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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활성화를 준비하는 홍콩의 실버경제
  • 경제·무역
  • 홍콩
  • 홍콩무역관 Bonnie Lo
  • 2025-07-14
  • 출처 : KOTRA

홍콩 특별행정구, 2025년 5월 실버경제 활성화를 위한 `5대 정책 방향 및 30대 조치 계획` 발표

`실버소비 증진`과 `실버산업 발전` 등에서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현지 진출 및 마케팅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F&B, 제론테크놀로지, 전자상거래 분야 주목, 전시회 참가 및 R&D 협력 등도 검토

홍콩의 실버경제(Silver Economy) 육성 배경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구 중 고령자 비율이 20%에 도달하면 초고령 사회로 정의된다. 홍콩은 2021년부터 이 기준을 충족하여 공식적으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홍콩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20년 19.3%에서 2024년 23.9%로 증가했다. 또한, 인구 연령 중앙값이 2020년 45세에서 2024년 48세로 상승했다.


<2020~2024년 홍콩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 및 인구 연령 중앙값 추이>

[자료: 홍콩 통계청]


또한, 홍콩은 2010년 이후 꾸준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대 수명을 기록하는 도시 중 하나였다. 워도미터(Worldometer)의 2024년 최신 조사에 따르면, 홍콩의 기대 수명은 85.63세로 세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고령화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유엔인구국(United Nations Population Division)은 2050년까지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인구 구조를 갖게 될 것이며, 전체 인구의 약 40%가 65세 이상일 것으로 전망하며 노년층은 향후 향후 홍콩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홍콩은 고령화로 인한 다양한 도전적 과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과 비즈니스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실버 경제(Silver Economy)를 육성하고 있다.  


Aging Asia가 발표한 아시아 고령화 실버 경제 지수 2020-2025(Ageing Asia Silver Economy Index 2020-2025)에 따르면, 홍콩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실버경제 성장 유망시장으로 싱가포르, 일본, 호주에 이어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정무사 부사장(Deputy Chief Secretary for Administration’s Office) 워너 척(Warner Cheuk)은 2024년에 60세 이상 고령층의 소비 지출이 3420억 홍콩 달러(약 438억5000만 미 달러)에 달했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10년 내에는 이 금액이 4960억 홍콩 달러(약 635억9000만 미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높은 구매력을 가진 고령층이 중요한 소비자 그룹으로, 실버 경제 관련 제품 및 서비스에 막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고령층의 강력한 소비력을 활용하고 실버 경제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정책 노력과 한계  


홍콩은 실버 경제 분야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홍콩 정부는 다양한 실버 경제 육성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여러 자료를 종합해 보면, 홍콩 정부의 실버 경제 관련 정책은 기술, 역량, 제도라는 세 가지 핵심 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먼저 기술 측면에서는 노동복지국(Labour and Welfare Bureau, LWB) 국장 크리스 손(Chris Sun)이 2024년 7월 혁신기술산업국(Innovation, Technology and Industry Bureau, ITIB), 사회복지부(Social Welfare Department, SWD), 주택국(Housing Department)의 자문을 거쳐 입법회 회의에서 제론테크놀로지(gerontechnology, 노인 친화 기술) 육성 현황에 대해서 답변한 내용에서 그간의 노력을 살펴볼 수 있다. 손 국장은 정부가 2017년부터 매년 노인복지 기술과 혁신 박람회 및 서밋(Gerontech & Innovation Expo cum Summit)을 개최해 홍콩 및 해외의 실버 산업 기술 제품을 선보이고, 기술 확산을 위한 협력을 촉진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2018년에는 노인 및 재활 돌봄 분야 혁신기술 응용 펀드(Innovation and Technology Fund for Application in Elderly and Rehabilitation Care)를 설립하고, 10억 홍콩 달러(미화 약 1억 2800만 달러)를 투입하여 관련 기관이 실버 산업 기술 제품을 구매, 임대 또는 시험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어 2019년에는 홍콩 최초의 실버 산업 기술 클러스터 지링크(Glink)를 설립하여 고령화 관련 기술 연구와 혁신을 지원했다. 2021년에는 제론테크놀로지 플랫폼(Gerontechnology Platform) 구축을 위해 5000만 홍콩 달러(미화 약 641만 달러)를 투자하여,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이 제론테크놀로지 제품을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역량강화 측면에서, 홍콩 정부는 2024/25 재정 예산안에서 향후 3년 동안 1억 홍콩 달러(미화 약 1300만 달러)를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 실버 디지털 포용 프로그램’(Smart Silver Digital Inclusion Programme for Elders)을 포함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만 6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스마트 헬스케어, 온라인 쇼핑, 모바일 앱을 통한 음식 주문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한 디지털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노인들이 디지털 기술을 보다 원활하게 수용하고 디지털 서비스가 제공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으로 제도 측면에서, 홍콩 정부의 2025/26 재정 예산안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2025/26 회계연도에 노인 요양 서비스 바우처 제도* (Residential Care Service Voucher Scheme)의 바우처 수를 1000개 늘려 총 6000개로 확대하고, 노인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 바우처 제도** (Community Care Service Voucher Scheme for the Elderly)의 바우처 수도 1000개 늘려 총 1만2000개로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 2017년에 처음 도입된 제도로, 24시간 전문적인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필요에 따라 거주 케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함. 정부 지원 요양원 대기 목록에 오르는 대신, 적격 노인은 비정부 거주 요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받음.

** 2013년에 처음 도입된 정부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이 요양원으로 이동하지 않고 집에서 생활하면서 식사 준비 및 가사 청소와 같은 지역사회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함


홍콩 정부는 그동안 실버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여러 부처가 각각 관할하면서 고령층의 다양한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단편적인 대응에 머무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실버 경제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정책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홍콩 정부는 2024년 11월에 실버경제진흥실무그룹(Working Group on Promoting Silver Economy)을 설립했다.

이 실무그룹은 워너 척 정무사 부사장의 주도 아래, 관련 부처 간 정책 조율을 강화하고 정부와 민간 부문 간의 협력과 시너지를 촉진함으로써, 실버 경제의 체계적 발전을 도모한다. 이를 통해 고령층의 다양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삶의 질을 제고하는 한편, 홍콩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실버 경제 활성화를 위한 5대 정책 방향 30개 조치 계획


실버경제진흥실무그룹은 2025년 5월, 실버 경제 활성화를 위해 5가지 주요 방향에 걸쳐 총 30개의 조치를 발표하며, 실버 산업 발전과 고령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했다. 5대 방향은 실버소비 증진, 실버산업 발전, 실버제품 품질보증 증진, 실버금융 및 안전망 강화, 그리고 실버 생산성 제고로 설정되었으며, 정책별로 주관 부처가 명시돼 있어 정책과 협업 시 혼선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집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첫째, 실버소비 증진을 위한 세부 조치 계획은 고령자 친화적 소비환경 조성, 고령 소비자의 권익 보호 강화 등을 위한 11개 조치 항목으로 구성되었으며 상무경제발전국(Commerce and Economic Development Bureau, CEDB)을 주관한다. 둘째, 실버산업 발전은 노인 대상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자원과 활용 확대 등 4개 조치 항목으로 구성되며 ITIB가 주도하며, 실버제품 품질보증 증진은 노인 대상 제품의 인증 및 표준화 추진, 광동-홍콩-마카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GBA)와 품질보증 협업 강화 등 4개 조치 항목으로 구성되며 CEDB을 주관한다. 실버금융 및 안전망 강화 정책은 퇴직연금 등 은퇴 금융상품 보급, 투자교육 강화, 고령자 금융보안 지원을 위한 7개 세부 조치 향목으로 구성되며 재무 및 재정국(Financial Services and the Treasury Bureau)을 주도한다. 끝으로, 실버 생산성 제고 정책은 재취업, 재교육, 역량개발 등 고령자 생산성 활용 정책 추진을 위해 4개의 세부 조치 항목으로 구성되었으며 노동복지국(Labour and Welfare Bureau, LWB)이 주관한다.


이 모든 조치는 다양한 정부 내 여러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며, 사회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실버 친화적 사회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척 부사장은 조치가 향후 3년 동안 매년 5%씩 소비를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조치 시행 첫해인 2025년만 해도 약 170억 홍콩 달러(미화 약 22억 달러) 규모의 소비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홍콩 실버 경제 활성화 위한 5대 정책 방향과 30가지 조치 계획 >

방향

조치

실버소비 증진

(boosting "silver consumption")

1. 전시회에 실버 경제 요소를 강화

2. 실버 경제를 주제로 한 새로운 전시회를 개최

3. 소매 업계는 노인을 위한 할인 혜택을 제공

4. CEDB는 홍콩소매관리협회(Hong Kong Retail Management Association)를 통해 소매업계가 실버 제품 및 서비스 도입을 모색하도록 지원

5. 홍콩무역발전국(Hong Kong Trade Development Council, HKTDC)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실버 제품을 공급

6. 외식 업계는 노인을 위한 식사 선택지를 소개하는 “프렌즈 앤 플레이버즈” ("Friends & Flavours")* 이니셔티브를 시작

7. CEDB는 홍콩사회복지협의회(Hong Kong Council of Social Service, HKCSS)와 함께 비즈니스 업계를 지원하여 케어푸드(care food, 삼킴 장애 환자를 위해 특별히 준비된 부드러운 식감의 음식)를 홍보

8. 식품 제조업체는 노인의 필요와 기호에 맞는 즉석 식품을 제공

9. CEDB는 HKCSS와 함께 실버 서밋(Silver Summit)**을 개최할 예정

10. 소비자위원회(Consumer Council)는 실버 소비에 대한 정보를 강화

11. 홍콩 해관(Hong Kong Customs and Excise Department)은 홍보 및 교육 활동을 강화


*노인을 위해 씹기 쉽고 소화가 잘 되며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도록 외식 업계를 독려하는 정부 이니셔티브임. 100개 이상의 식당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노인들의 요구에 맞춘 특별 메뉴 또는 요리를 제공할 예정임

**보건의료, 기술, 금융,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가 모여 노인층을 위한 제품, 서비스 및 혁신을 소개하는 행사임. 세부 내용은 현재 계획 중임

실버산업 발전

(developing "silver industry")

1. 홍콩과학기술단지공사(The Hong Kong Science and Technology Parks Corporation, HKSTPC), 사이버포트(Cyberport), 홍콩생산력촉진국(Hong Kong Productivity Council)은 소속 기술 기업들이 제론테크놀로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

2. 물류공급망융합기술연구개발센터(Logistics and Supply Chain MultiTech R&D Centre)와 나노 및 첨단소재연구소(Nano and Advanced Materials Institute)는 노인 친화 기술 관련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실현 및 상용화를 촉진

3. 홍콩과학기술단지공사와 사이버포트는 노인 친화 기술 분야의 기업들이 노인 돌봄 산업, 병원 및 클리닉과 협력하여 제품 개발이 노인의 수요와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

4. SWD는 노인 친화 기술 제품의 가정 내 활용을 확대

4.실버제품 품질보증 증진

(promoting "quality assurance of silver products")

1. HKCSS는 케어푸드 GBA 표준을 도입

2. Federation of Hong Kong Industries(홍콩공업총회)는 홍콩 실버 Q-마크 제품 인증 제도(Hong Kong Silver Q-Mark Product Scheme)*를 출범

3. 개발국(Development Bureau)은 단기적으로 노인 친화적 건축 설계 자율 인증 제도(Voluntary Accreditation Scheme on Elderly-friendly Building Designs)**를 시행

4. 홍콩품질보증국(Hong Kong Quality Assurance Agency)은 홍콩 등록제(Hong Kong Registration)***를 시행


* 노인을 위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인증 제도임. 케어푸드, 생활필수품 등 일정 품질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실버 Q-마크가 부여되며, 이는 해당 제품이 신뢰할 수 있고 노인에게 적합함을 의미함

** 이 제도는 건축 개발자와 건물 소유자가 노인을 위한 설계, 넓은 복도, 미끄럼 방지 바닥재, 고령자 친화적 안내 표지 등과 같은 요소를 도입하도록 장려하며, 기준을 충족한 건물에는 인증이 부여됨

*** 실버 경제를 증진하기 위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품질, 신뢰, 투명성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임.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될 예정임

실버금융 및 안전망 강화

(enhancing "silver financial and security arrangements")

1. 보험 업계는 국경 간 노인 돌봄 보험 상품을 추가로 개발

2. 법조계는 평안를 위한 세 가지 법적 문서(Three Instruments of Peace)*를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

3. 홍콩모기지공사(Hong Kong Mortgage Corporation Limited, HKMC)는 ‘HKMC Retire 3’**의 홍보를 강화하고, 지역 연금 시장의 추가 발전을 촉진

4. HKMC, 투자자 및 금융교육위원회(Investor and Financial Education Council, IFEC), 퇴직연금제도관리국(Mandatory Provident Fund Schemes Authority)은 노인을 위한 재정 계획 교육을 강화

5. IFEC는 노인을 위한 금융 사기 예방 교육 및 홍보 활동을 확대

6. 홍콩금융관리국(Hong Kong Monetary Authority, HKMA)은 은행의 사기 대응 역량을 강화

7. HKMA와 은행업계는 노인 친화적 금융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마련


* 홍콩에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개인의 삶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유언장, 지속적 위임장(Enduring Power of Attorney), 사전의료지시서(Advance Medical Directive) 세 가지 문서를 통해 사망 후 자산 분배, 판단 능력 상실 시의 재정 관리, 연명치료에 대한 의사 표시를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법적 수단임

** 부동산, 보험 등 고령층이 소유한 자산을 안정적인 현금 흐름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노후의 재정적 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HKMC가 출시한 포괄적인 은퇴 소득 솔루션임

실버 생산성 제고

(unleashing

"silver productivity")

1. 직업재훈련국(Employees Retraining Board)은 인력 수요가 높은 산업을 대상으로 우선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화된 교육 과정을 확대

2. 노동처(Labour Department, LD)는 올해 중·장년층을 위한 취업 박람회를 두 배로 확대 개최

3. LWB는 60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을 장려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모색하기 위해 재고용 수당 시범사업과 중·장년층 고용 프로그램을 재검토

4. LD는 고령자 친화적인 고용 관행의 홍보를 강화

[자료: 홍콩 정부 보도자료, KOTRA 홍콩무역관 정리]


홍콩 정부에 따르면, 이러한 세부 조치는 홍콩 실버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세 가지 주요한 의의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 이번 조치는 실버 경제 활성화를 위한 명확한 정책 체계 구축이다. 실버 경제를 다섯 개 분야로 구분하고 각 담당 부서를 지정했으며, 전시, 외식, 보험 등 다양한 산업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정부 부처 간은 물론, 정부와 민간 간의 협력이 강화된다. 이는 책임의 중복을 방지하고 정책의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이행을 가능하게 한다.


둘째, 이번 조치는 홍콩과 GBA 간의 실버 경제 협력을 촉진한다. GBA 내 케어푸드 공동 기준 마련이나 국경 간 노인 돌봄 보험 상품 개발 등의 정책은 노인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보다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홍콩과 GBA 지역의 노인 복지 서비스 품질이 향상되며, 홍콩 노인이 양 지역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삶의 질이 높아진다.


셋째, 이번 조치는 고령 친화적이고 포용적인 사회를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노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용과 평생 학습 기회를 통해 사회의 적극적인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조치는 노인의 삶에 활력을 더하고, 보다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상으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홍콩 내 고령친화 관련 비즈니스 사례  


위의 정부 정책들은 실버 경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산업, 특히 외식업(F&B), 제론테크놀로지(gerontechnology), 전자상거래(e-commerce)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전망이다. 다음은 홍콩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산업별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한 사례를 선별해 제시했다. 향후 실버 경제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파생될 다양한 홍콩 출 기회를 모색할 때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   F&B 사업(프랜차이즈) 진출 확대


The Standard에 따르면, 홍콩의 노인 중 37.8%가 삼킴 장애를 겪고 있으며, 요양원에 거주하는 76세에서 85세 사이의 노인의 4분의 1은 케어 푸드를 필요로 한다. 고령화로 인해 홍콩에서 케어 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HKCSS는 2023년에 케어 푸드 표준 지침(Guidelines of Care Food Standard)를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텍스처와 외관에 따라 다양한 케어 푸드의 명확한 기준과 단계를 정의하고, 삼킴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그들의 돌봄 제공자 및 외식업계 종사자들에게 케어 푸드를 조리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외식업계는 또한 케어 푸드에 대한 수요 증가와 큰 시장 잠재력에 적극적으로 케어 푸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홍콩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Fairwood는 2024년 10월에 가장 인기 있는 메뉴 4가지를 케어 푸드로 전환한 소프트 밀(soft meal) 메뉴를 출시했다. 2025년 6월 기준으로, 소프트 밀 메뉴는 홍콩 전역의 40개 지점에서 테이크아웃으로 제공되며, 고객들은 Fairwood의 WhatsApp 채널을 통해 배달 주문도 할 수 있다. 소프트 밀 메뉴는 기존 Fairwood 인기 메뉴의 풍미를 그대로 살려 노인 고객들에게 친숙한 맛을 떠올리게 해줘, 노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에 따라 Fairwood는 2025년에 소프트 밀 메뉴를 4가지 더 추가로 출시하고, 더 많은 지점에서 제공해 고객들이 이 메뉴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airwood 소프트 밀 >

[자료: KOTRA 홍콩 무역관 자체 촬영]

 

2.  노인과 돌봄 제공자를 위한 제론테크놀로지


AI (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와 로봇공학과 같은 혁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홍콩의 여러 테크 기업들이 노인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론테크놀로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재활 로봇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홍콩 스타트업인 HandyRehab은 노인이 마비된 손을 운동하고 운동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경량 무선 로봇 장갑을 출시했다. 노인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실용적인 기술 외에도, 일부 제품은 고령층에게 오락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VR(Virtual Reality, 가상 현실) 스타트업인 Motive Force Technology는 VR 운동 가이드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TV에 연결하면 가상의 인물이 화면에 나타나 사용자에게 운동을 안내한다. 사용자는 운동을 하면서 가상 코인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선물을 교환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노인들에게 흥미로운 게임 요소를 더해 즐겁고 유익한 운동 경험을 제공한다.


제품 가격이 높은 점을 고려하여, 기술 기업들은 월 단위 렌탈(rental) 플랜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인 센터와 병원은 고가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노인의 권리를 옹호하는 비정부기구(Non-Governmental Organization, NGO)들은 이러한 노인 기술의 대여와 사용을 대중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0년, HKCSS는 노인들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전동 휠체어, 보조 식사 장치, 낙상 방지 장치 등 1500개 이상의 노인 기술 장치를 대여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4년 기준으로, 이 프로젝트는 2000명 이상의 노인들에게 혜택을 제공했다.


노인 기술은 단순히 노인을 위한 제품뿐만 아니라, 그들을 돌보는 돌봄 제공자들도 고려한 제품을 포함한다. 홍콩의 돌봄 제공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ujitsu는 지능형 돌봄 솔루션(Intelligent Care Solution)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소리를 수집하고 분석해 노인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내부 감지 알고리즘을 통해 낙상과 같은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서비스 센터에 자동으로 경고를 전송한다. 이를 통해 돌봄 제공자는 즉각적인 후속 조치를 취하고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 또한, 이 장치는 24시간 내내 노인을 보호하며, 돌봄 제공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노인을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모든 사례는 다양한 노인 기술 제품이 노인과 돌봄 제공자의 다양한 요구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3.  고령층 소비자를 위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확대


홍콩의 노인들은 높은 소비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활용 능력도 뛰어나다. GO-Globe 따르면, 2024 기준 홍콩에서 55 이상 노인의 85%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65 이상 노인의 87% 인터넷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8 56%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노인 고객층이 전자상거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추세에 따라, 홍콩의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노인을 위한 할인과 혜택을 제공하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홍콩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HKTVmall은 노인을 위한 전용 케어 제품 쇼핑 카테고리를 운영해 노인층의 온라인 쇼핑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HKTVmall은 2020년에 노인을 위한 "간편 버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 앱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큰 이미지 및 글씨체를 적용하고, 음성 검색 기능을 지원하여 노인들이 더욱 쉽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노인들이 실수로 과다 구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간편 모바일 앱에는 결제 기능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사용자는 HKTVmall의 메인 앱으로 연결해 가족이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대신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1년에는 HKTVmall이 노인 고객을 더욱 유치하기 위해 시니어 클럽(Senior Club)을 출범했다. HKTVmall 간편 앱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노인은 시니어 클럽에 가입할 수 있으며, 50 홍콩 달러 (미화 약 6.4 달러)이상 구매 시 무료 매장 픽업과 200 홍콩 달러(미화 약 25.6 달러) 이상 주문 시 무료 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을 시니어 클럽 회원의 날로 지정해 회원들이 구매 시 5%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모든 계획은 노인들이 온라인 쇼핑을 더욱 쉽게 이용하도록 돕고, 홍콩 전자상거래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일반 온라인 쇼핑몰 외에도 홍콩에는 노인 케어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있다. 예를 들어, Cultural Homes는 건강 보조식품, 이동 보조 기기, 가정 안전 용품 등 다양한 노인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며, 일부 상품에 대해 할인 코드와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Cultural Homes는 재활 장비의 온라인 렌탈 서비스를 지원하며, 아마추어 노인 보호자를 위한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이 과정에서는 노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맞춤형 돌봄 기술을 교육해 노인과 보호자를 위한 종합적인 원스톱 쇼핑 및 돌봄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사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평균 대 수명이 가장 긴 도시 중 하나인 홍콩은 실버 경제 육성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홍콩 정부가 최근 발표한 ‘실버 경제 활성화를 위한 5대 정책 방향 및 30개 조치 계획’은 홍콩과 GBA 간 협력을 강화하고, 정부 부처 및 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실버 경제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과 제도적 환경 하에 홍콩의 외식업, 제론테크놀로지,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산업에서는 고령층과 돌봄 제공자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활발히 출시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홍콩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역시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관련 산업 분야의 유망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 홍콩 정부의 정책 방향과 세부 조치 계획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이를 기회로 활용해 홍콩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 특히 HKTDC나 홍콩 정부에서 개최하는 각종 전시회 등 실버경제 육성을 위한 플랫폼 행사(전시회, 컨퍼런스 등)로 참여해 홍콩 고령층의 높은 구매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은 물론 제3국 바이어나 소비자의 마음까지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자료: Aging Asia, Cultural Homes, Fairwood, Fujitsu, HKTDC, HKTV Mall, South China Morning Post, GO-Globe, The Standard, United Nations Population Division, Worldometer, WHO, 홍콩 통계청, 홍콩 정부 보도자료, KOTRA 홍콩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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