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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콜롬비아 최저임금 인상 및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 경제·무역
- 콜롬비아
- 보고타무역관 김민정
- 2025-07-08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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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등 대내외 변수로 콜롬비아 경제가 마주한 복합적인 위기 분석
2024년 12월 24일, 콜롬비아 정부는 2025년도 법정 최저임금을 1,623,500페소(405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1,300,000페소(325달러)에서 9.53% 증가한 수치이며, 이 중 교통보조비는 200,000페소(50 달러)로 별도 책정됐다.
콜롬비아의 노동부 장관인 글로리아 이네스 라미레즈(Gloria Inés Ramírez)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노동계, 경영계, 정부가 참여하는 상설협의위원회에서 총 다섯 차례 회의가 진행됐으며, 두 차례의 소위원회, 노동계와 경영계 간의 양자 협의가 수차례 이뤄졌지만, 최종적인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물가상승률, 생산성, 임금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 시간당 생산성 등 여러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저임금 인상을 대통령령으로 확정했다. 정부는 과거 최저임금 인상이 빈곤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인상 또한 국민 생활 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 최저임금 9.53% 인상과 주요 경제 지표 변화 전망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인플레이션율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2025년 5월 기준 콜롬비아 인플레이션율은 5.05%이며, 2023년 13%가 넘었던 인플레이션율은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은 생산비용 증가(IPP)를 유발하고, 이는 최종적으로 소비자물가(IPC)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이다. 따라서, 최저임금 상승률과 인플레이션율이 비슷하게 유지되지 않을 경우 물가 상승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최저임금 인상은 경제를 일시적으로 안정화시키고 단기적으로 최저임금 수급자를 만족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고용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은 경제 안정 이외에 노동계 지지를 확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에르난 에차바리아 올로자가 정치과학연구소(Instituto de Ciencia Política Hernán Echavarría Olózaga)의 분석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이 통화, 재정 정책과 함께 경제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2024년 11월 기준 소비자 물가지수는 연 5.2% 상승했으며, 최근 10년 누적 상승률은 75.34%에 달한다. 특히 교육(10.62%), 외식 및 숙박(8.41%), 공공요금(7.25%) 분야에서 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국민의 실질 구매력 감소로 직결된다. 같은 기간 생산자 물가지수도 4.8% 상승하여, 기업의 원자재 및 생산 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비용 상승은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통화 측면에서도 완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콜롬비아 중앙은행은 2024년부터 기준금리를 점차 인하하여 2025년 5월 2일부터 9.25%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중 통화량을 늘려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중앙은행의 목표와 괴리가 있다.
또한, 정부가 중앙은행이 발행한 국채(TES)를 통해 재정 적자를 충당하는 구조도 지속되고 있다. 이는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25년 콜롬비아 생산자 물가지수
[자료: DANE, KOTRA 보고타무역관 재구성]
콜롬비아 통계청(DANE)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월 최저임금 인상 이후 5월까지 누적된 생산자 물가지수는 -1.11%이다. 제조업의 생산자 물가지수 누적 상승률은 1.72%이나, 농산업 -2.04%, 광업 -12% 감소하며 전체 생산자 물가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2025년 5월 기준 업종별 생산자 물가지수>
농업, 축산 및 어업 생산자 물가지수(IPP)
누적 상승률: -2.04%, 상승 기여도: -0.44%pCPC 세부분류
설명
누적 상승률(%)
상승 기여도(%p)
01350
핵과류 및 사과류 과일
-24.17
-1.18
01313
바나나
-19.19
-0.19
01490
기타 유지과일
-10.66
-0.08
01610
커피
10.92
0.17
01250
뿌리채소, 구근류 및 덩이줄기 채소
25.01
0.18
02111
소
8.74
0.19
[자료: DANE, KOTRA 보고타무역관 재구성]
광업 생산자 물가지수(IPP)
누적 상승률: -12.00%, 상승 기여도: -1.76%pCPC 세부분류
설명
누적 상승률(%)
상승 기여도(%p)
12010
석유 및 역청광물에서 얻은 원유
-13.00
-1.37
11010
비응집된 무연탄
-13.17
-0.37
12020
액화 또는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
-3.89
-0.02
15311
천연 모래 및 자갈
(제14류 금속광물 모래 제외)
-4.06
0.00
14242
금 및 백금 광석 및 그 농축물
0.00
0.00
14210
구리 광석 및 그 농축물
7.19
0.00
[자료: DANE, KOTRA 보고타무역관 재구성]
제조업 생산자 물가지수(IPP)
누적 상승률: 1.72%, 상승 기여도: 1.09%pCPC 세부분류
설명
누적 상승률(%)
상승 기여도(%p)
41320
금(백금 포함), 원형·반가공·분말 형태
15.12
0.51
23811
원두커피 또는 탈각 커피
9.12
0.16
21111
소고기 (신선 또는 냉장)
3.94
0.09
21121
닭고기 (신선 또는 냉장)
-2.89
-0.05
21535
팜유, 원유
-15.53
-0.10
33370
기타 연료
-11.63
-0.14
[자료: DANE, KOTRA 보고타무역관 재구성]
수작업이 주를 이루는 농산업의 경우, 최저임금 상승은 기업에 부담이 돼 고용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일하게 광업에서도 일자리가 감소될 수 있으며, 정부의 친환경 전환 정책으로 콜롬비아 광업 산업이 점차 위축될 전망이다.
반면, 제조업은 금, 커피, 소고기의 생산자 물가지수 상승이 관찰되나, 닭고기, 원유, 기타 원료는 원자재값 하락 등의 이유로 누적 상승률이 하락했다. 제조업은 특히 인건비 이외에도 작업 환경, 기계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에, 최저임금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는 생산 비용과 세금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생산성과 투자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가 내리면서 기업의 대출이 용이해지며, 기업의 구매력 상승, 원자재값 하락으로 이어져 생산자 물가지수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을 수 있다. 따라서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제조업 비용 구조에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과도기로 볼 수 있다.
제조업계를 포함한 생산 부문에서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기업의 고용 전략, 생산 비용 구조, 가격 결정 방식 등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동집약적 산업에서는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이로 인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이 우려되지만, 중장기적으로 내수시장 확대 및 소비 여력 증가가 제조업 전반의 수요를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
콜롬비아 제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이 많아 최저임금 인상이 직접, 간접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건비 상승은 특히 현지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에 영향을 미친다. 예시로 콜롬비아 페레이라(Pereira)에 대규모 가전 생산공장의 경우 약 500명의 현지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처럼 규모가 큰 고용을 유지하는 제조업체는 인건비 상승을 감당해야 한다. 콜롬비아 일간지 Infobae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기업을 포함한 제조업체들이 추가 비용을 흡수하기 어려워 고용 축소 등의 부정적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콜롬비아 중앙은행(Banrep)의 조사에 따르면, 콜롬비아 제조업에서 실질 임금이 1% 상승하면 약 0.7%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은 물류, 공급망 비용 상승 압력으로도 작용한다. 콜롬비아 운송부에 따르면 2024년 물류 운송비용이 평균 14% 인상됐는데, 이는 디젤 가격 상승, 기존 톨 요금 인상과 함께 2025년 최저임금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즉, 트럭 운송비, 고속도로 통행료, 선박 운임 등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인상이 반영될 수 있다. 이 밖에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및 각종 서비스 비용 역시 인플레이션 및 임금 상승률에 연동돼 조정될 수 있어, 제조업체의 전반적인 운영비용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시사점
향후 콜롬비아 경제는 물가 안정과 고용 유지를 위한 정책 조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중앙은행은 2025년 인플레이션을 3%로 전망하고 있으나, 정부가 적극적인 복지 지출을 유지할 경우 물가 상승세가 어느 정도 가속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 정부는 물가 안정과 근로자 소득 증대 간의 균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금년 4월부터 미국은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주요국에 10% 일괄 관세를 부과하며 비용 부담이 증가했으며, 실제 대미 수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연간 경제성장률 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수출시장 다변화, 환율 관리 등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나, 최저임금 인상 및 이로 인한 파생 효과가 추가적인 불확실성과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 기업은 콜롬비아 진출 전략을 수립할 때 단순 인건비 변동 이외에, 현지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과 내수시장 성장 잠재력, 공급망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한국 제조업체는 현지 환경 변화에 맞춰 자동화 투자, 원가 개선, 신시장 발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자료: Instituto de Ciencia Política Hernán Echavarría Olózaga, DANE, Ministerio del trabajo, Banrep, EL TIEMPO, Infobae, Pexels, KOTRA 보고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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