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미국 Z세대 듀프 트렌드, 법정 다툼까지 확산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정진수
  • 2025-07-21
  • 출처 : KOTRA

룰루레몬 vs. 코스트코, 듀프 논란 법정으로…디자인 침해 소송 제기

패션부터 가전까지 확산되는 듀프 트렌드, 합리적 소비 문화의 새로운 얼굴

Z세대가 주도하는 ‘듀프’ 문화, SNS 놀이로 자리잡다

지난 6 27,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lemon Athletica) 미국 유통 기업 코스트코(Costco) 상대로 디자인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룰루레몬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정식 소장을 접수하며, 자사 제품에 대한 권리 보호를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번 소송에서 룰루레몬은 대표 상품인스쿠바 후디(Sucuba hoodie)’, ‘디파인 자켓(Define jacket)’, ‘ABC팬츠(ABC Pants)’ 디자인을 코스트코가 자사 브랜드 컬크랜드(Kirkland) 라벨로 모방해 출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소비자가 코스트코 제품을 룰루레몬 정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코스트코가 이를 명확히 해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듀프(Dupe)’ 문화 확산과 관련해 향후 유사 사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가성비 소비 확산 속 '듀프' 제품 인기…Z세대의 새로운 소비 문화로 부

 

듀프(Dupe)는 ‘모방’을 의미하는 듀플리케이션(Duplication)에서 파생된 용어로, 고가 브랜드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을 본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유사 제품을 지칭한다. 과거 한국에서는 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백화점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모방해 ‘저렴이’로 불린 사례와 유사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듀프 제품이 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은 듀프 제품 구매 후 SNS에 ‘합리적이고 영리한 소비’를 자랑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트렌드를 확산시키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 설문에 따르면, 미국 18~34세 소비자의 34%가 “모방 상품인 것을 알고도 듀프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Z세대의 71%는 “유명 상품의 저렴한 버전을 가끔 구매한다”고 답해, 듀프 소비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글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듀프’ 관련 검색량은 5년 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미국서 확산되는 ‘듀프’ 트렌드, SNS 열풍 타고 인기 상승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듀프 상품으로는월킨엘프(e.l.f)’ 있다월킨은 월마트(Walmart)에서 판매된 제품으로, 프랑스 명품 에르메스(Hermès)의 버킨 백(Birkin bag)을 모방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제품은 버킨 백 특유의 양쪽 가죽 스트랩, 중앙 잠금 장치, 탑 핸들 구조 등 디자인 요소를 유사하게 구현했다. 가격은 100달러 미만으로 정품 대비 저렴하며, 틱톡(TikTok) 등 SNS에서 인플루언서들의 언박싱 영상이 확산되며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월마트에서는 해당 제품을 이상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아마존과 틱톡샵 등에서 유사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게시물이 SNS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월킨 구매 후기를 올린 틱톡 포스팅>

[자료: tiktok 검색화면 갈무리]

 

듀프 트렌드에서 자주 언급된 브랜드 하나는 뷰티 브랜드 엘프(e.l.f)엘프는 대부분의 제품을 10달러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렴이’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커버력과 발색력으로 호평받은 고가 뷰티 제품에서 영감을 받아 유사한 기능과 효과를 구현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틱톡(TikTok) 등 주요 SNS 플랫폼에서는 다수의 인플루언서들이 고가 브랜드의 오리지널 제품과 엘프의 제품을 직접 비교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엘프는 프라이머, CC크림, 컨실러, 블러셔 등 거의 모든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샬롯 틸버리(Charlotte Tilbury), 베네피트(Benefit), 레어 뷰티(Rare Beauty) 등 유명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모방하거나 이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제품들을 출시해왔다.

 

향수와 디퓨저 분야에서도 듀프 전략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향수 브랜드 도시어(Dossier)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조말론의 우드 세이지 & 씨 솔트에서 영감을 받았다(Inspired by Jo Malone's Wood Sage & Sea Salt Perfume)”고 명시하며, 어떤 브랜드의 제품을 참고했는지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 다른 브랜드인 엘리먼트 브루클린(Element Brooklyn)도 홈페이지에 유명 향수 브랜드와 자사 제품의 향을 비교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오리지널 제품과 듀프 제품을 직접 대조할 수 있도록 했다.

 

<어떤 브랜드의 듀프 제품인제 표시한도시에홈페이지>

[자료: Doosier 홈페이지 갈무리]

 

‘듀프’ 현상은 패션과 뷰티 산업을 넘어 가전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주목받아온 글로벌 가전 브랜드 다이슨(Dyson)은 다수의 듀프 제품이 등장한 대표 사례다. 다이슨의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는 출시 직후 중국산 유사 제품이 대거 쏟아지며 ‘차이슨(Chison)’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에 앞서 날개 없는 선풍기 역시 듀프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다이슨의 상징적인 디자인이 광범위하게 모방되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헤어 스타일링기 에어랩(Airwrap)을 모방한 제품들이 다수 등장했다. 미국 가전기업 샤크(Shark)는 다이슨 대비 절반 가격에 유사 기능을 제공하는 ‘뷰티 플렉스 스타일러(Beauty Flex Styler)’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유명 패션·뷰티 매거진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도 ‘다이슨 에어랩 듀프 제품 14가지’라는 제목으로 관련 트렌드를 다뤘다. 이 외에도 간결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스메그(Smeg)의 가전을 연상시키는 제품이 아마존(Amazon) 등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프레임 TV를 모방한 제품 역시 약 700달러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듀프 트렌드는 기능적 유사성을 넘어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까지 모방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고가 프리미엄 가전을 선호하면서도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층의 증가가 듀프 시장의 확산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시사점

 

브랜드 전문가 A 씨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듀프 제품이 일정 수준을 넘어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훼손하거나 실질적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경우, 룰루레몬 사례처럼 법적 대응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MZ세대는 여전히 가성비 소비를 선호하고 있다”며, “브랜드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소비자 구매 성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복제가 어려운 기술력 확보와 브랜드 파워 강화를 통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 유통 체인 크로거(Kroger)는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고, 동일한 기능의 제품 중 가격이 저렴한 대안을 찾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레이더 조(Trader Joe’s)와 알디(Aldi) 등 주요 식료품 체인들도 자사 PB(Private Brand) 제품을 통해 화장품, 스낵, 초콜릿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듀프 상품을 출시하며 이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 B 씨는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저렴한 가격에 비싼 제품과 동일한 효과를 경험했을 때 큰 만족감을 느낀다”며, “이러한 소비 패턴은 의류와 화장품을 넘어 식품과 생활용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사에 근무 중인 C 씨도 “SNS를 통해 싸고 좋은 제품을 지인에게 추천하는 것이 일종의 놀이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자신이 발견한 듀프 제품을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흥미로운 점은 듀프 제품 구매가 더 이상 가난의 상징이 아니라, 즐겁고 영리한 소비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듀프 트렌드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자료: New York Times, CNBC, Business Insider, Glamour, Rolling Stone, cosmopolitan, Tiktok, Dossier,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미국 Z세대 듀프 트렌드, 법정 다툼까지 확산)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