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중국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즉석식품 시장의 세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소비자 타깃이 더욱 명확해졌으며, 소비 환경이 다양화되고 있다. 중국 즉석식품 산업을 대표하는 바이샹(白象, 라면 브랜드), 솽후이(双汇, 햄 소시지 브랜드) 등 주요 브랜드 대부분이 허난성(河南省)에서 생산되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허난성은 중국 전체 소시지 생산량의 절반, 탕위안(汤圆)의 60%, 만두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300억 kg 이상의 곡물과 가공식품을 중국 전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허난성은 '편리함’과 '맛’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층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중국 내 편의식품의 핵심 공급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산업 개요

허난성은 농업과 식품산업이 모두 발달한 지역으로, 밀과 옥수수 등 주요 농산물의 생산량이 높고, 육류 및 채소 자원이 풍부해 다양한 식품 원료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식품산업을 고도화한 결과, 허난성은 현재 비교적 완비된 산업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인구 약 1억 명의 내수 시장은 즉석식품 산업의 성장 기반이 되고 있다.

허난성 식품 제조업의 주요 품목은 주류 및 음료, 액상유제품, 가공육, 냉동 쌀 및 밀가루 제품 등 네 가지로 분류된다. 또한, 허난성의 전체 산업 전반을 살펴보면, 도시별 식품 제조업의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정저우시(郑州市), 뤄양시(洛阳市), 신샹시(新乡市), 상추시(商丘市)에 주류·음료 생산이 집중돼 있으며, 허난성 전체 생산량의 약 67.8%를 차지한다. 액상 유제품은 상추시, 자오쭤시(焦作市), 정저우시에 집중돼 있고, 이 세 도시의 합계 생산량이 허난성 전체 생산량의 75.0%를 차지한다. 가공육은 뤄허시(漯河市)에, 냉동 쌀 및 밀가루 제품은 정저우시와 상추시에 몰려 있으며, 각각 허난성 전체의 83.1%, 82.3%를 차지한다. 이처럼 지역별로 특화된 생산 구조가 형성되면서, 허난성에는 이미 4대 식품산업 클러스터가 자리 잡은 상태다.

2024년 기준, 허난성의 곡물 총 생산량은 671억 kg으로 8년 연속 650억 kg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허난성에는 규모 이상(연간 소득 2,000만 위안 이상) 농산품 가공 기업이 6,103개에 달하며, 솽후이, 첸웨이양추(千味央厨), 싼취안(三全) 등 업계 대표 기업들이 '중국의 부엌’을 넘어 ‘세계의 식탁’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표 기업 및 동향

2023년 허난성은 만두, 탕위안 등 급속 냉동식품의 수출 총액이 약 2억 위안에 달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관련 제품은 35개 국가 및 지역으로 수출되었다. 뤄허시에는 솽후이, 웨이룽(卫龙, 중국 쫀드기 대표 업체) 등 7000여 개 식품 기업이 모여 있으며, 산업 규모는 2000억 위안을 초과해 허난성 현대 식품 산업 클러스터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자료: 각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허난성 식품기업의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는 현지 라면 브랜드 양장구이(杨掌柜)를 들 수 있다. 2016년, 양장구이는 기존 라면의 식단 불균형, 단일 재료, 소량이라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면, 당면, 야채, 계란을 혁신적으로 통합해 ‘펀면차이단(粉面菜蛋, 소비자가격 7위안(원화 약 1600원))’을 출시했으며,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몇 년 동안 펀면차이단은 편의식품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중국 펀면차이단 시장 규모는 50억 위안(원화 약 9693억 원)을 넘어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장구이 펀먼차이단 제품>

 [자료: 타오바오(淘宝)]

발전 방향

2024년 하반기 허난성은 '7+28+N' 산업 체계를 수립하고 현대 식품 산업 클러스터를 5대 전략 산업 중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이 체계는 7대 핵심 산업, 28개 중점 산업, N개의 신흥 산업으로 구성되며, 식품 산업의 고도화 및 첨단화를 중심으로 발전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허난성은 총 300억 위안 규모의 식품 산업 클러스터 육성 펀드를 조성하여, 즉석식품, 스낵류, 냉동·냉장식품 등 주요 분야의 핵심 산업 체인 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연 매출 50억 위안 및 100억 위안을 초과한 선도 기업을 대상으로 ‘터우옌(头雁) 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시행하여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산업 집중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산·학·연 협력도 확대 중이다. 식품 기업이 대학 및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장려하며, 식품 관련 국제 표준 및 국가 표준의 제·개정에 기여한 기업에는 별도의 보상이 제공된다. 예를 들어, 국가급 연구개발(R&D, Research and Development) 플랫폼에는 최대 500억 위안의 지원금이 제공되며, 기업이 기술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제를 공개함으로써 글로벌 연구진과의 공동 해결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허난성은 ‘영양과 건강’, ‘식약 동원(食药同源)’, ‘미래 식품’이라는 3대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첨단 식품 기술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여 세포 배양육, 합성 전분, 3D 프린팅 식품 등 미래형 식품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원식품연구소는 찌앙난(江南)대학, 중국농업대학 등과 협력해 ‘인공육’의 산업화 기술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상용화 실현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중원식품연구원 사진>

[자료: 허난성발전개혁위원회]

시사점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추진에 힘입어, 허난성 식품산업은 글로벌 공급망과의 통합을 빠르게 진전시키고 있다. 솽후이그룹은 스페인과 독일에 해외 생산 거점을 마련했으며, 싼취안식품은 동남아시아 시장에 유통망을 구축했다. 바이샹식품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를 통해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허난성은 ‘글로벌 푸드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며, ‘전 세계에서 사고, 전 세계로 파는’ 식품 무역 중심지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원식품연구소 유관 담당자 Z씨는 KOTRA 정저우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허난성 식품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여러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식품 기업은 라면 등 즉석식품 개발 시 맛과 식감에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영양 균형이나 건강성은 상대적으로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중국 전체 편의식품 시장이 소수 브랜드에 집중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허난성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은 의미 있는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예를 들어, 바이샹식품은 전통적인 제조 방식에서 스마트 제조로 성공적으로 전환했으며, 위에서 언급한 바 있는 현지 브랜드 양장구이(杨掌柜)는 기존의 ‘면+조미료’ 구성에서 벗어나 ‘면+당면+계란+조미료’의 조합으로 특색 있는 제품(펀면차이단(粉面菜蛋))을 출시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중소 식품기업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점차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Z씨는 “한국의 식품산업은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제품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현지화와 세계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허난성의 식품 기업들이 한국의 이러한 사례를 참고한다면, 기술력 제고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양국 간의 교류 확대를 통해 한국과 허난성이 식품산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공동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료: 대하뉴스(大河报), 허난성발전개혁위원회(河南省发展和改革委员会), 허난성공업정보화청(河南省工业和信息化厅), 각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타오바오, KOTRA 정저우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