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하는 K-뷰티, 이탈리아의 한국화장품 수입 급증

최근 이탈리아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 인기가 확산하면서 한국산 화장품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메이크업 제품을 비롯해 네일 등 다양한 뷰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기준, 이탈리아의 화장품(HS3304) 수입액은 16억2196만 달러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이러한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기초화장품(HS330499)으로 화장품 품목 중 76.6%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탈리아 기초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큰 폭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산 기초화장품 수입은 2021년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2021년 81.2%, 2022년 22.9%, 2023년 25.0%에 이어 2024년에는 전년 대비 80.1% 증가한 2096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점유율 또한 1%에 못 미치던 점유율을 1.7%까지 끌어올리며 전체 수입 순위 국가 중 11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대(對) 한국 기초화장품(HS Code 330499) 수입 동향>

(단위: US$ 천, %, 위)

[자료: Global Trade Atlas, ’25.4. 기준]

2025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참관기

제56회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2025 박람회는 2025년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됐으며, 65개국에서 온 3128개의 전시업체와 25만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참가한 대규모 국제 뷰티 박람회다. 이번 박람회는 뷰티산업의 기술 융합, 지속 가능성, 웰니스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등 주요 트렌드를 반영하며, 산업 전반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소개된 주요 트렌드는 인공지능(AI)과 맞춤형 뷰티의 진화, 다기능 혁신 제품의 부상, 기술 기반 지속 가능성과 웰니스 통합, '프로에이징(Pro-aging)' 패러다임 확산, 장수(Longevity) 중심의 스킨케어 확산을 꼽아볼 수 있다. 이 모든 트렌드는 제품의 기능이 강조되고 사용자의 편리함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노화를 늦추기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웰빙을 중시하는 ‘프로에이징’ 접근법이 강조됐다는 점이다. 이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따른 새로운 뷰티 철학으로, 단기적 노화 완화보다는 전반적인 건강과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제품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뷰티 산업이 단순한 외모 개선을 넘어, 삶의 질과 웰빙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모프로프 2025 전시장 전경 및 트랜드관 전경>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 촬영]

2025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한국관, K-뷰티 인기 실감

이번 전시회는 한국 기업들에도 중요한 무대로 작용했다. KOTRA는 매년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와 함께 코스모프로프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하고 있다. 올해 열린 2025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전시회에는 총 108개 국내 기업이 KOTRA-IBITA 한국관으로 참가했다. 이들은 기초 및 색조 화장품뿐 아니라 미용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선보이며 이탈리아를 비롯한 전 세계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외에도 지자체, 무역협회 등이 개별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고, 단독 부스로 참가한 기업도 있어 전체 참가 한국 기업 수는 총 264개사로 집계됐다.

<코스모프로프 KOTRA-IBITA 한국관 모습>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 촬영]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한 한국 업체들은 모두 입을 모아 전시회 참가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하며, 해외 특히 유럽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볼로냐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KOTRA 밀라노 무역관에서는 한국관에 참가한 업체들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Q1. 볼로냐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A1. 해외시장 특히 유럽 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한국 화장품은 아시아에서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한 상황이며 중국과 미국으로도 꾸준히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해외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유럽 시장 진출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을 대표하는 미용용품 박람회인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하게 됐다. 그리고 이번 코스모프로프에서 다양한 나라의 바이어를 만날 수 있어서 큰 성과가 기대된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네덜란드 등 인근 유럽국의 바이어와 세르비아, 리히텐슈타인 등 접해보기 어려운 나라의 바이어를 비롯해 브라질, 미국에서도 바이어가 와서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Q2.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 제품의 강점은 무엇인지?

A2. 이번 전시회에서 K-뷰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유럽에서도 이렇게 인기가 높은지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 전시회를 통해 체감할 수 있었다. K-콘텐츠와 K-팝의 인기가 확산함에 따라 K-뷰티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 이러한 인기가 지속 가능한 것은 한국 제품만의 고유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제품은 아무래도 제품의 기능과 혁신성에 있다고 본다. 소비자의 특정 필요에 맞게 제품군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으며 제품별로 기능 또한 뛰어나다. 그리고 가성비를 빼놓을 수 없다. 기능과 함께 가격에 대한 장벽이 낮아 소비자들을 더 빠르게 공략할 수 있다.

Q3. 이번 전시회에서 바이어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보인 제품은?

A3. 국가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바이어가 아직도 안티 에이징과 리프팅 제품에 관심이 높았다. 예전에는 비건이나 식물성 화장품을 찾는 바이어가 많았는데, 여전히 자연 성분을 선호하지만 크림과 같이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찾는 바이어가 많았다. 그리고 앰플 등 전문적인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패드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아직 이탈리아나 유럽에서는 스킨 패드가 대중적이지 않아서 스킨 패드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들이 상당수 있었다.

Q4.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시장 진출에 애로 사항은?

A4. 유럽 시장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CPNP에 등록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축적돼 있어, 현재는 인증 취득이 크게 어렵지 않다. 당사는 전시회 참가 이전에 모든 제품의 CPNP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바이어와의 미팅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럽 시장은 국가별, 지역별, 제품별로 유통망이 세분화된 특성이 있어, 유통 전략 수립에 고려할 요소가 많다. 특히 대량 구매가 가능한 대형 유통업체는 많지 않아 이들과의 거래 기회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목표를 소형 바이어들로 조정할 경우, 더 많은 바이어들과 각각 주문량, 가격 조건 등에 대해 개별적으로 협의해야 하므로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독점 계약을 요구하는 바이어도 다수 존재하며,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서 신규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해당 제품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다, 일부 바이어는 자체적인 현지 마케팅 계획과 함께 독점권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향후 시장 전략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코스모프로프 KOTRA-IBITA 한국관 내 디스트리뷰터존과 참가기업 전경>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 촬영]

이어, KOTRA 밀라노무역관은 한국관을 방문한 바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탈리아와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이 어떠한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를 확인했다.

Q1. 어떤 제품을 찾고 있는지? 비슷한 유형의 제품이 많은데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가?

A1. K-뷰티 제품 중에서도 현지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 제품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유명 브랜드의 제품은 이미 기존 공급선이 있는 경우가 많아 신규 브랜드 발굴에도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안티 에이징 등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보고 있으며, 스킨 패드와 같이 새로운 제품에도 관심이 많다. 제품을 선택할 때는 성분과 기능을 중점적으로 본다.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할 때는 성분과 기능 외에 패키징을 눈여겨보는 경우가 많다. 사용 경험이 없는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기 위해서는 보다 꼼꼼한 제품 검토가 필요하다. 뷰티 제품이다 보니 패키징이 중요한데,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패키징이나 친환경 패키징 등 마케팅 요소가 될 수 있는 패키징 제품을 우선적으로 보게 된다.

Q2. 제품의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는가?

A2. SNS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에게 제품 제공 후 사용 후기를 인스타, 틱톡 등에 업로드 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자체적으로도 SNS에 올려 마케팅을 하고 있다. 뷰티 제품의 주요 소비층은 SNS 활용도가 높아, SNS가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단발성으로는 안 되고 다양한 제품을 1주일에 3~4회 정도로 꾸준히 업로드를 했을 때 시장에서 반응이 온다. 그렇기에 제품을 선택할 때 이런 마케팅 요소도 고려해서 선택을 하게 된다.

Q3. 한국 화장품 기업이 유럽 시장에 진출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A3. 최근 만난 한국 업체들은 모든 제품을 CPNP에 등록을 했기에 미팅이 수월하게 진행됐다. 아무래도 유럽은 규정이 까다롭기에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 이런 부분을 주의하면 더 좋으리라 여겨진다. 특히 금지성분과 제한성분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는 만큼, 이를 철저히 반영한 제품 개발과 사전 인증 준비가 이뤄진다면 K-뷰티 제품은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K-뷰티는 기능성과 감성적 매력을 결합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기능성 스킨케어와 혁신적인 메이크업 제품은 이탈리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2025년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박람회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 및 바이어와의 인터뷰를 종합해 보면, K-뷰티의 열풍을 지속시키고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는 제품의 차별화 전략이 핵심임을 알 수 있다.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기능 중심의 제품 개발, 직관적이고 친환경적인 패키징, SNS 및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 아울러 유럽의 엄격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CPNP 등록 등 인증 요건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는 노력도 필수적이다.

확산되는 K-뷰티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브랜드 고도화와 전략적 브랜딩 강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매년 3월 개최되는 볼로냐 코스모프로프는 유럽 시장 진출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지 바이어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제품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기회로, 한국 기업은 해당 전시회 참가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유망 품목 중심의 수출 확대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자료: Global Trade Atlas, Cosmetica Italia, 전시회 홈페이지, KOTRA 밀라노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