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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전략 광물 자립 강화 위한 5개년 행동계획 발표
- 트렌드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 2025-06-25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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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부터 복원까지 포괄적 광물 자원 관리 체계 구축 추진
리튬, 탄탈럼, 니오븀, 유로퓸 등 다양한 전략 자원 채굴 가능성 확인
스페인, 2025~2029 광물 원자재 행동계획 발표
스페인 친환경전환부(MITECO)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시행될 예정인 ‘광물 원자재 행동계획(Plan de Acción de las Materias Primas Minerales 2025-2029)’을 발표하고, 2025년 3월부터 공청회 절차에 돌입했다. 해당 계획은 유럽연합(EU)의 핵심 원자재 전략 및 순환경제 이행 방침과 궤를 같이하며, 광물 자원 확보와 동시에 환경 보호,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행동계획은 전략 광물에 대한 수요 분석, 자원 재활용, 수입 자원의 추적성 강화, 국내 자원 평가, 생태계 복원 등 전주기적 관리를 포괄하는 이른바 ‘360도 전략’에 따라 설계됐다.
해당 행동계획을 통해 스페인 정부는 ‘국가 광물 탐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과거 광산 개발 지역에서 남아 있는 1000여 개의 폐기물 적치장과 광산 잔류물에 대한 조사를 통해 리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 전략 광물의 국내 매장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해당 탐사는 스페인 지질광산연구원(IGME-CSIC)과 지방정부, 민간 기업이 함께 수행하게 되며, 향후 유럽 공급망 자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스페인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채굴이 종료된 광산 지역의 생태계를 적극 복원하고자 한다. 폐광 지역을 탄소 흡수지로 전환하거나 재생에너지 발전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포함됐으며, 이를 위해 EU 복원기금(PRTR)을 활용한 4억 유로 규모의 예산이 배정됐다. 폐광에 의한 환경 오염 방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생태 네트워크 복원 및 보호구역 간 연계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페인 전국 109개의 폐광 지역이 우선 복원 대상지로 지정됐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법적·제도적 기반 정비를 통해 환경 및 사회적 기준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는 새로운 광업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광산 개발 기업이 채굴 종료 후 환경 복원 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복원 이행 담보 제도의 산정 방식과 적용 기준도 현실에 맞게 개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산 폐기물 관리 및 복구에 관한 현행 왕령(Real Decreto) 975/2009의 개정 작업도 병행되며, 생태 복원, 탄소 흡수, 생물다양성 보호 등 최신 EU 지침 및 순환경제 목표를 반영한 규정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러한 조치들은 장기적으로 자원 개발과 환경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광업 구조의 정착을 뒷받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동계획은 스페인의 광물 자원을 바탕으로 향후 재생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자원 탐사 및 복원 등 주요 사업을 EU 전략 프로젝트(IPCEI)로 지정 받기 위한 절차도 함께 추진된다. IPCEI로 선정될 경우, EU 차원의 재정 지원과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각 프로젝트의 사업화 가능성과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 고용 확대 및 지방 균형 발전과도 연계돼, 광물 정책이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동계획은 현재 공청회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향후 전문가 그룹 및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안이 확정된 후, 2025년 중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스페인 전역에서 리튬·희토류 등 전략 자원 탐사 본격화
이러한 가운데, 스페인에서는 최근 희토류를 포함한 전략 광물의 매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지역별 탐사 작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는 앞서 언급된 ‘광물 원자재 행동계획’의 일환으로, 과거 광산 개발지와 주요 지질 구조를 중심으로 리튬, 탄탈럼, 니오븀, 유로퓸, 네오디뮴 등 고부가가치 희귀 금속 자원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엑스트레마두라(Extremadura) 자치주다. 특히 로스 이보레스(Los Ibores)와 캄포 아라뉴엘로(Campo Arañuelo) 지역에서는 리튬과 탄탈럼의 채굴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탐사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인근 알리아(Alía) 지역에서는 유로퓸 함량이 높은 모나자이트 사층이 확인된 바 있다. 또한 부르기요스 델 세로(Burguillos del Cerro), 바르카로타(Barcarrota), 알멘드랄레호(Almendralejo) 등 바다호스 주 일부 지역에서도 리튬, 탄탈럼, 니오븀 등 전략 광물의 매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카스티야-라만차(Castilla-La Mancha) 자치주에 위치한 캄포 데 몬티엘(Campo de Montiel) 지역은 스페인 내 희토류 탐사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스페인 광산 개발 기업인 콴툼 미네리아(Quantum Minería)사가 연간 약 2100톤 규모의 희토류 산화물 생산이 가능한 매장지를 식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EU 전체 수요의 약 3분의 1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해당 광산에는 모나자이트를 비롯해 코발트, 세슘, 네오디뮴 등 다양한 전략 금속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됐다.
그 밖에도 카스티야 이 레온(Castilla y León)과 갈리시아(Galicia) 지역 역시 탄탈럼, 리튬, 세륨, 모나자이트 등 희토류 자원이 광범위하게 분포된 유망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페인 내 희토류 및 전략적 가치가 큰 광물 자원의 잠재 매장지>
[자료: 스페인 일간지 Expansion(마드리드 무역관 편집)]
시사점
스페인 정부의 이번 행동계획은 단순한 자원 개발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적 공급망 자립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유럽연합의 핵심 원자재법(Critical Raw Materials Act)과 친환경 전환 정책 기조와도 부합하며, 희토류·리튬 등 고부가가치 금속의 채굴부터 가공, 활용에 이르기까지 스페인 내에서 전주기적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향후 스페인에서는 핵심 자원의 광물 탐사와 더불어 정련, 가공, 재활용 등 후속 공정에 대한 산업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터리, 전기차, 풍력 터빈,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의 필수 원료에 대한 공급 안정성 확보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스페인이 유럽 내 공급망 거점 중 하나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개발 대상지 대부분이 자연보호구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점과 광산 개발에 따른 환경 훼손 우려, 지역 주민 및 환경단체의 반발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프로젝트는 수질 오염과 생태계 파괴 가능성을 이유로 개발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사례도 있다. 이러한 사회적 수용성 확보 여부는 향후 계획의 실행력에 있어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정부의 강한 정책 의지와 EU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결합된다면 해당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페인은 자국 내 전략 자원을 활용해 유럽 내 공급망 재편에 기여함으로써,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고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광물 자원 확보가 글로벌 제조업의 핵심 리스크로 부상한 현시점에서, 스페인은 희토류 및 리튬 기반 부품의 현지 생산·가공 허브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은 스페인을 EU 내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고려할 수 있으며, 향후 현지 파트너십, 기술 협력, 공동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의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특히 리튬 및 희토류 매장 잠재력이 높은 엑스트레마두라 주정부 관계자는 KOTRA 마드리드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엑스트레마두라와 같이 경제력이 낮은 지역에 투자하는 기업은 EU 지역 정책에 따른 투자 인센티브뿐만 아니라, 스페인 정부의 세제 감면 및 보조금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으며, "해외 기업으로서는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유럽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라고 전해 우리 기업이 눈여겨볼 만하다.
자료: 스페인 친환경전환부, 스페인 일간지 Expansion 및 현지 언론 종합, 엑스트레마두라 주정부 인터뷰,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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