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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의 미래, 독일 프랑크푸르트 ‘EUROBIKE 2025’ 참관기
- 현장·인터뷰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서동현
- 2025-07-18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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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전거 시장의 흐름을 현장에서 읽다...제품, 기술, 트렌드를 한데 모아 전시
전기자전거의 진화와 카고바이크의 부상, 유럽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선보인 자리
E-Mobility, 지속가능성, 디지털 전환이 이끄는 자전거 산업의 현재와 미래
2025년 6월 25일부터 29일까지 프랑크푸르트의 메세 프랑크푸르트(Messe Frankfurt)에서 열린 EUROBIKE 2025는 자전거와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혁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다. “Hello Future. Shaping Active Mobility”라는 슬로건 아래, 이번 전시는 자전거를 단순한 스포츠와 레저 도구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최 측에 따르면, 6개 전시장과 야외 공간에서 전 세계에서 1500여 개의 전시 업체와 3만1270명의 업계 관계자, 그리고 3만420명의 자전거 애호가들이 모여 혁신, 비즈니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이동 수단에 대한 열정을 공유했다.
<EUROBIKE 2025 전시회 개요>
[자료: EUROBIKE 공식 웹사이트,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정리]
EUROBIKE 2025 현장 스케치
2024년도에는 참가기업 수는 1800여 개, 업체 관계자 3만5080명과 일반 관람객 3만1400명이었다. 반면, 올해(2025년)는 업체 관계자 3만1270명, 일반 관람객 3만420명으로 작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참관객은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방문객 중 53.7%가 독일 외 지역 출신이었으며, 이는 2024년(49.2%)보다 증가한 수치다.
전시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전기자전거(E-Bike)였다. 보쉬(Bosch), 시마노(Shimano), 브로제(Brose), 말레(Mahle) 등 유럽 주요 부품 업체들은 경량화 모터, 고효율 배터리, 커넥티비티 앱 연동 기술 등을 앞다투어 선보이며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특히, 올해는 E-Bike가 단순한 자전거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위치 추적, 충돌 감지, 도난 방지 등 IoT 기반 기능이 탑재된 모델이 늘어나면서, 자전거 분야에서도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EUROBIKE 2025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촬영, EUROBIKE 홈페이지]
전시관별 주요 테마 및 세부 분야
이번 전시회는 6개 전시관(Hall)에서 Innovation, Digitalisation, People, Retail, Sustainability, Inspiration의 6개 주제로 구성됐으며, 총 100여 개의 세션을 통해 자전거 산업의 미래를 조망했다.
<EUROBIKE 2025 전시회 구성>
[자료: EUROBIKE 홈페이지]
Hall 8(Ecomobility & Service Area)은 자전거를 넘어 도시 이동의 혁신을 제시하는 중심지였다. 화물용 자전거(Cargo Bike)와 전기 스쿠터가 주목받으며, 도시 물류와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이 다채롭게 전시됐다. 그중 Urbanisto의 모듈형 화물용 E-Bike는 Startup Award를 수상하며, 상업용 이동 수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Transporting materials and equipment to work”라는 주제로 열린 Ecomobility Talk 세션에서는 물류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지속 가능한 도시 이동 방안에 대해 활발히 논의했다. 특히, 자전거 유지보수와 소매점 대상 서비스 솔루션은 현장 유통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전시는 자전거의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도시 물류의 핵심으로 재정의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Hall 9(Class instead of Mass)는 고품질 자전거와 액세서리에 초점을 맞추었다. 로드 바이크, 마운틴 바이크, 전기 자전거뿐만 아니라, 헬멧, 조명, 자물쇠(Lock)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전시됐다. VAUDE 사의 CO₂ 중립 백팩 ‘TrailContral 20+Zero’는 Green Award를 수상하며, 지속 가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킨 대표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Hall 11.1(Sport & Performance Area)는 자전거를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으로 제시했다. 그래블 바이크(Gravel Bike)와 고성능 로드 바이크가 중심을 이뤘으며, Eddy Merckx 사의 티타늄 그래블 바이크는 경량 설계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체인 대신 벨트를 사용해 조용하고, 기름칠 필요 없으며,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 없는 제품도 소개돼 전통적인 구조를 넘어선 기술 혁신을 보여주었다.
Hall 11.0, 12.0, 12.1은 기술 혁신과 스타트업의 무대였다. Startup Area에서는 EUROBIKE 2025 어워드 금상을 수상한 Ampler사의 ‘Nova’ 모델은 USB-C 충전이 가능한 전기자전거로, 편의성과 실용성을 앞세워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Nova는 140W 고속 충전이 가능하며, 스마트폰과 노트북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USB-C 포트가 프레임에 내장돼 있어, 출퇴근형 모빌리티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Puky 사의 Next는 FlipChip 기술을 통해 12인치와 14인치 휠 사이즈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으며, 2세부터 6세까지 아이의 성장에 맞춰 자전거를 조절할 수 있는 모듈형 설계로 이번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부품 부문에서는 Fizik 의 ‘One-to-One’ 안장이 맞춤형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안장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개인 압력 분포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되며, 승차감과 통증 완화 측면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았고, 대량 맞춤형 생산도 가능한 구조다.
<EUROBIKE 2025 Award Gold 수상 제품>
[자료: EUROBIKE 홈페이지,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정리]
Outdoor Area는 자전거 애호가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중심의 공간이었다.
총 13만 ㎡ 규모의 테스트 트랙에서 1000여 대의 자전거, E-Bike, 화물용 자전거를 직접 시승할 기회가 제공됐다. 작년보다 두 배로 확장된 트랙은 관람객들에게 실질적인 제품 체험의 장이 됐다. 한편, Bike Travel Forum에서는 자전거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한 세션이 열렸으며, Adventure Area에서는 텐트, 백팩, 아웃도어 의류 등 모험•캠핑 관련 제품들이 전시돼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EUROBIKE 2025 주요 제품>
[자료: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촬영, EUROBIK 홈페이지]
독일 자전거 산업 트렌드: 전기 자전거의 대중화와 카고 바이크의 급성장
독일은 EU 국가 중 자전거 판매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2023년 기준 약 395만 대의 자전거가 판매됐다. 이는 EU 전체 판매량의 23.5%에 해당하며, 2위인 프랑스(223만 대, 13.3%)보다 약 172만 대(10.2%p) 높은 수치로, 독일이 EU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U 주요 국가별 자전거 판매 대수>
(단위: 천 대)
* 2023년 기준
[자료: Statistic, Number of bicycle sold in EU Oct. 2024]
독일 자전거 산업 협회(ZIV, Zweired Industrie Verband)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독일 자전거 시장 규모는 약 63억3000만 유로에 달했으며, 총판매 대수는 385만 대였다. 이 중 전기 자전거는 205만 대, 일반 자전거는 180만 대로, 전기 자전거가 전체의 53%를 차지하며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전기자전거의 평균 판매 가격은 약 2650유로(원화 약 420만 원)로 일반 자전거 평균 가격 500유로(원화 약 80만 원)의 5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실용성과 다양해진 활용도 덕분에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ZIV는 2028년에는 전기 자전거의 판매 비중이 7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전기 자전거가 출퇴근용, 레저용, 고령층 이동 수단, 도심 물류 등 다양한 용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기 카고바이크(E-Cargo Bike)는 전체 전기 자전거 판매의 약 9%를 차지하며, 가족 단위 이동, 도심 물류, 친환경 운송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독일 내 카고바이크 판매량은 약 23만5250대였으며, 이 중 약 18만9000대(약 80%)가 전기 카고 바이크였다. 이는 2018년(6만 대) 대비 약 4배로 증가한 수치로, 전기 모터의 보조 기능이 가족 이동성과 상업 물류의 실용성을 크게 높인 결과로 분석된다.
전기 카고바이크는 어린이 탑승용, 상업용 배송, 기업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자동차 혹은 세컨드카(Second Car)의 대안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현장 인터뷰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은 부스에 참가한 한국 자전거 제조 스타트업 대표 A 씨를 인터뷰했다.
그는 “독일 소비자들은 자전거의 기술적 사양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고, 성능이 우수한 고가 모델에 대한 수요도 분명하다. 따라서 고품질의 프리미엄 제품을 소량 생산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점은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독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품질 인증 획득, 현지 유통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업 등을 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A 씨는 또한 현장에서 만난 바이어들과의 상담 경험에 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바이어들 역시 한국 자전거 제품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으며, 세련된 디자인과 경량성, 전동화 부품의 정밀성 등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의 부족, 그리고 독일 및 EU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 절차의 필요성을 지적하며,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실제 유통 및 판매 단계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조건도 받았다”라며 바이어들과의 상담 경험을 언급했다.
시사점
EUROBIKE 2025의 공식 모티브인 “Hello Future, Shaping Active Mobility”는 자전거를 단순한 레저나 스포츠 도구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형 모빌리티 수단으로 재정립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이 공개됐으며, 업계 전문가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전기 자전거의 고급화와 전기 카고바이크의 다목적 활용이 두드러진 트렌드로 부각됐다. 전기 자전거는 고효율 리튬이온 배터리와 경량 설계를 통해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개선했으며, 2024년 기준 독일 전체 자전거 판매의 53%를 차지하며 확고한 시장 주류로 자리 매김했다.
전기 카고바이크는 어린이 탑승, 물류 배송, 상업용 운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해지며, 자동차 또는 세컨드카의 친환경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AI 및 IoT 기술이 통합된 전기 자전거도 등장하며, 친환경 모빌리티와 기술 융합이라는 독일 시장의 핵심 트렌드를 실질적으로 구현했다.
이에 따라, 독일 및 EU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우리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1. 프리미엄 전기자전거 개발
- 고효율 배터리 및 경량 프레임(탄소 섬유 또는 티타늄) 기반 설계
- AI 음성명령, 실시간 주행 데이터 분석, IoT 연결성 등 스마트 기능 탑재
- 통근과 레저를 동시에 겨냥한 제품 포지셔닝
- 경량 및 접이식 기능은 트램,기차 등 대중교통과의 연계성 측면에서 독일 소비자 니즈에 부합
2. 전기 카고바이크 특화 전략
- 고적재 용량 및 모듈형 설계를 통해 도심 물류 기업과 가족용 시장을 동시에 공략
- BAFA(연방경제청) 및 지방정부 보조금 제도 활용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 디자인 및 기능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고급화 포지셔닝
3. 친환경 이미지 구축
- 재활용 소재, 탄소중립 생산 공정, 에너지 효율 중심 배터리 개발 등 ESG 요소 반영
-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독일 및 EU 소비자의 가치 소비 트렌드에 부합
4. 현지 진출 및 마케팅 전략
- EUROBIKE 등 유럽 주요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네트워킹 확대
- Decathlon, Bike24 등 독일 전문 유통채널과의 파트너십 구축 모색
- 고급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한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 전개
마지막으로, EUROBIKE 2026에는 올해(한국기업 9개사 참가)보다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참가해, 유럽 자전거 시장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관련 업계와의 네트워킹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자전거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료: ZIV(Zweirad Industrie Verband), Eurobike Website, Bikebiz, Statista, DHL Website,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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