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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독일 자동화·로봇 트렌드 리포트: 현장에서 직접 읽는 변화의 신호
  • 트렌드
  • 독일
  • 뮌헨무역관 신성은
  • 2025-07-21
  • 출처 : KOTRA

독일 자동화 산업의 만남의 장, 뮌헨에서 개최

기술과 인간의 공존에 초점을 둔 로봇의 발전 트렌드

독일 Automatica에서 한국 제품의 우수함 전시

자동화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는 독일


독일은 로봇 및 자동화 기술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본 리포트는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2025년 독일 및 글로벌 자동화 산업의 현황과 주요 트렌드를 분석하고,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을 제안한다.


독일 로봇산업 현황 및 주요 이슈


<독일 자동화·로보틱스 산업 매출 추이>

(단위: 억 유로)

 

[자료: 독일기계산업협(VDMA)]


독일 로보틱스 산업은 2023년 한 해 동안 162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산업 자동화와 스마트 제조에 대한 유럽 전역의 투자 확대와 함께,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회복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되지 못했다. 2024년에는 매출이 소폭 감소한 152억 유로에 머물렀고, 2025년에는 전년 대비 약 9% 하락한 138억유로 규모로의 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독일기계산업협회(VDMA) 같은 위축의 배경으로 단기적인 경기 둔화뿐 아니라 ① 자동차 산업에 집중된 시장 의존도, ② 복잡한 규제와 고비용 구조 인한 설비 투자 위축, ③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도입에 대한 중소기업의 적응 속도 한계 등 구조적 문제 함께 지적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독일 로봇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동아시아 경쟁국 대비 가격 경쟁력 저하도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


한편, 산업 관계자들은 이러한 국면을 단기 침체로 보기보다는, 독일 로보틱스 산업이 ‘전환기’를 지나고 있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로봇제어, 인간-기계 협업(HRC), 지속가능성 기반 시스템 등 새로운 방향의 혁신과 기술 투자가 향후 반등의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해석의 근거로는, 독일이 여전히 유럽 내 산업용 로봇 도입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신정부의 로봇·AI 분야에 100억 유로 이상의 전략 투자 계획과 ‘국가 로보틱스 로드맵(~2028)’ 수립, 인증 간소화 및 산업용·서비스 로봇 확대 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제시된다.


고령화와 숙련 인력 부족은 자동화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협동로봇, AI 기반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나아가 현재 전 세계 자동화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기술과 인간의 공존’으로, 기존 산업 자동화 산업에서 의료·서비스 분야로 그 중심축이 확대되고 있다.


자동화산업의 미래를 한자리에: 뮌헨 자동화 전시회 (Automatica)


이러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 자동화 및 로보틱스 전문 전시회인 자동화 전시회(이하 Automatica) 가 올해 6월 24일 화요일부터 27일 금요일까지 나흘간 독일 뮌헨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Automatica는 2023년에 이어 올해도 ‘기술과 인간이 공존하는 자동화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는 시장 위축 속에서도 기술 중심의 전략 재편이 두드러졌으며, 전 세계 40개국에서 약 880개사가 참가해, 기술과 인간이 협업하는 차세대 산업의 진화를 현장에서 생생히 보여줬다. 방문객은 4만7500명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2023년(600여 개사 참가, 약 4만 명 방문) 대비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이번 전시회는 팬데믹 이후 완연한 회복세를 넘어, 자동화 기술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참가 기업 수와 참관객 수가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산업계의 높은 관심과 기술 교류의 장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한국관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프랑스, 리투아니아, 중국 등 총 8개의 국가관이 설치돼, 국가별 로보틱스 관련 집중 산업 또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기술과 인간의 공존에 초점을 둔 로봇의 발전 트렌드


<2025 핵심 주제: 기술과 인간의 공존>

연도

테마

특징

2023

디지털 전환·AI, 노동의 미래, 지속 가능 생산

생산 공정의 자동화 대비 강조

2025

디지털 전환·AI, 노동의 미래, 지속 가능 생산

AI 비전, 휴머노이드 등 미래 기술 현실화

[자료: 자동화전시(Automatica) 보도자료] 


Automatica 2025의 주제는 ‘디지털 전환·AI’, ‘지속 가능한 생산’, ‘노동의 미래’로, 2023년과 일맥상통하나 지난 전시회에 비해 기술 변혁을 미래가 아닌 ‘현재’에 방점을 두어 차별화를 꾀했다. 즉 AI 비전 중심의 기술이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지금’이며, 나아가 인간과 공존 가능한 기술(Man and Machine)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Automatica 2025의 주요 특징은 ① 기술과 인간의 공존을 키워드로 한 미래 지향적 전시 구성, ② AI, 협동로봇,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산업 트렌드 집중 조명, ③ 제조, 물류, 헬스케어, 서비스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융합형 솔루션 다수 전시, ④‘AI in Robotics, Future of Work, Medtec Pavilion’ 등 특화존 운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Siemens, ABB, DLR(독일 항공우주센터) 등 독어권(DACH)의 주요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생산, 인공지능(AI), 인간-기계 상호작용(HMI),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의료 산업용 AMR을 집중적으로 전시한 ABB의 전시존은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2025년 3대 트렌드


① AI 로봇 기술의 진화 - 로봇의 자율성과 인지력의 결합

AI는 로봇에게 ‘두뇌’를 부여하며, 더 정교하고 유연한 작업 수행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AI 비전 시스템, 예측 기반 제어, 자율 판단형 협동로봇 등이 현실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


독일 인공지능 연구센터(DFKI)는 AI 제어 시스템 기반의 환경 적응형 생산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Neura Robotics는 3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4NE1을 공개했다. AI 기반 로봇 제어 기술은 작업 현장의 불확실성 대응과 비정형 환경 내 자율 작업 수행에 중점을 두고 진화하고 있으며, 제조뿐 아니라 의료·물류·헬스케어 산업에서도 AI 로봇이 복잡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사례가 다수 등장했다.


 사람과 협업하는 로봇 시스템의 확대 - 인간 중심 자동화로의 전환

협동로봇(Cobot)의 등장은 ‘안전하고 지능적인 파트너’라는 개념을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고 있다. 이제 로보틱스 기술은 단순 보조 작업을 넘어서, 실제 작업 현장에서 인간과 공동 작업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FANUC 등은 인간의 음성, 작업 패턴을 학습하는 협동로봇 시리즈를 집중 전시했다. 로봇이 인간 작업자의 동선을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협력하거나 피하는 알고리즘은 일부 현장 적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다듬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화와 숙련공 부족을 겪는 유럽 제조업체들에 이 같은 인간-로봇 협업 시스템은 생산성 유지의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③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한 로봇 기술 - 환경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지속가능성은 2025년 Automatica에서 기술력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로 제시됐다. 로봇 기술은 탄소중립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실제 사례와 수치 기반의 전시가 이뤄졌다.

 

ABB, Bosch Rexroth, Siemens 등은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거나 최적화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선보였다. 지속가능한 로봇 도입은 이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을 넘어, 기업의 경쟁력과 투자 유치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인간-기술 상호작용 중심의 특화 프로그램


Automatica 2025는 단순한 기술 전시에서 한 단계 발전해 ‘기술의 의미’에 집중했다. 관람객 체험존, 스타트업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들이 기술의 확장성과 사회적 파급력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AI.Society’ 존은 기술과 사회의 접점을 주제로, 로봇과 AI가 장애인 보조, 고령자 케어, 교육, 재난 대응 등 공공 문제 해결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휴머노이드 기반 돌봄 로봇, 이동 약자 지원용 AI 내비게이션 로봇 등 사회적 가치 중심의 기술이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기술 발전이 단지 생산성과 효율을 넘어 삶의 질과 포용성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MedTec Pavilion’은 의료 및 바이오 기술과 로보틱스의 융합이 폭넓게 소개된 구역으로, 수술용 로봇, 재활 로봇, 정밀 마이크로로봇 등이 다수 전시됐다. 독일, 스위스, 미국의 의료기기 기업들은 고령화에 대응하는 지능형 재활 시스템과 AI 기반 진단 로봇을 시연했으며, 기존 제조업 중심 전시회에서 보기 드물었던 헬스테크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Service Robotics Arena'는 물류, 청소, 안내, 배달 등 실제 생활 및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상업용 서비스 로봇이 시연된 공간이다. 다양한 스타트업이 참가해 소형 자율주행 로봇호텔·병원용 서빙 로봇창고 자동화 AMR 등을 실시간 작동 방식으로 공개했으며, 특히 AI 기반 경로 최적화다국어 음성 인식상황 적응형 UI/UX를 적용한 로봇들이 참관객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큰 관심을 끌었다. 현재 로보틱스 산업 트렌드가 보다 인간의 일상과 맞닿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한 전시였다.


Automatica 2025는 올해 전시를 통해 사회적 가치, 인간과의 공존, 환경적 지속 가능성이라는 산업 기술의 새로운 사명을 제시했다. 이러한 방향성은 기술 주도권을 넘어 ‘기술 신뢰도(trust in technology)’ 확보라는 글로벌 과제로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기술 강국들의 전략에도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독일 Automatica에서 한국 제품의 유망성을 선보이다


글로벌 자동화·로보틱스 시장의 허브로 떠오른 독일 뮌헨의 Automatica 2025 전시회에 총 2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참가해 기술력을 선보였다. KOTRA 한국관에 참가한 11개사를 비롯해 주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출품했으며, 한국 로봇 산업의 수출 가능성과 현지 진출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번 전시회에서 글로벌 바이어와 유럽 언론의 관심을 끈 제품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축 모두에서 등장했다. 특히 정밀 센서, 로봇 부품, 안전 솔루션 등 현지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요가 높은 분야의 기술들이 주목 받았다.


국 기업들의 참가 소감은 단순한 기술 전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국내기업 A 사의 B 대표는 “독일 현지에서 전통 내연기관 부품 대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진입하려는 시도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라고 밝히며, 이는 자동차 산업 구조 전환과 맞물려 로봇 산업의 가치사슬 전반이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하기에,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적응력과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 기술이 매우 실용적이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강소기업이 체계적인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공급망 다변화와 품질 인증 지원만 제대로 병행된다면 유럽 내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시장 진출 기회 과제


독일과 유럽은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공급망 다각화와 기술 신뢰성 확보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어, 이러한 기조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유럽 제조업의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한국산 자동화 부품 및 시스템은 전략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가성비, 정밀성, 모듈성 측면에서의 기술 경쟁력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독일 내 로봇 스타트업이나 기계장비 전문업체와의 협업 가능성 확대도 기대된다.


그러나 동시에 몇 가지 현실적인 과제도 존재한다. CE, MDR 등 유럽 인증 체계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관련 문서를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 문서화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독일어 기반의 기술자료 및 영업 자료 부족은 현지 시장에서의 실질적 대응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유지보수 네트워크의 부재 역시 기술 신뢰 확보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한국 로봇 산업은 기술 고도화는 물론, 현지화 전략과 유럽 내 파트너십 체계 구축을 병행함으로써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시사점


전 세계적으로 자동화 시장은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의 산업 자동화 기술 중심 트렌드에서 AI 기반 지능형 제어, 인간-로봇 협업(HRC),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 설계, 서비스·의료 로봇 등 고부가가치 응용 분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특히 Automatica 2025 현장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자동화 기술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과 인간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엔 도전과 기회가 동시에 존재한다.


한국은 정밀도와 모듈성에 기반한 고성능 부품·시스템 기술, 글로벌 대비 우수한 비용 효율성, 빠른 AI 기술 내재화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유망한 전략적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유럽 시장의 까다로운 인증 요건에 대한 대응, A/S 및 유지보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 비용 등이 시장 진입 시 직면하는 대표적인 어려움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어 기반 기술 자료와 현지 맞춤형 영업 자료를 준비하고, 유럽 내 파트너십 또는 인력 채용을 통한 현지 대응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 유럽 인증을 사전에 확보하고, 문서화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전문 컨설팅 및 인증 기관과의 협업 체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AI 제어, 인간-로봇 협업 등 고부가 기술 R&D를 지속하면서, 설치 이후 유지보수까지 포함하는 서비스 모델 확대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R&D와 글로벌 운영 체계를 병행 강화해 나간다면, 유럽 자동화 시장에서의 입지는 분명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VDMA, Automatica 전시 자료, 국제 자동화 협회(ISA), KOTRA 뮌헨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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