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아트는 미국에서 오랜 기간 자기표현의 한 방식으로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네일샵에서의 시술 가격이 점점 부담스러워지면서, 보다 저렴하게 손톱을 꾸밀 수 있는 셀프 네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 지역 네일샵의 평균 시술 가격을 보면, 아크릴 네일과 젤 네일은 40~60달러, 딥 파우더 네일은 50~70달러에 달한다. 부담스러운 가격 지불 대신, 소비자들은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네일 스티커와 프레스온 네일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USC 대학생 H 씨는 “성인이 되어 직접 예산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예쁜 손톱을 갖고 싶었지만, 네일 아트가 꼭 필요한 지출인지 고민하게 됐다”라며, “아크릴 네일은 특히 디자인을 추가하면 가격이 더 비싸지지만, 프레스온 네일은 동일한 가격대로 다양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네일 제품 종류>

[자료: 각 업체별 홈페이지]

셀프 네일, 편리함과 경제성을 모두 잡다

고가의 네일 시술을 대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셀프 네일 제품으로는 네일 스티커와 프레스온 네일이 있다. 두 제품 모두 살롱 품질의 네일을 집에서 간편하게 연출할 수 있으며, 가격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네일 스티커와 프레스온 네일 한 팩은 약 $15~20 수준으로, 15~20개의 스트립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최소 2주간 지속되므로, $40 정도의 비용으로 약 6주 동안 3번의 네일을 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Statista의 조사에 따르면, 18~34세 미국 여성의 30% 이상이 네일 스티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편리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셀프 네일 트렌드가 더욱 인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셀프 네일 유형>

[자료: 각 업체별 홈페이지]

성장하는 글로벌 셀프 네일 시장

글로벌 네일 스티커 시장 규모는 2024년에 12억 달러였으며 연평균 약 9.5%씩 성장해 2033년에는 약 25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더불어 글로벌 프레스온 네일 시장 규모는 2023년에 약 6억966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6.5%씩 성장하여 약 10억9300만 달러가 될 전망이다.

특히 2023년 기준, 북미 프레스온 네일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34.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뷰티 산업이 2023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약 7% 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는데, 이에 따라 네일 스티커 및 프레스온 네일과 같은 제품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2030년 미국 프레스온 네일 시장 규모>

(단위: US$ 백만)

[자료: Grand View Research]

미국 소비자들이 선택한 인기 브랜드와 트렌드

미국에서 인기 있는 대표 셀프 네일 브랜드로는 OPI, Dashing Diva, Glamnetic, Kiss 등이 있다. 이들은 주로 Ulta Beauty, Sephora 등 뷰티 리테일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Ulta Beauty의 직원 A 씨는 인터뷰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긴 손톱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네일 연장을 할 수 있는 프레스온 네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디자인 선택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집에서 혼자 하기 어렵고 네일 살롱에서 시술받으면 비용이 더 비싼 네일 스톤*이나 아트가 포함된 디자인이 특히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또한, “네일 스티커나 프레스온 네일은 주로 특별한 이벤트를 앞두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화려한 디자인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일 스톤: 크리스털, 조개 조각, 진주 등 다양한 종류의 장식용 돌

<Ulta Beauty에 입고된 네일 스티커 및 프레스온 네일>

이와 관련해 미국의 최신 뷰티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America’s Beauty Show가 오는 4월 5일부터 7일까지 시카고 로즈몬트의 Donald E. Stephens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Cosmetologists Chicago가 주관하며, 350개 이상의 교육 세션과 400개 이상의 전시 부스를 통해 네일, 헤어, 스킨케어 등 다양한 뷰티 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매년 2만 명 이상의 뷰티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이 행사는 네트워킹, 교육,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시카고 주요 뷰티 전시회 정보>

 [KOTRA 시카고 무역관 정리]

시사점

미국에서도 K-뷰티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오호라 네일(Ohora Nail)이 현지 소비자들 사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오호라 네일은 UV 램프로 굳히는 반경화 젤 네일 스티커로, 60%가 경화된 순수 액상 젤로 제작되어 나머지 40%를 UV 램프로 굳히면 살롱에서 받은 퀄리티의 젤 네일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차별점을 앞세운 O사 네일은 현재 월마트(Walmart)와 타겟(Target)에 입점하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상위 랭킹에도 오르는 등 성공적으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한국 네일 제품 기업들은 몇 가지 주요 규제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정에 따라 네일 제품에 사용되는 색소 첨가제는 반드시 FDA에서 승인된 색소만 사용해야 하며, 제품 포장에는 국제 화장품 원료명(INCI) 기준에 따른 영문 성분 표기, 사용법, 경고 문구 등을 명확히 기재해야 한다.

또한, 네일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한 만큼 품질 차별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는 디자인, 지속력, 성분의 친환경성, 사용 편의성 등에서 차별점을 확보하는 것이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Verified Market Research, Grand View Research, Statista, 미국 노동통계국, KOTRA 시카고 무역관 자료 종합