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과의 핵심으로 떠오른 슈퍼푸드 파우더

최근 미국 SNS 플랫폼인 틱톡(TikTok)과 인스타그램에서는 ‘아침 일과’ 콘텐츠에 그린 파우더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 운동 후 물이나 스무디에 그린 파우더를 섞어 섭취하는 모습을 공유하면서, 미국 소비자들 사이 간편한 영양 보충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린 파우더란 녹색 채소, 해조류, 허브 등을 분말 형태로 가공한 건강 보조 식품이다. 이 외에도 석류 파우더, 모링가* 파우더, 마카** 파우더 등 다양한 슈퍼푸드 파우더 제품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면역력 강화, 소화 개선, 에너지 증진 등 다양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링가: ‘기적의 나무’라 불리는 열대 식물로, 항산화 성분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 건강 증진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음

**마카: 페루 안데스 지역에서 자생하는 뿌리채소로, 피로 회복과 에너지 향상, 호르몬 균형에 도움을 준다고 전해짐

식단 공백을 채우는 ‘한 스푼’의 습관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2020-2025 미국 식이 지침(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90%는 채소를, 80%는 과일을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케일, 시금치, 브로콜리, 해조류 등 다양한 채소와 슈퍼 푸드가 함유된 그린 파우더는 부족한 영양소를 손쉽게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제품은 하루 권장 채소 섭취량의 50~100%에 해당하는 영양소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복잡하지 않게 건강을 챙기고 싶다'는 미국 소비자들의 미니멀 웰니스 니즈와 맞물려 더욱 유명해지고 있으며, 그린 파우더는 이제 단순한 건강 보조제가 아니라, 하루를 여는 습관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린 파우더 영상 예시>

[자료: TikTok]

미국 슈퍼푸드 파우더 시장, 어디까지 성장할까?

시장 조사 기관인 호라이즌 그랜드 뷰 리서치(Horizon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그린 파우더를 포함한 미국의 슈퍼푸드 파우더 시장 규모는 2021년에 약 18억 달러였으며 연평균 약 7.3%씩 성장하여 2030년에는 약 34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성분 등이 풍부한 파우더 제품은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식단 관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좋다.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 그로웃 인사이트(Global Growth Insights)에 의하면 미국인의 약 57%가 그린 파우더를 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동 직후 또는 아침 공복에 쉽고 빠르게 섭취할 수 있는 점도 인기를 끄는 이유다. 기존의 정제 보충제보다 ‘더 자연스러운’ 건강 루틴으로 인식되며,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2018~2030년 미국 슈퍼푸드 파우더 시장 규모 추이>

(단위: US$ 백만)

[자료: Horizon Grand View Research]

리서치 플랫폼 원더(Wonder)에 따르면, 슈퍼푸드의 주요 소비층은 여성으로,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소비자가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주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과 면역력 강화를 목적으로 그린 파우더와 같은 슈퍼푸드 제품을 섭취한다고 밝혔으며, SNS와 인플루언서 등 디지털 매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그린 파우더 브랜드 소개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표 브랜드로는 에이지원(AG1 by Athletic Greens), 블룸 그린스(Bloom Greens & Superfoods), 어메이징 그래스(Amazing Grass) 등이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타깃층과 제품 특성을 바탕으로 소비자 니즈를 공략하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에이지원은 비타민, 미네랄, 허브 등 75가지 이상의 성분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고영양 제품으로, 운동을 자주 하거나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하고자 하는 성인 남녀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하루 한 번 섭취만으로 다양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기배송 형태로 꾸준히 복용하는 소비자가 많다. 반면, 블룸 그린스는 산뜻한 맛과 귀여운 디자인, 배에 가스가 차는 느낌을 줄여주는 기능으로 젊은 여성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틱톡과 같은 플랫폼에서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추천하며 빠르게 알려졌고, 복부 건강과 피부 트러블 같은 일상적인 고민을 해결해 주는 ‘가볍고 맛있는 건강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어메이징 그래스는 밀싹, 보리싹, 해조류 등 전통적인 채소 성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선택을 받고 있다. 미국의 대형 할인매장이나 식품점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맛과 형태(분말, 정제 등)가 다양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린 파우더 제품 종류>

*아답토젠(adaptogen):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의 저항력을 높여주는 천연 허브 성분 (예: 아슈와간다, 로디올라 등)

**NSF Certified for Sport: 미국 NSF 기관의 스포츠 보충제 안전성 인증. 운동선수를 위한 금지약물 불검출 보증

[자료: 업체별 홈페이지]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본 그린 파우더의 인기

KOTRA 시카고 무역관이 조사를 위해 시카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홀푸드(Whole Foods) 매장에 방문했을 때, 입구에서부터 그린 파우더가 전면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매장 내 건강식품·영양제 코너로 들어서자, 한 벽면 가득 그린 파우더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으며, 특히 어메이징 그래스(Amazing Grass), 나비타스(Navitas), 플랜트 퓨전(Plant Fusion), 휴얼(Huel) 등의 다양한 브랜드가 눈에 띄었다.

홀푸드의 직원 A 씨는 “식물성 원료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층이 꾸준히 그린 파우더 제품을 찾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품 할인으로 판매량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A 씨는 “요즘은 분말 제품뿐 아니라, 클로렐라, 스피룰리나, 밀싹 등 평소 생채소로 섭취하기 어려운 성분이 함유된 젤리, 정제(태블릿), 스틱형 액상 형태까지 다양하게 출시되어 슈퍼푸드 제품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고 덧붙이며 “항산화 및 염증 완화 효과가 있는 모링가 파우더(Moringa powder), 강황 파우더(Turmeric powder), 석류 파우더(Pomegranate powder) 등의 제품도 건강 기능성을 기대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홀푸드 매장에 입고된 그린&슈퍼푸드 파우더>

[자료: KOTRA 시카고 무역관 촬영]

시사점

미국에서 그린 파우더는 더 이상 틈새 건강식품이 아니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미국 소비자 증가로 슈퍼푸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그린 파우더를 포함한 슈퍼푸드 파우더 시장의 전망이 밝다. 실제로 대형 유통점 입구에 전시될 만큼 대중적인 건강 루틴의 일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제품의 형태도 전통적인 분말에서 벗어나 정제, 젤리, 액상 등으로 다변화되며 소비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이전에는 운동하는 성인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제품이 이제는 젊은 여성, 직장인 등 라이프스타일 중심 소비자층으로 확장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건강기능식품의 영양, 효능뿐 아니라 맛과 향, 패키지 디자인 등 감성적인 요소에 집중해 제품의 핵심 경쟁력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한국산 녹차, 보리순, 해조류 등 건강한 재료로 만들어진 파우더 제품들은 미국 소비자에게 ‘동양의 슈퍼푸드 파우더’와 같은 차별화된 콘셉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주 소비자층을 겨냥하여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비주얼 기반 콘텐츠 마케팅을 병행한다면, 미국 시장에 더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료: Horizon Grand View Research, Bloom, AG1, Amazing Grass, KOTRA 시카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