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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엑스포에서 선보인 미래 기술 트렌드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장보은
  • 2025-07-15
  • 출처 : KOTRA

광전융합기술, 안면인식 입장 및 결제, 슈퍼컴퓨터 기상 예측 등 다양한 기술 전시

사용자 체험 중심으로 꾸려져 언젠가는 일상화될 미래 기술의 가능성 제시

2025년 4월 13일, 오사카 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개막했다. 약 6개월간 이어지는 행사 기간 282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엑스포는 일본 기업들이 신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엑스포 현장에서 눈에 띈 미래 기술 트렌드를 소개한다.

 

NTT, ‘IOWN’ 기술 본격 활용


NTT는 이번 엑스포를 ‘IOWN(Innovative Optical and Wireless Network)’을 선보이는 무대로 삼았다. 광전(光電) 융합 기술을 통해 데이터센터 간 네트워크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내부의 컴퓨팅 영역에도 광기술 적용을 확대해 전력 소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전 융합 기술은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 신호 처리를 광 신호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NTT는 엑스포 현장에서 컴퓨팅 영역 적용 사례를 실증하며 이를 ‘IOWN 2.0’으로 규정했다.


NTT는 광전 융합 기술 기반 저전력 서버를 파빌리온 외관 연출에 활용했다. 파빌리온 내부의 카메라가 방문객의 표정을 포착해 AI로 실시간 분석하고, 미소를 짓는 사람 수에 따라 파빌리온 외벽을 덮는 막을 흔드는 연출을 구현했다. 데이터 분석은 오사카시에 위치한 NTT 서일본 본사에 설치된 서버에서 진행되며, 데이터 전송과 분석 과정 전반에 IOWN 기술이 사용됐다.


* IOWN(Innovative Optical and Wireless Network): NTT가 제안하는 차세대 정보통신 기반 구상으로 광 기술을 기반으로 고속, 대용량, 저지연, 저전력 소비를 통해 더 풍요로운 사회 실현을 지향함. 2030년경 실용화하는 것이 목표

 

<NTT 파빌리온의 외벽>

NTTパビリオン | EXPO2025 | NTT

[자료: NTT 오사카 엑스포 홈페이지]


NTT는 파빌리온 외벽 연출에 컴퓨팅 분야의 ‘IOWN 2.0’뿐 아니라 네트워킹 분야의 ‘IOWN 1.0’을 함께 적용했다. 대용량, 저지연 통신을 실현하는 ‘APN(All-Photonics Network)’ 기술을 활용해 NTT 파빌리온과 오사카시에 위치한 NTT 서일본 본사를 APN으로 연결했다. 이를 위해 엑스포 현장 내 MDF실에 IOWN 네트워크의 전송 장치와 종단 장치를 설치했으며, 최대 통신 속도는 초당 800기가바이트에 달한다.


엑스포 개막 전 열린 내람회에서는 엑스포 기념공원 특별 무대에서 진행된 음악 유닛 ‘Perfume’의 퍼포먼스 장면(3D 공간 데이터)을 직선 거리 20km 이상 떨어진 NTT 파빌리온으로 APN을 활용해 실시간 전송·재현했다. 3D 공간 데이터는 영상과 음성뿐 아니라 3D 형태와 진동까지 포함한 대용량 데이터로, APN의 실시간 전송 성능을 강조한 것이다. 공간 전체를 점군 데이터 등으로 전송하는 ‘동적 3D 공간 전송 재현 기술’과 현장 진동을 재현하는 ‘촉각 진동 음장 제시 기술’을 결합해, 관람객이 현장에서 생생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다. 또한, 3D 영상을 디스플레이에 송출하는 동시에, 바닥에 설치된 128개의 진동기를 통해 현장 진동을 재현해 관람객들이 몰입감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APN 활용해 실시간 전송된 퍼포먼스>

[자료: NTT]

 

파빌리온 외부에는 원격 촉각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교감하는 전화(ふれあう伝話)’ 단말기를 설치해 관람객이 영상과 음성으로 대화하고, 단말기의 책상형 장치를 눌러 진동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단말기는 NTT 파빌리온뿐 아니라 시그니처 파빌리온인 ‘생명 동적 균형관’에도 설치됐다. NTT 파빌리온 단말기는 청진기 형태의 장치를 통해 상대방에게 심장 박동을 전달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미래의 감각 기반 원격 커뮤니케이션 기술 가능성을 선보였다.


얼굴 인식 기술, 행사장 안팎에서 실용화


2025 오사카 엑스포에서는 행사장 안팎에서 다양한 얼굴 인식 기술이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NEC의 얼굴 인식 기술은 입장 게이트의 티켓 확인 과정에 활용된다. 얼굴 인증은 무제한 패스 구매자를 대상으로 하며, 구매 시 얼굴 정보를 사전에 등록해야 한다. 입장 시 QR 코드를 스캔해 티켓 정보를 서버에 전송해 유효성을 확인하고, 입구 게이트의 카메라로 촬영한 얼굴 이미지와 대조해 본인 여부를 판별한다. 이를 통해 무제한 패스의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있다.

 

<오사카 엑스포에서 활용되는 얼굴인식 입장 시스템(좌)과 결제단말기(우)>

[자료: NEC]


NEC의 얼굴 인식 기술은 행사장 내 결제에도 적용된다. QR 코드 기능이 결합된 출입 게이트와는 달리, 결제 시 얼굴 인식만으로 인증과 결제가 완료된다. 계산대에서 결제 수단을 ‘얼굴 인식으로’라고 말하면, 단말기로 촬영한 얼굴 사진을 기반으로 인증 절차를 진행해 결제가 완료된다.


엑스포 행사장 외부에서는 오사카 메트로가 엑스포 개막에 맞춰 ‘워크스루형 얼굴 인식 개찰구’를 도입했다. 파나소닉 커넥트의 기술이 적용됐으며, 134개 역 중 130개 역에 얼굴 인식 개찰기를 설치했다. 이용 대상은 e METRO 앱을 통해 구매한 26시간권 및 48시간권 디지털 승차권 구매자로, 회원 사이트에서 얼굴 이미지를 등록하고 승차권과 얼굴 정보를 연동해 사용한다.

 

<오사카메트로의 워크스루형 얼굴인식 개찰구>

[자료: 오사카메트로]

 

이번 개발 과정에서는 인식 정확도 향상을 위해 조명과 카메라 환경을 개선했다. 개찰구는 주변 전체를 밝히기 위해 아치형으로 설계됐으며, 입구와 출구에 각각 2대씩 총 4대의 카메라를 설치했다. 또한 다양한 각도에서 얼굴 이미지를 안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 대각선 방향에서 접근하는 경우는 물론 휠체어 이용자와 수하물을 든 승객도 편리하게 통과할 수 있다.


얼굴 이미지를 촬영하고 서버 측에서 인증 결과를 받아 개찰구에 표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0밀리초로, 이는 개찰구에서 기존 IC 카드를 터치한 후 인증이 완료되는 속도와 동일하거나 더 빠른 수준이다. 카메라가 통행자의 접근 이미지를 사전 처리해 얼굴 인증 개찰구 도착 약 30cm 전부터 통과 가능 여부를 표시할 수 있어 원활한 승객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슈퍼컴퓨터로 게릴라성 호우를 예측

 

이번 엑스포에서는 슈퍼컴퓨터 ‘후가쿠’를 활용해 게릴라성 호우를 예측하고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실증 실험도 진행된다. 이번 실험에는 정보통신연구기구(NICT), 이화학연구소(리켄), 오사카대학, 방재과학기술연구소(방재과연), Preferred Networks(PFN), 엠티아이 등 6개 기관이 협력한다. 실증 실험에는 NICT 미래ICT연구소와 오사카대 스이타 캠퍼스에 설치된 비구름 기상 레이더 ‘MP-PAWR’ 2대를 활용한다.


기상 레이더로 관측한 데이터에 방재과연의 3차원 강우량 추정 기술을 적용한 뒤, PFN이 개발한 데이터 압축·배포 플랫폼 ‘큐무론’을 이용해 후가쿠에 전송한다. 후가쿠는 관측 데이터를 기상예측 모델에 반영해 최대 30분 후의 호우를 예측한다. 예측한 비구름의 모습은 엠티아이가 운영하는 게릴라성 호우 감지 앱 ‘3D 비구름워치’와 리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앱 ‘3D비구름워치’에서 확인 가능한 비구름>

[자료: NICT]

 

MP-PAWR은 최소 30초 간격으로 고정밀 3차원 입체 관측이 가능한 비구름 기상 레이더로, 게릴라성 호우 탐지에 유리하다. 다만, 가까운 거리에서 강한 비가 내릴 경우 그 뒤편의 비구름 관측이 어려운 단점이 있어, 이번 실험에서는 2대의 MP-PAWR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오는 비구름을 동시에 모니터링해 정확도를 높였다. 리켄에 따르면, 2대의 MP-PAWR 데이터를 후가쿠의 기상예측 모델과 동기화해 실시간 예측에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증 실험은 엑스포 개최 기간(2025년 4월 13일~10월 13일) 동안 진행되며, 후가쿠를 이용한 호우 예측은 8월 5일부터 31일까지 27일간 실증할 예정이다.


시사점

 

오사카 엑스포는 ‘미래사회의 실험장’을 표방하며, 첨단 기술과 이를 활용한 사용자 경험 기반의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오사카 엑스포를 방문한 S 사 O 부장은 KOTRA 도쿄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미래의 통신 수단으로 당시 전시됐던 '무선 전화기'의 경우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품이 됐다”라며, “이번 엑스포에서 선보이는 기술들도 가까운 미래에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엑스포의 전시는 기술의 선진성을 강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구체적인 체험과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로 구현해 일반 방문객이 쉽게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는 방문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기술 개발을 넘어 사용자의 감각과 감성에 호소하는 ‘경험 기반 기술 구현’ 전략이 중요해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과거에 비해 엑스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다소 낮아졌지만, 첨단 기술을 실험하고 선보일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자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오사카 엑스포를 통해 일본은 기술력과 미래 비전을 집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이를 계기로 일본 ICT 산업의 전략 방향과 기술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자료: NTT, NEC, 오사카메트로 등 각 사 홈페이지, 닛케이 컴퓨터, 닛케이XTech,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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