전 변전소를 자동화하고, 3GW 이상의 분산형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계통에 연계하며, 정전 빈도와 지속시간을 대폭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Enel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풀리아를 세계 최초의 ‘스마트 지역(Smart Region)’으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산업 개요>
[자료: https://fb-advisor.it/smart-grid-scopriamo-di-cosa-si-tratta]
시사점
이탈리아의 전력망 구조 개선과 스마트 그리드 확산은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안보 강화, 전력 요금 안정화를 동시에 실현하려는 전략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특히 재생에너지 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계량기 등과 관련된 기술 및 장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OTRA 밀라노무역관이 한국 수출기업 V 사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스마트미터 시스템 도입이 활발한 국가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또한 현지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최신 기술을 파악하고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진출 시에는 법규 및 기술기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참여 요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법률·기술 자문을 통해 리스크를 사전 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정책 변화, 인허가 절차, 지역 간 가격 차이 등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한국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함께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자료: Terna 연간 보고서 및 보도자료, energiaoltre.it, inwega.it, greenreport.itgreenreport.it, rinnovabili.it, KOTRA 밀라노 무역관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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