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AI로 재창조된 게임 개발의 미래: 미국 GDC 2025 참관기
  • 현장·인터뷰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이혜인
  • 2025-04-08
  • 출처 : KOTRA
Keyword #GDC #게임 #AI

GDC 2025에서 만난 인공지능과 게임의 결합

한국 스타트업의 혁신적 게임 기술 공개

창의적인 접근법을 선보인 인디(Independent) 게임들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인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5는 3월 17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콘 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약 3만 명이 참석했으며, 1000명 이상의 연사가 참여하여 750개 이상의 강의, 워크숍, 원탁 토론 및 네트워킹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GDC Nights’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폭넓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의 첫 이틀인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서밋 세션과 워크숍이 진행됐으며,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업계 최신 기술과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엑스포 전시가 열렸다.

 

<GDC 2025 전시 현장 풍경>

[자료: GDC 2025 공식 웹사이트]

 

<GDC 2025 개요>

전시회명

2025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2025 Game Developers Conference)

개최기간

205년 3월 17일(월)~21일(금) (5일간)

개최장소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Moscone Center)

전시주최

Informa Tech

주제

최신 게임 개발 트렌드 및 기술

전시규모

400개 기업

참관객수

3만 

홈페이지

https://gdconf.com/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정리]

 

전시현장 스케치

 

올해 전시회에는 약 400개 기업이 참가하여 AI, XR(확장 현실), 클라우드 게이밍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 혁신을 선보였다. 다양한 부스에서 실시간 데모와 체험 행사가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최신 게임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개발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GDC Play 섹션(좌), alt.ctrl.GDC 섹션(우)>

[자료: GDC 2025 공식 웹사이트,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직접 촬영]

 

‘GDC Play’ 섹션에서는 인디 개발자들의 창의적인 게임들이 대거 출품됐으며, 참관객과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alt.ctrl.GDC’ 섹션에서는 기존의 키보드, 마우스, 게임패드와 같은 전통적인 컨트롤러를 벗어나 독창적인 입력 방식을 활용한 실험적인 게임들이 전시됐다. 예를 들어, 물리적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활용하거나, 음악과 터치를 결합한 방식의 게임이 등장하는 등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색다른 플레이 경험을 제공했다. 게임 역사 전시관(Game History Gallery)에서는 게임 산업의 발전사를 조명하는 전시가 진행되어, 최신 기술과 더불어 과거의 게임 개발 과정도 되짚어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각 나라의 국가관도 주목받았다. 일본, 인도, 스페인,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에서 참가해 자국의 게임과 기술을 선보이는 장을 마련했다.

 

<GDC 내부의 다양한 전시관 사진>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직접 촬영]

 

올해의 수상작: 창의적인 인디 게임들

 

IGF 파빌리온(Independent Games Festival Pavilion)에서는 올해 수상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됐다. 특히, GDCA(Game Developers Choice Awards)에서 올해 최고의 작품상(Game of the Year)을 수상한 ‘Balatro’와 IGF(Independent Games Festival)에서 누오보(Nuovo) 상을 수상한 ‘Consume Me’가 참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어워즈 수상작들의 플레이 화면>

[자료: GDC 2025 공식 웹사이트]

 

‘Consume Me’는 다이어트와 음식에 대한 감정적 경험을 독특한 게임플레이로 풀어낸 작품으로, 플레이어가 일련의 퍼즐과 미니게임을 통해 섭식 장애와 다이어트 강박에 대한 개발자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감각적인 비주얼과 실험적인 게임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단순한 게임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하나의 예술적 표현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Balatro’는 포커와 로그라이크 덱빌딩 장르를 결합한 전략 카드 게임으로, 플레이어가 다양한 카드 조합을 활용해 점수를 쌓고 블라인드를 클리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직관적인 게임플레이와 깊이 있는 전략 요소가 어우러진 이 게임은 단순한 카드 게임을 넘어 끊임없이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탐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AI와 3D 기술이 주도하는 게임 개발 트렌드

 

이번 GDC에서는 AI와 XR 기술이 게임 개발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AI 기반 콘텐츠 생성 및 자동화 기술이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VR/AR 기술이 보다 현실감 넘치는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로블록스(Roblox)는 생성형 AI인 Cube 3D를 선보이며, 게임 내 환경과 캐릭터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공개했다. 또한,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5와 유니티(Unity) 6도 향후 업데이트 계획과 함께 AI 기반의 개발 기능을 강조, 더욱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함을 예고했다.


<생성형 AI 사용에 대한 설문조사>

[자료: GDC 2025 공식 웹사이트]

 

생성형 AI는 이제 게임 산업에 깊숙이 자리 잡은 기술로,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광고, 소셜 미디어, 검색 엔진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게임 개발자들의 절반 이상(52%)이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36%는 개인적으로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생성형 AI 도구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9%의 개발자만이 자신이 속한 회사에서 생성형 AI 도구에 관심을 보인다고 답했으며, 생성형 AI 도구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7%로, 지난해보다 9% 증가했다. 게임 산업 내 생성형 AI의 활용 분야로는 코드 작성 지원, 콘셉트 아트 및 3D 모델 생성, 반복 작업 자동화 등이 주로 언급되었으며, 많은 개발자들이 “특별한 용도는 없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AI 기술의 사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관심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GDC 2025 부스 사진>

[자료: GDC 2025 공식 웹사이트,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직접 촬영]

 

한편, Ethereal Matter의 VR 모션 시뮬레이션 머신은 현실감 넘치는 움직임을 구현하며 몰입도를 극대화해 많은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술은 게임 시장뿐만 아리나 피트니스 시장까지 고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혀 VR 기술의 활용 범위가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GDC 2025에서 빛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

 

한국 기업의 활약도 단연 눈에 띄었다. 넥슨,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기업들이 강연에 참여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게임 개발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한편, AI 기술 활용과 게임 접근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소개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넥슨게임즈의 이범준 프로듀서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라이브 서비스 운영 경험을 중심으로 출시 초반 낮은 평점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크래프톤의 조제웅 개발자는 엔비디아(NVIDIA)와 공동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CPC(Co-Playable Character)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며 공개를 앞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의 ‘스마트 조이’라는 AI 기반 캐릭터를 공개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이경진 실장과 김세진 주임은 게임 업계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강조했다.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D&I 전담 부서를 설립한 배경을 소개하며 게임의 접근성에 대한 중요성을 전달했다.

 

펄어비스는 자사의 차세대 게임 ‘붉은 사막’을 현장에서 직접 시연하여 현실감 넘치는 비주얼을 통해 현지 미디어의 큰 관심을 끌었다. 게임의 그래픽 품질과 사실적인 물리 엔진을 선보여 별도의 전시 부스를 운영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한 시연을 통해 업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아이리브 부스 사진>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직접 촬영]

 

또한, 개별 부스를 운영하며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인 한국 스타트업들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이리브는 AI 기반 3D 모션 생성 SaaS(Software as a Service) 제나이모(Genaimo)를 공개하며, 빠르고 정교한 캐릭터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을 선보였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모션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개발자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이리브와의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GDC 2025 참가 이유와 기대를 들을 수 있었다. “GDC는 게임 현직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행사로, B2B 미팅 기회와 현업자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장”이라고 강조했다. 타 게임 관련 전시회는 일반 관람객이 많은 반면, GDC는 게임 산업 전문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확보한 리드를 바탕으로 실제 고객으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성과를 이루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에는 AI 기반 3D 메쉬(Mesh) 생성 기술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올해는 어도비(Adobe)와 메쉬에이아이(MeshyAI) 등 다양한 기업들이 해당 기술을 선보이며 활발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GDC 2025 전시회 참가 한국기업 부스 사진>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직접 촬영]

 

앵커노드(Anchor Node)는 AI 게임 제작 솔루션인 ‘게임에이아이파이(GameAify)’를 소개했다. 해당 솔루션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가상 이미지 및 게임 아트 제작을 지원하여 게임 개발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뒤끝(BACKND)은 서버리스(Serverless) 백엔드 솔루션을 통해 개발자들이 별도의 서버 구축 없이 손쉽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인프라 관리 부담을 줄이고, 확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술력을 강조했다. 비햅틱스(bHaptics)는 VR 게임과 연동되는 전신 햅틱 슈트를 시연하여 게이머들에게 더욱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선사했다. 무빈(MOVIN)은 AI 모션 캡처 솔루션인 ‘무빈 트레이싱(MOVIN TRACIN)’을 선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라이다(LiDAR) 센서와 AI 기술을 결합하여 마커(Marker) 없이 모션 캡처를 가능하게 하여 기존 모션 캡처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을 실현했다.

 

시사점

 

GDC 2025를 통해 확인된 가장 큰 변화는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AI는 3D 모션 생성, 게임 내 에이전트, 강화학습을 통한 NPC의 행동 패턴 최적화, 레벨 디자인 자동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 제작 과정에 접목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 증가하면서, 향후 게임 개발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수치상으로는 작년과 비슷한 3만 명이 참관했고, 전시업체 수도 325개에서 400개로 증가했지만, 현장에서의 체감은 다소 달랐다. 일부 참가자들은 부스 규모나 방문객 수가 예년보다 줄어든 듯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나 게임 업계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GDC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전시회를 운영해 나갈지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GDC는 2026년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같은 장소인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된 게임 산업의 AI 기술 트렌드와 글로벌 협력 가능성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GDC에 참가하여 해외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알리고, 미국 게임 업체들과 협력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료: GDC 공식 웹사이트,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AI로 재창조된 게임 개발의 미래: 미국 GDC 2025 참관기)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